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그동안 너무 가물었다가 최근에 비가 좀 왔어. 콩 심을 정도로. 내일도 비 온다고 하니까 온 동네가 콩 심느라고 비상이여 비상. 아침에 이미 선비콩 심고 넘어왔어. 서리태 심으려고. 청자5호라고 올서리태여. 수확이 조금 빠른데 그래도 10월이여. 서리태는 서리를 한 번 맞아야 하거든. 계약재배는 아니고 장단콩으로 팔아. 파주 장단콩 알지? 이젠 비가 많이 오는 것보다 때맞게 오는 게 중요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기계가 없으니까 엄니가 사람 불러서 모내기를 했는데 빠지는 논이라서 그런지 이만큼만 남겨놓고 그냥 가버렸어. 뭐, 어쩔 수 있나. 한 번 빠지면 다른 일도 못 하고 기계도 비싸니 그러려니 해야지. (논에) 아직 물이 많아서 물 빼고 심느라 몇 시간 걸렸어. 뜬 모 잡는 건 이제부터 시작이고. 며칠 있다가는 이삭거름도 줘야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작년 추석 즈음 베고 나뒀다가 (올해) 처음 베는겨. 영양부추여. 솔부추라고도 하고. 아직은 수확 초기라 가격이 괜찮아. 한 관(약 4kg)에 만원 정도니까. 이것도 일반부추 가격이 좋아야 좋지. 안 그럼 이것도 안 나와. 저 밑에서부터 베고 올라오는데 한 번 베면 20일 넘게 키워야 다시 베. 이게 작년 묵은 싹이라 크는 게 좀 더뎌. 친환경이라 톱밥도 깔고 발효시킨 퇴비도 주는데 이건 거의 물로 키우는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모심기 전에 논을 평평하게 골라야 되거든요. 그 작업 합니다. 거의 끝났어요. 모내기는 기계가 고장나서 (수리) 보냈는데 고쳐 갖고 오면 내일이나 모래쯤 하게 되예. 추석 안에 내는 건 (모내기가) 이미 다 끝났고 여긴 중만생 숭구려고요. 여기 다랑논 세 조각이 700평, 저 윗논이 한 500평 돼요. 마지기로 셈하면 올핸 15마지기 정도 농사지어요. 농사는 태어나서 (여기에) 계속 있었으니깐 오래됐지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구마) 심을 땐 사람 써서 심었지만 이것까진 사람 못 써. 캘 때도 마찬가지야. 그럼 남는 게 없는데? 시간 날 때마다 와서 (흙) 덮어주는겨. 농자재값 다 올랐는데 농산물값은 안 오르잖아. 코로나로 소상공인은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농민은 그런 것도 없어. 그냥 농민은 말없이 죽는겨. 농사지어서 내 품 팔아먹는 것밖에 안 돼도 (땅을) 묵힐 수도 없으니까. 어려워도 되든 안 되든 하는 거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하우스에서 직접 육묘해서 나왔어. 음력 정월(대보름)에 파종했으니 3개월 좀 넘게 키웠지. 청양 아니고 일반 고추여. 1,000평 심는데 모종으로 치면 한 9,000개 되려나. 저녁에 비가 온다고 그래서 (심으러) 나왔는데 와 봐야 알지. 그동안 워낙 가물었으니까. 이것도 물을 주면서 심어야 돼. 요새 인건비도 비싸고 우리끼리 이렇게 심어. 농민들한테 좋은 내용 좀 많이 써 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사? 한 60년 넘었지. 옥수수, 참깨, 들깨, 고추… 여러 가지 다 하는데 오늘은 땅콩 심으려고 나왔어. 몇 고랑에만 심고 다른 것도 해야지. 작년에 종자로 쓰려고 수확한 거 이제 심는겨. 싹이 안 날 수도 있어서 한 번 심을 때 두세 개씩 넣어. 지금 심으면 음력 8월에 수확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포도농사를 오래 하다가 (나무를) 다 캐냈어. 도로가 새로 생기니까 판매도 쉽지 않고 디스크 수술도 하게 돼서 이래저래…. 여긴 옥수수랑 가지 심으려고. 옥수수 먼저 심는데 서리가 자주 내려서 불안하긴 해. 하우스에서 20일 정도 키워서 나왔지. 보통 90일에서 100일 사이에 따니까 7월 15일경이면 수확해. 요샌 비료도 그렇고 이것저것 (가격이) 다 올라서 품값 나오기도 바빠. 개당 500원씩 보는 건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올해는 좀 일찍 심으러 나왔어. 땅콩이여. 내일 비도 온다카고 두릅도 따야한께 서둘렀지. 두릅 아니면 좀 천천히 심어도 되는디 이렇게 날이 따뜻하면 막 올라온께. 울 동네 양반들한테 일 좀 해달라고 부탁했지. 외국(인력)은 13만원 넘게 줘도 돈 받은 만큼 일을 해주면 좋은디 그렇지 못한께. 일이 안 돼. 촌에 노인네들만 있어도 저 양반들 없으면 농사짓기 힘들어. 정말이여. 땅콩은 (파종 후) 120일 정도면 캐. 8월에 한 번 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겨울에 잘라서 땅에 묻어놨다가 심으려고 갖고 왔어. 포도(나무) 묘목이여. 지금 심으면 한 20일 정도 있다가 여기서 촉이 터. 그렇게 올가을까지 키워서 묘목시장이나 농원으로 파는겨. 한 주당 얼마씩 받고. 이 밭이 800평이 좀 넘는데 여기에 2만5,000개에서 3만개 정도 들어가. 이거 말고도 접목도 많이 해. 묘목 농사만 20년 넘게 했으니까. 어떻게 잘 보고 들어왔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다른 덴 이미 (감자 파종이) 다 끝났는데 여긴 준비가 늦었어. 비 때문에 밭이 질어서…. 밭이 너무 질면 심을 때 안 좋으니까 말리느라 며칠 썼지. 오늘 (트랙터로) 갈고 나서 두둑도 만들고 비닐도 씌우고 해야 되니깐…. 