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오늘은 하우스 안에 작물 치우고 비닐 걷고 멀칭작업까지 해요. 참, 파이프 꽂는 것도 할 거예요.”“먹으라고 해 놓고 왜 또 일 시켜, 소문대로 쉴 틈을 안 주는 주인이네.”지난 20일 오후 충남 부여군 옥산면 일대 한 하우스 안에서 6명의 ‘일꾼’들이 왁자지껄 작업 중이다. 숙련도는 사람마다 달라서 누구는 아주 능숙하고 누구는 다소 서툴다. 그중엔 ‘입으로’ 일을 하는 이도 있다.이날 농사를 도우러 나선 일꾼들은 하우스 주인인 신지연씨와 최소 30년 지기 대학 동문들이다. 이름하여 ‘청년건대 농활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사장이 지난 17일 농림축산식품부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주요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식량자급률 향상 및 수출 확대 등을 위한 다양한 사업 구상을 밝혔다.이날 김 사장은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이 전체의 5분의 1밖에 안 된다. 나머지 5분의 4는 밖에서 사다 먹어야 한단 의미인데, 코로나19로 인한 식량 수출국의 국경 봉쇄를 겪어 보니 먹거리 안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aT의 사업 주목적이 먹거리 수급 안정과 식품 산업 육성인 만큼 수급 안정을
지난 칼럼에 이어 아토피와 온병학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온병학은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을 관찰하여 진단·치료하는 임상 한의학 이론입니다. 온병학은 전염병의 증상을 위기영혈(衛氣營血)의 4단계와 상중하초(上中下焦)의 3단계로 나누어 진단하고 치료합니다. 위분(衛分)의 질병 증상이 전염병의 원인인 사기(邪氣), 즉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것들이 가장 얕게 침입해있는 상태이고, 기분(氣分)·영분(營分)·혈분(血分)의 질병 증상이 나타날수록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더욱 깊숙이 침입해있는 상태입니다. 마찬가지로 상초(上焦)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두레생협연합회(회장 김영향, 두레생협)가 제3세계 농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민중교역’이 눈길을 끈다.두레생협은 2004년부터 필리핀 네그로스 섬에서 생산한 마스코바도(필리핀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 설탕)의 구매를 시작하며 네그로스 섬 농민들과의 민중교역을 시작했다. 연이어 네그로스 섬 재래종 바나나인 발랑곤 바나나의 민중교역도 시작돼 오늘에 이른다. 두레생협 조합원이 생협 매장에서 구입하는 마스코바도 1개, 발랑곤 바나나 한 묶음(1.2kg)은 각각 100원, 120원씩 ‘민중교류기금’으로 자동 적립돼, 네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지난해부터 당진시농민회(회장 이종섭)와 인연을 맺고 농촌봉사활동(농활)에 참여해온 중앙대학교 사회과학대 농활대가 올해는 공주시농민회까지 접점을 넓혔다. 지난 5일부터 2박 3일 동안 40여명의 학생들이 농활을 위해 당진시 순성면과 공주시 사곡면을 찾았다.학생들은 계속된 비 때문에 계획했던 농작업을 못해 아쉬웠지만, 대신 마을 주민들을 회관으로 초청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했다. 농민들은 학생들과 지역·농촌의 문제들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음식을 평가해 ‘장금이상’으로 동네 마트 이용권을 전달하며 고마움을 표
벌써 5월이다. 새학기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났고, 바야흐로 감자꽃이 필 무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와 교육청은 작년 가을 친환경감자를 담아둔 대형 포장재(톤백)에서 발견된 농약 성분(피페로닐부톡사이드)의 검출로 위축된 관계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보관 용기의 농약 검출로 인해서 창고에 있던 36톤의 감자를 전량 폐기한다고 해서 친환경농사를 짓는 농민의 진정성에 대한 무너진 신뢰가 일시에 회복되지는 않는다. 오염된 감자를 모두 폐기한 사실을 모르고 있는 학부모나 영양(교)사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누구나 누려야 할 먹거리기본권이 사회 규범으로 안착되고 있지만,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정부의 먹거리 정책이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미래세대를 위한 먹거리 공공성 확보를 위해 ‘임산부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과 ‘초등돌봄교실과일간식 지원사업’을 지속하라는 촉구가 이어졌다.전국 먹거리, 친환경농민 단체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일 국회도서관 대강에서 ‘먹거리 위기 시대, 미래세대를 위한 먹거리 공공성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올해 정부 예산에서 임산부, 초등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시민사회단체들이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의 ‘무상급식 민영화’ 시도에 맞서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시민사회와의 제대로 된 합의 없이 경기도교육청이 ‘학교급식 민간위탁 확대’를 시도한 것을 막아내기도 했다.