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모두 해제되면서 실로 오랜만에 거리에 활기가 넘쳤다. 향기로운 봄 손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고 사람들은 일상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농번기가 시작된 농촌에는 변화된 사회 분위기를 만끽할 여유도 없이 수많은 난관에 직면해 있다. 농업·농촌을 챙기지 않았던 결과는 쌓이고 쌓여 농민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바쁜 시기 함께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일할 사람을 구해도 감당하기 어렵게 상승한 인건비가 가로막는다. 지난 2년 동안 입국하지 못했던 외국
[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경기도종자관리소(소장 송태성)는 토종종자의 현지보존으로 유전자원의 확보기반을 마련하고 토종농산물 육성 및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2022년 경기도 토종텃밭 보존사업’을 실시한다.이번 사업은 토종텃밭 농가에 생산보전 지원금을 줘 농가소득 증대 및 토종농산물 육성을 돕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토종종자 유전자원 확보기반을 마련하고, 도내 토종텃밭 지원으로 경기도형 텃밭문화를 형성하며, 토종농산물 홍보활성화 기반 조성을 위해 필요한 토종종자를 증식할 계획이다.지난 8~18일 우편과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자
얼마 전, 근자에 돌아가신 분의 살림을 정리하는 일을 우연히 하게 되었습니다. 생전에 딱 한 번 뵌 적은 있지만, 가까이서 유심히 보지 않았던 터라 그분의 성정이 어떠한지는 도통 몰랐는데 유족과 함께 살림 정리를 하면서 자연스레 고인의 속살을 엿보게 된 것입니다. 아 물론 노인분의 살림이라 야무지게 정돈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더라도 어떤 것을 귀하게 여기고 무엇에 신경을 많이 쓰며 사셨는지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가 누구였던지 간에 누군가의 한 생애를 돌아볼 기회를 가지는 것은 그 또한 사색의 좋은 계기가 되곤 합니다.
757일. 2020년 3월 18일부터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시행되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2022년 4월 18일 해제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거리두기 해제로 사적모임이나 영업시간 제한이 전면 폐지되면서 사회 전반에 활기가 돌고, 외식산업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금일 축산물의 가격 또한 일제히 큰 오름세를 나타냈다. 예전과 같은 수준의 회복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설렘을 안고 시작한 일상회복 첫날 생산자도, 소비자도 오랜만에 한껏 부푼 마음으로 보낸 하루였다.하지만 마냥 기뻐하기에 우리의 현실은 너무나도 버겁다.
작년 한 해 라탄공예를 잘 마치고 올해는 전문가 과정에 돌입했다.형수님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주름진 손이 아름답다. 몸속에 있는 어린 시절 기억을 되살리며 창작한다.이제 “마을이 공예품을 생산하는 과정으로 갑시다”라고 이야기하지만 마음은 아직 멀었다. 하지만 올 한 해 최선을 다하신다면 가능하리라 본다.잘생긴 봉양면장님께서 늦은 시간 양곡창고에 오셔서 격려 말씀까지 해 주시니 넘(너무) 감사합니다.
신생아나 생후 2~3개월 된 아기에게 흔히 영아 산통이 발생합니다. 영아 산통은 아기가 신체에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발작적으로 심하게 계속 우는 증상을 말합니다. 흔히 ‘배앓이’라고 합니다. 보통 배앓이를 할 때는 두 손을 꽉 쥐고 다리를 배 위로 굽혔다가 쭉 펴거나 끌어당기기도 합니다. 배에 잔뜩 힘을 줘서 얼굴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는 것을 몇 분에서 몇 시간 동안 계속합니다. 아무 때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저녁 6~10시 사이에 흔히 생깁니다. 이외에도 음식물 역류나 트림, 입안이 건조해진다든지 배가 가스로
서기 2002년 6월의 어느 토요일 저녁 일곱 시, 서울 청량리역.시내로 향하는 전철에 백발성성한 70대 중반의 한 할아버지가 올라탄다. 아직은 걸음걸이가 젊은이들 못지않게 정정하고도 가지런한 이성선 할아버지(1929년생)다. 그는 동대문구 전농동 네거리 근방에 있는, 전형적인 동네의원인 ‘서울의원’의 원장선생이다.“저녁운동 나가는 거예요. 매주 토요일이면 진료가 일찍 끝나니까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그리고 날씨가 아주 궂지 않으면, 저녁식사를 마치고나서 어김없이 여기서 전철을 타요. 전철 타는 게 운동이 아니라, 운동을 하려고
‘네가 있어서 내가 여기 있는 거야!’ 유일한 동네 친구가 가끔 던지는 말이다. 사실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을 때에도 각자의 집에서 큰 문제없이 살고 있었지만, 그 친구와 같은 해에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마음을 터놓고 끈끈한 유대 관계를 맺게 되면서는 그 전엔 외롭고 쓸쓸하여 어떻게 살았는지 모를 정도로 의지를 하게 되었다.시가에서 어머님도 그러셨다. 비가 오거나 농한기에는 아무 때고 동네 지인분이 마실 오셨고 주거니 받거니 가족들과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셨다. 시장도 같이 가시고, 놀러도 다니셨다. 무시로 농산물과 음식을
대선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지리산 아래 옴팍한 분지인 구례 산천에 봄은 찾아왔고 화양연화를 연발하게 할 만큼 아름다운 시절을 지나고 있다. 눈길이 가는 곳 어디나 꽃천지이고 겨우내 새 움틀 준비를 한 동토에는 농민들의 발길과 손길이 가고 나면 느릿느릿 멈춤 없는 예술작품이 가뭄에 애타하는 농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과 날씨의 흐름에 따라 이어진다. 명작을 감상하듯 고된 노동 뒤에 부지불식간에 느끼는 희열이 농촌에 사는 혜택이기도 하다. 자연은 무심하게 계절에 거스름이 없이 제 길을 가는데 사람 사는 세상은 여전히 소용돌이 속인 듯하다