내주에나 심으려고. 그때 심으면 7월 초순엔 캐. 감자 농사만 40년 다 됐지. 올해는 4,000평 정도 짓는데 많이 줄였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벼농사에서 (노지)못자리가 제일 손이 많이 가. 까다롭기도 하고. 근데 마을에 품앗이하는 팀이 있어서 공동작업을 하니깐 일도 편하고 좋지. 오늘 작업한 모판만 3,000개여. 품앗이에 선·후배까지 20명 넘게 왔으니까 빨리 끝냈지. 못자리가 반농사라고 일단 해놓으면 후련해. 앞으로 40일 정도 키우면 모 심어. 여기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못자리한) 비닐이 들뜨지 말라고 한 번씩 더 잡아줘야 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밭이랑 논둑에 풀약 주러 나왔어. 논은 딴 사람 거인데 지어 묵고 있어. 이게 다랑논이 돼놔서 누가 잘 지으려고 안 해. 젊은 양반이면 하겠는가. 논들이 자잘해서 일하기가 영 성가스러운께. 기계를 써도 그래. 논 갈아야지 모 심어야지 나락 베야지. 다 일이여. 내가 원래 용방 사람인디 군대 제대하고 (여기로) 올라왔응게 농사지은 지 오래됐지. 젊을 땐 정말 안 해본 게 없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회인 유황마늘이라고 들어봤어? 이게 그 마늘이여. 알싸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있어서 인기가 좋아. TV에도 나왔는데….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직거래로 많이들 찾지. 마늘고추장 담근다고 100접씩 가져가기도 해. 오늘은 비료 주러 나왔어. 요소랑 황산가리 좀 섞어서 주려고. 비닐을 잠깐 걷었는데 다시 덮어야 해. 아직 날이 추워서…. (마늘순을) 비닐 위로 뽑는 작업은 며칠 더 있다가 하려고. 마늘이 손이 많이 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모판에 (고추)씨앗을 뿌리면 보름에서 20일 사이에 이렇게 커. 그러면 포트에 모종을 옮겨 심어. 이렇게 60일 정도 더 키워야 밭으로 옮겨 심는 겨. 일반고추도 있고, 청양, 오이맛도 있지. 모종 키울 땐 날씨 변덕스러운 게 가장 문제여. 3월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두세 번씩 꼭 있거든. 그럼 이불도 덮어주고 더 추우면 고체연료 같은 거 놓고 불도 피워. 갑자기 더워져도 문제고…. 그래서 모종 관리가 어려운 겨. 수시로 확인해야 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작년에 냉이 씨앗을 세 번이나 뿌렸어. 뿌리기만 하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쓸려가고 쓸려가고…. 고생했지. 9월 중순까지 뿌렸으니께. 요새 냉이값이 한 관(4kg)에 4만원인가. 값은 좋다는데 사람이 없어서 어차피 다 못 캐. 한없이 놔둘 수는 없고 이달 안에 감자도 들어가야 해서 좀 캐다가 접어야지. 겨우내 병원 다니느라 일을 거의 못 했어. 심어놓고 안 캘 수는 없고 몸만 안 아프면 많이 하는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사과농사만 거의 40년 다 됐지. 이 밭은 다 부사여. 전정하는데 (원예)지도원이 나와서 조언을 해주니까 일이 쉬워. 농사를 오래 해도 전정할 땐 다 비슷비슷하거든. 또 수확량이랑 바로 연결되는 거라 판단하기도 쉽지 않고…. 혼자 하면 아무래도 (가지를) 많이 아끼게 돼서 일이 늦어지는데 지도원이 설명해주면서 같이 하니깐 도움이 많이 돼. 오늘은 우리 작목반 회원들도 함께라서 일이 더 빨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을에 농산물집하장이 있는데 거기서 매일 (시금치) 경매가 열려요. 중도매인들이 농협 직원들과 오는데 물건을 보고 가격을 매기면 몇 시간 후에 입금돼요. 멀리 가지 않고도 경매를 보니깐 편하죠. 보통 설 지난 후엔 가격이 좋지 않은데 올해는 좋아요. 10년 가까이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다들 값이 좋다고 하세요. 노지 시금치라 수확 전까지 하얀 부직포로 덮어 놓는데 이게 햇볕도 투과되고 서리 내린 후엔 수분도 공급해서 당도가 좋아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시금치) 좋은 건 다 팔았어. 끝물이여. 오늘 조합에 낸 건 4만4,000원(10kg) 받았지. 평년 같으면 값이 안 좋을 땐데 전체적으로 물량이 적으니까 괜찮게 받았어. 아직 좀 남아 있는데 오늘까지만 캐고 정리하려고. 최근에 비가 너무 안 와서 가물다 보니깐 병이 왔어. 누렇게 변한 게 다 그런거여. 비가 왔으면 더 잘 됐을긴데…. 좀 쉬었다가 밭 뚜드리려고(갈아엎으려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게 원래 브로콜리 딸 때 쓰는 가방인데 (적채를) 이거 메고 자른다고 하면 사람들이 웃어. 작년에 비해 수확량이 많이 줄었지. 날씨 영향이 큰 것 같아. 수확 초기에 날씨가 따뜻해서 병이 좀 왔거든. 노랗게 변하는 게 열병인데 이 때문에 초기에 갈아엎은 밭이 많아. 정상을 100이라 하면 70정도 수확한다고 봐야지. 한 상자에 2만5,000원에서 3만원 정도 하니까 값은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