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정도 끝냈고 밑거름도 이미 다 줬지. 지금 뿌리는 건 (칼슘유황)비료여. 당도 올리는 거. 흔히 털 없는 복숭아라고 하는데 천도복숭아(나무)여. 심은 지 6년 됐으니 청년이지. 이제 한창 열매 매달 때여. 수확은 7월 중순이면 시작해서 8월 말 전에 거의 끝나. 이 밭엔 100주 정도 있고 농사 전체로는 한 4,500평 돼. 여기 주고 다른 밭에 또 가야지. 꽃 피기 전에 할 일이 많아. 마을 이장도 맡고 있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정말 가물어서 환장할 일이여. 비가 너무 안 왔어. 100미리 이상 몇 번은 더 와야 해. 그래야 좀 해갈이 될까. 아직 멀었어. 콩 심을 준비 좀 하려고 밭 가는데 먼지가 겁나. 조금만 움직여도 먼지가 일어나니까. 그나마 엊그젠가 비가 좀 와서 먼지가 덜 나는겨. 두둑 만들고 비닐도 씌워놨다가 날씨 봐가면서 심어야제. 촌에서 뭐 먹고 살겄어. 지금부터 준비해야 콩도 심고 고추도 심고 깨도 심고 그라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사야 뭐, 나고 자라 평생이지. 마늘이 주 작목이고 이기 수확하고 나면 나락 심고…. 이 밭하고 요 밑에(밭)까지 1,700평 정도 심었어. 날이 좀 풀려서 요소 주러 나왔지. 겨울에 비가 안 와서 많이 가물었는데 그래도 잘 컸어. 이거 싹 주고 나면 한동안 또 물 퍼야지. 그래도 비가 좀 와야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30년 전 쌀값이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가 없어. 농기계삯 비싸지, 기름값 올랐지, 남의 논이면 임차료 줘야지. 손에 남는 게 없어. 직불금 받아도 쌀값이 없으면 소득이 안 돼. 농사도 전부 기계로 해 불고 (쌀농사가) 편하제. 근디 해봐야 경비도 잘 안 나오는디? 이자가 5%만 돼도 논 팔아서 은행에 넣고 싶다데. 땅금(값)은 많이 올랐응게. 농사지어도 적자니께 여긴 다른 거 심을까 고민 중이여. 블루베리. 근디 이것도 과잉(생산)되면 똑같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날도 많이 가물고 영양제도 줘야 해서 물에 섞어서…. 지금 상태는 좋아. 겨우내 잘 자랐어. 노균병만 안 들면 괜찮아. 이 밭은 다 만생이여. 저장용이라. 올핸 (농사를) 좀 줄였는데 20마지기(3,000평) 정도 돼. 양파(농사)가 어려운 게 인건비가 너무 많이 올랐고. 심을 땐 하루에 14~15만원씩 했어. 적정량 심게끔 하는 것도 중요한데 무엇보다 외국에서 안 들여와야 해. 수입이 문제라. 그래야 제값을 받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큰아들이 주말에 와서 (거름) 뿌려준다고 했는디 쉬엄쉬엄해도 충분히 하겠다 싶어서…. 오늘내일 거름도 깔고 깻대도 마저 뽑으려고. 올겨울이 을매나 추웠는가 설 쇠고 나선 (마을)회관에서 여태껏 놀았는디 오늘하고 내일은 일할랑게 회관에도 안 나올 거라고 내 밥은 해놓지도 말라고 했어. 밭농사 조금 있는데 이것도 없으면 심심해서 안 돼. 참깨 심을 긴데 우리 아들딸 6남매, 손주 주는 재미로 하는겨. 내 먹을 건 얼마 안 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사과, 복숭아 합쳐서 5,000평 정도 짓는데 요즘 사과(농사)가 힘들어. 인건비는 비싼데 사과값은 너무 싸. 지금 15kg 한 상자에 3만원, 3만5,000원 하는데 이러면 인건비도 안 나오는 겨. 그렇다고 심은 지 5~6년 된 나무를 다 캐낼 수도 없고…. 서울 가서 사과를 사보면 (사과를) 만든 사람보다 팔아먹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남기는 것 같어. 이건 잘못된 거여. 정부가 잘못된 건 고쳐야 하는데 고치려고를 안 하니 답답하지.”3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가을에 배추를 16동이나 심어놓고는 싹 망해부렀어. 농사는 잘해 놨는디 값이 없으니까 장사도 안 가져가불고…. 병 안 걸리고 사니까 다행이지. 평생 배운 게 농사라 지어먹고는 살아야 한께 저짝엔 봄배추 8동 심고 여긴 수박 심으려고. 이짝은 보일러 안 때고 다 수막이여. 중형 모터를 돌려서 지하수를 끌어와야 한디 물이 딸린다고 한께 그것도 걱정이고…. 가온을 안 한께 저녁 내 수막을 돌려야 한디 그놈의 전기세가 문제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곶감에 쓰는 감 있제? 이게 그 감나무여. 저기, 산청에서 많이 키우는 나무라. 여기랑 마을 뒤쪽으로 300그루 정도 있는데 한 30년 가까이 됐지. 가지 치러 나왔는데 오늘은 날이 좀 풀려서 좋네. 이달 말이면 끝나. 장대를 쓰니까 사다리가 없어도 웬만한 높이까진 (가지치기를) 다 해. 이 줄이 가위나 마찬가지여. 작년엔 버릴 게 없을 정도로 (농사가) 잘 됐는데 올해도 그랬으면 좋겠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파파야, 라임, 깔라만시 들어봤지? 주로 열대과일 키우는데 (품목 바꾼 지) 한 8~9년 됐지. 원래는 오이랑 호박 많이 했어. 이게 파파야여. 열대과일이라 온도를 잘 맞춰야 하는데 난방비가 올라서 온도를 제대로 잡을 수 없어. 너무 비싸니까. 그니깐 열매도 덜 맺게 되고 나무가 노래지는 것도 그렇고. 저녁 최저온도를 12도로 맞추고는 있는데 힘들지. (난방비가) 작년보다 30% 이상은 오른 것 같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침마다 시장 상인이 하우스 앞으로 가지러 와. 몇 상자라도 만들어줘야 하니까 (새벽) 5시에 나왔지. 꽃상추여. 10월 말에 파종해서 수확한 지는 얼마 안 돼. 요즘 시세가 괜찮아서 추워도 할만해. (4kg) 한 상자에 1만3,000원 정도. 혼자서 하니까 인건비도 절약되고…. 따로 가온을 안 해도 잘 자라니까 그나마 낫지. 요새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겨울에 상추하다가 봄엔 고추 심고 그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늘)밭에 비료주러 나왔어. 다른 덴 좀 웃자랐다고 하는데 여긴 괜찮아. 웃자라지도 않고 잘 크고 있어. (지난해) 태풍 때도 별 지장 없었고…. 여태껏 농사만 했지. 젊을 땐 보리, 콩 많이 하다가 마늘로 바꿨어. 한 20년 됐나. 3,000평까지 하다가 이제 일할 사람도 없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줄였어. 예전엔 중국 사람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별로 없어. 수확은 5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