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윤석열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붉은 깃발이 서울 시내 대로를 채웠다. 8개 농민단체 연합인 ‘국민과함께하는 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 농민의길)’이 11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농업파괴‧농민말살 윤석열정권 퇴진, 전국농민대회(농민대회)’를 열었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도 박물관 앞 대로는 전국에서 올라온 6,000여명의 농민들로 가득 찼다.이날은 마침 제28회 농업인의 날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하루 전날인 10일 수원시 옛 농촌진흥청 자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기념행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까지 한국에서 기후재난의 대명사는 집중호우와 홍수뿐이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국지적인 농업가뭄 피해를 연속적으로 겪고 있고, 작년에 남부지방은 기상가뭄 일수가 227일로 최악의 가뭄을 기록했다. 앞으로 가뭄은 더 길고 더 심각하고 더 빈번해질 전망이다.덥고 건조한 날씨에서 작물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어렵고 해충의 피해도 커진다. 수분이 부족한 상황은 살충제, 제초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고, 독성이 덜한 화학물질로 분해되는 시간도 오래 걸려서 땅속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45년 만에 최대치로 폭락한 지난해 쌀값과 파탄 난 농민들의 삶을 뒤로한 채 윤석열정부는 생색내기용 양곡관리법 일부개정안마저 거부권 행사로 묵살시켰다. 이후 ‘남는 쌀을 세금으로 강제 매수’ 하는 대신 2023년 수확기 쌀값이 80kg당 20만원 수준이 되도록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고 거듭 밝혀 왔다. 또 윤석열정부는 수확기 쌀값 20만원을 ‘최근 5년간의 평년 쌀값 추이를 감안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수치’로 내세우며 이를 ‘달성’하는 게 대단한 목표라도 되는 양 내내 떠벌렸다. 그야말로 ‘가스라이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민조합원없는 중앙회장연임제 도입저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일 전남 순천 소재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농협중앙회장 셀프연임법’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법안이 연거푸 계류된 가운데, 이를 되살릴 수 있는 ‘키맨’이 소병철 의원이라 판단하고 소 의원에게 법안 폐지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소 의원은 지난 5월 문제의 ‘셀프연임’ 법안(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법사위에 회부된 직후 법사위 야당 간사로 선임됐다. 문제는 소 의원이 과거 농협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8개 농민단체 연합인 ‘국민과함께하는 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 농민의길)’이 오는 11일 전국농민대회와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윤석열정권 퇴진 운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농민의길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1.11 전국농민대회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정권 퇴진 △농민기본법 제정 △물가를 핑계로 한 농산물 수입(TRQ 등) 저지 △쌀 공정가격 26만원 보장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 △필수농자재지원법‧농업재해보상법 제정을 촉구했다. 아울러 농민 1만명이 참여하는 대회를 성사해 내겠다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올해 농업인의 날 행사를 대형 규모로 기획하자 강력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농업위기 국면에 과도한 행사 규모도 문제지만, 이 행사가 논란의 ‘농협중앙회장 연임제’를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획됐다는 의혹도 거세다.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는 오는 11월 10일 농업인의 날 행사를 지난달부터 이례적이라 할 만큼 큰 규모로 준비해왔다. 농협중앙회 내부 정보에 의하면 장소는 수원 월드컵경기장, 예상 참여인원은 수만명에 소요 예산은 60억원에 달했다. 농식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2016년 이래 은 매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가장 활약한 국회의원 3~4인을 우수의원으로 선정·시상해왔다. 올해 역시 편집국 전원이 참여해 각각의 의원에 대한 평가를 나누고 점수를 매기는 선정과정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농해수위 의원은 신정훈(더불어민주당)·윤미향(무소속)·이원택(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신정훈 의원은 추려온 질의들의 구성과 무게감이 전반적으로 우수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그냥 넘기지 않은 ‘오만한 태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우선 이번 국감기간 관련 통계까지 부인하며 농업소득 저하의 심각성에 동의하지 않았던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의 태도에 대한 질타를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돋보인 주인공은 신정훈 의원이었다. 신 의원은 질의를 따로 준비해 국정감사 기관 중 장관의 발언을 하나하나 곱씹은 뒤, 쌀의 적정가격을 소재로 농정당국의 ‘공감능력 부족’에 대해 긴 시간 비판을 이었다.신 의원은 “1년 새 쌀의 총생산액은 최소 1조원 이상 감소했는데,
2023년 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국회 농해수위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특히 기후위기 속에서 농사를 짓고 농업소득은 매년 감소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농민들의 심경을 대변해 농정당국을 감사해야 한다. 윤석열정부의 농업정책은 과연 농민들의 숨통을 열어주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그런데 지난 16일 농해수위 소속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진보성향 농민단체가 보조금을 받아 정권 퇴진 집회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이를 문제 삼았다. 홍문표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전국 지방정부에 특정 4개 농민단체 보조금 지원 현황만 자료제출을 요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이번 국정감사 기간에 다소 황당한 지적이 나왔다.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소속 주요 농민단체(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서도 정권 퇴진운동에 참여하는 등 ‘좌편향’된 움직임을 보여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단 얘기였다.