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우선지급금 환수 문제, GM 작물개발 중단, 쌀값 회복을 위한 격리조치 등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던 시급한 현안들은 어느 정도 해결됐다. 그렇다면 이제는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농정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둬야 할 때가 됐다. 실제로 농촌 현장에서도 이러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농가소득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새 정부 들어 최저임금 대폭 인상이 실현됐을 때 농민들은 ‘최저임금과 최저가격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농산물 제값받기에도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모 일간지가 비슷한 취지로 “문재인정부의 근로자 소득증대 방안에 맞춰 농가소득도 늘어야 하지 않겠는
농어촌지역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우리는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농어촌학교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비슷한 법률안 5건이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 바 있으며, 20대 국회 개원과 더불어 농어촌학교 지원을 위한 2건의 법률안이 발의됐으나 여전히 그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19대 국회 때 발의됐다가 자동 폐기된 법안에는 현 이낙연 국무총리가 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대표 발의한 법안도 있다고 한다.농어촌지역 학교는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통폐합되거나 혹은 폐교의 대상이 돼 그동안 수많은 작은학교가 사라졌다. 학교가 사라지면서 농촌의 고령화는 더욱 심각하게 되고,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농촌지
지역 농축협이 운영하고 있는 하나로마트가 수입 농산물을 판매해 돈을 버는 행태는 농민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을 스스로 저버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래서 지역 농축협을 지도하는 권한을 갖고 있는 농협중앙회도 하나로마트가 수입 농산물을 취급하지 않도록 꾸준히 지도해 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 농산물을 판매 행위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왜 그럴까? 하나로마트가 수입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거나 농민 조합원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사회문제가 되면 뒤늦게 농협중앙회가 수입 농산물 판매를 중지하라고 권고하고 수입 농산물을 계속 판매하면 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조사를 벌이기도 한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하나로마트가 수입 농산물 판매를 중단하
지난 10일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주관으로 한-미 FTA 재협상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농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 그러나 산자부는 이날 공청회 파행을 끝까지 방관하다 공청회 무산이 아닌 종료를 선언했다. 정부는 파행여부와 상관없이 통상절차법에 따라 공청회 다음 수순인 국회 보고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는 10년 전 한-미 FTA 협상을 할 때와 꼭 같은 모습이다. 통상협상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 수렴은 형식만 갖춘 채 요식행위로 치르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통상협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특히 지금 벌어지는 한-미 FTA 재협상은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원치 않고 있다. 한-미 FTA
적폐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로 탄생한 문재인정부의 임무는 사회 곳곳에 뿌리박혀 있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으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달 12일 식품의약안전처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계란 산란일자 표기의무화 행정예고야 말로 그간 켜켜이 쌓인 적폐 행정이다.살충제 파동 이후 식약처는 지금까지 국민들의 비난을 농민들에게 돌리며 책임회피로 일관해 왔다. 계란 살충제 문제는 농가들에 의해 이미 1년 전에 국회에서 문제가 제기됐지만 식약처가 묵살해 왔다.그러다 결국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자 모든 책임을 농가에 전가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더니 난데없이 계란 산란일자 표기 방침을 발표했다. 물론 현행 계란의 난각 표기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산란일자 표기로 문제가 해결되는
강진군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새로운 직접지불제도가 중앙정부의 제도 개편은 물론 다른 지자체의 제도 도입에도 좋은 선례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강진군이 발표한 농가 직불금 제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보여 진다. 우선 기초 지자체 차원에서 최초로 농가 직불금 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충남도가 유사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다른 광역 지자체에서도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기초 지자체 차원에서는 처음이다.기존 직접지불제도는 대부분 경작 면적을 기준으로 직불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규모가 큰 대농에게 더 유리한 방식이다. 그래서 농가소득 측면에서 더욱 열악한 상태에 있는 중소 가족농을 위해 면적 기준이 아니라 농가 단위로 균등하게 지급하는 농가 직불금을 도입해야 하는
