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5일 오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의 한 들녘에서 김모(83) 할머니가 냉이를 캐던 중 밝게 웃고 있다. 전국을 답답하게 만든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냉이 수확에 나선 김 할머니는 “(태안 냉이가)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서 맛과 향이 좋다”고 추켜세웠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점심 먹고 나왔제. 다른 데보다 풀매는 게 늦었어. 날도 춥고 하니 일할 시간도 많지 않애. 그러니 일이 바쁘제. 이 고랑만 매고 가려고. 가을에 심었는데 아직까진 잘 크는 것 같애. 이 나이에 (새해) 바람이야 특별한 게 있나. 우리 자식들 다 건강하고 하는 일 잘 되길 바라는 게지. 이거(마늘) 수확할 때 가격이나 나쁘지 않았음 좋겄네. 고생한 보람은 있어야제. 안 그런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날이 밝았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방역사로 일한 지도 벌써 5년째다. 오늘도 소 브루셀라병 검사 시료(혈액) 채취 일정이 빡빡하다. 공주 관내 농가를 돌며 70여두의 소와 씨름해야 한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사무실로 향했다. 전날 챙겨놓은 각종 방역장비가 차 트렁크에 빽빽하다.우리 사무소(충남도본부 동부사무소)는 총 5개 시·군에 있는 축산농가를 관할하고 있다. 세종시, 대전시, 공주시, 계룡시, 금산군이다. 동서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지역을 총 17명(위생직 6명, 예찰직원 1명)이 담당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귀농한지 8년 됐어요. 대학 때 농촌활동이 인연이 됐죠. 올 겨울엔 (12월) 2일에 첫 출하했는데 작황은 괜찮은 것 같아요. 초기라 가격도 괜찮고요. 따로 선별하진 않고 공선회로 출하하면 거기서 포장해서 농협으로 나가요. 친환경재배라 학교급식에도 들어가고 수출도 좀 하고 있어요. 학교급식을 하다 보니 학생들 방학하는 시기가 고비죠. 추위가 늦게 올 거라고 해서 좀 늦게 심었더니 이제 1화방 따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한낮의 기온이 영하에 머무르는 등 평년을 밑도는 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일 전남 무안군 일로읍 죽산리의 한 시금치밭에서 최영조씨 부부가 시금치를 캐고 있다. 최씨는 “시금치를 가락시장으로 보내는데 10kg 한 상자에 1만원도 안 나올 때가 많다”며 “추울 때 일한 보람이라도 있으려면 가격이 좀 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들이 가칭 '농민중심 직불제 개혁위원회' 구성 촉구 결의문을 발표한 뒤 '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자고로 밥을 나누는 것이 평화와 통일의 시작이다. 2019년 새해를 맞아 농민들은 또 다시 통일쌀을 심을 것이다. 전국 방방골골에서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를 만들고 북으로 보낼 통일트랙터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대결과 반목의 시대가 가고 평화와 화합, 통일의 시대가 오는 길목에서 농민들은 주저 없이 통일농업 실천에 나설 것이다. 식량주권 실현도 남과 북이 만나야 비로소 가능하다. 강원도 철원평야와 비무장지대에 깔린 짙은 어둠을 밀어내며 먼 산 너머로 말갛게 해가 솟아오른다. 온 겨레의 희망을 담은 새해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얼음이 얼어서 땅을 팔 수가 있어야지. 그동안 꼼짝도 못했어. 날 좀 풀려서 나왔지. 남들 다 (비닐) 씌웠는데 우리 집만 늦었어. 늦었다고 쉽게 사람 얻어서 일할 수 있간디. 사람도 없고 품삯 비싸서 함부로 부르지도 못해. 겨울엔 일할 시간도 짧잖아. 밥 줘야지, 담배 사줘야지 이것저것 다하면 10만원은 우스워. 이게(양파) 나중에 가격 좋으란 법도 없잖어. 그러니깐 둘이 슬슬 하자고 나온 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빠, 엄마 맘 편히 농사짓게 해주세요!’ 지난해 12월 1일 전국민중대회 당시 붉은 마대옷을 입고 아빠 손에 이끌려 단상에 오른 한 아이가 있었다. ‘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이 적힌 마대옷을 입은 아빠 손을 잡고 천진난만한 미소로 손을 흔드는 아이에게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갈무리하며 새해를 차분히 준비하던 이들 가족을 전남 강진의 한 작은 농촌마을에서 다시 만났다. 그 아이 이승미(5)양은 먼 길 찾아온 손님에게 그날처럼 눈꼬리 가늘
