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한 장이 팔랑거린다. 엊그제 얻어온 새 달력으로 바꿔 걸릴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여태껏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길’은 ‘새로운 계산법’이 제시되면 얼마든지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란 말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기에 충분했다.새로운 길과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 보자 했던 2019년은 어떠한 계산법도 제시되지 못한 채 이렇게 가고 있다. 자신의 힘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려야 한다며 시작했던 통일품앗이 운동을 위한 트랙터는 아직도 길 위에서 대북제재라는 굴레를 뚫지 못하고 찬 서리를 맞고 있다. ‘평화’라는 두 글자에 대
북한은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전과 다르게 단호하다. 그들은 트럼프의 협상팀과 셈법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듯하다. 미국과의 지리한 협상시간도 못마땅했을 것이다. 한편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대북제재 완화 요구 결의안에 대해 즉각 반대했다.북한의 자력갱생이란 스스로 새로운 활로를 열어 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북의 매체는 ‘자력부흥’ 또는 ‘자력번영’이라 말하지만 실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자력갱생이란 사실 내핍형 대안에 가깝다. 그들의 말처럼 ‘
2020년을 연다.새해는 변화의 해다. 새로운 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오는가? 보통 사람들의 자각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북미회담을 지켜보며 희망을 가졌다. 변화의 싹을 봤다.우리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자각이 분명하다.유엔과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금 할 수 있는 남북농업협력을 주저하지 말고 결단해야 한다. 농업 협력을 위해 종자와 묘목을 보내고, 농기계를 보내는 일은 대북 제재 속에서도 가능하다. 이른바 대북 면제 승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담하게 농업을 시작으로 전면적 협력을 진행해야 한다.이미 지난
북미관계가 난항이다. 이로 인해 남북관계에 ‘플랜B’가 필요한 것이 아닌지 묻는 이들이 많다. 북미는 사실상의 협상시한을 앞두고 있음에도 진전이 없다. 한반도 상공에는 미군의 전략자산이 자주 출현한다. 미국은 대북압박의 일환으로 UN의 안전보장이사회까지 소집했다. 일련의 과정에 반발하는 북의 목소리도 격앙된다.북미 양측 모두 ‘셈법’을 바꾸지 않는다. 오히려 기세 다툼이 더 거칠다. 문제는 양측 모두 정치적 입지나 모양새가 넉넉지 않다는 점이다. 통 크게 양보하거나 새로운 국면을 이끌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를 중재할 한국의 역할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박진도, 농특위)가 지난 12일 전북 전주시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개최한 ‘농정틀 전환을 위한 2019 타운홀미팅 보고대회’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농민들의 다양한 속사정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개방농정으로 아스팔트 농사만 30년째라는 경남의 농민이 단상에 올라 “이젠 지겹다, 농정변화 이전에 농정반성부터 하라”고 직언하는가 하면, 양파·마늘값 폭락에 힘겹던 전남 농민도 “농사 열심히 지어봤자 적자다. 무슨 의욕이 생기겠나”라며 국가가 대처해 달라는 토로까지
북한은 최근 몇 년 동안 대형 농업개발사업을 잇달아 추진해왔다. 그 기세는 거침이 없다. 이 사업을 통해 농장의 복지시설을 확충하고 농장원의 주택까지 새롭게 건축한다는 측면에서 ‘농업농촌종합개발’에 가깝다. 이는 김정은 시대의 ‘따라앞서기’·‘따라배우기’ 사업이라 하겠다. 다만 ‘필요조건’이 취약하다는 게 아쉽다.농업부문의 대표적인 개발사업으로는 대규모 과수종합농장, 축산기지, 온실농장, 종합식품공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양덕온천관광지구 주변의 산촌개발 사례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런 사업은 북한의 주요 거점별로 배치되는 특징을 보
북한의 온실농업이 크게 변했다. 외형상으로는 빠르게 성장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북한은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남새(채소)온실 건설현장을 소개하면서 이곳을 온실농업의 새로운 기준이라고 밝혔다. 규모나 설비 측면에서 놀라운 발전이기도 했다.북한은 지난 2015년 평양의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을 준공한 이후 올해 원산 송천남새전문협동농장을 재정비했다. 또 2018년부터 중평남새온실·양묘장을 크게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곳을 시설농업의 부지로 선정한지 불과 1년 만의 일이다. 이들 온실농장은 대규모 면적에 조성됐으며, 시설농업에 필요한 내부 설비를