살충제 계란 파동이 발생했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주무부처인 농식품부가 친환경 인증제도 개편을 마련하고 있는 중인데, 대체로 인증에 관한 검사를 강화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러한 개편방향은 대통령이 지시한 근본적인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 문제의 근본원인을 해결하기 보다는 행정과 공무원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땜질식 처방에 가깝다. 또한 단속과 처벌 강화에 따른 모든 비용은 생산자가 부담하게 되어 친환경 농업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우리나라 친환경 인증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과정 보다 결과에만 집중하는 행정 편의주의 제도라는데 있다. 친환경 농업생산 과정에 대한 지원과 지도
지난달 12일부터 31일까지 20일동안 치러진 국회 국정감사가 끝이 났다. 국정감사는 정기국회의 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는 뭘 했나 싶을 정도로 눈에 띄는 내용이 없었다. 물론 정권 교체로 여야가 뒤바뀌면서 각각 자기 정체성을 찾지 못한 원인도 있다 할 것이다.제1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은 정권교체를 수긍하지 못하는 듯 생떼로 일관하면서 국감은 엉뚱한 정쟁의 마당이 됐다. 아울러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새 정부의 농정방향을 제시하고 정책국감을 선도하지 못했다. 그나마 현안이라 할 쌀값문제가 정부의 선제적 조치로 인해 목표한 15만원을 넘게 됨으로 쟁점이 사라졌다. 결국 이번 국정감사는 맹탕국감, 정쟁국감을 벗어나지 못했다.그러나 농업 농촌은 더욱 어
농산물도매시장을 운영을 규정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은 1976년 제정되어 지금까지 49회의 개정을 거쳤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단편적 또는 부분적 개정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곧 우리나라 농산물도매시장 운영이 지금까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시대의 변화에 따라 농산물 유통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농산물도매시장은 과도한 규제가 되레 시장 내 유통주체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면서 출하 농민과 소비자가 소외되는 상황에 직면했다.이에 따라 도매시장에 대한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1994년 농안법 파동 이후 정부가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면서 도매시장은 변화의 사각지대로 변모했다.특히 거래제도에 대한 규제는
국내에 수입되는 유전자조작농산물이 자연 생태계로 유출·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정부의 관리체계에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조직과 인력 등 관리비용 증가를 앞세울 것이 아니라 관리제도 강화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지난 5월 중국에서 수입된 LMO 유채 종자가 전국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는데, 이는 유전자조작 종자에 대한 수입관리제도의 허점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게다가 정부는 그 재배가 확인된 지역을 대상으로 전량 폐기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으나 민관합동조사단(7월)과 한살림(9월)의 현장조사에서 여전히 LMO 유채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입관리제도의 허점도 문제지만 국내 유통과정 관리의 사각지대도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
전북 완주군 로컬푸드 직매장의 성공사례 이후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로컬푸드 직매장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약 170여 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고, 올해에도 여러 곳에 직매장이 신규 개설됐거나 개설 예정으로 있다.이러한 직매장의 확산을 주도한 것은 지역농협이며, 중앙정부와 농협중앙회의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지역농협이 앞 다투어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했기 때문이다. 전체 로컬푸드 직매장 가운데 농협이 운영하는 직매장 비율이 약 7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하지만 농협이 주도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로컬푸드의 가치와 취지는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져 왔다. 이대로 가면 로컬푸드의 특성이 사라지면서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버릴지
10월이 되면서 쌀값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지 쌀값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15일 기준 80kg 1가마에 15만984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약 13만원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를 유지하던 쌀값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오르다가 최근 들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사실 어느 정도의 쌀값 회복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기도 하다. 작년까지 누적됐던 쌀 재고량이 줄어들었고, 올해 쌀 재배면적도 약 2만4,000ha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10a당 수확량도 작년에 비해 2.8%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올해 쌀 생산량이 약 396만 톤으로 작년에 비해 약 24만 톤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문제는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냐는 점이었다.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