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은 원래 농장에서 일하다가 잠시 쉬는 곳으로 컨테이너를 개조해 많이 이용했다. 그러나 요즘은 농막에도 전기 주방기구 등 편의시설도 설치할 수 있고, 내가 사는 양양은 화장실도 허락을 받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귀농, 귀촌이 늘어나면서 불법으로 오하수를 방출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양성화 해 관리하겠다는 것이 양양군의 방침인 것 같다.나는 지난해 11월말 한겨레교육문화센터가 운영하는 작은집짓기학교(충북 괴산)에서 12명의 동기생들과 함께 경량목구조 집을 짓는 방법을 배웠다. 이 때 직접 지은 5.5평 작은집을 며칠 전 드디어 농장으로 옮겼다.작은집 농막을 옮기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다. 학교가 있는 제천에서 우리 동네까지는 11톤 저상 크레인차를 이용해 마을 큰 도로까지 운송하면 됐다
우리 신덕마을에한글 배움터가 열렸다.일주일에 두 번, 화·금요일은공부 친구 만나는 날.밤이면 모여선생님은 칠판 앞에 서고우리들은 쳐다보고웃으면 또 서로서로쳐다보고 웃고 돌아보니오늘도 수업 끝.어두운 밤길을 터벅터벅걸어갑니다.어릴 때 못 배운 글 알고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어려서 배우지 못한 공부를내 나이 78세에 공부는 무슨 공부회관에서 공부를 한다기에공부가 머리에 들어갈까생각하면서 회관에 오니동료 친구들이 많이 와있다선생님께서 공부를 가르치기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잘 이해가안 돼서 어떡하나하면서 공부를 하니공부 시작하기를 잘했다 생각된다아 역시 배워야 하겠구나늦깎이 학생이지만 배움에는나이가 없는 것 같다즐겁고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우리 선생님 고마운 선생님선생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매년 정초가 되면 농촌에서는 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새해영농실용교육이 실시된다. 금년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양양에서는 1월 16일부터 26일까지 거의 매일 한 두 강좌씩 열렸다. 일반 작물환경과목과 품목별 영농기술에 관한 강의가 진행됐다. 농민들은 관심 있는 품목이나 강의를 찾아 들으면 된다.새해영농실용교육은 대체로 새로운 영농기술이나 농자재가 있으면 농민들에게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된다. 물론 정책이 바뀐 것이 있으면 설명도 해주기도 하고 금년도 보조사업이나 지원사업 등을 알려준다. 그러나 무엇보다 긴 겨울을 지나고 오랜만에 모처럼 만나 새해 인사도 하고 덕담도 하고 새해 계획도 공유하는 반가운 자리가 되는 것 같다.지난해에는 사과, 감, 고추, 산채, 친환경농업 등의 과목을 들었으나 올해에는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사는 날씨가 큰 영향을 미친다. 농활도 마찬가지다. 지난 23일 찾은 강원도는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고 강추위까지 몰아치고 있었다. 이 날 수도권과 영서지역엔 한파경보가 발령됐다.춘천시 사북면 챙벌마을은 지촌천이 에둘러 흐르며 꽤 넓은 들녘을 안고 있다. 이 들녘 한 가운데 있는 축사에서 120마리의 한우가 이 겨울을 나고 있다. 축사 안은 별 난방장치도 없는데 한결 따뜻했다.축사 주인인 이승열씨는 “오늘은 일이 많은 날이 아니다”라면서도 축사 주위를 몇 번이나 돌며 시설을 점검했다. 아침저녁으로 사료를 급이하고, 축사를 청소하고, 전기를 점검하고, 강추위에 얼은 물통을 다시 덥히고, 들녘에 흩뿌려진 사일리지를 모으고 TMR 사료를 배합하는 이런 작업들이 일
올해도 가뭄이 심하다.아침부터 밭을 둘러보니심어놓은 고구마, 콩, 땅콩,깨, 들깨들이 목이 말라 축 처져 있다이곳저곳 물을 퍼 부어 주다보니학교 갈 시간이다. 너희들 목마른 거 해결됐으니이제 80 평생 목이 말라학교에 가야겠다. 수많은 글자와 숫자가 보였으나고개를 숙이고 살았어요.팔십나이 넘어 새 세상을 만났어요.눈이 열리니 마음이 기쁘고 버스도 묻지 않고 타요.고개 들고 살피니 내 눈이 바빠요.
한글공부를 시작하니친구도 만나고 선생님도 만나고마음이 즐겁다 하지만 걱정도 된다 처음부터 받아쓰기를 90점 밖에못 받으니 부끄럽다 하지만 열심히 하다보면잘 할 수도 있겠지하는 마음을 먹으니 마음이 편해진다 한글공부를 시작하길 잘했다친구야 함께 해줘서 고마워영원한 친구,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작은 학교 고마운 학교 즐거운 학교영원하길……
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과정에서 농촌의 젊은이들은 도시로 공장으로 빠져 나갔다. 이들이 소위 베이비붐 세대들이다. 그러나 농촌에 남은 우리의 부모님들은 자식들 공부시키고 뒷바라지 하느라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모진 농사일에 매달렸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자식들은 도시에서 자리를 잡고 살게 됐고 농촌에는 노인들만 남았다. 열악한 주거 환경과 불편한 몸으로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어른들이 마을에는 너무나 많이 계신다.귀농·귀촌하여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이들 부모세대들이다. 저분들 아니었으면 과연 우리의 농업, 농촌은 지금만큼이라도 유지될 수 있었을까. 자의든 타의든 농촌에 남아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지어왔고 고지식하리만치 솔직하게 자연에 순응하며 꼼수부리지 않고 살아 온 이 분들이
공부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도서관으로 찾아갔습니다평생 그냥 까막눈으로만살아갈 줄만 알았습니다모르는 사람에게글을 배워주라는 지시를해주셔서 고맙습니다공부하러 다닌지가 벌써 3년이라는세월이 흘러갔습니다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참말입니다평생 그냥 까막눈으로만살아갈 줄만 알았습니다
은행나무야 너는참 좋겠다. 봄이 시작되니 초록으로 옷을 입고 꽃도 피우고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구나 가을이면 노란 잎 사이로노란 열매 내보이고널 사랑하는 사람들의책 속에도 들어가 잠도 자겠지 은행나무야, 참 좋겠다 너는나도 너처럼 이 봄을초록으로 시작하고 싶구나
귀농·귀촌 3년차인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2년 정도 경험이 있으니 올해 해야 할 1년치 농사 및 농촌살이 계획을 월별로 대강 정리해 보는 것도 의미 있으리라 생각된다. 정부나 우리 사회의 농업·농촌·농민 홀대는 이미 위험 수준을 넘어 섰고 농업계의 현안이라 할 수 있는 헌법 개정 문제, 직불금 및 기본소득 문제, 친환경 인증제도 개편, 한-미 FTA 개정 협상, 농협 개혁 등 시급한 현안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현장의 농민입장에서는 금년도 농사를 어떻게 지을 것인가, 농촌생활은 어떻게 할 것인가가 코앞에 닥친 일일 수밖에 없다.당장 1월 중순에는 농막을 하나 갖다 놓을 예정이다. 6평 미만의 컨테이너나 이동식 주택을 농막으로 신고만 하면 농지에 갖다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 작은집
식구들과 수박을 가서 따고원두막에 가서맛있게 잘 먹었습니다.정말 즐거웠습니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메일 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