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로 되고 있다. 가래떡 데이로 맞서는 농민들의 노력은 무너져가는 농업만큼이나 쓸쓸하고 애처롭다.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기억될 수 있는 역사적인 날로 바꾸자. 대통령 후보가 농업인의 날에 몇 마디 판에 박힌 격려가 아니라 농민들에게 농협을 선물로 안겨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농협은 원래 농민 조합원들의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진정으로 농협의 주인은 농민 조합원이 아니다. 투표 참정권이 없는 주인이 무슨 주인인가. 농협은 1961년 박정희 군사 쿠데타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가 농협법을 입법하여 만들어졌다. 농협중앙회장은 장관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고 지역조합장은 농협중앙회장이 임명하도록 했다. 세계에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엉터리 협동조합의 사례다
3주간의 농식품위원회의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다. 국정감사를 준비하느라 긴장하고 애쓴 많은 농식품부 직원들은 한숨 돌리겠지만 막바지 가을걷이에 농촌의 농민들은 한숨이 깊다. 이명박 정부들어 농업은 피폐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 정평이다. 그간 정부의 농업정책을 지지하던 많은 학자들도 이명박 정부의 농업관과 정책에 대해 비판적이고 회의적인게 사실이다.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이 농업정책 실패를 질타하는데 서규용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농업정책이 실패한 것이라 보지 않는다는 여유 아닌 여유를 보였다. 농가소득은 도시소득의 60%대로 하락하고 농업예산은 계속 줄고 있다는 의원들의 질타인데도 말이다. 홍문표 의원의 유명 막걸리회사가 100%수입산 쌀로 막걸리를 만들었다는 지적에 “국민들은 막걸리원료가 수입
12월 19일은 차기 대통령을 뽑는 날로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그런대 후보자별 대선공약이라고는 지난주 공표한 10대 공약 이외에는 실체가 없다. 더군다나 농정에 관한 공약은 10대 공약 중 한 꼭지씩 구색만 갖추고 있을 뿐 뭐하나 새로운 것이 없다. 그나마 현 집권여당은 10개 공약 중에서 농정은 한 꼭지도 없다. 지금 우리의 농업은 점차 축소되고 있고, 곡물자급률은 20%대로 뒷걸음치고 있다. 농민의 소득수준은 도시근로자소득과의 격차가 날로 커지고 있으며, 농촌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들이 농업, 농촌, 농민만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한 적극적인 농정공약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상위 1%가 토지의 약 55%, 상위 5%가 약 85%이상의 토지를 소유하고
올해 쌀 생산량이 작년보다 약 3.5% 줄어든 407만4천톤으로 예상된다고 통계청이 발표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는 정부 발표 보다 실제 생산량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부분은 조만간 실제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3년 연속 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내년도 쌀 공급이 부족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는 올해 생산량과 내년도 의무수입물량(MMA)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수급안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적인 수급안정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것은 과연 중장기적으로 국민의 주식인 쌀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미 최근 쌀자급률이 83%로 30년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 때문에 전체 식량자급률도 22.6%로
골프장 난개발로 강원도가 심각한 주민갈등에 놓여있다. 강원도는 수도권전철의 개통과 고속도로의 건설로 일시에 골프장인허가가 늘어 주민들의 삶터와 농경지의 잠식이 현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운영중인 골프장은49곳에 이른다. 또 건설중인 골프장이 23개, 인허가 절차에 있는 것이 11개소에 이른다. 이를 면적으로 환산하면 기본 18홀 골프장 1천ha로 쳐도 모두 8만3천ha (2억4,900만평)에 이르러 강원도가 아니라 ‘골프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래도록 골프는 고위 관료들의 접대를 통한 비리의 온상이었으며 일을 팽개치고 골프를 즐기는 등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오죽하면 골프 금지령이 내려지고 그것을 위반한 지도자가 퇴출되기까지 됐겠는가. 이렇게 골프는 귀족 운동으로 지탄 받기도 했
