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사례발표 1]“피해 말문 막힐 지경, 현장 목소리 들어달라”정철(전남 영암 대봉감 피해 농민)전남 영암군 금정면에서 대봉감 농사만 30년 지었는데, 지금처럼 살기 힘들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말문이 막힌다는 걸 체감한다. 지난 4월 5일에서 9일 사이 최저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져 금정면 전체 농가의 피해가 심각하다. 금정면에서는 787농가가 대봉감을 650ha 재배하며, 영암군 전체로 봤을 땐 917농가가 대봉감 농사 900ha를 짓고 있다.지난 겨울이 유난히 따뜻해서인지 올해는 평년에 비해 발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작물 자연재해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 토론회가 본지 주관으로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하늘이 뚫리기라도 한 듯 세찬 비가 쏟아졌지만 새벽녘부터 서두른 농민들은 토론회장을 가득 메웠고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피해에 대한 농민들의 절절한 증언과 현행 농작물재해보험의 불합리함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반복되는 재해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대책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까. 토론회 내용을 지상중계한다.[주제발표] 농업재해 보상제도, 공공성 강화해야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식량주권 문제, 재해문제와 직결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농작물재해보상법과 관련해 평생 농민운동하면서 싸워왔다. 그러나 정부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농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대투쟁을 준비 중이다.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식량자급이 위험해 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줬다. 식량주권을 지키는 게 당면과제인데, 식량주권 문제와 농작물 재해문제는 직결된다. 현재 전농과 농식품부, 농경연 등이 합동으로 참여하는 냉해피해 대책 TF팀이 구성됐다. 대책을 하루빨리 만들 수 있게끔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 ‘30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이날 농민들은 각자 겪은 피해상황 및 불합리한 재해보험 보상체계를 성토하기 위해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전남 영암군 금정면에서 온 대봉감 재배농민 박춘홍씨는 “실질적으로 보험료를 계산해 보니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돈을 주면서 내년 가을까지 살라고 한다. 내년 가을까지 돈 나올 곳이 하나도 없다. 내년에도 재해가 없을 시에나 대봉감을 팔아 생계유지하는 게 가능한 수준”이라며 “(농민 실정에) 맞지도 않는 보험을 적용해 놓고선, 정작 농민이 요구하는 내용은 전혀 적용 안 되고 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보험계약 내용 변해도 제대로 설명도 없어- 노봉주 나주배 냉해피해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현재 배 농가의 70% 가량이 농작물재해보험의 ‘적과 전 종합위험’ 상품에 가입해 있는데, 나는 감히 이 적과 전 종합위험 보험에 대해 ‘사기보험’이라 정리하고 싶다.왜 그런가? 첫째, 적과 전 종합위험 보험 대상인 4가지 과수 품목(사과·배·떪은 감·단감)의 수입구조가 다른데 이를 똑같이 적용하는 게 잘못이다. 둘째, 적과 전 종합위험 보험은 생산비에 투입된 인건비 기준이 아닌, 전체 소득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4월 온도계의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갔다. 이상저온은 며칠간 계속됐고 당시 과수 농민들은 동이 트기도 전부터 과원 곳곳에 방풍팬을 설치하고 불을 피우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분투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일찍 피어버린 꽃들은 새카맣게 타죽고 말았다.피해가 전국적으로 심각하자 정부는 복구비 지원을 서둘렀다. 하지만 재해대책법상 복구비는 그야말로 재해 복구를 위한 비용에 불과했고, 농민들에겐 그간 수세 유지를 위해 투자한 생산비의 일부밖에 되지 않았다. 농민이 기댈 곳은 보험뿐인 실정이다.하지만 과수 4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모든 식당의 즉석솥밥 판매를 금지하고, 공기밥만을 판매한다.”식량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1970년대, 정부는 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다수확 품종을 개발하는 한편 쌀 소비 감소를 유도하기 위해 다각도로 접근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쌀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지 못하게 한 ‘무미일’에 이어, 더욱 강력하게 쌀 소비를 제한한 이 행정명령(1974년 12월 4일)은 향후 모든 식당의 밥상 풍경을 크게 바꾸게 된다.양곡관리법에 의거한 이 지침은 그때까지 주로 9분도로 도정되던 쌀을 무조건 7분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고깃국에 쌀밥’은 5,000년 동안 우리 민족의 염원이었다. 구한말 외국인 선교사가 찍은 사진에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큰 그릇에 밥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밥이 중요했다. 하지만 쌀은 항상 부족했다. 특히 일반 백성들은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우리 음식을 보면 우리 민족의 궁핍함이 잘 드러난다. 비빔밥은 부족한 쌀 대신 채소를 넣어 양을 늘렸다. 한 움큼의 쌀로 죽 한 그릇을 만들어 먹었다. 국에 밥을 말아 먹은 것도 적은 양의 밥으로 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밥상에 반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조선 사람들은 명랑한 성격을 지닌 엄청난 대식가들이다.”17세기 조선에 오게 된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이 를 통해 남긴 말이다. 조선시대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 등 서양인들은 한민족의 밥상을 보고 놀라곤 했다. 밥그릇의 크기와 그 안에 담긴 밥의 양이 어마어마해서다. 이른바 고봉밥이다. 고봉밥은 밥그릇에 산처럼 쌓아올린 밥을 뜻한다. 현재 쓰이고 있는 스테인리스 공깃밥이 200g 남짓이지만 삼국시대 고구려는 1,300g, 고려시대 1,040g, 조선시대 690g이 들어가는 밥그릇을 쓴 것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하얀 국수가락 맛좋은 빵의/ 고소한 잡곡밥 그 맛을 알면/ 해와 같은 밝은 마음 튼튼한 육체/ 우리도 넉넉히 살 수 있어요/ 쑥쑥 키가 큰다 힘이 오른다/ 혼식 분식에 약한 몸 없다 …1970년대 학생들 사이에 교가처럼 불렸던 이다. 밀가루와 잡곡의 영양을 홍보한 글 같지만 실제론 쌀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캠페인의 성격을 띤다. 박정희정부의 쌀 소비감축 정책은 스테인리스 공깃밥 외에도 국민 생활 전반에 깊숙이 손길을 미쳤다.1960~1970년대는 베이비붐·이촌향도 현상이 심화되며 쌀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선 강원지역 주민들이 모여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영월, 정선, 평창, 홍천, 횡성 5개 지역 대책위가 결합한 강원도 송전탑반대 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정래·남궁석)가 주최했다. 대책위는 한전이 강행하는 입지선정위를 백지화하고 수도권 전력수급에 대한 공론화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 남궁석 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만나 송전선로 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주민들은 언제 송전선로 사업을 알았나?동부구간(봉화·정선·평창·영월)은 지난해 대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한국전력공사가 태백산맥 줄기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송전선로 건설을 준비 중이다. ‘500㎸ HVDC(초고압 직류송전) 동해안-신가평’이라 불리는 이 송전선로는 경북 봉화군에서 시작해 강원 정선-평창-영월-홍천-횡성을 지나 경기 가평군까지 이른다.이 사업은 2017년 문재인정부가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며 윤곽을 드러냈다. 환경단체들이 ‘제2의 밀양’을 우려하며 반대했지만 한국전력공사에겐 ‘소 귀에 경읽기’나 다름없었다. 송전선로 사업의 절차상 필요한 입지선정위원회를 임의로 만들어 최적의 송전선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