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인 2016년 2월, 30여년의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서울을 떠나 양양으로 내려왔다. 평생 농업이 소중하고 농촌지역을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구하고 강의해 왔으니, 이제 은퇴한 후에는 농촌지역으로 삶의 자리를 옮기고 직접 농사지으며 농민으로 살기로 작정했다. 평생의 연구대상인 농업·농촌·농민 문제를 객관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문제로 체내화해 인식하기 위함이기도 했다.사실 이렇게 작정은 했으나 50여년 간 익숙해진 도시에서의 삶의 자리를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더군다나 농사를 직접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Q. 겨울철 건강에 좋은 우리 농산물은 무엇인가요?무는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이자 감기를 비롯한 식중독, 암 예방과 소화 기능 개선, 숙취 해소에 좋습니다. 무에는 비타민C가 성인 1일 권장량의 약 25%나 들었다고 합니다. 매생이도 겨울철 대표 보양 식재료입니다. 매생이는 우유보다 철분은 40배, 칼슘은 5배나 많이 함유돼 어린이와 청소년, 뼈 건강이 중요한 노년층, 빈혈이 있는 여성들에게 좋습니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체내 독소 배출과 변비에 효과적이고 풍부한 항산화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 제거, 노화 방
서울 가는 길지루하게만 느껴지던 길글을 배우고 나니 창문 사이로보이는 간판이 읽힌다.형형 색색 간판 읽다 보니지루함이 싹 가신다선생님 덕분에서울 가는 길이 재미있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모두들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그러자 코로나 때는 걸리지 않던 감기, 독감 등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게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독감과 감기는 발열, 오한, 콧물, 코막힘, 근육통, 기침 등 전신 증상과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그런데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에도 기침, 콧물, 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다 보니 감기나 독감과 헷갈리기 쉽습니다.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나 독감처럼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아니다 보니 두통, 고열 등 전신 증상 없이 기침, 콧물, 코막힘 등 호흡기 증상이
1960년대 말쯤, 시골의 어느 남자 중학교 교실의 점심시간 풍경을 구경해보자.-에, 그러면, 20일 동안의 동남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어제 막 귀국한 대한민국 최고의 명카수 김달수의 노래가 있겠습니다!자칭 오락부장이 책받침을 동그랗게 말아서 마이크 삼아 들고는 호들갑을 떤다. 학생들은 손뼉을 치거나, 도시락 뚜껑을 두드리거나. 혹은 휘파람을 불면서 환호한다, 김달수가 책받침 마이크를 건네받고는 큼큼, 목청을 다듬더니 한껏 감정에 겨운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한다.-‘삼각지 로타리엔 궂은비는 오는데 / 잃어버린 그 사람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북한 지도를 보다 보니 ‘과일군’이라는 지명이 있더라고요? 여긴 진짜로 과일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라 지명이 과일군인가요?A. 네, 맞습니다. 우리가 먹는 그 ‘과일’ 이름을 딴 과일군이 맞습니다. 과일군은 현재 북녘 행정구역 기준으로 황해남도 서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과거엔 황해도 송화군이었다가 1967년 10월 행정구역 개편으로 송화군에서 떨어져나와 현재의 과일군이 됐습니다.현 과일군 일대는 과거엔 밭농사 지대였으나, 1963년 3월 대규모 과수농장지구가 들어서면서 북녘의 대표적 과일 생산지역으
