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재화가 거래되는 과정은 가격협상이 기본이다. 생산자(혹은 판매자)가 판매가격을 정해 내놓은 상품을 소비자가 구매하는 게 일반적이고, 생산자-소비자 간에 직접 가격흥정을 하기도 한다. 생산자 스스로 이윤을 포기하지 않는 한 개별 거래에서 생산자가 손해보는 일은 있을 수 없다.단 하나, 농산물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도매시장 경매에 농산물을 출하한 농민들은 가격이 결정될 때까지 초조하게 애만 태우다가, 설령 생산비에조차 못 미치는 가격이 매겨지더라도 그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간혹 전혀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우리나라에 청과류를 취급하는 시장도매인은 60개가 있으며 모두 서울 강서시장에 모여 있다. 대부분 용산-영등포 시장에서 함께 넘어와 시장도매인 영업을 시작한 이들은 ‘한국시장도매인연합회’라는 끈끈한 조직 아래 서로를 밀고 끌어주며 17년 동안 강서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맨땅에서 스스로 경매제의 대안을 일궈냈다는 자부심으로 무장한 강서시장 시장도매인들. 그 대표인 임성찬 회장을 만나봤다.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1월 1일 취임 후 임기 반 년을 보냈는데, 소감은.코로나19와 임기를 함께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사짓는 사람을 모기떼로 생각하냐! 내가 만든 논이다. 이제 나락 잘 나오는데 어떻게 하라는거냐? 공짜로 농사지은 게 아니지 않냐. 죽어도 난 여기서 농사 짓겠다.”지난 8일 전남 해남군 혈도간척지엔 아직 보리 수확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 논둑과 진입로를 파버리겠다며 포크레인이 진입했다. 혈도간척지를 관리하는 회사에서 부른 포크레인이다. 농민에게 농사는 목숨줄인데 그 목숨줄이 2020년에도 이렇게 쉽게 끊어질 수 있는걸까. 우리 사회는 2009년 용산참사, 2012년 두물머리, 2014년 밀양을 겪고도 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남동발전(사장 유향열, 남동발전)은 지난 2016년부터 1960년대 조성된 해남군 문내·황산면의 혈도간척지에 ‘해남 신재생복합단지 조성사업’을 계획·추진 중이다. 사업은 2016년 8월 토지 소유주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고, 2017년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이 수립되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2018년 1월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업 타당성을 확보했고, 지난해 4월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다.남동발전은 지난해 8월 토지 소유주가 운영하는 모아건설·주택과 특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지를 갈아엎기 위해 투입된 포크레인과 농민들 사이 팽팽한 긴장감이 내리쬐는 햇빛보다도 매서웠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인근에서 보리를 수확하던 농민들은 트랙터와 트럭으로 포크레인 길목을 막아섰고, 한 시간 정도 대치 상황이 지속된 후에야 해남희망에너지(주) 관계자가 현장에 나타났다. 농민들은 굳은 얼굴로 관계자들과 마주섰지만, 그들 입에선 한 마디의 말조차 기대할 수 없었다.간척지에서 보낸 수십 년의 세월이 일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농민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울분을 토해냈다. 하지만 역시 돌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제주도 동북쪽에 위치한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는 마을의 옛 모습이 잘 보전돼 있다. 하지만 이곳도 하나둘 높은 건물이 들어서며 개발의 풍파가 밀려들고 있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마을여행을 중심으로 사라지고 있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 환경, 농업의 가치를 알려내고 있다. 부석희 구좌읍농민회 부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을발전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런 노력의 중심에 섰다. 지난 1일 그를 만나 평대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확인했다.- 옛 모습이 잘 보전돼 있다.평대리의 평대가 평평하고 넓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제주 평대리 올레길은 아직 그 흔한 지도하나 없다. 하지만 평대리를 찾는 여행객의 발길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 돌담과 올레길 등 옛 마을의 모습이 온전히 남아있는 데다 마을 주민들의 얘기가 더해진 까닭에 시간이 지날수록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실제로 평대리 마을여행을 주도해온 부석희 구좌읍농민회 부회장은 마을여행 성공사례로 강연을 다닐 정도다.지난 1일 나선 평대리 올레길 탐방은 동뜨락협동조합이 준비 중인 ‘당근과 깻잎’ 카페에서 시작했다. 카페로 연결된 밭으로 나가니 당근꽃이 환하게 얼굴을 드러낸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1일 찾은 평대리의 한 켠에선 오는 6월 중순 문을 열 카페 ‘당근과 깻잎’의 막바지 실내 공사 작업이 한창이었다. 평대리 등 구좌읍 주민들의 주도로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동뜨락협동조합’의 본거지가 될 예정이다.“저희가 이걸 한 이유는 딱 2가지인데, 첫째는 지역농산물 홍보에요. 제주 당근 좋은데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농가들은 한 번에 수확해서 모두 공판장으로 넘기니 체험도 뭣도 없죠.”대표를 맡고 있는 유도균씨는 옆마을 송당리에 귀농해 유기농 당근농사를 지은 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각박하고,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휴가철마다 꼭 한 번은 제주를 떠올릴 것이다. 어딜 가나 이색적인 현무암과 푸른 바다가 있고, 그곳만의 색다른 음식을 보장받을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가 있는 섬이 바로 제주다.그런데 그 제주 고유의 모습이 최근에는 많이 사라졌다. 해변의 마을들은 어느 샌가 해안도로에 늘어선 수없이 많은 상점들 때문에 모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서쪽의 협재와 동쪽의 월정리 사이에서 의미 있는 차이점을 말할 수 있는 관광객이 얼마나 있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좌장 발언코로나19 이후의 농업 전망 절실아무리 다른 산업이 발전해도, 농업이 발전하지 않고는 선진국이 되기 어렵다. 농업은 국민을 위한 안전한 식품을 만들어내는 산업으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최근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창궐은 농식품 분야를 비롯한 경제분야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 코로나19는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지금 우리나라는 낮은 곡물자급률로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WTO 중심 자유무역 체계는 지탱할 수 있을지, 코로나19
[한국농정신문 홍기원·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는 지난 19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코로나-19 이후 한국 농정,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1차산업TF 단장, 한국농업경제학회, 한국농축산연합회 그리고 본지가 주관을 맡았다.특히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이후의 농업을 진단하는 첫 자리로서 앞으로의 의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 또,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가 농업분야 토론회에 관심을 갖고 자리를 끝까지 지킨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코로나19가 발생한 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체계적 분석한 결과는 없다. 하지만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의 단초라도 만들고자 한다. 결론에 비약이 있어도 이해해달라.코로나19는 사람과 재화의 이동을 제한한다. 이 이동제한이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이다. 식량공급체계의 단절이 생기고 노동력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과거 금융위기와 동물질병 위기와 비교해 한국 농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계에선 한국 농업의 체질이 어떤지를 보고 있다. 위기에 내성이 있느냐 공교롭게도 그렇지 않다. 코로나19는 국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