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농촌을 이대로 문 닫게 하고 싶은 건지 윤석열정부에 물어보고 싶다.물가폭등으로 온 국민이 아우성이다. 그 근본원인은 식량수출국들의 농산물 수출금지 조치 및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촉발된 수급 불안이 가장 크다. 다시 말해 식량자급을 하지 못한 대한민국에, 이미 예고됐던 식량위기가 현실화된 것뿐이다.식당이나 기업은 원료값 상승에 따른 손해를 메꾸기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거나 크기를 작게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 비료값 상승, 기름값 상승에 따른 손해를 농민들은 메꿀 방법이 없다. 가격결정권이 없
아마 대다수의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먹거리를 손쉽게 구매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문제다.요즈음 같은 기후위기와 글로벌 식량위기라는 현실에선 많은 식재료의 가격이 높아진다. 소비자 입장에서 식료품 등을 선뜻 사기 쉽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닭고기와 계란, 소고기, 돼지고기는 물론 밀가루와 튀김가루, 식용유까지 그야말로 오르지 않은 식료품 가격이 없어서다.아니다. 단 하나. 그중에 오르지 않고 떨어진 것이 한 품목이 있다. 바로 쌀이다.자급률이 높은 품목일수록
친환경농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된 지 20년 이상 지나면서 다양한 대안농업 형태가 나타났다.환경농업, 친환경농업, 환경친화형농업, 친환경·유기농업, 유기농업, 자연순환농업, 자원순환농업, 경축순환농업, 저탄소농축산업이 그 예다. 최근에는 탄소중립형 경축순환 유기농업까지 나온 상태다. 아울러, 친환경농산물은 무농약농산물과 무항생제축산물, 유기농산물과 유기축산물, 유기가공식품이 있다. 관행농업 영역에 속하는 우수농산물관리제(GAP) 인증농산물과 저탄소농축산물, 동물복지, 전통식품 등은 친환경농축산물과의 틈새에서 어중간하게 공존하고 있다.
현 정부의 국정종합계획에는 먹거리기본권 보장 차원에서 공공급식 품위 기준을 마련하고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기존 유치원 외 어린이집까지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시기적절하고 좋은 내용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친환경 로컬푸드 공공급식을 위해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의 공적조달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방안이 시급히 나와야 한다.우리 사회의 먹거리 현실은 기후위기와 더불어 먹거리의 생산-가공-유통-소비의 전반적 위기가 복합적으로 나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으로 수많은 목숨이 생명을 잃고 지금도 목숨을 위협받으며 삶의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가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전쟁은 전 세계 경제에도 파격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전 세계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소식에 경제 당국은 분주하다.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눈에 보이기 쉬운 성과를 이루기 위해 성급한 태도로 움직인다.
지구온난화와 기후급변으로 인해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있다.생태계의 최대 위기가 닥친 것이다. 세계는 과도한 화석연료의 사용을 주된 원인으로 진단하고 탄소중립 실현으로 대응하겠다는 대책을 세웠다. 각국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충분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그마저도 지구 전체의 생태계 보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견된다.인간에게도 치명적인 바이러스인 사스, 코로나19에 이어 최근에는 원숭이 두창까지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학자들은 대체로 기후변화가 가져온 결과로 진단한다.일부 학자 중에서는 오래지 않아 코로나19
묵묵히 일하기는 참 쉽지 않다. 묵묵하게 기본의 노동을 하며 이웃과 오순도순 평화롭게 살기를 대부분의 사람이 희망하지만, 한 순간에 마음의 평화를 확 깨버리는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생긴다.지나간 올 봄, 사소한 농민의 일상에 오로지 내 기준으로 분탕질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몇십 년을 넘게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이는 이런 일들이 도대체 왜 조금씩이라도 나아지지 않는지 모르겠다. 기성세대인 나도 이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여럿이 고민해 고쳤으면 하는 일들이 주변에 널려 있다.지난해 고추 모종을 구입해 심었고 농사
