올해 노지 햇양파 수확이 시작됐다. 전라남도 고흥군이 선두다. 전국 양파 재배 농민들의 시선도 햇양파 수확 지역에 쏠려있다. 시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출발선이기 때문이다.다행히 최근 양파의 도매시장 경매가는 평년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지난 2년 계속 폭락하던 양파값이 겨우 회복하고 있기에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한편에선 중국산 양파 수입 소식이 들려 향후 가격 전망을 흔들고 있다.지난해 이맘때 조생양파를 심은 농민들은 지난 1년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작황 부진에 수확량이 크게 줄었고, 가격이라도 좋아야 손해를 줄일 수 있
농민은 자신이 재배할 농작물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타인의 강요가 아니라 본인의 의지와 판단으로 농사짓는 땅에 가장 잘 맞는 품종과 품목을 선택한다. 하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정책은 이러한 농민들의 기본 권리마저도 빼앗고 있다. 과거 벼 육종기술과 재배기술 등의 발달을 유인했던 다수확 품종이 이제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버렸다. 우리 사회는 쌀부족 문제를 해결해 식량위기를 겪지 않고 있지만, 농민들이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리며 오랜 세월 공들여 왔는지는 잊어버린 듯하다.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쌀 적정생산
전남 구례에서 시작된 농사용 전력 문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비록 한국전력공사 전체의견은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한전 구례지사의 저온저장고 단속으로 전국 수많은 농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기 때문이다. 단속으로 별안간 위약금이 부과된 것도 문제지만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받은 농민들은 불합리한 조치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다. 문제 개선과 방안 마련을 위해 지난달 27일 국회에 논의의 자리가 마련됐다.농사용 전력은 영농에 없어선 안 되는 필수재이기 때문에 농업현장에 맞는 개선방안이 도출돼야 한다. 어떤 점을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에
테러는 폭력을 써서 적이나 상대편을 위협하는 것 혹은 공포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에 대한 테러 행위이고 그 피해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특히 반감기(방사선 물질의 양이 처음의 반으로 줄어드는데 걸리는 시간)를 고려하면 우리 세대만 피해를 보고 끝날 일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더 심각하다. 수만 세대가 흘러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것은 인류가 망하고 나서도 존재할 만큼 위력적이다.우리 정부는 올해 봄과 여름 사이 일본이 핵오염수를 방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제주도에서는
윤석열정부는 현행 양곡관리법의 ‘임의’시장격리를 ‘자동’시장격리로 개정하는 게 ‘공산화법’이라 우기더니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을 구속시키고 말았다.지난 2022년 농민들은 끝이 어딘지 모르고 추락하는 쌀가격에 시장격리를 빠르게 실행할 것을 요청했으나 시기도 적기를 놓치고 방식도 최저가 역공매 방식으로 처리하다 쌀값을 45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뜨렸다. 농민들은 추가 대책도 요구했다. 쌀값의 반등이 있어야 다음 수확기 가격에 피해가 그나마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락하는 쌀값을 붙잡을 수는 없었다.이런 방식의 양곡관리법에선 쌀값
주요 식량작물 중에서 식량자급률이 가장 낮은 품목은 바로 밀이다. 밀은 주식인 쌀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제2의 주식이지만 99%를 수입하고 있는 작물이다. 값싼 수입밀의 공세 속에서 국산밀 생산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식량작물임에도 불구하고 밀을 자급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산밀의 소비처가 더 폭넓게 확대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2022년 사료용작물을 포함한 식량자급률은 20%대가 무너졌다. 식량주권 실현을 외침에도 불구하고 자급률 향상을 위한 실행이 적극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한 참혹한 결과다. 10년 전인 2013년
제주도가 한파와 냉해로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엿새동안 월동무 재배면적의 93.5% 거의 대부분의 밭에 심각한 냉해가 발생했다. ‘망한’ 월동무 밭은 지난 9일 기준 무려 3,413ha에 달한다.시장격리 규모는 600ha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시장격리에 참여하는 농가에겐 3.3㎡당 1,980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장격리에 소요되는 재원은 제주도 40%, 자조금 40%, 농협 20%씩 분담해 마련키로 했다.농작물재해보험을 들었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다. 손해평가사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동해를 입어 언 피해가 생긴
