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필자의 과수원은 저농약인증을 스스로 취소했다. 과수원 주변 도랑에 제초제를 쳤다는 이유로 인증취소 등 처벌을 통고받았기 때문이다. 규정을 어긴 것은 사실이나 생각해 보니 억울하기도 하다. 쓰지 말아야 할 제초제를 쓴 것이 탈이긴 하나 그 배후엔 멀리 몬산토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보면 저농약인증이 2015년 말에 종료되는 것도 같은 줄기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지난 8월 KBS에서 방영한 ‘유기농업의 진실’이 원인이라면 원인이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담당자들이 전국을 뒤지고 다니게 되니까 농관원이 일제 조사를 시행했고 거기에 딱 걸리고 말았다. 무슨 변명이 필요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명을 늘어놓는 것은 GMO의 문제가 실로 심각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현재 우리나라의 GMO에
보통 ‘치과’하면 ‘썩은 이를 치료하는 곳’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충치는 치아와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충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치 몇 개 있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통계적으로 보아도 우리 나라 사람들은 한 사람당 보통 3~4개의 충치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흔히 충치라고 하는 ‘치아우식증’은 입 안에 상주하고 있는 세균들에 의해 발생됩니다. 입 안에 있는 특정 세균이 당분을 양분 삼아 산(酸)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치아를 부식시키는 것입니다. 치아가 부식되는 원리는 강한 산이나 기타 화학물질에 의하여 건물이나 기계 등이 부식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이렇게 치아가 부식되면 그 진행된 정도에 따라 점점 더 심한 증상이 나타
‘임플란트를 하지 않으려면’ 이 말은 다시 말하면 ‘어떻게 하면 치아를 잃지 않을까?’ 또는 ‘빼지 않을까?’ 이다. 없어진 다음에 어떻게 보완을 할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당연히 있을 때 잘하는 일이 좋은 것은 만고의 이치이다. 아무리 좋은 인공의 보철물이라도 자연치아를 따라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치아를 잃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선천적인 기형과 사고를 제외하면 질병이다. 병을 어떻게 피해 갈 수 있을까? 예방이다. 아쉽게도 구강병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다. 요즘 한참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신종 플루(Swine flu)도 그 어렵다는 바이러스가 원인균인데 불완전하지만 ‘타미플루’라는 백신이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질병과 이해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구강 내에서의 치아를
안채 마루에는 열댓 명쯤 되는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재열과 선택이 다가가자 일제히 웃음을 띠며 저마다 반가운 인사를 한 마디씩 건넸다. 물론 처음 보는 선택을 향해서가 아닌, 재열을 향한 인사였다.“아, 어서 오십시오. 그래, 왔구나. 선배님, 그간 안녕하셨지요?”재열은 짧은 동안에 그들과 제가끔 인사를 나누었다. 연배가 서로 다른 이들이 많은지 인사하는 내용이 다 제각각이었다. 재열의 몸놀림이나 말솜씨는 능수능란했다. 순식간에 여럿의 중심이 되는 느낌인데 그게 퍽이나 자연스러웠다. 흩어져 앉아있던 사람들이 재열을 중심으로 자리가 정돈되었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이가 절반쯤 되어 보였다.“오늘 새로 오신 분을 먼저 소개드리겠습니다. 중앙고 대표로 오신 정선택 동지입니다. 저와는 진즉부터 인연이