우선 시민단체의 정권퇴진 운동 참여를 문제 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국가삼권과 언론을 감시하며 필요한 경우 자율적으로 국민의 권리를 위해 운동하고 행동하는 건 민주주의 국가 속 시민단체 어느 곳이든 수행해 마땅한 본분이다.더욱이 ‘편향’을 가르는 기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홍문표 의원이 이번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들을 ‘정치편향적’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해당 농민단체들은 홍 의원이 국정감사를 갈등과 분열의 수단으로 오용하고 ‘농업판 블랙리스트’로 농민을 갈라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국민의힘 소속인 홍 의원은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가 시작된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문재인정부의 농림축산식품부가 5년 동안 이권 카르텔에 놀아났다며 여러 지적사항을 열거했는데, 그 가운덴 “보조금을 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16일 정오 무렵, 일단의 농민·노동단체 대표들이 청주 오송역 인근에 모였다. 이날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이들 단체에 간담회를 제안해 만나기로 했던 날이다. 하지만 간담회는 성사되지 않았고 대신 단체들 간 내부회의와 농식품부 규탄 기자회견이 벌어졌다. 단체들의 공개 간담회(언론 보도 허용) 요구를 농식품부가 거절했기 때문이다. 모처럼 마련한 간담회 자리를 엎을 정도로 ‘굳이’ 회의를 공개하려는 단체들과 ‘굳이’ 공개하지 않으려는 농식품부. 그 주제는 농협중앙회장 ‘셀프연임’으로 논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두 달째다. 국내 진보정당들은 일본이 30년간 이어가려는 방류를 저지하고자 하면서, 핵오염수 및 방사능 물질로부터 안전한 급식체계를 만들고자 논의 중이다. 특히 ‘공공급식기본법’ 제정을 통해 국가가 방사능 없는 급식을 보장해야 한다는 게 진보정당들의 입장이다.올해 8월 현재 전국 7개 광역지자체, 20개 기초지자체, 16개 교육청 등 43개 자치단체에서 방사능 없는 급식 관련 조례를 만들었지만, 방사능 없는 급식 실현을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김완택 기자]경기도 시민사회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의「경기도 학생인권조례」개정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대응에 나섰다.경기도 학생인권조례 개정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개악저지 경기도민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지난 10일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개악 저지를 위한 경기도민 기자회견’을 열었다.경기도 농민들로서도 개정조례안 제23조 3항에 경기도 학교급식 공급 농산물 정의를 ‘친환경·근거리 농산물’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이라는 불명확한 표현으로 바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방문규, 산자부)가 다시금「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GMO법)」개정 추진에 박차를 가하려 한다.산자부는 지난 12일 서울역 ‘공간모아’ 9홀에서 제34차 KBCH 포럼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유전자가위 기술 관련 주요국(미국·일본 등) 규정 분석과 산자부 GMO법 개정안 국회 계류안 검토가 이뤄진 이날 포럼은, 유전자가위 기술 등 신규 GMO 기술 대상 인체·환경 위해성 심사를 면제하는 내용의 GMO법 개정안을 놓고 벌인 사실상의 공청회 자리였다.GMO 반대 시민사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시민사회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의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개정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대응에 나섰다.경기도 학생인권조례 개정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개악저지 경기도민 공동대책위원회(준, 공대위)’는 지난 10일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개악 저지를 위한 경기도민 기자회견’을 열었다.경기도 농민들로서도 개정조례안 제23조 3항에 경기도 학교급식 공급 농산물 정의를 ‘친환경·근거리 농산물’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이라는 불명확한 표현으로 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학생인권조례」속 ‘친환경·근거리 농산물 기초 급식 보장’ 근거가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에 의해 삭제당할 위기에 처했다.지난달 20일,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 입법을 예고했다. 개정안 중 농민과 학교급식 이용자 입장에서 특히 논란이 될 내용은 제23조 제3항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감과 학교장이 “친환경·근거리 농산물에 기초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한 기존 3항 내용을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로 고치고자 한다.이 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21~2022년 겨울, 불과 4개월의 시간 동안 국회에선 네 명의 의원이 똑같은 내용의「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을 발의했다.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에 1회의 연임을 허용해주는 내용이다. 시급한 민생 혹은 개혁 법안도 아닌데 한꺼번에 발의가 몰렸다는 건 법안이 민원에 의한 것임을 의미한다.민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농협중앙회다. 네 법안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연임제를 굳이 ‘현직 농협중앙회장부터’ 소급적용하게끔 설계했으며, 그렇다면 법 개정의 절대적인 수혜자는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이기 때문이다. 농협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임시 의안번호 DD11285)은 농협중앙회장 연임제 도입과 현직 소급적용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지만, 20개 법안이 합쳐진 대안법안인 만큼 연임제 외 다른 내용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연임제 논란에 의해 한 묶음으로 계류돼 있는 이 법안의 굵직한 내용들을 정리해 소개한다. 도시농협 농업부문 역할 제고도시 농·축협이 신용사업 수익 증대에만 골몰하고 농업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건 도농 불균형발전의 역사와 함께해온 오랜 비판거리다. 개정안은 ‘도시조합’의
이제는 ‘농협중앙회장 셀프연임법’으로 더 유명한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 본지는 이 법안의 문제점을 최초로 보도한 매체며 이후 국회 농해수위 법안소위, 농해수위 전체회의, 법사위 전체회의 등 국회 내 모든 회의를 밀착 취재하고 있다.농해수위가 이 법안을 의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자는 아연실색했다. 법안은 명백히 비상식적이었고, 몇몇 의원들의 법안 반대 의견은 매우 논리정연했으며, 이에 대한 반론조차 개진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원안 가결. 위원장·간사와 여당 의원들은 하다못해 법안 통과를 위한 ‘억지논리’를 만들어내려는 노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