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남 농민들이 지역에서부터 직접 만든 ‘농민수당’이 전국 광역지자체 단위로 확산되고 있다. ‘농(어)민공익수당’, ‘농어업인공익수당’, ‘농촌기본소득’ 등 지역별로 명칭에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농업 생산뿐만 아니라 농촌 등 지역사회에서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농민에게 지급하는 이유와 그 의미에는 차이가 없다.농촌에 거주하며 농업 생산으로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농민들에 의해 시작된 농민수당 도입은 지난 2018년 총선을 거치며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광역지자체 중 주민조례청구운동을 가장 먼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자체 조례, 나아가 농업 정책에 ‘농업인’ 아닌 ‘농민’이 나타났다. 지난 2018년 12월 21일 해남군의회가 전국 최초로 농민수당 실시를 위한 ‘해남군 농업보전 등을 위한 농민수당 지원 조례안’을 의결하면서부터다.명칭에 차이는 있지만 ‘농민수당’ 지급을 확정·추진 중인 대부분의 지자체(제주·경기 제외)에선 (농민단체가 그간 주장한)농민 개별 단위가 아닌 농가 단위 지급을 조례에 명시하고 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농민 개별 단위 지급에 대한 아쉬움이 산재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그간 농업 정책 및 지원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민들의 피땀어린 노력 끝에 마침내 농민수당이 무르익고 있다. 지급액수나 지급기준 등의 논란이 진행 중이고 아직 도입 논의조차 뒤쳐진 지역들도 있지만 분명한 건 올해부터 전국 곳곳에서 농민수당 지급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올해 농민수당은 3개 광역자치단체와 그 외 3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지급 혹은 지급 예정돼 있다. 선두는 단연 전남이다. 강진·해남·화순·순천·영암·장흥·함평 등 이미 지난해부터 시군단위에서 농민수당을 지급해온 전남은 올해부터 도 단위로 제도를 정비했다. 비록 시군별 최대 120만원의 계획단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해 전국 최초로 농민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며 주목 받은 해남군은 사용처에서 농협 하나로마트 사용을 전면 제한한 사례로 더욱 눈길을 끈다.당시 해남군이 농협을 사용처에서 제한한 이유는 “사용에 있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농민수당의 또 다른 공익적 기능 확대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게 농민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사용처 제한을 두지 않은 전남지역 인근 시·군의 경우 지역화폐의 60% 이상이 농협에 쏠리는 현상이 벌어졌고, 지역화폐 발행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를 받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해 농촌에선 농민수당이 침체된 지역경제를 회복하는 디딤돌로 작용하며 지역화폐의 효과를 입증시켜 주목받은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지역화폐는 더욱 화제가 됐다.농민들은 당시 농민수당 지급에 있어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를 제안했다.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각 지자체에서 발행하고, 그 지역의 가맹점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서다. 이에 지역의 소상공인들도 힘을 보태며 농민수당 현실화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이다. 이어 농촌지역 지자체는 잇달아 농민수당을 지역화폐로
[한국농정신문 김현주·한우준 기자] 농민수당 확산의 시발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라고 볼 수 있다. 첫 등장은 2016년 총선 당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농민요구안에 포함된 월 20만원의 농민수당이었고, 2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농촌 지자체들이 현실을 타개할 자구책으로 주목해 많은 지역에서 주요 의제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농민수당을 공약으로 수용했던 지자체장들은 바로 농민들과 함께 실질 이행에 나섰는데, 불과 반년 뒤 해남군이 조례를 제정하며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이후 전남에서 농민수당을 시행하는 기초 지자체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야 이 놈 섀끼들아! 어딜 들어가노! 너거들 소성리에서 당장 나가라!”피켓을 잡은 채 앉아 있던 도금연 할머니(85)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하늘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하늘에선 굉음을 내며 헬리콥터가 산 너머로 날아가고 있었다. 헬기들은 하루종일 할머니들의 머리 위를 오갔다. 그때마다 도 할머니는 벌떡 일어나 소리 질렀다.지난 2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의 낮 기온은 33℃였다.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 소성리에 설치된 미군의 종말단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기지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대통령님! 우리는 개보다 몬하나! 너거는 (우리를) 개××보다 몬하게 보지만 우린 안 그렇다! 대통령 와 그래! 우리가 찍어줬는데! 우리 동네 와 몬살구로(못 살게) 카노! 물러가라!”지난 22일,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의 미군 사드기지 철문 앞에선 그날도 소성리 주민들의 ‘평화행동’이 진행됐다. 이날 도금연 할머니(85)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와 같이 말했다.소성리 주민들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책을 자신의 제1과제인 것처럼 말해왔지만, 그가 말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첫 번째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접경지역 논밭에선 농사일이 한창이다. 접경지역 농민들은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통일쌀 모내기로 평화를 들판에 심고 있다.정건택 연천군농민회 왕징면지회장은 30여년 넘게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너머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민통선 너머 마련한 농지의 절반은 논이고 나머지 절반엔 감자, 양파, 마늘, 콩 등을 심는다. 이 중 학교급식에 납품하는 물량은 무농약 등 친환경농사로 짓는다.품목이 많다보니 딱히 농번기랄 게 없다. 눈 내리는 겨울 빼고는 매일 민통선을 넘나들
[한국농정신문 김현주 기자]최근 남북관계가 4·27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은 지난 16일 연락사무소 폭파의 책임이 우리 정부에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평화통일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농민의 역할을 묻고자 지난 23일, 강원도 홍천에서 신성재 전농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만났다.김현주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최근 남북갈등의 책임, 문재인정부에 있다고 보는가.대북전단 살포는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간의 상호비방 금지 원칙을 정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오후 11시를 가리키는 시계바늘. 도시엔 어둠이 내려 앉지만 서울 강서농산물도매시장(강서시장)은 환하게 불을 밝혔다. 강서시장은 낮보다는 밤이, 그리고 지금부터가 분주한 시간이라는 게 지난 15일 만난 시장도매인 김진광(65) 우림웰빙청과 대표이사의 설명이다.우림웰빙청과는 생산·출하자들이 농산물을 갖고 오는 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로 정했다. 6명의 직원이 있고, 이들의 출근 시간은 오후 10시로 이에 맞춘 것이다. 물론 출하는 낮에 이뤄지기도 한다. 직원들이 자리에 없다면 출하 품목과 수량,
[한국농정신문 김현주 기자] 시장도매인제는 도매시장 경매제를 보완하기 위해 2004년 6월 강서농산물도매시장에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이후, 꾸준히 발전해 경매제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 ‘가격의 불안정성’ 측면에서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가 지난해 6월 발표한 ‘강서농산물도매시장 시장도매인제 운영성과 분석 및 발전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시장도매인제 거래가격에 대해 출하자는 74.2%가 ‘만족’ 혹은 ‘매우 만족’을 선택했지만, ‘매우 불만’을 포함한 불만족 수치는 0.6%에 그쳤다. 출하자뿐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