지난해 어렵게 정식으로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한 농지와 내가 사는 곳의 거리는 20km가 훌쩍 넘는다. 후계농업인 자금을 대출받아 사려고 염두에 둔 농지는 좀 더 가까운 곳에 있지만 역시 20km를 조금 넘는 거리에 있다.1996년 농지법이 시행되면서 폐지된 통작거리가 20km였다. 왜 20km였을까 나름 생각한 결과, 그만큼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마음의 거리였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22km 정도 떨어진 곳의 농지를 보고 오니, 먼저 다니던 곳은 꽤나 멀게 느껴졌다.농민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가던 때에
나이를 묻는 할머니에게 기범이가 대답했다.“계축생이니 올해로 열아홉입니다.”“병호하고 두 살 층하가 지는구먼. 형 노릇도 어려운데 잘 봐주시우.”“알아서 살피겠습니다.”기범이는 부러 크게 답하였고 할머니가 다시 물었다.“부모님은 다 계시고?”“어릴 적에 돌아가셨습니다. 장형님 댁에서 자랐고 혼인하구서 갈렸습니다.”“농사짓는 손이 아니니 과거를 생각하는 게지. 병호랑 떡하니 붙어서 집안도 일으키고 입신도 허도록 하우.”“할머니 뜻대로 하겠습니다.”식사를 끝내자 병호가 밥상을 들고 나갔다. 기범이가 따르는데 할머니의 한 마디가 들려왔다
기러기 떼가 북쪽을 향해줄지어 날아가는 걸 보니아마도 봄이 오려나 봅니다산에도 들에도 파릇 파릇새싹이 고개 드는 걸 보니아마도 봄이 오려나 봅니다봄이 오면 경노당 문해교실이 열립니다문해교실 한글공부는나에게 편리함을 주고자신감이 생깁니다나는 한글공부 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기다립니다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호르메시스’란 최근 노화연구에 관한 보고서들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인데, 어원은 그리스어로 그 뜻은 ‘자극한다’ 또는 ‘촉진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우리 몸에 가해지는 자극(스트레스)들중에서 우리 몸에 부정적인 효과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스트레스를 바로 ‘호르메시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흔히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능한 한 스트레스를 피하며 사는 것이 마냥 좋은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자칫하면 여기에 우리가 놓치고 지나칠 수 있는 맹점이 숨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온실
남산 식물원 아래쪽에는 자그마한 규모의 동물원이 있었다. 남산공원 관계자들은 이 동물원을 소동물원(小動物園)이라 불렀다. 그 호칭이 굳어져서 ‘남산 소동물원’이 공식 명칭이 됐는데, 아마도 서울에 있었던 큰 동물원(창경원)을 의식하고 붙인 이름이 아니었을까?“식물원을 개관하고 나서 3년여가 지난 1971년에 문을 열었는데, 처음엔 30여 종 230여 마리쯤 됐을 거예요. 그 중엔 꽃사슴이나 원숭이 같은 동물들도 있었으나, 원앙이나 공작 등 새 종류가 많았어요. 부모가 아이들 데리고 오거나 혹은 단체로 소풍 온 아이들이 식물원을 관람
매일 쓰는 것은 아니지만 영농일지를 쓴다. 친환경 인증기관에서 요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농사일이란 매년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것이어서 날짜별 영농일지는 농사짓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귀농한 해는 2016년이지만 농사를 조금씩 시작한 해는 2015년부터였다. 귀농하기 1년 전부터 친환경 농사를 위해 시간 될 때마다 내려와 토양개량을 위해 퇴비나 석회고토 등을 뿌려 주기도 하고 녹비 작물을 파종하기도 했다. 그러니 귀농한 지는 8년 차이지만, 영농일지는 금년이 9년 차이다.그래서 문득 9년 차 영농일지를 펴놓고 주요
징글징글하던 땡볕을 온몸으로 견디며 참깨 털던 기억이 어제의 기억처럼 아직 또렷한데 어느새 손발이 시린 계절이다. 예년 같으면 12월 중순까지 밭에서 종종걸음이었다. 끈으로 배추를 묶고 고랑에 마지막 웃거름을 뿌리기까지 해야 한 해 일감이 마무리된다. 올해는 웬일인지 이 지역의 겨울배추가 거의 다 계약재배로 바뀌면서 일감이 많이 줄었다. 농민은 배추 심고 물주는 관리만 하고 나머지 과정, 3회의 웃거름과 3~4회의 농약 그리고 끈으로 묶는 일은 상인이 해결했다. 상인은 또 그 일감을 다른 작업자들(외국인 노동자)한테 맡기는 형태로
Q. 달걀을 깨 보면 노른자 색깔이 진한 것, 연한 것 천차만별입니다. 느낌상으론 왠지 색이 진한 게 영양가도 높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A. 달걀의 노른자가 노란 이유는 크산토필(xanthophyll)이라는 색소가 참착돼 있기 때문입니다. 크산토필은 동·식물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는 노란색 색소며 비타민A의 구성성분이기도 합니다. 단, 크산토필이 사람의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크산토필이 많이 들어있으나 적게 들어있으나 영양가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이죠.좋은 달걀은 노른자의 색깔이 아니라 모양으로 확인할