청년세대가 없는 농촌.송아지가 없는 축사.무엇을 심어야 할지 모르는 농민.후계자도 없고 계획도 세울 수 없는 농촌의 미래.미래는 현재의 계획이거나 현재의 시행착오로 만들어진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우리 농민들은 농사만 지으라고 강요받아 왔다.하지만 농민이 피와 땀과 정성을 담아 농사를 지어도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적고, 농산물은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야 한다고 요구받고 있다.아무리 몸에 좋은 농산물을 만들어 내도 우리 농민들은 그 가치를 가격에 담을 수 없고 가격을 제안할 권리조차 없다.빵을 만드는 사람도, 과자를 만든 사람도
‘59조4,000억원 대 3,000억원’ 윤석열정부의 첫 추경예산안 편성액과 농업부문 지원예산액이 너무나 대조적이다. 전체 예산액에서 농업분야 지원액은 고작 0.5% 정도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해진 세계적인 식량위기, 인도의 밀 수출금지 조치 등 식량안보의 위협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시기에 편성된 예산안이 맞나 의구심이 든다.한술 더 떠 지난 3월 정부가 약속했던 비료값 인상분 지원액마저 정부와 지자체 분담비율을 50%에서 20%로 줄이고, 농협 분담비율을 30%에서 60% 높여 정부지원액 1,800억원을 삭감한 예산안을 제출
입하(立夏)가 지났다. 농산촌에서는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비로소 농막(農幕)의 시간이 돌아왔다. 농막은 어린 시절 원두막에 대한 추억을 가진 많은 도시민들에게 마음의 고향과 같은 존재다. 한여름 농사철에 햇빛과 바람을 피하며, 정중동의 자연 풍류를 즐기던 곳이 원두막이었다. 농막은 바로 그 원두막의 현대판이다.도시 고도화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도시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다. 그래서 많은 도시민들이 농산촌 어메니티가 훌륭한 곳을 찾아 오토캠핑을 하거나, 펜션에서 주말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가 있는 젊은 층을
일반적인 농촌 마을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각종 대규모 축사와 축분 냄새, 콘크리트 농수로 등은 농업을 위한 필수 시설들이지만 자연과 인간의 공생, 지역 자원순환의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보면 더이상 지속가능할 수 없기에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하천과 토양, 농사가 함께 통합적으로 연계된 농촌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우선, 농촌의 농수로들은 어떤가.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된 콘크리트 인공수로가 대부분이어서 각종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농사로 인해 영양물질, 화학물질이 자연정화 없이 수계로 들어가게 돼 하천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모두 해제되면서 실로 오랜만에 거리에 활기가 넘쳤다. 향기로운 봄 손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고 사람들은 일상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농번기가 시작된 농촌에는 변화된 사회 분위기를 만끽할 여유도 없이 수많은 난관에 직면해 있다. 농업·농촌을 챙기지 않았던 결과는 쌓이고 쌓여 농민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바쁜 시기 함께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일할 사람을 구해도 감당하기 어렵게 상승한 인건비가 가로막는다. 지난 2년 동안 입국하지 못했던 외국
내가 사는 곳은 도시근교의 농촌이다. 본래의 행정명칭은 ‘창원군’이었다. 1990년대 중반에 창원군을 쪼개어 인근의 진해·창원·마산, 세 개 시에다가 나눠 붙였다가 다시 세 개의 시를 합쳐서 하나의 거대한 시를 만들었다. 지금은 번지르르하게 이름을 붙여 특례시라고 하지만 수도권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인구가 100만이 넘어가는 기형적인 기초단체 도시다.팽창하는 인근 도시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의 질을 높이겠다면서 지금부터 20년 전쯤 전국적으로 많은 농촌의 지역들을 도농 통합하면서 많은 군이 인근의 시와 합병됐다. 그러다 보니 어
