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 농산물소득정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사과 생산비는 kg당 2,233원이지만, 올해 농작물재해보험 사과(부사) 표준가격은 kg당 1,742원에 불과하다. 보험 가입이 시작된 최근 사과 재배 농민들이 현실을 개탄하며 울분을 터뜨리는 이유다.보험 가입금액은 쉽게 말해 보험 가입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최대치다. 일반적으로 ‘가입수확량’에 ‘가입가격(표준가격)’을 곱해 산출하는데, 가입수확량 산정과 관련된 가입과실수(평년과실수) 산정방식이 올해 농민에게 불리하도록 바뀐 데 이어 표준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오죽하면 (떫은감을) 임산물로 분류했겠나. 즈그들이 보기에 그게 타당하니까 재해복구비 줄 때도 그간 임산물 기준에 맞춘거다. 그래놓고 보험에선 떫은감을 ‘과수4종’으로 사과·배·단감과 묶어버렸다. 품목 특성은 하나도 반영 안 하고 16년째 농민들 등골만 빼먹고 있다. 평균과실수랑 표준가격도 도통 이해가 안 간다. 이럴 바엔 보험을 그냥 다 싹 없애버려라.”지난 1일 전남 영암군 금정면에서는 떫은감(대봉) 재배 농민들의 개탄이 끊이질 않았다.30년 넘게 금정면에서 떫은감 농사를 지었다는 농민 A씨는 19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올해 사과·배·단감·떫은감(과수4종) 농작물재해보험은 농민들 모르게 △평년과실수 계산 방식을 바꿔 보험 보장 범위 자체를 크게 줄였고 △전체의 90% 넘는 과수 농민이 설치한 Y자 지주시설에 대한 할인은 15%에서 7%로 8%p 감축했다. 이밖에 △보험 가입금액에 큰 영향을 미치는 품목별 kg당 표준가격의 경우 호조세를 보이는 시장가격을 따라잡지 못해 농민들의 불만을 배가시키고 있으며, △도입 이후부터 지속된 떫은감 재배 농민들의 품목 특성 반영 요구는 이번에도 적용되지 않았다.이처럼 올해 과수4종 농작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제주도 친환경농민들의 ‘n중고’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리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제주도 친환경농민들은 어떤 주체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첫째, 기후위기 상황에서 제주도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농업기술의 개발·보급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농업회사법인 제주보타리농업학교(대표 김형신)의 노력이 눈에 띈다. 김형신 제주보타리농업학교 대표는 ‘보타리 생태농법’이란 이름으로 제주도 특성에 맞는 유기농법 개발 노력을 기울였다.김 대표는 “제주도의 토양은 약 200여개의 토양상(土壤相)으로 구성된다. 화산을 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코로나19, 그에 따른 학교급식 파행, 기후위기, 땅과 지하수의 오염, 농민을 사실상 범죄자 취급하는 친환경인증제 등….제주도 친환경농민들은 이와 같은 ‘n중고’, 즉 겹겹이 쌓이는 위기 속에서 오늘도 농사짓고자, 그리고 농사지은 먹거리를 팔고자 분투한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오직 팔기 위해’ 왕복 10시간 강행군 제주도 서귀포시의 친환경농민 윤순자씨. 그는 지난달 26, 27일에도 어김없이 경기도 과천시 렛츠런파크 과천(경마공원)의 직거래 장터인 ‘바로마켓’ 내 천막에서 친환경 감귤과 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19년 8월 초, 16년 동안 친환경농사를 지어온 제주도 서귀포시의 한 농민 부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생전에 그들은 양파·단호박·감자·당근 등을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하는 친환경농민이었다. 그저 땅을 살리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농사지은 농민들이었다.그러나 부부는 현실의 장벽에 부딪혔다. 유례없는 풍작 속에서 정작 판로가 없었다. 학교급식과 생활협동조합 등이 친환경농민들의 판로라고 하지만, 모든 농민에게 그 판로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부부는 생애 마지막날 직전까지도 친환경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20일 청와대가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 법무부 장관 등 일부 인선을 발표한 데 이어 20일만의 개각이다.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남짓밖에 남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사실상 문재인정부에서 정책을 소신 있게 이끌어갈 수 있는 마지막 얼굴들이라 볼 수 있다.당초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등 재임 1년 반이 경과한 장관들의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제기됐다. 2019년 8월에 취임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가장 유력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문재인정부는 전임 박근혜정부 정책에 대한 심판과 개혁을 명분으로 집권에 성공했다. 때문에 후보 시절부터 사회 전 분야에 걸쳐 폭넒은 개혁공약을 내걸었고 농정분야에도 일부 주목할 만한 공약이 포함됐다. 그러나 취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부분의 공약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공약을 실무적으로 이행해야 할 농림축산식품부와 김현수 장관의 소극적 태도가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 농정공약 중 유의미한 성과가 포착되는 건 ‘쌀값 지지’, 조금 더 시야를 넓혀 봐야 농식품부 내 ‘여성농민전담부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유임 소식에 농정개혁을 요구하던 몇몇 단체·기관 관계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장관을 필두로 한 농식품부가 일부 개혁현안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갖고 저지해왔기 때문이다.농협중앙회장 직선제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과거 조합장 직선제로 이뤄지던 농협중앙회장 선출 방식은 선거과열을 방지한다는 애매한 목적하에 2009년 이명박정부 당시 대의원 간선제로 전환됐다.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에 역행할뿐더러 목적조차 온전히 달성하지 못한 대표적 농정개혁 대상이다. 하지만 김 장관은 과거 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이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유임 소식에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는 개각”이라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주로 농식품부를 대상으로 했던 최근의 성토 양상과 달리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전농은 국내 주요 농민단체들 가운데 가장 주체성이 강한 조직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진 신자유주의 농정에 가장 격렬하게 저항했고 백남기-국정농단으로 촉발된 촛불집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이력이 있다. 새 정부의 농정개혁에 대한 기대 역시 남달랐을 것으로 짐작할 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경축순환을 뿌리내리려면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제 축산부터 경종, 그리고 지역사회까지 만족한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남았다.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는 지난 2019년 12월 지역자원 기반 경축순환농업 활성화 방안을 의결했다. 지역에서 발생된 가축분뇨 등 농림축산 부산물을 우선적으로 사용해 토양에 적합한 양분을 농경지에 공급함으로 농업환경 보전과 농축산업의 안정적인 생산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구상을 현장에서 실현하려면 주체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가축분뇨를 원료로 한 퇴비 시장이 보조사업을 업고 음성적인 거래가 만연하며 멍들어 가고 있다. 특히, 음식물류폐기물 원료가 허용된 뒤 시장질서가 급격히 왜곡됐다는 진단이다.유기질비료 지원사업은 매년 신청농가가 75만호에 달할 정도로 대다수의 농민이 이 사업으로 유기질비료를 공급받는다. 광범위한 사업규모 때문에 농촌현장에선 마을이장이 마을 내 물량을 모아 일괄신청하는 게 관행이다.매년 이 사업에 참여하는 비료업체는 450여곳으로 추정된다. 류제수 가축분유기질비료협동조합 사무국장은 “부산물 비료시장이 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