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직불금 부당수령 고발대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21세기판 소작제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농지개혁을 강력 촉구하는 내용이다. 결의문의 전문을 지면에 옮긴다.직불금 부당수령 고발대회 결의문1951년 남한은 농지개혁을 통해 약 80% 농민이 자작농이 되었다. 1945년 총 경지면적의 35%에 불과했던 자작농지는 농지개혁 이후 96%로 급등했다. 2017년 현재 전체 농지의 51.4%가 임차지이며 전체 농민의 60%는 소작농이다. 전체 임차지의 약 43%는 비농가소유 농지다. 농지명의신탁까지 포함하면 전체 농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농지는 농민에겐 생산수단이며 국가에겐 식량주권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필수 정책수단이다. 특히 통일을 대비한 남북공동식량 계획 수립까지 의미를 확장하면 자주적 통일경제 발전의 중요 물적 토대다.그러나 매년 농지는 감소하고 있으며 헌법이 보장하는 경자유전 원칙은 몇 차례의 농지법 개정으로 사문화됐다. 농지 문제는 농산물 가격 문제와 더불어 농업개혁의 핵심의제일 수밖에 없다.이 자리에 전국 농민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그리고 바쁜 와중에서 여러 농민들이 이 자리에 오셨다. 현장의 상황이 가감 없이 제기되는 토론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말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말산업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아우르는 기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이 따라야 한다는 진단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6년까지 77개 말생산농가를 전문승용마 생산농장으로 지정해 육성했다. 그러나 이들 농가는 낮은 번식 성공률로 인해 안정적인 농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승용마 생산의 약 70%가 냉장정액을 이용한 인공수정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우리나라 말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인 제주도가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경마에서 비육까지 말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위기감이 팽배하다. 제주 말산업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4년 1월 제주특별자치도를 우리나라 첫 말산업특구로 지정했다. 제주는 당시 기준으로 국내 말 사육두수의 67%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승마시설 50개소, 초지 1만7,000㏊를 확보해 말산업 전진기지로 주목받았다.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 5월 말산업특구 지정에 따른 사업 추진 실태 성과감사 결과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2017년 기준 말산업 전체 규모는 3조4,226억원으로 이 중 경마부문이 2조6,842억원, 승마부문은 1,09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경마부문이 승마부문을 26:1의 비율로 규모 면에서 압도하고 있다. 승마부분은 2011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된 뒤에야 걸음마 단계에 접어든만큼 이같은 격차 자체는 문제라 할 수 없다.진짜 문제는 이제 시작단계인 승마부문의 성장이 멈췄거나 되레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말산업, 특히 민간 말산업 진흥에 심각한 정체를 안기고 있다. 전체 말 사육두수는 2만 7,00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말산업육성법」이 제정·시행된 것은 2011년 9월. 제1차 종합계획이 마무리된 이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7,619억원을 투입하는 두 번째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국내 말산업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지난해 1월 승용마 생산농장 지원, 승용마 조련 및 유통체계 구축 및 승마 대중화, 승마시설 조성 및 여건 개선 등 ‘한국형 승마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제2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경주퇴역마의 승용마 시장 진입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한국농정신문은 창간 이후 지금까지 농촌현장을 뛰면서 농민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아 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매체가 넘치는 오늘날 한국농정신문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농민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촛불항쟁을 통해 정권이 바뀌고 농정개혁의 요구와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큰 지금 유독 농정개혁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되레 스마트팜 혁신밸리라는 과거 정권의 농정은 거침없이 추진되고 있습니다.오늘도 남쪽의 농민들은 양파·마늘 값 폭락으로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여전히 거리로 나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 농관련노조협의회장한국농정신문의 창간 19주년을 축하드립니다.한국농정신문은 오늘날 잊혀져 가고 있는 농업과 농민의 소중함을 되새겨주는 농업전문매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습니다.농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살아있는 현장 언론임과 동시에 다양한 농업정책을 제안하고 그릇됨을 바로잡는 참 언론의 길을 지난 19년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우리 농업과 농민을 위해 앞으로도 농업전문매체로서의 역할을 다해주시길 바라며 우리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아울러 지난 2015년부터 농업관련노조협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24일 낮,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한 농지에서 일군의 여성농민들이 작업을 계속했다. 이들이 작업하는 곳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여군여성농민회(부여여농)의 새 농생태학 실습소다.부여여농 농생태학 실습소는 지난해 초 지금의 장소로 이전했다. 원래 그 동안 농생태학을 실천해 온 경지는 임대 기간이 끝나 넘겨주게 됐다. 농생태학적 농업 실현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게 땅인 만큼, 부여여농 회원들이 이전의 농생태학 실천 농지에 기울인 노력은 엄청났다.원래 사용했던 농지는 다른 사람에게 임대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지속가능한 농업과 공익형직불제의 연동을 고민하며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그 실천 현장 중 한 곳이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이장 김문한, 장현마을)다.장현마을은 이미 2016~2018년에 충청남도 농업생태환경보전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실천한 바 있다(본지 2016년 5월 23일자 참조). 지난해 2월 충남 농업생태환경보전프로그램 사업이 끝난 뒤, 연이어 농식품부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사업지역으로 선정됐다.