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발생농장 반경 3㎞ 예방적살처분 조치에 가금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한국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회장 김낙철, 계란유통협회)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예방적살처분을 현행 반경 3㎞에서 500m로 축소해달라고 촉구했다. 계란유통협회는 “계란유통업 종사자들은 거래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거나 발생농장 3㎞ 이내에 농장과 거래 시 한순간에 거래가 중단된다”라며 “거래처에 납품할 계란을 구할 수 없는 어려움에 봉착해 납품 불가로 인한 사업체 부도와 파산을 맞을 수 밖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2020년은 코로나19에 점령당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낯설고 위협적인 전염병에 몸을 잔뜩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의 질서도 무너졌다. 농업분야라면 자유무역이 보기 좋게 불신임 받게 됐다. 식량자급률이 매년 낮아져도 농산물 수입 카드로 안심하던 우리 정부의 자세도 전면 ‘새로고침’ 해야 할 때다. 설상가상 기후위기까지 우리 농업을 폐작 수준으로 망쳐 놨다. 코로나 이후의 농정방향은 어떻게 쇄신해야 할까. 식량위기 대처하는 세계 흐름지난해 5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소유·이용 실태에 대한 농지 전수조사 실시, 상속·이농 등 농지법 상 소유 예외 삭제, 선매권 등 임차농 보호규정 마련, 농민과 농업법인 의미 재정립 등 다소 급진적이라고 할 만한 농지법 개선방향이 농민들과 전문가의 입을 통해 포괄적으로 논의됐다. 지난 16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경자유전의 원칙 확립을 위한 농지법 개정방향 토론회’를 통해서다. 이날 토론회는 김호 경실련 농업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조병옥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지소분과장과 임영환 법무법
평양역은 국제역이다. 기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대륙을 거쳐 베트남을 지나 싱가포르까지도 갈 수 있다.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러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모스크바를 지나 독일, 프랑스에서 도버해협을 지나 영국까지도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만약 서울역, 부산역, 목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개성, 평양, 신의주를 지나 압록강을 건너 중국 베이징을 거쳐 베트남 호치민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서울역, 춘천역, 제진역에서 열차를 타고 금강산, 함흥, 라진을 지나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 시베리아를 횡단해서 모스크바를 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 도매법인들의 독과점 구조를 허물 도매시장 개혁의 첫 걸음이다. 농안법이 시장도매인제를 허용한 지 20년, 농식품부와 경매 기득권의 반대로 도매시장은 아직 그 첫 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도매인제가 불안정하고 위험한 제도라 주장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그 실체는 공허하다. 공정경쟁과 자본흐름의 관점에서 오히려 위험한 쪽은 경매제며, 시장도매인제 도입이 늦어질수록 생산자·소비자의 공익이 크게 훼손되는 구조에 처해 있다.경매제는 공정하지 않다경매제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소농이 지구를 식힌다.’ 국제 농민운동 조직인 비아 캄페시나가 내걸고 있는 이 구호는,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할 열쇠를 농민이, 그중에서도 소농이 쥐고 있음을 보여준다. 친환경농업은 소농이 지구를 식힐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친환경농업은 여전히 정부 농업정책에서 낮은 비중이며,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도 여전히 미진해 보인다. 내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는 제5차 친환경농업 5개년계획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본지는 ‘기후위기 시대, 친환경농업이 나아갈 방향은’ 기획을 통해 친환경농업의 방향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한우농민들이 유럽의 광우병 발생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아일랜드와 프랑스 쇠고기 수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광우병이 발생한 적이 있는 이 두 나라의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는 위생검역 협의를 추진하는 걸로 전해졌다.아일랜드는 지난 2000년대 유럽을 강타한 광우병 파동 당시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발생률을 기록한 나라다. 아일랜드는 2013년과 2015년에 광우병이 재발한 바 있으며 올해 5월에도 비정형 광
제2의 주식(主食)인 배춧값이 요동치고 있다. 3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그랬다. 왜 그런지는 거미집 이론(Cobweb Theorem)으로 쉽게 설명이 된다. 거미집 이론은 수요에 비해 공급의 변화가 느린 시장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균형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이 수요공급 곡선 상에서 마치 거미집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농산물 시장과 부동산 시장을 설명하는 데 자주 인용된다.농산물의 특성상 공급을 급격하게 줄일 수 없기 때문에 풍년이 들면 농산물 가격은 하락한다. 초과공급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가격은 균형가격보다 낮은 상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공동체지원농업(CSA).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개념이고, 명확한 개념 규정도 안 됐다. 다만 CSA가 소농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건 확실하다. 공동체지원농업 발전에 대한 논의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 농어업정책포럼 먹거리유통분과·지역상생포럼 주관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동체지원농업 활성화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공동체지원농업 활성화 방안과 정책 과제 모색을 위한 자리였다.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지역 국
