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이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유임 소식에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는 개각”이라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주로 농식품부를 대상으로 했던 최근의 성토 양상과 달리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전농은 국내 주요 농민단체들 가운데 가장 주체성이 강한 조직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진 신자유주의 농정에 가장 격렬하게 저항했고 백남기-국정농단으로 촉발된 촛불집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이력이 있다. 새 정부의 농정개혁에 대한 기대 역시 남달랐을 것으로 짐작할 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경축순환을 뿌리내리려면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제 축산부터 경종, 그리고 지역사회까지 만족한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남았다.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는 지난 2019년 12월 지역자원 기반 경축순환농업 활성화 방안을 의결했다. 지역에서 발생된 가축분뇨 등 농림축산 부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해 토양에 적합한 양분을 농경지에 공급함으로 농업환경 보전과 농축산업의 안정적인 생산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구상을 현장에서 실현하려면 주체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가축분뇨를 원료로 한 퇴비 시장이 보조사업을 업고 음성적인 거래가 만연하며 멍들어 가고 있다. 특히, 음식물류폐기물 원료가 허용된 뒤 시장질서가 급격히 왜곡됐다는 진단이다.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은 매년 신청농가가 75만호에 달할 정도로 대다수의 농민이 이 사업으로 유기질비료를 공급받는다. 광범위한 사업규모 때문에 농촌현장에선 마을이장이 마을 내 물량을 모아 일괄신청하는 게 관행이다.매년 이 사업에 참여하는 비료업체는 450여곳으로 추정된다. 류제수 가축분유기질비료협동조합 사무국장은 “부산물 비료시장이 9,00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예산이 계속 줄어들면서 경축순환과 친환경농업 활성화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현상유지에 급급할 뿐, 명확한 구상이 없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2021년 농식품부 친환경농자재 지원사업 내역을 보면 유기질비료 지원 예산은 1,130억원으로 2020년 1,341억원에 비해 211억원 감축됐다. 이에 따라 유기질비료 지원규모도 줄어들어 2019년 신청물량인 433만톤에 비해 약 52%만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유기질비료 지원예산은 2017년 1,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우리나라의 경축순환농업은 형식적인 틀은 갖춰 운영되고 있지만 내용은 빈곤한 실정이다. 그 핵심엔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이 있다.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은 경종농가가 지방자치단체에 유기질비료 구입을 신청하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예산에 맞춰 자금을 교부하고 농협중앙회를 통해 비료업체와 계약을 맺는다. 신청농가는 비료업체에게 유기질비료를 공급받고 보조금 이외의 자부담을 지역농협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문제는 법상 유기질비료의 의미가 가축분을 원료로 한 퇴·액비의 동의어가 아니라는데 있다. 비료관리법상 비료는 보통비료와
농협중앙회가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한 사업구조 개편이 완료됐지만,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지 오래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지난 10월 발간한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 평가’를 통해 근본적 원인을 확인했다.2019년 경제사업 달성률 62.2%국회 예산정책처 보고서에 의하면 농협은 애초에 과도한 경제사업 물량 계획을 수립했다. 경제사업 물량은 농협중앙회와 농협 경제지주 등이 수행하고 있는 농·축산물 구매·판매·제조·가공 등의 물량 합계를 뜻한다.농협은 경제사업 물량을 2011년 22조5,000억원에서 사업구조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은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농업협상 타결 이후 수면 위로 부상한 가운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농업계 화두로 등장했다. 농협중앙회가 신용사업에 치중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인 농산물 판매 등 경제사업에 소홀했다는 이유에서다.논란을 거듭하던 사업구조 개편은 이명박정부가 밀어붙이며 지난 2011년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통과됐고, 이에 따라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의 추진 끝에 완료됐다.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분리해 농협중앙회와 경제·금융지주, 자회사 체제로 개편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해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국면에서 우리 삶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친 키워드는 ‘마스크’와 ‘방역체계’다. 갑작스런 괴질의 유행으로 마스크가 전 국민의 생활필수품이 되자 한때 사재기·되팔기와 수백미터 구매행렬이 등장하는 등 대란을 겪었다. 다행히 단기간에 생산체계가 확보됨으로써 마스크 수급은 안정됐다. 한편 우리 정부가 구축한 우수한 방역체계는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대한민국의 진단키트와 방역체계가 모든 나라가 갈망하는 구호품으로 등극했으며 이는 재난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계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코로나19의 영향으로 농산물 유통환경 변화가 한층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급격한 유통의 변화를 국산 농산물로 주도해 나갈 전략이 절실해지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0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49.4%의 설문 응답자가 지난해 온라인을 통한 식품구매 지출액이 늘었다고 답했고 3.5%는 식품의 주 구입경로를 온라인으로 꼽았다(2019년 0.8%). 특히 온라인구매 중 모바일구매의 비중이 83.2%로 PC를 압도하고 있으며 가정간편식(HMR)과 건강식 소비도 한층 늘어났다. 코로나19는 기존의 유통환경 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수입 농산물과 식량자급은 병립할 수 없는 관계다. 코로나19 시대에 식량자급률 제고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려 한다면 국산 농산물을 중심으로 견고한 수급체계를 짜 올려야 하고, 자연히 수입 농산물은 그 테두리 밖에서 깐깐하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우리나라 식량(식용곡물)자급률은 45%지만 채소·과수 등을 포함한 농산물자급률은 70% 수준이다. 쌀과 일부 채소·과수품목들은 사실 국내 자급이 충분한 실정이나, 수입 농산물의 밀어내기 효과로 인해 매년 산지폐기와 재고적체를 겪고 있다.이는 장기적으로 해당 품목들의 자급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코로나19는 축산분야에서 가장 약한 연결고리를 묻고 있다. 도축장은 분산된 공급연결망이 한 점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농장에서 사육된 가축은 도축장에 모였다가 축산물로 가공돼 전국에 공급된다. 정부는 이 도축장을 현대화·규모화해 축산물 유통단계를 축소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거점도축장을 지정해 민간패커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은 대형 패커가 위기상황에 한없이 취약하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미국의 주요 축산물 가공업체인 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축산분야에서 적정사육두수 관리와 대기업 직접사육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에 꼽힌다.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이 사안들이 2021년 어떤 결론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농특위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축산농가 경영안정화 방안 토론회를 열고 농특위 농어업분과위원회 축산소분과(분과장 박일진)에서 논의한 안건들을 정리해 발표한 바 있다. 농특위 축산소분과는 이 자리에서 ‘농업-축산-환경이 조화되는 지속가능한 농축산업 도모’를 목표로 주요 추진 과제들을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