장현마을 주민들의 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경남 거창군에선 농민, 지방자치단체, 사회적협동조합이 머리를 맞대고 고질적인 농촌 일자리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 지역에선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복잡한 농업노동의 현장 속에서 해답을 찾고자하는 의미 있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거창지역엔 농가와 농업노동자가 함께 조합원으로 참여한 거창상시고용사회적협동조합(조합장 변동규)이 농업인력 알선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협동조합은 2012년 거창군 농촌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조례가 제정된 뒤 거창군이 운영했던 상시고용인력센터가 모태다. 거창군은 자체운영의 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우리가 제일 처음 시작한 것도 아니요,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지만 여성농민들이 결심하면 보다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지역농업정책의 내용과 국가 푸드플랜의 정신으로 확산되고 있으니 우리 모두의 보람이고, 그러니 충분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습니다.”언니네텃밭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언니네텃밭)의 박점옥 이사장이 지난 3월 언니네텃밭의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던진 인사다. 그 말대로 지난 10년 동안 여성농민들은 생태농업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개척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남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힘으로 어려움을 타파하여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일.’지난달 25일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만난 윤세주 강진군농민회 군동면지회장은 농민회 활동을 ‘자력갱생’이라 정의했다.이어 윤 지회장은 “다른 관변단체와 다르게 농민회는 행정의 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힘들지만 회원들과 함께하면 할수록 자부심도 생긴다. 그래서 더욱 보람을 느낀다”며 농민회 활동에 대한 소회도 터놓았다.지난해 3월 28일 발대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한 강진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절임배추와 메주, 고로쇠수액 그리고 취나물이 들어간 산채누룽지.지리산 둘레길이 감싸 안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 중황리의 마을기업 ‘황치마을영농조합법인(황치마을)’에서 판매중인 상품이다. 마을기업은 지역 주민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으로 공동의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및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공동체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운영하는 마을 단위 기업을 의미한다.황치마을은 지난 2016년 마을 소유의 부지를 활용해 공장을 설립했으며, 마을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용태 중흥리 이장이 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민농업의 당사자인 농민들은 주체적인 존재다. 비록 자본과 사회통념에 의해 잠식되고 핍박받는 현실에 놓여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삶엔 비판의식이 살아있다. 농민들은 적대적인 환경에 맞서 끊임없이 저항한다. 농민층이 두터워진다는 건 우리 농촌과 사회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몇몇 농민단체들은 이같은 주체성과 운동성을 역동적으로 실천하며 농민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비아캄페시나가 있다면, 국내엔 농민회가 대표적이다. 시군마다 자리잡은 농민회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난 5월 한국을 처음 방문한 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명예교수. 플루흐 교수는 한국농정신문이 발간한 의 저자다. 이 책을 번역해 펴낸 김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플루흐 교수가 한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는 농촌사회학자로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드는 인물”이라며 “새로운 농민은 플루흐 교수가 농민에 대한 ‘이해’에 도달하려 일평생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닌 농촌사회학자의 진지한 통찰이 응축된 결과”라고 소개했다.김 연구위원은 또한 새로운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농업·농민에 대한 무관심과 홀대가 만연한 가운데 농민의 협동은 ‘농민의 존재 가치’를 지켜 줄 한줄기 희망이 아닐까. 여기 친환경농업에 대한 절실함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농민들이 있다.익산친환경농민협동조합(이사장 김상범, 조합)은 친환경 쌀·잡곡 생산농가가 직접 출자해 지난 2013년 출범했다. 다수의 조합원들이 인연을 이어온 것은 2005년부터다. 2005년 익산 8개 읍·면의 친환경 벼 재배농가가 결성한 ‘새별가리 작목회’가 조합의 전신이다.요즘에야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친환경 농산물의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자유무역을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1986년 9월 우루과이에 세계 각국의 통상관료들이 모였다. UR협상으로 알려진 우루과이라운드의 시작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농산물이 자유무역 영역으로 들어오게 됐다. 1994년 UR협상이 타결되고 1995년 발효되면서 우리 농정은 전환기를 맞았다. 농정은 수입개방에 맞춰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소위 말하는 개방농정의 시작인 것이다.규모를 확대하고 시설과 기계를 들여 생산성을 높여야 수입농산물에 맞서 우리 농업을 지킬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역설적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역 푸드플랜 시범 구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선정한 9개의 선도지자체 중 서울과 대전은 로컬푸드를 유통·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환경·복지·교육 등 공적인 부분으로 확대해 비교적 완벽한 형태의 푸드플랜을 구현해내고 있다.아이러니하게도 푸드플랜의 본질이 가장 잘 유지·확산되는 곳이 농업과 다소 거리가 먼 도시 지역인 것이다. 부족한 농업 기반 속 두 지역이 푸드플랜 시스템을 비교적 온전하게 구축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민간의 역할이 컸다는 게 관련 전문가의 설명이다.특히 활발한 소비자 중심의 생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언니, 국 올렸어요? 조금 있다가 바로 밥 안쳐야 되는데….”지난 19일 오전 9시가 안 된 시각, 대전광역시 유성구 지족동에 위치한 열린부뚜막협동조합(이사장 추경미, 열린부뚜막) ‘언니’들이 부엌 안팎에서 매우 분주하다. 정성을 들여 솜씨를 발휘한 오늘의 메뉴는 상추를 곁들인 고추장불고기와 청포묵무침, 그리고 맛깔스런 두부김치다.잠시 후 식당 한편에선 준비한 반찬이 도시락에 정갈하게 담기고, 도시락은 지역 내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전달된다. 얼핏 보면 여느 식당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재료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