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립한국농수산대학에서 직원 한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행정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호송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직원은 병원 도착 후 1시간 만에 사망했다.그런데 이 시각에 한국농수산대학 김남수 총장은 교내에서 상황을 보고 받고도 사고 수습은커녕 예정된 학생들과의 탁구경기를 즐겼다는 것이다. 학교를 대표하는 총장이 교내에서 직원이 쓰러져 사망하는 사태에도 강 건너 불 보듯 인면수심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이후 노동조합에서 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자 노동조합 간부들을 인사조치하는 보복적 행위를 서슴지 않아 논란이 증폭됐다.그런데 이번 국정감사에서 홍문표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총장의 몰상식과 전횡에 더불어 학교 운영에 부정과 비리가 만연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거친 막말로 유명하다. 절제되지 않은 막말로 상대방을 거칠게 압박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고자 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런 트럼프의 언행을 두고 ‘미치광이 전략’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마치 미치광이와 같은 언행을 통해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술책이라는 것이다.이런 술책에 당하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자신의 입장과 원칙을 분명히 밝히면서 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만약 트럼프를 적당하게 달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조금이라도 물러선다면 그 순간부터 미치광이 전략에 말려들어 하나 둘씩 내주게 되고 결국에는 일방적으로 당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안타깝게도 한-미 FTA 재협상은 첫 단추를 끼우는 것에서부터 트럼
새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을 핵심 경제정책으로 내세우면서도 농민을 그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최근 폭락한 쌀값을 회복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쌀의 추가격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제부총리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반대했다는 점에서 과연 경제 관료들이 소득주도 성장의 진면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경제활동인구의 다수가 임금 노동자라는 현실을 고려할 때 임금인상과 일자리 창출이 소득주도 성장의 중심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과 다양한 신규 일자리 창출 방안도 이런 맥락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자가 노동 혹은 자기 노동을 통해 얻는 소득을 가계의 주 소득원으로 하는 자영업자와 농민 등도 대략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수확기 쌀 대책을 발표했다. 내용은 그간 김영록 장관이 이야기 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공공비축미와 해외공여 물량을 포함해 35만 톤 그리고 정부의 시장격리 물량 37만 톤을 합해 모두 72만 톤을 수매하겠다는 것이다.여기서 시장격리물량은 신곡 초과 수요 예상량 25만 톤 이외 12만 톤을 추가 한 물량이다. 이는 김영록 장관이 공언했던 +α 10만 톤 보다 2만 톤이 더 늘어난 셈이다.정부 발표를 앞두고 언론에서는 추가 격리물량 때문에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영록 장관이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해 농민들은 애를 태웠다. 그만큼 시장격리 예산 확보가 순탄치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김영록 장관은 취임을 전후에서 쌀값 문제를 농정개혁 제
농축산물의 유통 구조 개선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빠지지 않는 현안 중의 현안이다. 내용도 답도 언제나 동일하다. 시대가 발전해서 최첨단 거래 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농축산물 유통구조는 여전히 복잡하다. 이를 단순화해서 유통비용을 줄이자는 것이 결론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지금의 4~6단계의 유통구조를 2~3단계로 축소한 뒤 절감되는 유통비용을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축산물 가격 문제는 빈번한 가축전염병 사태로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소비자들이 특히 민감해 하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살충제 계란 문제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얹어지면서 축산물 유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현재 축산물 가격 중 유통비용률
지난 19일 정부가 마침내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낙연 총리는 “백남기 농민의 사망은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기본적 임무를 공권력이 배반한 사건으로 정부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정부를 대표해 백남기 농민과 그 가족, 국민 여러분에게 정부의 과오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지 22개월 만에, 고인이 오랜 사투 끝에 사망한지 12개월 만에 정부가 사과한 것이다. 비록 늦기는 했지만 우리는 정부의 공식 사과를 환영한다.아울러 다시는 고인과 같은 비극이 이 땅에서 재발하지 않아야 함을 거듭 힘주어 강조하고자 한다. 가장 근본적인 재발방치 대책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고인이 생전에 바라마지 않았던 농정을 실현하면
