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2017년부터 지금까지 겨울철 오리 사육제한(오리 휴지기)을 비롯한 각종 방역규제가 오리산업에 집중됐다. 문제는 규제 그 자체가 아니다. 산업구조와 현장에 대한 면밀한 이해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방역의 원래 목적인 오리산업 보호와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충청북도(도지사 이시종)는 지난달 30일 가축방역심의회 서면심의를 통해 이달 1일부터 고병원성 AI 발생 시·도의 가금 및 가금산물 반입금지 조치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전북 정읍시의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데 따른 방역조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2017년 12월, 겨울철 오리 사육제한(오리 휴지기)이 시행됐다. 이듬해의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세계적인 행사를 위해 ‘시범적’으로 치러질 줄 알았던 오리 휴지기는 4년째 이어지며 오리 농가와 업계를 갉아먹고 있다.정부는 2017년 4월 관계장관회의에서 ‘가축질병 예방 없이는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이 불가능하고, 조류독감(AI)과 구제역 등의 반복 발생에 따른 경제·사회적 피해 방지 및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특별방역대책 추진을 확정지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5년 ‘농지기능강화 방침’을 마련해 농지 관리의 강도를 높였다. 매년 실시되는 농지이용 실태조사를 통해 실경작이 이뤄지지 않는 등 문제가 확인된 농지는 농업경영 혹은 처분의 의무를 부과하고, 그 이행 여부를 주시하는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제주도 서귀포시의 자료를 참고해, 시가 지난 2015년부터 관리대상으로 지정한 농지들 가운데 종결 처리되지 않은 60개 법인 소유 117필지의 농지들 일부를 직접 찾아가 그 실태를 확인해봤다.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의 한 감귤 밀집 재배지역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제주특별자치도에서 농사짓는 농민들은 부동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를 떤다. 2010년을 전후해 각종 개발이 줄줄이 이어지며 투자 광풍이 멈추질 않아 농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2017년에는 표준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땅값 상승률이 18.66%를 기록했는데 2위 부산과의 격차가 무려 두 배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수치였다. 2018년에도 17.5%를 기록했다.이제 제주농민들이 자가 경작지를 늘려 소득 향상을 꿈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돼버렸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임차료도 따라 올라, 밭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우리나라에 농업법인 제도가 도입된 건 1990년이다. 시장 개방을 앞두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을 제정해 제도화한 것이다. 규모화된 전업농 육성을 위한 일종의 구조개선 대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농업법인 제도와 운영 실태 보고서’에 의하면 일련의 과정을 거쳐 농업법인은 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법인으로 정의됐고, 사업 범위·조합원 자격·출자 면적 확대, 설립주체 다양화 등 농업법인 설립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가 이어졌다. 1994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최근 제주도에서 농업법인의 부동산 투기가 드러나며 농업회사법인 문제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사진). 2010년 이후 전국적으로 농업회사법인이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제주도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중 70% 이상이 부동산 투기 등의 목적 외 사업을 벌여 왔다.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검색해보면 농업회사법인이 급증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공인중개사는 물론 행정사, 법무사, 세무사 등 개인사업자와 업체들이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할 시 얻을 수 있는 각종 지원 및 혜택을 앞세워 농업회사법인 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코로나19로 경주마 생산기반도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2차례의 경주마 경매에선 144두가 상장돼 고작 2두만 낙찰됐다. 경주마 생산농가들은 안 그래도 사료비·관리비·훈련비 등을 감당하기 어렵던 상황에서, 사실상 경주마의 판로가 막혀 이중고를 겪고 있다.최근 경주마 생산농가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이들은 정부에 어떤 대책을 호소하고 있나? 국내의 대표적인 경주마 생산지역인 제주도의 말 생산농민들을 만났다.“경주마, 자식 키우듯 애지중지해야”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국내 경주마생산자는 경마에서 제외될 예정인 한라마를 제외하면 400여호에 달하는 걸로 추산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며 이들은 모두 경영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이대로 1년 가량 지나면 다들 회생이 어렵다”면서 “말산업을 포기할거면 지금이라도 알려달라. 이건 희망고문이다”라고 개탄했다. 경주마생산을 설명한다면?더러브렛은 거의 미국에서 씨암말을 수입하고 있다. 이 씨암말을 봄에 교배하면 330일 내외를 새끼를 배고 있다가 출산한다. 그 뒤에 24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경주마생산자들이 위기에 처했는데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사회가 긴축경영을 앞세워 경주마 시장을 더 얼어붙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마사회는 최근 내년도 예산을 수립하며 마주들에 지급하는 경주상금 규모를 대폭 축소한 걸로 알려졌다. 경마관련예산을 약 30% 줄이는 긴축경영에 돌입하는데 경주상금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마주들은 경주상금을 재투자해 경주마를 구입한다. 경주상금의 축소는 마주들의 구입의지를 떨어뜨려 더욱 경주마 시장을 어렵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이대로 말산업을 포기할 것인가.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2월 23일 경마가 취소된 이래, 말산업 전체가 대혼란을 겪고 있다. 말산업육성법 제정 10년차를 맞은 말산업계는 경마 파행으로 말미암아 마사회부터 일선의 말생산현장까지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코로나19란 세계적 대재앙이 문제겠지만 마사회의 책임도 크다. 말산업을 이끌어야 할 마사회는 그동안 온갖 사건사고에 휩쓸리며 국민적 지탄을 받는 존재가 됐다. 국민들이 1년 가까이 말산업 전체가 올스톱 상태인데도 본체만체하는 이유가 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10일 양파 생산자 대표들이 관세청을 방문했다. 범람하는 양파 수입과 통관당국의 무대책에 대항해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거행할 계획이었으나, 경찰 측의 중재로 대화의 자리를 가진 것이다.이날 면담엔 남종우 전국양파생산자협회장, 노은준 한국양파산업연합회장, 김석규 한국농산물냉장협회장 등 양파 생산·유통업계의 거목들이 모두 참석했지만 불청객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관세청 직원들은 대면부터 대뜸 “당초 네 명이 온다 해놓고 열 명 가까이나 왔느냐”는 타박으로 시작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UR 협상이나 각국과의 FTA 체결 등 굵직한 수입개방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부는 농업 피해대책을 논의하며 표면적으로나마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담당 공무원이 바뀌는 시점에 이르면, 책임감은 흐려지고 몇 안되는 정책에 대한 생색, 농민에 대한 책임 강조로 태도가 바뀌어왔다.농산물 수급·가격 문제가 ‘정부가 초래한’ 수입에 기인하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건고추·당근 사례로 대표되듯 수입 방어벽이 뚫린 품목들은 자급률이 급격히 무너져 내렸고 지금도 여전히 붕괴 중이다.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