대도시에서 일본어 통역을 하던 김지영은 지리산의 견불동에서 전통장류업체를 하면서 사는 귀촌인이다. 대도시의 삶이 싫어서 내려온 류순영은 뱀사골 입구의 원천마을에 살면서 산야초와 새순을 따서 차를 덖는 일을 좋아한다. 군산이 고향인 송창해는 전주에서 아동요리와 음식문화해설을 하는 사람이다. 이영란은 전주의 한 물류업체 사장이지만 음식에 빠져서 소스를 통해 약선음식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지금은 전주에 살지만 진안사람 전종윤은 섬섬옥수로 꽃차를 만드는 사람이다. 이 사람들과 나는 스스로를 ‘지리산 동네부엌’의 부엌지기라 부른다. 생김새는 물론이고 태어나 자란 생활사도 다 다르며 하는 일도 음식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조금씩 다르게 하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벌써 다섯 달째 일요일마다 북쪽 지리산 실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투쟁이 40여일 만에 끝났다. 그러나 그의 투쟁은 계속 될 것이다. 그의 단식은 동조단식 2만5,000을 넘은지 오래고 아직도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 정치권 일각에서는 단식투쟁을 비하하거나 희화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한다. 막말과 희화된 행동으로 점철된 이들의 행위를 비호하는 예의 전문가 연하는 자들 또한 단식이 정치적 해결의 돌파구가 되던 시대는 끝났다며 뒤를 봐주고 있다.단식과 단식투쟁은 밥을 굶는다는 것에서는 같다. 하지만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 단식은 종교적 행위로 이뤄지는게 보통이다. 자신의 정신상태를 최고조로 만들어 내기 위해 몸을 비우는 것이 단식이다. 단식투쟁은 사회적 약자들의 정치적 행위이다. 더 이상 논리적 합리적으로 정치적 입장 관철이 어렵다고
“그 사람이야 시인이기도 하지만, 본래 이승만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정치인이기도 하잖아. 그러니까 그러려니 해야지, 뭐.”임상호가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선택은 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다. 김광섭이라는 시인 이름은 선택도 들어본 적이 있지만 서울신문에 실린 그 사람의 시라는 걸 본 적이 없어서였다.“무슨 이야깁니까? 그 사람이 어떤 시를 발표했기에?”선택의 물음에 재열 역시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올해가 이승만 대통령이 여든 살이 되는 해라는 건 알고 있지요? 집집마다 태극기를 걸라고 난리를 치고 지폐에 대통령 얼굴을 새기고, 하여튼 요란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시인이라는 자가 칭송하는 시를 발표했는데, 차마 눈 뜨고 보기가 어렵더란 말입니다. 뭐, 꼭 그 사람뿐 아니지만 세기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7~8월에 외국노선의 퍼스트클래스에서 민어매운탕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여름철의 대표 보양식인 민어가 드디어 외국인들에게도 알려지는 모양이다. 민어는 民魚의 글자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고가의 귀한 생선이라 아시아나항공에서도 퍼스트클래스의 기내식으로만 제공했나보다. 어렸을 땐 퇴근하는 아버지의 손에 커다란 민어가 들려 있고는 했는데 요즘은 비싸기도 하고 귀하기도 해서 구경조차 힘든 생선이 된 탓일 게다.1800년대의 문헌인 에 민어회를 먹은 기록이 나온다. 제대로 큰 민어를 회로, 전으로, 찜으로 즐기고 남은 뼈와 머리로 끓이는 탕을 마지막으로 먹으면 민어 한 마리를 제대로 즐기는 것이다. 백성 민자 대신 다금바리 민자나 참조기 면자를 쓰기도 하는 것을 보면 아마
제2롯데월드 건물 공사로 싱크홀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에 대한 의식이 조금은 상승된 탓인지 모른다. 그런데 제2롯데월드 건물신축은 공사허가부터 잘못된 것이다. 서울공항의 비행로를 억지로 5도 비틀어내면서 건축 허가가 난 것이다. 물론 이명박의 밀어붙이기다. 잠실에 이런 고층빌딩은 이 지역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허가하지 않을 것이다.잠실 지역은 모두가 모래밭이다. 홍수기에 떠밀려온 모래와 자갈이 쌓여 만들어진 부리도라는 섬이 현재의 잠실지역이다. 석촌호수는 1520년 홍수로 남쪽에 새로 난 새내(新川)인데 개천을 모두 메우고 남겨둔 곳에 물이 고인 일종의 인공 호수다. 1925년 을축년 홍수 때 까지 한강본류 역할을 했다. 따라서 이 지역의 모든 건축물은 사상누각인 셈이다. 이 지
얼마 전 진료실에서 80이 넘으신 할머니께서 틀니를 붙잡고 있는 치아가 아프다며 “이만 치료하고 틀니는 그냥 쓸 수 없냐?”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미 기존 틀니는 20년 가까이 쓰셨고 틀니의 인공치도 많이 닳아 있어 잘 씹을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할머니는 75세 이상으로 작년부터 시행된 틀니 보험 적용 대상이라 치아 치료 후 틀니 재 제작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환자는 주변에서 보험틀니를 만들고도 잘 쓰지 못하는 환자를 많이 보았다며 보험틀니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틀니나 틀니를 거는 치아의 상태가 좋지 않아 좀 더 이야기를 해본 결과 환자는 20년 전 불법의료행위에 의한 의치(소위 야매틀니)를 제작 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사실 그간 농어촌 지역에는 치과가 많이