오늘날 한국 농업은 농지가 집단화돼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절대다수는 소농이 차지하고 있다. 농지 세분화 방지에 실패했기 때문이다.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소농의 노동력 및 농기계 투입대비 농업 생산성은 매우 저조하다. 농지를 농민에게 처분하고 이농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이지만, 농작물 재배기술이 평생 배운 기술의 전부기 때문에 농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형편이다. 더욱이 별다른 수익이 없는 고령의 농민으로서는 공익직불금이라도 받아야만 농가 경제를 꾸릴 수 있는 형편이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농사일을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나치게 편협한 방향으로 구성돼 우려를 낳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과장 단 한 명만 실무위원으로 파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기후위기·식량위기 시대에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망각했음은 물론, 농업에 대한 무관심을 그대로 드러냈다.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지금, 곡물자급률이 21%도 되지 않는 대한민국이 선택해야 하는 것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국가적인 비상체제 돌입은 아닐까.모든 농자재값이 30% 이상 올랐고, 비료값은 1년 전에 비해 3배나 뛰었다. 코로나19 펜데
10년 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던 ‘개 사료값만도 못한 쌀값’이란 말과 2022년 ‘요소수만도 못한 농업’이라는 말, 어딘가 참 많이 닮은 모습이다.지난해 말엔 사람의 입에 매일 들어가는 것도 아닌 것이 매일 매시간 언론을 꽉 채웠다. 요소 대란은 마치 세상의 이동과 물류가 중단될 듯이 떠들썩했다. 정치권과 대통령은 긴급한 대책을 내놓기 바빴다. 응급 처방과 중장기적 대책이 쏟아졌다.단기적 과제는 다른 나라에서 비싸게라도 수입하는 것이었으며, 중기적 과제는 적정가격에 다양한 수입 다변화를 하겠다는 것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국내생산 계
경칩이 지나고 봄비가 내리는 오늘 아침에도 들길을 걷는다. 아침 들길은 어머니 손길처럼 따뜻하고 평화롭다. 필자는 도시민이면서 농촌지역으로 이사 와서 14년째 살고 있다. 집에서 시청까지는 승용차로 5분, 시외 쪽으로 5분만 가면 격오지 농촌이 있는, 그 경계에 사는 농촌사람이다. 지난 5년 동안도 들길, 산모퉁이길을 거닐며 나태주 시인의 ‘들길을 거닐며’라는 시를 읽기도 하고, 동네 농민들에게 기후위기나 농정에 대한 생각을 묻기도 한다. 오늘도 길가의 들풀에게, 땅에게, 논밭에게 식량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대통령
지난달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2022 대통령선거 농정공약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최덕천 교수는 탈근대적 문명 전환기에 농업·농촌·농민이 직면한 문제로 첫째 농촌소멸문제, 둘째 사회경제구조의 양극화 심화 문제, 셋째 식량주권 문제, 넷째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문제, 다섯째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 팜 기술 확대문제 등을 언급했다.이러한 진단의 배경에는 그동안 신자유주의 개방 농정으로 인한 불안정한 농산물가격과 농가소득 양극화 심화, 농업노동력의 고령화와 농업인력의 부족, 농촌의 사회문화적 및 복지의 소외, 농촌소멸
농업·농촌을 살린다는 명분 하에 존재하는 정부 및 공공 조직(기관)은 다수 존재한다. A 국회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가나다순으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국제식물검역인증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기술실용화재단(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농촌진흥청, 농업협동조합중앙회(NH농협), 산림조합중앙회, 산림청,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환경관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산림복지진흥원, 한국수목원관리원,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한국임업진흥
기후위기, 농업위기 시대를 극복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짊어질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다음 주에 실시된다. 어릴 적 어른들의 질문이나, 학교에서 자기소개할 때 반드시 나오는 것이 ‘커서 꿈이 뭐냐’ 였다. 최근에는 공무원, 요리사, 프로게이머 등 현실적이고 다양한 직업이 나오지만, 필자가 초등학교 다녔던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반에는 대부분 선생님, 과학자, 주부 등이 일반적이었고, 그 와중에 성격이 활달한 꿈이 큰 친구들의 많은 대답은 대통령이나 장군이었다. 유신정권 말기의 박정희와 신군부의 전두환 대통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