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꽃매미 같은 게 껍질에 알을 까놓거든. 그냥 나뒀다가 봄에 부화하면 피해를 주니깐. 그래서 껍질을 벗겨야 돼. 해 놓으면 깨끗하지. 근데 나무가 너무 바짝 말라서 껍질 까기가 어려워. 물기가 좀 있어야 일이 쉬운데…. 이게 하루 꼬박해도 한 고랑 하기가 쉽지 않아. 가지치기야 진즉 끝났지. 나무에 물 오르기 전에 끝내야 하니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강원도 춘천의 대표적인 감자 주산지인 서면 신매리 들녘에서 지난달 27일 여성농민들이 고랑마다 길게 놓여 있는 씨감자를 호미로 심고 있다. 씨감자가 담긴 상자를 밭으로 옮기던 한 농민은 “이달 초만 해도 씨감자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심을 때가 되니 아랫녘(남도)에서 많이 올라왔다”며 “심기에 부족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꽃샘추위가 지나고 완연해진 봄 날씨에 들일에 나선 농부의 마음도 한없이 바쁘기만 하다. 지난 26일 충북 보은군 마로면 송현리 들녘에서 한 농민이 겨우내 뭉쳐있던 흙을 트랙터로 잘게 부수며 갈아엎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소관기관인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어촌공사 등의 업무보고 자료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수박 모종 심으려고 준비 중이여. 예전에 20동도 넘게 농사짓곤 했는데 둘이서 하려고 많이 줄였어. 집사람하고 같이 했는데 최근에 다쳐서 쉬네. 동네에도 (일할) 사람이 없어. 우리 마을에서 나보다 젊은 사람이 둘, 셋이여. 그러니 일손 구하기도 힘들어. 인건비도 많이 올랐고. 시내 나가면 사람 쓰는 용역회사가 있긴 있는데 이런 일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거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8일 강원도 춘천시 서면 서상리의 인삼밭에서 농민들과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1년 동안 키운 인삼 종삼을 수확하고 있다. 캐낸 종삼을 갈무리하던 한 농민은 “본밭으로 옮겨 다시 5년 동안 키울 예정”이라며 “병 없이 잘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율곡리 들녘에서 이연수(61)씨 부부가 씨감자를 심고 있다. 이씨는 “올해 씨감자가 부족하다고 하더니 실제로 정부 보급종은 구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정부 보급종보다) 비싸게 구입한 종자로 심고 있다”며 “(농사)규모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올 봄 들어 한낮의 기온이 가장 포근했던 지난 19일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 들녘에서 한 농부가 경운기로 밭을 갈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8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서면 들녘 곳곳에서 감자 파종을 준비하는 농민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트랙터로 감자 심을 두둑을 만드는가하면 두둑 위에 검정 비닐을 씌우는 작업도 한창이다. 이날 밭일에 나선 한 농민은 “주중에 비 소식이 있어 이번 주말께나 감자 심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비가 하도 안 와갖고 (양파가) 다 말랐어. 밭만 보면 속이 타는 기라. 1,000평이 넘는 걸 일일이 물주기도 어렵고. 놉을 쓰기도 힘들어. 근데 모레 비 온다고 해서 서둘러 나왔지. 비료 주는 기라. 내일 하면 좋은데 치과에 이를 하러 가야 돼. 병원 갔다 오면 움직이기도 힘들어서. 6월에 다시 와요. 못난 놈이라도 한 망 줄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꽃샘추위가 찾아오고 미세먼지가 물러간 지난 13일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의 한 들녘에서 이웅재(78)씨가 못자리 준비를 위해 논바닥을 평평하게 다지던 중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이씨는 “지하수를 끌어 올려 논에 물 대는 순간이 일 년 농사의 시작”이라며 “올해도 아무쪼록 풍년농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하우스 내의 온도, 습도, 조도 등을 알려주는 시스템 계기판엔 명확히 34도가 찍혀 있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꽃샘추위 탓에 몸도 얼고 장비도 언 탓인지 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경과 카메라 렌즈에 뿌옇게 서리가 끼였다. 융으로 닦아내도 그때뿐이었다.하우스 온도에 적응할 겸 잠시 뜸을 들이며 전방을 살피자 길이가 100여 미터 되는 하우스의 끝에서 한 농부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다가가보니 이미 땀범벅이었다. 참외를 따기 위해 두둑으로 허리를 숙일 때마다 얼굴에 송골송골 맺힌 땀이 후드득 떨어졌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국 1,344개 조합의 대표를 뽑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13일 오전 7시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충남 당진시 고대농협 경제사업장에 마련된 고대면투표소에서 농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꽃샘추위가 찾아온 지난 12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회룡리의 한 들녘에서 농민들이 콩을 심기 전 물을 주기 위한 관수자재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대파 농사만 40년이여. 작년에 한 단에 100원(최저가격)이었어. 올해도 500원밖에 안 돼. 완전 똥값이여. 생산비가 아니라 출하비도 안 나와. 이래서 농민들이 어떻게 살것어. 말이 되냐고. 그동안 농사지면서 대파 갈아엎은 것만 여섯 번이여. 올해도 6,000평 농사짓는데 다 갈아엎을 판이여. 이러니 (서울에) 안 올라올 수 있는가. 죽거나 사나 싸우는 수밖에 없어. 우리일인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4일 충남 금산군 부리면 양곡리의 한 들녘에서 송수고(80)씨가 약초 중 하나인 우슬(쇠무릎)을 심기 위해 두둑을 만들고 있다. 송씨는 “우슬은 뿌리가 깊게 들어가야 돼서 두둑을 높게 만든다”며 “비닐도 일일이 잘라서 파종할 공간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최악의 미세먼지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의 한 들녘에서 농민들이 두둑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한 농민은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할 일을 미룰 수는 없는 거 아니냐”며 “평소보다 목이 좀 더 칼칼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는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전국에서 시작된 가운데 지난 5일 경기도 평택시 통복동 평택농협 본점 앞에서 한 후보가 농민들의 손을 잡고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선거엔 총 1,344개 조합에 3,474명이 후보로 등록해 평균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농협은 총 1,114개 조합에 2,928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북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봄을 맞아 밭일에 나선 농부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4일 오후 전북 진안군 진안읍 군상리의 한 들녘에서 박대중(80)씨가 감자를 심기 위해 관리기로 두둑을 만들고 있다. 박씨는 “농사일은 다 때가 있어서 미루거나 늦출 수 없다”며 관리기를 잡은 두 손을 쉬이 놓지 않았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어휴, 밭 가는 것보다 돌 골라내는 게 일이여. 사람 머리만한 돌이 겁나. 트랙터로 하면 날 다 망가질까봐 이걸로 하는 겨. 그러니 진도가 빨리 안 나가. 힘도 더 들고. 이렇게 한 고랑 갈면 집사람이 쫓아오면서 돌 골라내고 그러제. 그래도 날 풀릴 때마다 조금씩 해 놔서 괜찮아. 여기다 깨도 심고 감자도 심고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