지역사회식량보장연합회(CFSC) 국제연계위원회는 올해의 세계식량주권상 수상자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WKPL)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상은 녹색혁명의 선구자 노만블로그를 기리는 상으로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주는 세계식량상의 대안으로 2009년에 첫수상자를 내고 올해 네 번째로 전여농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전여농은 수상소감에서 “소외 되었던 여성농민들에게 많은 자긍심을 느끼게 해줬으며 세계 모든 농민들이 함께 해야 할 상”이라고 밝혔다. 우리 모두는 식량주권 실현을 위해 노력한 이 땅의 여성농민들과 전여농의 헌신적 활동에 경의를 표하며 수상에 축하를 전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생산 감소와 이를 틈탄 자본의 탐욕이 세계의 기근을 확대하고 있는 오늘, 자본의 탐욕에 맞서 식량주권 지
한국농정신문이 창간 12주년을 맞이했다. 2000년 우리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창하며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창간한 것이다. 그러나 농업전문지로서 현장농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경영난까지 겹치며 그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2006년 한국농정신문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참여하며 재창간을 선언하고 새로운 전기를 맞이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6년 재창간 이후 한국농정신문은 기존의 농업전문지 사상 처음으로 현장 중심의 신문을 만들기 위해 전국에 100여명의 지역기자를 발굴했다. 그리고 전문지에 걸맞게 심층 탐사보도를 토대로 월 1회 특집호를 발행하며 농업전문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오늘 우리 농업의 핵심적 문제는 농산물 수입과 기후변화이다. 90년대 UR 이후
일단의 농민들이 바쁜 일손을 멈추고 서울역에 모였다. 이들은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로 정부의 피해대책에 항의하기 위해 상경한 것이다. 농민들은 정부의 피해대책이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야말로 피해대책법은 무용지물이며 이 법으로 지원되는 금액은 피해에 대한 대책이 아니라 위로도 되지 않는 금액이라는 것이다. 대파비, 방제비라고 찔끔 주는 정부돈을 농민들은 껌값이라고 비아냥 대고 있다. 정부가 농민들의 농어업피해보상법 요구에 농작물 재해보험법을 만들어 피해를 보상받도록 했다. 그러나 이도 현실과 거리가 멀어 실제 보험을 든 농가들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자연 피해에 대해 농민 스스로가 보험을 통해 보상받도록 한 자체도 농어업의 공공적 기능을 무시한 것으로 농
최근 국제곡물가격의 폭등으로 국내자급기반이 취약한 우리로서는 농식품가격의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당장 식량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묘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아침에 곡물자급률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국제곡물가격을 낮출 방법도 없다. 수십년동안 소위 수출주도형 공업중심의 성장전략과 농업·농촌문제에 대한 몰이해로 우리의 농업·농촌이 축소되고 중소농을 거의 죽여 놓고 지금에 와서 식량위기니 식량안보니 하며 대안을 찾는다고 호들갑을 떠는 정부와 관변학자들을 보면 의아하기까지 하다. 지난달 29일 러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공동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곡물가격 급등에 대응한 역내 공조 강화를 촉구했다. 뿐만아니라 이명박대통령은 다음달 16일
정부는 지난 14일 2012년산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4만9,000원(벼 40kg, 1등급)에 결정했다. 이는 금년 8월 평균 산지 쌀값(16만2,060원)을 40kg 벼로 환산한 가격 5만5,977원의 약 90% 수준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실상은 87%가 조금 넘는 가격이다. 5만원의 턱밑인 4만9,000원을 정하고 90%수준을 이야기 하는 것은 정부가 쌀값을 억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지금 농민들은 태풍피해로 정부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있다. 민감한 시기에 공공비축미 가격결정은 농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려는 논의와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공공비축미 매입가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과 박탈감 또한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의