농사의 시작은 씨앗이다. 한 알의 씨앗에서부터 생명은 시작돼 열매를 맺고 대를 이어 다시 씨앗으로 돌아간다. 토종씨앗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 땅에서 자라고 농민들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우리의 유산이다. 하지만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킬 중요한 유산인 토종씨앗이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다.이제는 종자기업으로 넘어간 씨앗에 대한 권리는 빼앗긴 농민의 권리이다. 종자회사에서 구입해서 심어야 하는 일회용이 돼 버린, 생명력이 제한돼 버린 씨앗에서 지속가능성을 찾을 수는 없다. 우리의 유전자원인 토종씨앗에서부터 잃어버린 것들을
최근 농업계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양곡관리법 개정 문제다. 국회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소관위 전체회의를 거쳐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법안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 곧 있을 2월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될 예정이지만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이미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상황이라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듯 보인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참으로 의문스럽다. 양곡관리법 개정 문제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여당이 두 손 두 발 들고 나서서 반대할 만큼의 사안인가라는
농산물 가격. 생산비는 오르고 가격은 떨어진다면 누가 농사를 짓겠는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유류비·비료·농약·농기계·인건비·전기료 안 오르는 것이 없는데 양파·마늘 값만 흔들리고 있다.지난해 기상악화로 대다수 농산물의 수확량이 감소했다. 역대 겨울·봄 최저 강수와 저온으로 마늘 수확량은 전년 대비 7.1%, 평년 대비 12.8% 감소했고 자급률 또한 81%로 감소했다. 양파 역시 전년 대비 15.5%, 평년 대비 17.9% 감소했다. 줄곧 95% 수준을 유지해오던 양파 자급률도 91%로 떨어졌다.지금 수입 양파는 1kg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월 8일 1,113개 조합, 207만 조합원의 리더를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어 선거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현행 조합장 선거는 공개적인 후보자 토론회도 하지 못하고, 후보자 1인 외에 선거운동이 불가하다. 또 6가지 방법(선거 벽보, 어깨띠, 전화, 조합 홈페이지, 명함 등)에 국한된 선거운동밖에 할 수 없어 유권자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4년 전인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선 경쟁률이 2.6:1이었는데,
지난해 농민들은 비료값, 기름값 등 농자재값 인상으로 매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2023년이 시작되자마자 이번에는 전기료 문제가 터졌다. 최근 전남 구례에서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저온저장고에 김치를 보관했다는 이유로 농민에게 과징금 폭탄을 부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농사용 전기를 사용하는 저온저장고에 농산물이 아닌 김치를 보관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인데 농촌에서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김치 보관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 다소 당황스럽다. 여기에 명확한 기준도 없이 농민들을 단속하고 범죄자 취급을 한 것은 구례군민들뿐 아니라 전국의 농민들을
2022년 결산을 하고 새해를 맞이한 농민들은 그저 허탈하다고 말한다. 이미 예견된 농가경제의 위기상황은 아무리 아우성쳤어도 공허한 메아리였다. 300명 국회의원 중 어느 한 명도, 농림축산식품부의 수많은 공무원 중 어느 한 명도, 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누구도 농민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인 이가 없었다.2022년 3/4분기 통계청 조사 결과 농가의 경영조건이 전년대비 21.2%가 악화됐다고 한다. 농가 판매가격지수는 1%로 상승했고, 농업 투입재가격지수는 28.3% 상승하는 등 경영조건이 악화됐다는 수치가 발표됐다.그