남북협력에 있어 최근 상호주의 원칙이 지나치게 강요되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농업협력에서는 상호주의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상호주의란 서로에게 동등한 권리와 이에 걸맞은 역할을 전제한다. 진전과 교착을 거듭하는 북미협상에서도 상호주의는 주요한 원칙이자 논란이다. 그렇지만 엄격한 상호주의를 둘러싼 논쟁은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경계할 일이다.모든 농업협력은 비정치적이며 인도주의적 속성이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그렇지만 긴급구호 단계를 지나 포괄적인 협력으로 진전되려면 상호주의 원칙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향
팔십이 넘으신 어머니와 일을 하다보면 가끔씩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속담을 듣게 됩니다.추수를 앞둔 이맘때면 “도토리가 풍년이면 농사가 흉년이라는데…” 하십니다. 내 생각에는 도토리가 잘 열리면 나락도 잘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을걷이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하는 태풍 걱정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망가진 가을농사로 허기진 농부의 눈에는 유난히 도토리가 더 잘 보였을 것 같기도 합니다.두 번의 가을 태풍이 지나고 다시 태풍이 오고 있습니다. 반쯤 지나고 있는 가을걷이는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앞선 태풍에
북미 간 실무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개시된다. 이번 협상의 결과에 따라 남북 간에도 교류협력이 어떻게 재개될지 가늠된다. 남북농업협력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협상의 추이에 국민의 기대가 쏠린다. 전략적 구상이 필요한 상황이다.정작 북미 양측은 ‘예비접촉’이란 형식을 따로 둬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긴 했다. 여전히 상호 불신감을 감추지 않은 모양새다. 본 협상을 염두에 둔 샅바싸움일 수 있겠다. 북미 양측 모두가 이번엔 ‘협상의 시한’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 이전과 다른 상황에 놓인 셈이다.올 연말까지 협상에 진전
북한의 협동농장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또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까? 협동농장 체계란 본래 소농구조의 농업문제를 극복하고, ‘경자유전의 원칙’을 강화하기 위해 태동됐다. 이는 소농구조 하의 농업생산 과정에서 자원의 적절한 배분과 투입요소의 경제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발전했다.북한의 협동농장 체계는 현재 북한농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협동농장은 북한 농업생산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동시에 북한의 기초 행정단위이기도 하다. 북한의 협동농장은 농업생산과 함께 교육 보건 탁아 문화에 관련된 기초 행정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2019 충남농민 전진대회’가 ‘농민수당 쟁취, 통일농업 실현’을 주제로 지난달 29일 보령시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정효진)이 주최하고 보령시농민회(회장 김영석)가 주관한 행사다. 행사엔 전농 충남도연맹 각 시·군 회원 500여명과 박행덕 전농 의장, 나소열 충청남도 문화체육부지사,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 김동일 보령시장 등이 참석했다.김영석 보령시농민회장은 환영사에서 “살아가는데 가장 근본인 농업이 위기지만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회원 동지들이 있기에 농업을 희망으
정치세력화는 무엇인가? 정치세력화의 방식은 무엇인가? 대중조직과 정치운동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어야 하는가? 수많은 고민과 쟁점을 여전히 안고 있는 이슈가 정치세력화이다. 여성농민에게 있어서 정치세력화란 여성의 대표성만이 아니라 농민의 대표성을 고려하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품에 안아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그래서 여성농민운동에서 정치세력화는 진보적인 민중단체, 진보정당 운동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이것에 대해 모두 살펴보기에는 시간과 지면의 한계, 개인 역량의 한계 상 제한적이고 부분적일지라도 여성농민운동사에 나타난 여성농민들