지리산 둘레길이 이어주는 남원-함양-산청-하동-구례 5개 시·군에 장수군까지 아우르는 ‘지리산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추진을 위한 지리산권 지방의회 의장단 간담회가 지난 3월 전북 남원에서 열렸다. 하지만 지리산권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래전부터 지역적 경계를 허물자는 ‘지리산공동체’를 꿈꾸며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그 지리산공동체의 일면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지리산 자락의 오일장이다.장 보따리를 바리바리 챙겨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지리산 골골 사람들이 모이는 오일장 중에 필자는 산청장(1/6), 단성장(0/5), 인월장(3/8)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국 농어민들이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모인 날은 유난히도 매서운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는 날이었다. 새 정부의 2차 내각이 발표된 날이기도 한 그날 새벽밥을 먹고 들판이 아닌 아스팔트 위에 서야만 했던 농어민들의 요구는 명확했다. 농어민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라는 또다시 휘몰아치는 수입개방의 바람과 치솟고 있는 생산비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농어민들이다. 이른 아침부터 서울 통의동 인수위 앞에 농어민단체 대표자들이 모인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꾸려지고 새 정부 출범이 분주하다. 그런데 농정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농정분야가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반면 세계는 지금 식량주권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식량주권과 농업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유무역이 더이상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확인됐다. 그런데도 윤석열 당선인은 인수위가 꾸려지고 한 달이 지나가도 농정에 대한 방향조차 내놓지
4월이 되면 항상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가 생각난다.“4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기억과 욕망을 뒤섞고/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겨울은 따뜻했었다/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렸다//”이 시에서의 4월이 시기적으로 4월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상징적인 은유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그러나 우리 현대사의 여러 사건들, 예를 들어 제주 4.3 사건, 4.19 의거, 4.16 세월호 참사 등과 맞물려 ‘잔인한’ 느낌이 투영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이 ‘
내가 사는 곳은 도시근교의 농촌이다. 본래의 행정명칭은 ‘창원군’이었다. 1990년대 중반에 창원군을 쪼개어 인근의 진해·창원·마산, 세 개 시에다가 나눠 붙였다가 다시 세 개의 시를 합쳐서 하나의 거대한 시를 만들었다. 지금은 번지르르하게 이름을 붙여 특례시라고 하지만 수도권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인구가 100만이 넘어가는 기형적인 기초단체 도시다.팽창하는 인근 도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의 질을 높이겠다면서 지금부터 20년 전쯤 전국적으로 많은 농촌의 지역들을 도농 통합하면서 많은 군이 인근의 시와 합병됐다. 그러다 보니 어
고부를 빠져나간 전봉준은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고부로 출병했다. 고부 봉기의 해산과 농민군의 출현은 사실상 동시에 진행됐다. 치밀한 사전 준비와 조직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3월 20일(음력) 무장에서 기포한 농민군은 고부를 접수하고 백산에 집결하여 격문과 4대 명의를 만방에 띄워 혁명의 성격과 임무, 대상과 주체를 분명히 하고 기율을 엄정히 했다. 그들은 이제 명실상부한 동학농민혁명군, 그 수가 1만명에 달했다. 당시 농민군의 서슬 퍼런 기상이 “서면 백산, 앉으면 죽산”이라는 말로 오늘에 전승되고 있다.“서면 백산, 앉으면
지리산자락에 새순이 틉니다.늦은 듯 빠른 듯,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덕에 벼락 맞는 수도 있습니다.된서리에 다 내려앉아 버리기도 하지요.올해는 아직 된서리는 없지만 지난 겨울 가뭄으로 생산량이 많지 않답니다.제일 좋은 두릅을 선물 받고 벌써 살짝 데쳐 먹었습니다.달달한 이 맛. 여러분도 새봄을 드셔보시라.
우리나라 COVID-19(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2022년 4월 1일 현재 1,337만5,818명입니다. 확진자 수가 이만큼이라는 것은 확진되고도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코로나19는 일상입니다. 주변 콜록콜록하는 감기 환자는 거의 다 코로나19 환자라고 봐도 무방합니다.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야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2019년 중국 우한이라는 곳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전부터 있었는데 당시 발견된 것은 기존 것의 변종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의 호흡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획기적인 품질의 연필이 등장했다. 수업 시작 전, 아이들이 한 곳으로 몰려들어서 시끄럽다.-얘들아, 이 연필 우리 큰 아빠가 사다 주신 건데, 냄새 한 번 맡아볼래?-어디? 와, 되게 좋은 냄새 나는데? 그리고…무슨 연필이 이렇게 가벼워?-그러니까 비싼 연필이지, 헤헤.-연필 냄새가 어떻다고? 어디, 나도 나도 한 번 맡아보자.향나무 연필이었다. 그 연필이 처음 나왔을 때, 향나무 연필 한 다스를 가진 아이는 뭇 아이들의 부러움을 독차지 했다. 나무의 질이 좋아서 부드럽게 깎일 뿐 아니라, 피나무 연필과는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지난 5~7일 경기도 학교급식 친환경 찰벼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벼·찰벼 적합토양 조성 및 병충해 방제교육이 실시됐다.이번 교육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2022년 친환경 학교급식 생산자 교육의 일환이며, 주관은 올해 공모를 통해 교육위탁기관으로 선정된 (사)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상기)가 맡았다.경기도 학교급식에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찰벼 계약재배 농가는 총 300여명이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최대한 인원을 분산하기 위해 권역별로 나눠 4차례 진행한다.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5일 교육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