9월 12일 「한우농가 생존권 쟁취를 위한 총궐기대회」에 내걸린 한우의 눈물은 한우 농가를 비롯해 소를 키우는 축산농가 모두의 눈물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최근의 한우 값 폭락은 2011년부터 발생한 폭락사태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전 국민의 촛불저항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위험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했다. 이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급증하면서 공급과잉으로 2011년부터 한우 값이 1차적으로 폭락했다. 이에 올해 초부터 정부가 긴급대책을 추진하면서 일시적으로 하락세가 진정되었다. 그러나 이 당시 정부의 긴급대책은 한우 값의 추가적인 폭락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한우가격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는 못했다. 땜질처방의 효과가 떨어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는 날이 갈수록 흉포해지고 일상화되고 있다. 전국 각지의 농민들이 기나긴 가뭄과 폭염을 뚫고 키워낸 농사를 갈아엎고 나섰다. 자식 같은 농사라 했다. 풍성한 알곡으로 가을을 맞이하지 못하고 트랙터의 모진 칼날에 스러지는 벼들을 보는 농민들의 심정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비단 벼뿐만이 아니다. 연이은 두 개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농촌 들녘은 전쟁터와 다름이 없다. 갈기갈기 찢기고 짓이겨진 비닐하우스, 뿌리 뽑힌 나무와 땅바닥을 뒹구는 과일, 지붕이 날아가 버린 축사와 창고 등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참화를 겪고 있다. 그야말로 국가적 재난상황이라 해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이러한 때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겠는가? 철저한 피해조사와 신속한 복구, 피해 지역 전역에 대한 특별재해지역 선포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상시화 되고 있는 세계 곡물 파동에 대해 “곡물자주율을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식량에 대한 자주율 개념을 도입, 2020년까지 곡물 자주율을 65%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곡물자주율이란 국내 생산 곡물에다 한국 공기업과 사기업 등이 해외에서 생산 유통한 곡물을 포함해 곡물 자급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왜 그동안 사용해 온 자급률이란 개념을 자주율이란 개념으로 바꾸었는가. 서규용 장관의 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서규용 장관은 “곡물자급률도 끌어올릴 예정이지만 한국 농업 구조를 볼 때 곡물 생산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우리 농업은 토지 집약, 기술 집약을 이뤄 네덜란드처럼 수출농에 특화해야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농업 구조
최근 농협중앙회의 계통구매가 농민들의 구설수에 올라 말썽이다. 이는 비료담합에 이은 농약담합까지 계통구매사업이 조합원 환원사업이 아닌 중앙회 수익사업으로 인식돼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의 계통구매사업물량은 2011년 4조8천1백8십1억으로 점차 확장하고 있어 잘못두면 농민들의 손실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계통구매사업은 열악한 농민들의 시장교섭력을 하나로 모아 중앙회가 이를 대신해 구매교섭력강화를 통한 정품의 공급, 적절한 단가조정 등으로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도록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조합원들의 계통구매에 대한 인식은 싸늘하기만 하고 무용론까지도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중앙회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담합으로 농민들을 울리고 수수료와 장려금을 챙겨왔던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치적이라 자랑하는 농협법 개정이 졸속 추진되어 시행 두 달여 만에 뜯어고쳐야 하는 사태를 맞았다. 농협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관계법령을 철저히 살펴보지 않고 졸속으로 추진하다가 독점법,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에 관한 법률 등의 위반으로 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뒤늦게 이것을 파악하고 정부에서 부랴부랴 농협법 일부 개정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농협법 개정만으로 과연 완전하게 문제가 해결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근본적인 문제는 협동조합인 농협이 금융, 경제 지주회사로 바뀌면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협동조합으로서의 농협이 사라지고 거대한 금융회사와 유통회사로 탈바꿈 되면서 시장으로부터 견제를 받게 된 것이다. 이것은 이후 사업을
