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식이 높아지고 양성평등과 여성인권에 대한 관심이 대폭 확대된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농촌’의 ‘여성’문제라는 화두는 누구에게나 머나먼 얘기요 관심 밖의 일이다. 여성농민들은 급변하는 농업 환경과 변함없는 봉건적 사고의 틀 안에서 오랜 시간 알아주는 이 없는 희생을 치러왔다. 그들이 농촌 사회에서 합당한 지위를 찾게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정책이 펼쳐지고 있지만, 과연 얼마나 제 기능을 하고 있으며 어떤 부분이 보완돼야 할까. 한국농정신문은 여성농민 지위 향상 방안을 주제로 세 명의 전문가를 초빙, 좌담회를 열었다. 토·론·자 ○최윤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정주복지연구실장) ○오순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정책위
박근혜정권의 살농정책에 분노한 농민들이 뭉쳤다. 농민들의 행진을 곳곳에서 경찰이 막아섰지만 이들의 분노를 잠재우진 못했다.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환경농업단체연합회가 함께 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준)은 지난 22일 서울에서 2013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엔 1만 2,000명의 농민들이 모였다.경찰은 고속도로를 통제하며 농민들의 상경을 막아섰다. 이날 경찰은 천안휴게소, 안성휴게소, 죽전휴게소 등에서 농민들의 탄 차량을 가로막아 농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농민 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농민들은 천
한중FTA 8차 협상을 맞은 농민단체 진영이 뜻을 모으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인천에서 8차 협상을 규탄하는 전국농축산인결의대회가 열렸지만 7월 부산에서 열린 6차 협상 반대 규모에 미치지 못했다. 한중FTA 전면반대와 농산물 양허제외 품목 지정 요구를 두고 벌어진 농민단체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아 대회에 참석한 농민단체가 줄었기 때문이다.8차 협상을 앞두고 한중FTA중단 농축산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소속 농민단체들은 대회 기조 등을 조율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18일 대회에서 비대위 명의로 요구안이 제출됐지만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준) 소속 단체들의 동의는 얻지 못한 걸로 알려졌다. 요구안엔 1,200여개의 초민감품목군에 농축산물이 최우선적으로 반영하며 양허제외를 통한 실질적인
여성농민들과 소비자가 함께 어우러진 신명나는 가을잔치가 열렸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과 언니네텃밭은 지난 16일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앞에서 2013 토종이 있는 언니네텃밭 추수한마당을 열었다. 이날 추수한마당엔 전국에서 모인 여성농민들과 2,000여 명의 수도권 시민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추수한마당에 온 시민들은 정성껏 각종 체험마당을 준비한 여성농민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강원지역 여성농민들은 한과 만들기와 감자떡 만들기를 준비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과 재료는 행사 중반 무렵에 동이 났다. 이숙자 홍천군여성농민회 회장은 “쌀 소비량이 줄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밥 외에도 쌀로 만든 과자를 알리려 한과 만들기를 구상했다”며 “이렇게 시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너무 좋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준)이 10대 요구안을 밝히고 전국농민대회 성사를 위한 투쟁을 선포했다. 농민의 길(준)은 13일 서울시청 앞에서 2013전국농민대회 성사 기자회견을 연 뒤 서울광장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이날 농민의 길(준)이 밝힌 요구안은 ▲쌀 목표가격 23만원 보장 ▲한중FTA 중단 등 굵직한 농업현안부터 ▲한우 가격보장 ▲친환경 무상급식 정착 위한 정부의 50% 예산지원 의무화 등 품목별 요구까지 망라했다. 이들은 “지금 전국의 마을마다 전국농민대회를 알리는 방송을 하면서 농민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농민의 길(준) 소속단체 대표자들도 지역을 순회하고 서울시민들을 만나며 하반기 농민 투쟁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다복 농민의 길(준) 준비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강원지역 농민단체들이 연대와 협력으로 사회적, 경제적 권리 신장을 도모하기 위해 강원도농업인단체협의회(이하 강원농단협)를 구성했다. 이들 단체는 5일 강원도농민단체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정관제정과 임원선출을 진행했다. 김용식 한국농촌지도자 강원도연합회 회장이 초대 강원농단협 회장으로 선출됐다.김 신임회장은 “농민권익 향상과 농촌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영농기술 보급, 교류 활동과 제도보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강원농단협엔 한국농촌지도자 강원도연합회, 생활개선회 강원도연합회, 한국농업경영인 강원도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 강원도연합회, 강원도 4-H 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연합, 한국쌀전업농 강원도연합회, 전국한우협회 강원지부, 전국친환경농업인 강원도연합회 등 지역 농민
희망나래 여성귀촌학교가 10명의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희망나래 여성귀촌학교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이 주최했으며 지난 8월부터 귀농귀촌 교육을 실시해 이달 첫 결실을 맺었다. 지난 5일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수료식엔 강다복 전여농 회장이 참석해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강 회장은 수료생들에게 “(귀촌을 하면)당장 농사를 잘 지어 소득을 올리겠단 목표보단 마을 공동체에 적응하며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며 “소자본으로 출발해도 지출을 줄이면서 적응해가면 정착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어 강 회장은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정착해 고령화된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더 나은 농업과 농촌을 만들기 위해 제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전여농과