도시와 농촌이 인연을 맺어 보편적 먹거리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던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이 위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핵심사업이었던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기하려는 시도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특정감사로 자치구 공공급식센터를 집중 타깃으로 삼으면서 관련 업무를 위축시킨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사업의 지속성을 위협하며 공공급식이 갖는 의미를 훼손시키려 한다.농촌의 기초자치단체가 서울의 자치구와 협약을 맺고 농산물을 공급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개 구가 참여하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 논의가 또 시작됐다. 그린벨트는 도시 주변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도시의 무질서한 확대 방지 등의 목적으로 지난 1971년 도입됐다. 하지만 ‘개발’ 논리 앞에서 번번이 흔들리고 있다. 규제 완화를 선언한 윤석열정부 역시 그린벨트 해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비수도권 지자체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과감한 규제혁신과 협업 강화로 지방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 명분을 밝히면서 그린벨트 규제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비수도권 지자체에 그린벨트
얼마 전 산업통상자원부가 태양광발전시설 이격거리 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산자부는 현재의 이격거리가 태양광 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주장을 앞세우면서 지역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획일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전국에 무분별하게 난립해 있는 태양광 시설로 인한 문제를 개선해 주민들의 고통을 해결해주기보다 그 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이번 조치는 각종 개발사업으로 피폐해진 농촌주민들의 삶을 내팽개친 격이다. 또한 태양광 관련 기업을 위하는 조치라고 밖에 볼 수 없으며 지방분권을 무력화시키려는 조치이기도 하다.현재 농촌에는 수많
쌀과 한우는 우리 농업을 대표한다. 지난해 쌀값 폭락의 고충이 한우농가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 농업이 처한 위기를 마치 쌀과 한우가 함께 짊어진 듯하다.쌀과 한우의 공통점이라면 첫째, 농민들이 그동안 다른 농사에 비해 해볼 만한 농사라고 생각했다는 점이다. 젊은 후계농이 농촌에 많지 않은데 그래도 쌀농가와 한우농가는 후계농이 있다.둘째, 쌀농가와 한우농가 모두 생산비가 안 나온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책임을 진다면서 국내 농축산 피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할당관세로 수입을 확대한다.
2023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정치개혁’이라는 아젠다가 선두에 서고 개혁이슈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농업계에서 반드시 개혁해야 하는, 매년 최우선 개혁순위에 포함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농협 개혁이다. 농협은 농민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중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늘 적폐로 불리고 있다. 그 이유는 농협의 행태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2021년, 2022년 국정감사에서도 농협의 돈잔치는 질타와 비판의 대상이었다.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성장하면서 큰 수익을 올렸다니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있다. 2021년 농
2023년이 시작됐다.현실이 답답해도 미래가 밝다면 우리 농민들의 얼굴엔 희망이 가득 차오르게 된다. 제도가 속속 바뀌고 새로운 시스템과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먹고사는 방식이 변해도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국민들이 먹고 사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지난 1998년 IMF 시절 많은 회사가 문을 닫고 농민들이 빚더미에 오르는 등 고물가·고금리·고환율(3고)로 어려움이 생길 때도 그랬고, 지난해 똑같이 반복된 3고 위기 속에도 국민들이 먹고 사는 생명 창고를 굳건히 지키는 그 든든한 버팀목은 언제나 농촌이고 농민들이었다.이제 농촌과 농업
법정기한을 훌쩍 넘긴 2023년 정부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확정됐다. 2023년 정부 총예산은 638조7,000억원으로 2022년에 비해 5.1%(31조원)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 2023년 예산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789억원 증액돼 17조3,574억원으로 확정됐다. 국가 전체 예산 규모가 늘어나는 것처럼 농업예산 규모도 늘어나고는 있지만 농업예산 비중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2023년 농식품부 예산은 정부 총예산의 2.72%를 차지한다. 이는 역대 가장 낮은 비중이다.국가 총예산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