지난 23일 전국의 여성농민 2천여명이 서울광장에 모여 한중FTA를 중단하라며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그동안 정부 주도로 협상을 한 각종 무역협정으로 인해 농가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한중FTA까지 타결되는 건 농가에 상당한 재앙을 초래 할 것이라고 한중FTA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아가 여성농민들은 한미FTA 폐기,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 모든 밭작물에 대한 직불제 지원, 여성농민 전담부서 부활, 농산어촌 교육지원특별법 제정, 여성농민 건강권 보장, 농협법 전면 재개정 등을 요구했다. 이는 스스로를 한국농업의 주체임을 선포함과 동시에 여성농민들의 주도에 의해 농업정책을 이끌어 갈 자신감을 만 천하에 내 보인 것이다. 특히 대선을 눈앞에 두고 농촌사회의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감내해야 했던 가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이 (가칭)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이행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의 공론화 및 입법화를 위한 또 하나의 소중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 제도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이 핵심 공약의 하나로 제시한 바 있고, 또 야권연대 공동정책합의문에도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는 내용 속에 포괄적으로 담겨진 것이었다. 우리는 다가오는 정기국회에서 이 제도에 관한 활발한 공론의 장이 펼쳐지고, 고통 받는 농민들의 절실한 의견이 반영되어 법률이 제정되기를 기대한다. 이 제도는 지금의 농업·농민·농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대안의 하나이다. 생사존망(生死存亡)의 위기에 처한 농업을 회생
오늘 보도와 같이 산청농협과 포항농협의 비리는 우리 농촌사회의 고질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조합장만 되고 보자는 식의 선거과열이 농촌사회에 먹고 보자는 식의 ‘복마전’을 만들고 있다. 급기야 자체선거관리는 물 건너 가고 중앙선관위로 선거관리를 위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협동조합이 자주적이고 민주적이며 자율적이어야 하는 본령이 허물어진 것이다. 조합장의 권력을 ‘무소불위’로 착각하고 무한대의 권력을 행사하려고 하는가 하면, 금권과 인맥의 우위를 통해 경쟁상대를 압박하거나 강제 퇴출시키는 등 비민주적 운영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비위와 비리를 저지르고도 책임지지 않고 떠넘기기로 일관하는 등 복마전이 따로 없는 듯하다. 우리는 이러한 지역 농협의 문제를 올바로 지적하고 농협의 민주
축산계열화사업은 모든 가축과 가금들을 생산, 도축, 가공, 저장, 유통과 생산에 따른 사료, 약품들의 일부 또는 전부를 취급하는 사업이다. 결국 축산계열화법으로 자본가의 농축산업 점령의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 생산에서는 돈이 안 되지만 도축, 가공, 저장, 유통과 사료나 약품에서는 잉여가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본으로서는 입맛이 당길 수밖에 없다. 결국 농민들은 자본에 의한 잉여가치를 창출하는 노동력 제공자의 범위를 벗어나기 어렵다. 법의 형태나 내용에서는 그럴듯하게 포장된 것 같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계열화사업자인 자본가에게 유리하도록 돼 있다. 우리는 이미 육계 생산농가들의 계열화사업 폐해를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계열화사업자와 공급계약을 한 농가들이 자본에게 발목을 잡혀 ‘울며 겨자 먹기식’ 생
녹조의 번성으로 강이 죽어가고 있다. 죽어가는 강은 악취를 내뿜으며 치명적인 독성물질을 만들어낸다. 수돗물을 비롯해 곳곳에 비상이 걸렸다. 독성물질을 분해할 고도의 정수시설을 갖췄는지, 그렇지 못한지가 당장의 문제로 부각되고 악취를 제거하기 위한 긴급 처방전이 투여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강이 죽으면 강에 깃들어 사는 무수한 생명체들이 죽거나 거처를 잃게 된다. 생태계의 최고 정점에 서 있는 사람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런데 정부는 고도정수 시설이 갖춰져 있으니 문제가 안 된다거나, 예산을 투여하고 시설을 갖추면 해결될 문제라고 말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사람만 살면 그만이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원인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하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환경재앙이라는 주장에 최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