지난 가을에 심어 순이 제법 자란 마늘밭에서 한 노부부가 풀을 매고 있다. 서산 너머로 해가 지며 어둑해지는데도 비닐 구멍 속에서 자란 풀을 뽑는 작업은 쉼 없이 계속된다.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농사만 지으며 살아온 김낭현 할아버지는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다 늙은 이 나이에 소원이랄 게 뭐가 있겠냐”며 “우리 가족들, 자식하고 손주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 모두 잘 되길 바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덧붙여 1,700여평의 마늘밭 풀매는 게 늦어져 일이 바쁘다면서도 농산물 가격에 대한 한 마디는 빼놓지 않았다. “(이 마늘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갖가지 수입농산물 판매로 농민과 갈등을 빚어온 담양농협이 농민들의 거센 항의에 수입농산물 취급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 담양군농민회에 따르면 박이환 담양농협 조합장은 지난 23일 담양군농민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관내 하나로마트의 수입농산물 취급 판매로 농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덧붙여 담양농협은 박 조합장 명의로 ‘재임기간 동안 담양농협 산하 모든 사업장(하나로마트 포함)에서 수입농산물을 일체 취급 판매하지 않을 것을 확약한다’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1일 전남 강진군 작천면 군자리의 마늘밭에서 한 노부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풀을 매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누가 있어야 (같이) 하지. 비닐 까는 데 일손을 얻을 수도 없고. 일곱 마지기 밖에 안 돼서 쉬엄쉬엄 하는 겨. 마늘 심을 때야 사람 사서 했지. 다섯이서 하루 종일 심었어. 진즉 심었어야 했는데 심을만하면 비가 와서 (파종이) 많이 늦었지. 마늘 한다고 콩을 일찍 정리했는데 아직도 못 털었어. 저쪽에 쌓여 있잖아. 사람들이 기계 갖고 와서 해주는데 비 때문에 자꾸 늦어지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7일 충남 논산시 상월면 지경리의 한 딸기하우스에서 도민남씨 부부가 이른 아침에 수확한 딸기를 비닐팩에 담고 있다. 도씨는 “최근 경매에서 2kg 한 상자에 2만5,000원 정도 받고 있다”며 “출하 초기라 가격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상자에 가득 담긴 미국산 석류는 마트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칠레산 레몬과 필리핀산 바나나는 발로 밟아 으깨어버렸다. 지속적인 반대 의견에도 멈추지 않는 농협의 수입농산물 판매에 분노한 농민들이 농협판매장 앞에서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수거한 수입농산물을 불태우는 등 직접행동에 나섰다.지난 19일 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양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수입농산물 판매 농협 응징 투쟁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에 앞서 전남지역 농민들은 하나로마트 매대에 쌓여 있는 수입농산물을 일일이 수거하며 “농심을 가슴에 안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7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의 한 양파밭에서 이강석(68, 오른쪽)·서기분(64)씨 부부가 모종이 자란 밭 위로 비닐을 덮고 있다. 이씨는 “그동안 날이 추워 땅이 어는 바람에 비닐 덮는 게 많이 늦었다”며 “일손을 구하는 것도 어렵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둘이서 이렇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시래기 만들려면) 50일 정도 말려야 돼. 지금 너는 건 12월 말이나 1월 초에 수확하지. 5,000평 농사짓는데 유기농이야. 한 17년 됐네. 그래서 (무청에) 벌레 먹은 게 많아. 아무래도 관행농보다는 양이 덜 나와. 그래도 우리는 계약재배라 괜찮아. 한살림에 내니깐 가격이 정해져 있어서 좋지. 올해는 1kg에 만원씩 받기로 했어. 진즉에 말려놓은 게 있어서 첫 출하는 12월 중순이면 될 듯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버지는 본인이 직접 겪어온 이 시대의 적폐농정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쌀 목표가격 24만원 보장하라!’ 아버지 세대에서 진즉 해결됐어야 할 이 절절하고 당연한 구호를 아들과 함께 외치는 현실은 결코 달갑지 않았다.힘겹고 고된 농민의 삶 속에서도 농민운동을 놓지 않고 끈질기게 해온 이유가 어쩌면 이 젊은 아들에게 있음을 아버지는 손팻말을 들고 스스로 곱씹을 뿐이었다.자신보다 더 나은 농업 기반, 지금보다 더 나은 농업 정책을 마련해 후계농인 아들이 더 나은 농업 환경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4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위치한 청원한우리육묘장에서 직원들이 출하를 앞둔 토마토 모종을 살펴보고 있다. 육묘장 박재두 이사는 “농가에서 자가육묘를 할 경우 경제성이 떨어져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같은 경우 모종 한 주당 600원~700원 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밥 한 공기 300원,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를 위한 농민들의 릴레이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새벽 전남지역 농민들이 트럭에 싣고 온 트랙터를 국회 앞 농성장에 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