지난달 21일, 경기도교육청은 ‘학교급식 위탁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급식 민간위탁을 허용하자’는 안건을 상정했다. 여기서 ‘학교급식 위탁이 불가능한 경우’란 원래 △아침·저녁 식사, 주말, 방학 중 급식운영에 따른 조리종사자 교대근무 체계 마련의 한계로 근로기준법 준수가 어려운 경우 △급식 인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텃밭 정원 중심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농업활동이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선행 연구결과들에 의하면 초기 성인기 단계에 있는 대학생들은 학교적응·대인관계·취업준비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수업으로 이전보다 우울의 정도가 높아지기도 했다.농진청은 스트레스 고위험군 대학생을 대상으로 ‘마음챙김’ 기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마음챙김은 신체감각에 집중해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농촌 곳곳에서는 정권을 향한 거부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비가 온다는 예보까지 내린 지난달 24일, 몸도 마음도 바쁜 시기임에도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8개 단체 소속 100여명의 농민들은 국회 앞에 모여 ‘생산비가 보장되는 양곡관리법 전면개정’, ‘농업포기·농민말살하는 대통령, 이제는 그 무엇도 아니다’라는 구호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식량주권을 포기한 윤석열정부를 향한, 분노에 찬 농민들의 ‘윤석열정권 거부 및 양곡관리법 전면개정 촉구 농민대표자 대회’였다.생산비 보장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절박한 외침은 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원장 조기원, 해썹인증원)이 최근 대형 산불피해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지역의 해썹 심사수수료를 감면한다고 밝혔다.해썹인증원의 이번 조치는 산불로 인한 피해로 매출 감소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소를 지원해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수수료 감면 대상은 식품·축산물 업소 및 농장이며, 해당 지자체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일로부터 12월 31일까지 해썹 인증 또는 연장심사를 신청할 경우 관련 법령에서 정한 수수료의 10~30%를 감면받을 수 있다.이와 관련된 자세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관리위원장 손세희, 한돈자조금)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는 대학생들의 농촌 봉사활동(농활)에 한돈을 지원하며 힘을 보탠다.한돈자조금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다시 확산하고 있는 농활 시기에 맞춰 4월 24일부터 7월 23일까지 농촌 봉사활동 단체에 우리돼지 한돈을 지원하는 ‘2023 농활 한돈과 함께해요!’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한돈자조금의 ‘한돈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대학생 농촌 봉사활동 단체에 한돈을
이전 칼럼에서 건강을 위해 어떤 운동을 하느냐보다 무슨 운동이든 꾸준히 하는가가 더욱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여러 운동 중 걷기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필자는 포항에 근무하기에 간혹 바닷가를 걸어보곤 합니다. 해변을 걷는 기분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다들 아실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부터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연결된 동해안 해파랑길을 틈틈이 걷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대구 진밭골둘레길이란 곳을 걸었습니다. 어느덧 걷지 않으면 좀이 쑤신다고 할까 그런 상태이기도 합니다.걷기의 장점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기후위기 피해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프리카의 실제 피해 상황과 협조방안을 공유하면서 국내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국회에서 마련됐다.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위원장 서삼석 의원)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기후변화와 글로벌 식량위기’ 초청강연을 공동 주최했다. 이날 마이클 던포드(Michael Dunford) WFP 동아프리카지역 본부장은 세계의 식량위기 상황을 전하면서 코로나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2억명이 증가한 3억4,900만명이 식량부