한 해 수확을 결산하는 여성농민들의 흥겨운 축제가 열린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과 언니네텃밭은 오는 16일 2013 토종이 있는 언니네텃밭 추수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들은 추수한마당을 믿을 수 있는 생산자와 마음을 알아주는 소비자가 소통하는 생활형 축제로 만들겠단 포부다.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앞마당에서 열리는 이날 추수한마당은 16개 언니네텃밭 공동체에서 200여 여성농민들이 모여 다채로운 체험마당, 장터마당, 전시마당, 공연마당을 진행한다. 특히 여성농민들이 주도해 토종씨앗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쓸 계획이다. 언니네 토종씨앗 마당에선 추수한마당 참가자들이 직접 수수, 들깨 등을 직접 도리깨질이나 키질로 수확하는 체험을 진행한다. 각종 토종씨앗 전시와 토종옥수수 팝콘 나눔 행사도 열린다.제주지역
식량주권에 대한 개념정립을 위해 모인 식량주권포럼의 논의가 깊어지고 있다. 3회 모임에는 식량주권운동이 식량자급률 제고를 넘어 사회시스템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지난달 29일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식량주권포럼 3회 모임이 있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정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식량주권위원장은 “국가차원의 식량자급률만 높여서 식량주권이 실현되는 사회라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식량주권운동은 신자유주의를 극복할 새로운 체계를 만드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비아캄페시나 6차 총회를 언급하며 “자본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사회시스템을 만들지 않고선 식량주권은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아캄페시나 6차 총회 선언문은 “식량주권운동은 새로운 농업모
농민단체·야당 각각 기자회견 열어국회 농해수위가 ‘국감 중단’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농식품부가 쌀목표가격 수정안 제출 약속을 어긴데다, 이동필 장관이 “쌀 목표가격 17만4,083원(정부 인상안)도 생산비 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발언이 화근이 됐다. 방청석의 농민들은 분노한 나머지 야유를 퍼부었고 야당 의원들도 최규성 위원장에게 국감 중지를 촉구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지난달 29일 10시 6분에 시작한 국감 초반. “첫 질의를 시작하겠다”는 최 위원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야당 의원들은 연이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쌀목표가격 수정안을 내오지 않은 농식품부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영록 의원은 “정부가 5월 말 4천원 인상안을 제출한 이래 여야 의원 모두 거부를 한 상황이고
지난달 29일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장 안에는 농식품부 소관 공무원 외에도 농민들의 방청이 눈에 띄었다. 농식품부 종합감사 초반부터 야당 의원들은 “의미 없는 국감을 중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아갔다. 이미 두차례 수정안을 내오기로 한 약속을 농식품부가 지키지 못했고, 결국 쌀목표가격 4천원 인상안에서 한발도 나가지 못한 상황인 탓이다. 전국 농민들 또한 쌀수확기를 지나기까지 목표가격 합의를 이루지 못한 정부와 국회에 분노가 솟을 대로 솟아 있었다. 그 분노가 이동필 장관의 “4천원 인상안도 생산비 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는 발언에 폭발하고 말았다. “농식품부 장관이 할 소리냐” “공무원 월급이 8년동안 묶였다고 가정해 보자. 나라가 뒤집어 질 것” 고성이 터지고 이를 막
농민 2만명이 모이는 전국농민대회가 조직된다. 다음달에 열릴 전국농민대회는 소비자인 국민과 함께 농업현안을 해결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 길(준)(이하 농민의 길)은 지난 23일 서울 가톨릭농민회 회의실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전국농민대회 개최를 확정했다. 전국농민대회는 다음달 22일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이날 대회에선 소비자 참여 마당 등 소비자 부스를 설치해 서울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농민·소비자 합창단처럼 소비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가는 기획도 구상 중이다.농민의 길(준) 준비위원장인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 회장은 “이제 소비자인 국민과 함께 농업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전국에서 2만명이 모이는 농민대회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2013년 쌀 투쟁의 서막이 올랐다. 전국 각지의 도청 앞이 농민들이 쌓은 쌀 포대로 들어찼다. 농민들의 분노는 쌀 시장 개방을 준비하며 쌀 목표가격 4,000원 인상안을 고수하는 박근혜 정권에 집중됐다.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의장 이광석)은 지난 23일 성명에서 쌀 투쟁을 선포했다. 전농은 “쌀시장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경거망동은 민족의 생명줄을 외국에게 내주는 매국행위”라고 선전포고했다. 그러면서 “쌀 목표가격에 대한 정부방침은 농민들은 고사하고 새누리당 의원들조차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쌀 목표가격 23만원 보장과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시행을 투쟁목표로 잡았다.전농은 “농민들의 투쟁은 중단 없이 확산될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살인적 농업정책에 맞설 것”이라며 국정감사를