9월 25일은 고(故)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지 1주기가 되는 날이다. 돌이켜보면 촛불혁명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바로 고인이었다. 고인이 사망하자 박근혜정권은 경찰력을 투입해 강제로 시신을 부검하려 했으나 분노한 농민과 시민이 장례식장을 에워싸고 고인의 시신을 지키면서 결국 부검을 막아냈다.그리고 이어진 고인의 장례식 날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국민들은 “우리가 백남기다”를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이렇게 시작된 거대한 촛불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촛불혁명을 이루었다.이렇듯 고인의 죽음은 이명박-박근혜정권하에서 고사되기 직전에 놓여 있던 이 땅의 민주주의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새 정부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이 사회의 뿌리 깊은 적폐를
들판의 벼들은 고개를 숙이며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벌써 조생종 벼는 수확을 시작했다. 그러나 쌀값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애를 태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우선지급금 환수 문제로 인해 농민들이 쌀값을 걱정할 겨를이 없었다.그러나 이제 수확기가 다가오면서 농민들의 근심은 올해 쌀값이다. 지난해 수확기와 비교해 약간의 회복세라고 할 수 있지만 이제 겨우 13만원 선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쌀값은 14만 원을 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쌀값 문제에 대해 정부 역시 심각함을 인식해 핵심 농정과제로 삼고 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올해 쌀값을 15만 원 선으로 회복시키겠다며 구체적 쌀값 목표를 제시하는 등 나름 선제적 대응에 나
농촌진흥청이 GM 작물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GM 작물연구개발단도 해체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서가 농촌진흥청과 ‘GMO 개발반대 전북도민행동’ 사이에 체결됐다.이로써 농촌진흥청이 GMO 작물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GMO 개발반대를 요구하는 농민단체 및 시민사회 사이에 불거졌던 갈등이 일단 수습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전북도민행동이 GMO 개발반대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132일 만에 이뤄낸 성과이다.정부가 GM 작물의 개발 및 상용화를 매우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농민단체와 시민사회가 연대해 이를 막아낸 것이다. 생산자 농민과 소비자 국민이 힘을 합쳐 GMO 반대운동을 벌였고 작지만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국내에서 GMO 작물이 개발돼 상용화되는 것을
문재인정부 출범 4개월이 지났지만 농민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해가고 있다. 촛불민심으로 만들어진 이 정부는 농민들에게는 정권이 바뀌었다는 것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달 17일 야심차게 출범한 농정개혁위원회에 작은 희망을 걸어보고 있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은 767호에서 올바른 개혁을 위해서는 개혁 세력을 중심으로 한 농정개혁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금의 농정개혁위원회는 위원 다수가 개혁적이지도 못하고,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이러한 농정개혁위원회는 발족 후 처음으로 열린 식량분과위원회에서 실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주제는 현안인 ‘수확기 쌀 대책’이었다. 그런데 두세 개 농민단체 위원들만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고 나머지 위원들은 전혀 자
‘먹거리 포비아’란 말까지 등장했다. 살충제 계란에 이어 간염 소시지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먹거리에 대한 대중의 불안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표현까지 등장한 것이다. ‘안심하고 먹을 것이 없다’는 식으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이 상황이 정상적인 모습인가의 여부는 일단 따지지 않기로 한다.여기서는 계란, 소시지 등의 파문이 우리에게 농업과 먹거리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 현실을 바꾸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가 먹거리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정부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축산물의 친환경 인증제도를 개선하고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단계별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는 것이
정기국회가 임박해 오면서 지난 2월 무산된 농업회의소 법 제정이 일부 지지자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농업회의소 법은 국회심의 과정에서 누더기가 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법이 됐다. 그럼에도 무조건 법부터 만들고 보자는 주장이 계속 되고 있다.지금 논의되는 농업회의소는 농민들을 대표할 수 없기에 여기서 중단해야 한다. 농업회의소는 지난 7년간 시범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곳이 거의 없다. 한 두 지역 사례를 모범이라고 하지만 그 지역 내에서도 긍정과 부정의 평가가 혼재한다.그렇다면 왜 시범사업의 성과가 이렇게 미미한가를 살펴봐야한다. 이는 법이 없어서가 아니다. 농업회의소에 대한 농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없기 때문이다. 농업회의소의 필요성을 느끼는 농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