유감스런 백서2017년 여름에 일어난 일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나라 전체가 먹거리 안전의 증후군에 시름하던 일, 이른바 ‘살충제 계란’ 사건이다. 당시 언론들은 이 일을 마치 계란을 먹으면 당장에 큰 병에 걸려 쓰러질 것처럼 보도했다. 어떤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과 ‘피프로닐’이 검출된 것이 발단이었다. 기준치는 각각 0.02ppm과 0.01ppm이었는데, 검출량은 0.04ppm과 0.02ppm으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 일이 보도되자 소비자들은 시장에 진열된 계란에 공포를 느꼈고 구매율이 급감해 그해 6월 10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상남도가 지난 19~23일 ‘코로나19, 로컬 민주주의’를 기조로 한 제2회 경남 사회혁신 국제포럼을 개최했다.이번 국제포럼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마을민주주의’였는데, 마을민주주의 실현은 먹거리 민주주의 실현에서부터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 등의 저자인 후지와라 다쓰시 일본 교토대학 인문과학연구소 교수가 포럼 기간 중 특별강연을 진행했다.후지와라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 시기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러시아에선 식량위기가 큰 원인이 돼 혁명이 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GMO 수입이 매년 폭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GMO 수입량은 전년 대비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 문제를 비롯한 최근 GMO 관련 현안들을 정리한다.지난해 GMO 수입량, 전년 대비 143만톤 증가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GMO(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LMO로 표기) 총 수입량은 1,164만톤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960만톤, 2018년 1,021만톤보다 더 늘어난 것인데, 특히 올해는 전년 대비 143만톤이나 수입량이 폭증하는 추세를 보였다.올해 1~5월 GMO 수입량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식량주권과 생태 농업을 지향하는 농민들의 국제연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옥임, 전여농)을 포함해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지역 10개 대표 농민단체는 이동 제한으로 소통에 제약이 따르는 환경 속에서도 각국 농촌의 현실을 공유하고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향후 농민운동의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국제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La Via Campesina)의 동남동아시아 지역 조직은 지난 6~7일 양일간 2020년 지역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농산물 시장개방 등에 따라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1980년대 초 70% 후반 수준이던 식량자급률은 1990년대 중반 이후 60%대로 하락했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40% 중반까지 떨어졌다. 식량자급률에 사료용 수요를 함께 고려한 곡물자급률도 지속 하락하고 있으며, 2010년대 이후 곡물자급률은 20% 초·중반 수준에 그쳐 2018년엔 21.4%를 기록했다.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주요 국가와 비교해도 명백히 낮은 수준이다. 20% 초반대인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에 비해 미국·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코로나19도, 어떤 정치적 억압도 생존권과 자립을 향한 세계 농민들의 의지를 막진 못한다. 코로나 시대 세계 농민들은 어떤 싸움을 벌이고 있을까.특히 브라질의 무(無)토지 농민들이 벌이는 생존권 투쟁에 이목이 집중된다. 현재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 주(州) 캄푸 두 메이우의 ‘킬롬보 캄푸 그란데’ 캠프에선 브라질 정부가 이 지역에서 22년간 농사짓고 살아온 무토지 농민 450여명을 강제 퇴거시키려 한다.주(州)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상황을 선포했음에도, 브라질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경찰력을 동원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먹거리 기본법 제정에 대한 시민사회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이 법엔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할까?시민사회는 먹거리 기본권 보장 관련 논의의 진행 과정에서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을 맞아 본격적으로 먹거리 기본법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때 시민사회는 ‘국민먹거리보장기본법(가칭)’이란 법안을 만들어, 향후 마련할 기본법의 내용을 제시한 바 있다.해당 법안은 ‘국가는 먹거리 보장을 적정하게 관리하기 위해 국가전략을 수립해 이를 시행할 책무를 가진다’고 규정하면서 △먹거리보장정책위원회 구성 △먹거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촌인구의 절반을 넘는 여성농업인들이 여전히 정책대상에서 제외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희망을 만드는 여성농어업인정책포럼(대표 김영란, 여성농업인정책포럼)’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여성농어업인의 지위 및 권리향상’을 주제로 제2차 포럼을 열었다.‘여성농업인의 법적 지위의 문제와 개선방안’을 발표한 정은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업경영체에 있어 법적지위란 세제혜택과 지원으로 규정할 수 있는데, 독일이나 프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세계김치연구소(소장 직무대행 최학종)가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미혜)과 공동으로 김치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 검증 및 항바이러스 소재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이 절실해졌으며 자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건강식품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프랑스 연구팀이 한국인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은 이유를 김치로 지목하는 등 세계적 건강식품인 김치의 연구가치가 한껏 높아져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인구 고령화가 심해지는 한편 자국민들은 농업노동을 기피하는 현실 속에서, 앞서 같은 현실을 겪었던 선진국들처럼 우리도 외국인에게 농촌노동을 맡기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수순을 밟은 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계절노동자 도입이 제도화된 것은 불과 5년 전입니다. 우리가 농촌 노동을 본격적으로 외국인에게 맡긴 시기를 보통 2000년대 초반으로 보는데, 때문에 인력을 필요로 하는 많은 농가들이 그동안 합법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최근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지은행의 발전을 위한 농민단체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30여년간 변화 발전돼 오고 있는 농지은행 사업에 대한 역할을 재정립하는 자리였으며 농지은행의 중장기비전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농업생산 기반인 농지가 줄어가는 현실에서 농지은행의 역할은 막중하다. 초기에 농지은행은 농지의 중개 기능만을 담당하다가 2000년대 들어 농지의 수신과 여신 및 수탁 기능도 담당하게 됐다. 농지은행은 임대수탁사업을 통해 임차농민과 농지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하지만 과도한 이자와 수수료로 농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