건고추 1근당 8,590원의 생산비가 든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북도연합, 경북 고추생산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고추적재 투쟁에 돌입하며 이같은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이날 경상북도청 앞에 경북지역 각 시군에서 모은 건고추 2,700여㎏(4,500근)을 쌓아 올리고 무기한 적재투쟁에 돌입했다. 이들이 배포한 자료에 의하면 경북 예천지역의 노지고추 생산비는 300평(약 991㎡)에 429만5,00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인건비를 1인당 1일 7만원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다.이에 평균 수확량을 500근으로 추정하면 1근당 8,590원의 생산비가 들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1등급은 6,300원, 2
올해 농정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쌀 목표가격 인상 문제가 새 국면에 돌입할 조짐이다. 농민단체들은 대대적인 대중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농민단체들 사이엔 연대를 통해 국면을 돌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이광석, 이하 전농)은 21일부터 쌀 투쟁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날 전북지역을 시작으로 1차 광역단위 적재투쟁을 전개한다. 이어 공공비축미 수매거부와 농번기가 끝나는 11월 농민대회도 예고한 상황이다.위두환 전농 사무총장은 “농민들의 무기는 쌀이다. 공공비축미 수매거부로 박근혜 정권을 압박해 나갈 것”이라며 “오는 11월 20일 농민대회에서 농민들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회장 임종완, 이하 쌀전업농)도 쌀 목표가격 결정에 농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농민들의 국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 국회가 한중FTA와 쌀 목표가격 확정, 쌀시장 개방 문제 등 농업현안에 대한 농민들의 바람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야당인 민주당이 제 몫을 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농민단체 연합체인 농민의 길(준) 대표들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의원들이 지난 8일 국회에서 만났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첫 주제인 한중FTA 추진 문제부터 의원들과 농민단체 대표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최규성(민주당) 농해수위 위원장은 한중FTA 추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해달라는 농민단체들의 요구에 “쉽게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한중FTA는 중국이 엄청나게 큰 시장이기에 전부를 틀어막기가 쉽지 않다”라며 “농민단체들도 초민감품목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전남 방문 길이 농민들의 규탄세례 속에 진행됐다. 전남 농민들은 산적한 농업문제 해결을 위해 김한길 대표의 광주전남 방문을 환영했으나 “보여주기식 언론 쇼”에 불과했다는 비판으로 종결된 것이다. 지난달 29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는 그간의 민주당의 반농민적 행태에 쓴소리를 하면서 ▲대농민 사과 ▲정기국회 농업현안 해결 약속 ▲국정원 정치공작에 단호한 대처 등을 촉구하기 위한 면담을 공개요청 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30일, 김한길 대표의 광주전남 방문이 ‘실질적 민주민생 전국순방’이 아닌 지역 당직자들과의 ‘사진 찍기용’에 불과했다며 이같은 ‘민생관광’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농민단체장 5명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농업 전반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말했다. 문제의식도 대정부입장도 현안을 돌파할 해결책도 같았다. 그런데 어째서 농민단체들의 연대활동은 어려운걸까. 왜 전국집중집회에 1만명 참가도 어려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걸까. 본지는 지난달 30일에 열린 농민단체 대표자 좌담회를 지상중계한다. 속깊은 얘기들을 다 지면에 담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맥락을 읽어보면 대표자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짚이는 부분이 있다. 독자들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찬찬히 대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토론자- 이상식 가톨릭농민회 회장-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박종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 김준봉 한국농업경
지난 9월 12일, 농림축산식품부 조직이 일부 개편되었다. 그 중의 새로운 소식 하나는 그 동안 여성농민정책을 맡아오던 농촌사회과의 명칭이 ‘농촌복지여성과’로 개편된 것이다. 여성농민들은 그 동안 전담부서가 설치될 수 있기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여성농민들의 끈질긴 요구로 지난 1998년 여성정책담당관실이라는 전담부서가 설치된 이후 여성농업인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와 전담인력은 지속적으로 축소되어왔다. 급기야 ‘과’ 명칭에서 ‘여성’이 삭제되고 농촌사회과 내에 여성농민 관련 사업을 다른 사업과 병행하여 담당하는 인력만으로 운영되었던 것이다. 이에 4개의 여성농업인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다시금 여성농민 전담부서를 설치할 것을 요구해 왔다. 중앙정부 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여성농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에 대한 의견을
2012년 10월 10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하 ‘전여농’)은 뉴욕에서 세계식량주권상을 수상했다. 전여농이 이 상을 수상하게 된 데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농업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상으로 세계식량상이라는 게 있다. 이 상은 기술을 통해 획기적인 증산을 이루거나 새로운 농업기술을 개발한 과학자가 주로 받는다. 전여농이 받은 세계식량주권상은 그와는 달리 불공정한 세계식량체제에 의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이 제안하는 대안에 주목하는 상이다. 네 번째 수상자인 전여농 이전에 받은 단체가, 전 세계 소농들의 연대조직인 비아 캄페시나, 미국의 ‘가족농협회’, 브라질의 무토지농민운동단체 등이었다. 세계 15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농업비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