[한국농정신문 김하종 기자]새학기를 맞아 직접 농자재 마트를 찾아 필요한 농자재를 구입하고, 종자와 모종 등을 손수 고르는 등 영농 준비를 서두르는 강원도의 대학생 초보 농부들이 있다.지난 3월 한 달간, 강원지역 대학생 연합 농사동아리 ‘농사직썰’은 신입회원 모집 및 옥수수 재배를 단기로 체험할 수 있는 ‘옥수수 챌린저스’ 모집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에 신입회원 95명과 옥수수 챌린저스 99명이 모였고, 200명에 달하는 대학생 초보 농부들이 강원도 땅에서 작은 씨앗을 심을 수 있게 됐다.농사직썰은 주 1회 이상 텃밭에 모여 작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한우 수출 활성화 사업의 사령탑을 맡게 된 전국한우협회(회장 김삼주)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수출 촉진 활동에 나선다.전국한우협회는 지난 11일 제2축산회관에서 2023년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주요 사업추진 현황을 이사진에 보고했다. 특히 홍콩 수출 재개에 중점을 두고 펼친 그간의 활동 경과와 실무추진을 맡은 정부 한우수출협의회의 향후 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했다.한우협회는 현시점 사실상 유일한 수출시장인 홍콩을 대상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과 함께 수출 활성화에 나선다. 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제주특별자치도푸드뱅크가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불황 등 악조건 속에서도 기부식품 접수액 3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제주도푸드뱅크는 2018년 제주도로부터 지정받아 문을 연 도내 기부식품 지원센터로, 기업이나 개인이 기부한 식품과 생활용품을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지원하는 기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28억원, 2021년 26억원 등 기부식품 규모가 다소 주춤했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창궐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릴레이 쌀 기부 캠페인(2만7,174kg), 기부물품 전달식(1억3,00
매년 얼었던 땅이 녹고 퇴비, 비료 뿌리고 밭을 갈기 시작할 때면 농민들이 하나같이 관심 두는 것이 있다. 물론 농약, 농자재 가격이 얼마나 오르는지도 궁금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인건비가 얼마나 올랐는지, 그리고 제때에 인력이 충원되어서 심을 수 있을 지다.매년 오르는 인건비가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지 오래다. 특히나 코로나19 시대에 외국인노동자 입국이 통제되고, 남아있던 그들마저 출국해버리자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쩌다 대한민국의 농업이 이러한 현실에 직면했는가? 원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역대 정부
쌀자급률이 2021년 기준 84.6%고, 2022년 예상 쌀자급률은 82.5%에 불과하다. 정부는 식량자급률을 2022년 기준 44.4%에서 2027년엔 55.5%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그러나 식량자급률을 11.1%p나 올리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식량작물을 심는 면적이 늘어나야 한다. 벼를 심는 면적을 줄여서 콩·밀·가루쌀을 심는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지만 이는 경지면적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둘째, 같은 면적이라면 수확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야 한다. 이것도 불가능한 게 정부의 계획이 다수확보다 미질이
서울시가 자치구의 공공급식센터를 서울친환경유통센터로 통폐합하려던 계획을 올해 7월에서 내년 1월로 연기했다. 의견 수렴 절차를 통해 개편안을 최종적으로 마련한다는 것인데 산지와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발로 잠시 뒤로 물러서는 모양새다. 서울시가 개편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흘러간다면 먹거리 양극화와 공공급식 사각지대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거꾸로 가려는 먹거리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학교급식에서 공공급식으로 먹거리 정의를 확대해 가는 방향은 지난 몇 년간 농업, 먹거리 진영의 중요한 흐름이었다. 도시민과 농촌의 상생으로 먹거리 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