4장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1871)금구 수류면 원평장터에서 닭뱀이재를 지나면 텃골이 나오고 돌무늬와 상두재를 넘으면 태인 지금실마을이 나타난다. 지금실마을은 상두산에 몸을 의탁했는데 마을 끝자락 탱자울을 두른 초가에서 한 사내가 약탕기를 걸고 부채질에 여념이 없었다. 사내의 이름은 김기범으로 태인 명문가인 도강김씨 가문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오래도록 급제자를 내지 못해 도강김씨가의 가세는 기운 지 오래였다. 그래도 오대조까지는 동약(洞約) 활동에 참여해 체모를 지켜오더니 행세할 조건을 잃은 채 집안은 몰락해가고 있었다. 그나마
한 달 만에 다시 찾아온 희옥이와 학업에 몰두하다 밖에 나서자 송진사네 대문 앞에 필상이 서 있었다. 병호가 아는 체를 하였다.“어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방구석에 누워 있댔자 별 수 있나?”그러며 곁에 선 희옥이에게 필상은,“이이가 그이인가보이.”하고 반가워하였다. 정여립의 용마 무덤을 보고 금산사를 다녀온 후 그는 자주 병호를 찾았는데 이야기 끝에 희옥이에 관한 말이 나왔었던 것이다. 하지만 희옥이는 필상에 대해 들은 바가 없어 어벙한 눈으로 쳐다보았다.“거야마을에 사는 사돈 형님이야.”병호의 소개에 희옥이가 냉큼 허리를 굽혔
내 나이 스물하나 꽃다운 나이에신랑을 만나 결혼을 하고 보니깐깐한 홀시어머니와 시누이 다섯옆집 이웃에 시댁 어르신들왜이리 식구가 많고 일도 많은지 시집살이를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텨왔는지 눈물이 난다.왜 그렇게 시집살이를 시켰은지가족을 위해 살아온 내인생 가엽고 힘들었지만참고 잘살아왔다고 생각한다.지금 나는 행복하다나는 배우고 싶었던 한글공부를 시작해서더 더욱 행복하고 설렌다내 인생에 이런 날이 올줄 몰랐다.나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
전 서울대병원장이었던 한만청(89)씨는 생존율 5%라는 말기암 진단을 받고도 회복한 사람입니다. 그는 50대였던 1998년도에 간암 진단을 받고 수술하여 암덩어리를 제거하고 다 치료된 줄 알았으나, 희망도 잠시, 곧바로 폐로 전이되어 생존율 5% 미만의 말기암 선고를 받습니다. 그러나 암을 잘 이겨내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한만청씨가 암 투병을 하면서 세운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현혹되지 않는다, 또한 갑자기 등장한 의학 신기술 등에도 현혹되지 않는다, 오로지 ‘현대의학’만을 신뢰하고 암을 치
남산공원의 여러 시설 중에서 일요일이 되면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는 곳이 있었다. 시립 남산도서관이었다. 일요일마다 늘 그랬던 것은 아니고, 주로 중고등학생들의 시험 기간이 낀 일요일이면 예외 없이 열람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학생들은 도서관에 가서 무슨 특별한 자료를 열람하거나, 책을 대출받아 읽는 경우는 드물었다. 고등학생들의 책가방에는 교과서와 노트, 혹은 나 따위의 참고서가 들어 있었다. 그들은 ‘도서’가 필요해서 도서관에 간 것이 아니었다. 다만 앉을 ‘자리’가 필요해서 몰려
농촌특화형 성평등 전문강사들의 모임에서 대호농기계 홈페이지에 실린 광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2018년 5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서 호칭, 성적인 은어들,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여성모델의 포즈 등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대호농기계의 광고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농기계를 남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기며 여성농민들을 배제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역행한다며 광고 중단을 요구했던 기억이 났습니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성명서가 발표된 후 열흘 만에 대호농기계에서는 “농기계의 기능을 부각시키기 위해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것은 불찰이었다. 여성을 성적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