최근 북한에서도 유기농업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는 양상이다. 북한의 유기농업은 어떤 모습일까? 북한은 “나라마다 경제·농업 관리 체계가 다르고 유기농업이 진행되는 환경과 구체적 조건, 방법이 다르다”며 ‘우리식’ 유기농업을 장려해 왔다.북한은 ‘고난의 행군’ 시절을 거치면서 유기농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듯하다. 북한의 신년사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유기농업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이며, 이후 매년 신년사에서 이를 강조했다. 북한과학원은 2012년에 유기농업안내서를 발행·보급했다. 2016년 7차당대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유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포함한 한반도의 정세는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우리 국민들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한반도의 정세를 따라잡기에 버겁기까지 하다.북한은 지난 9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북미 간 실무협의를 이어 가자는 의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머지않은 미래에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11일에는 북한이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의 담화에서 북미대화의 재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반면 북한은 한미연합훈련과 한국의 군비증강을 빌미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8월, 도심 아스팔트를 달군 폭염은 뜨거웠다. 허나, 통일을 열망하는 농민 일꾼들은 35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서울 곳곳을 누비며 통일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활동에 온갖 열정을 쏟아냈다.최북단 강원도에서 최남단 제주도까지 전국에서 모인 농민통일선봉대 30여명은 지난 13일 ‘친일 매국 자유한국당 해체 결의대회’를 열며 본격적인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14일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 앞에서 ‘한미군사훈련 중단 및 한미동맹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데 이어 ‘1,400차 수요집회 및 세계 위안부 기림일
전 평택농민회 회장 이근랑 동지(사진)가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장기간의 신장투석으로 망가진 몸에 갑자기 닥친 교통사고를 더는 이겨내지 못하고 너무나 갑자기 떠나갔습니다.소식을 듣고 밭고랑에 앉아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젠 눈물이 말랐겠지…. 하지만 영정사진을 앞에 두고 농민가를 부르면서, 추모제 영상을 보면서 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향년 59세. 농민으로선 한창의 나이에.이근랑 동지는 수세투쟁의 한복판에서 농민운동을 시작한 이래 한 번도 원칙의 선을 넘지 않고 농민회 깃발을 지키며 살아왔습니다.잘난 놈, 배운 놈들이 더 빠른
[한국농정신문 조현경 기자]진주시농민회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지난달 24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사진). 진주시농민회는 이날 지난 30년의 힘으로 새 날, 새 역사를 만드는 희망의 씨앗을 심어, 조직하고, 단결하며, 투쟁해 자주·민주·통일의 새 시대를 준비할 것을 선포했다.진주시농민회는 새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식량주권의 헌법 보장과 농산물 가격지지 정책 수립 △남북 농업 협력 및 농업 교류 확대, 남북 통합형 먹거리 정책, 통일농업 실현 △품목별 조직의 확대·강화, 농협의 주인으로서의 농민의 역할 제고 △노동자,
남북농업협력 구상에 남북 간에 엇박자가 있는 듯하다. 인도적 대북지원을 기반으로 긴급복구와 개발협력을 단계적으로 진전시켜 나간다는 우리의 구상과는 달리 북한은 농업 인프라 확충과 함께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이다.북한은 2016년 7차 당대회 당시 채택한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정서’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3대 추진 과제의 하나로 농업부문의 구상을 밝힌 적이 있다. 당시 북한은 농업부문에서 농업기계화율 70% 달성과 함께 품종 및 축종 개량, 유기농업 장려 등의 방침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4년에는 대외경제
[한국농정신문 조현경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2019년 농민가족한마당’이 지난 12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에서 농민회원과 가족, 유관기관·단체 관계자, 사천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사진). 전농 부산경남연맹이 주최하고 사천시농민회가 주관한 행사다.행사는 ‘농업의 공익적 기능 보상·농민수당 실현·통일시대, 생명과 평화의 통일농업 실현’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농민과 가족들은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쾌청한 날씨 속에 그간 농사일로 지친 서로를 위로하고 하반기 결의를 모았다.김성만 전농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