부모님들은 학기 중에 미루어 두었던 아이들의 교정치료를 위해서 방학이면 치과를 방문하십니다.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부정교합이 나타나지만 그 중 가장 흔한 것은 ‘전치부 과밀’ 즉 치아가 나올 자리가 부족하여 앞니와 송곳니가 삐뚤빼뚤하게 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정교합의 현상은 부모님이나 할아버지와 할머니 세대 때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이렇게 치아가 삐뚤빼뚤하게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치아의 크기에 비해 턱뼈의 크기가 더 작기 때문입니다. 학자들은 인류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소화기관이 점점 퇴화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사냥한 고기나 곡식을 익혀 먹으면서 열심히 음식을 씹어서 잘게 부수어 넘기지 않더라도 쉽게 소화 흡수가 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치아를 비롯한 소화기관
어리둥절한 얼굴로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던 임상호가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때까지 선택을 알아보지 못한 것 같았다.“이 친구야, 여기 정형 기억 안나? 기차 안에서 만났던.”그제야 임상호가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선택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전히 귀티가 흐르는 허여멀쑥한 얼굴이었지만 두 해가 채 안 된 사이에 어딘지 많이 변한 듯했다. 그에 비하면 김재열은 처음 만났던 모습 그대로였다.“다시 만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만나게 됩니다, 그려. 그간 잘 지냈소?”선택이 마주 손을 잡으며 묻자 상호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상호 이놈이 부잣집 도련님 티를 제대로 내고 있답니다. 집에서는 귀한 맏아들한테 공부만 하라고 다 뒷바라지를 해주는데 공부는 아예 작파하고 문학놀음에 빠
비닐하우스와 유리하우스 등이 농촌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겨울에 수박이나 딸기를 먹을 수 있는 기적이 우리의 밥상으로 왔다. 그 결과 우리는 계절을 잊고 제철음식을 혼동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냉장고가 나오고 한 걸음 더 나아가 김치냉장고가 보편화된 요즈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10월 말부터 김장을 시작하고, 이때 하는 김장의 양은 겨울 한 철 먹고 마는 정도가 아니라 일 년을 두고 먹어도 남을 만큼 넉넉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해먹던 다양한 채소로 담그는 김치들은 사라지고 바야흐로 1년에 한 번 김치를 담는 시대가 온 것인지도 모른다.그래도 나는 여름에 먹는 겨울 김장김치가 부담스럽다. 젓갈과 양념의 진하고 무거운 맛이 여름 더위에 떨어진 입맛을 다시 찾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
온나라가 ‘프란치스코 파파’ 열풍이다. 웬만한 인기연예인도 이 정도 열풍을 불러 내지 못했다. 인자한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 표정하나, 손짓하나에 사람들은 그렇게 열광한다. 그가 가는 곳에는 늘 낮은 곳에 임하라는 메시지가 남는다. 가난하고 병든 자들은 물론이고 세월호가족이나 종군위안부 등 폭력에 의한 희생자들도 ‘파파’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그렇다고 특별히 ‘프란치스코 파파’가 우리가 모르고 있던 사실을 드러내 놓은 것은 아니다. 이미 우리사회가 부도덕하게 흐르고 그것을 막아내기 위한 노력들이 있음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방점을 찍고 깊이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는 따로있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주목 받지 못하는 자들, 가난하고 병든 자들과 국가와 자본의 폭력
얼마 전 노환과 지병으로 숙부께서 돌아가셨다. 숙부와의 이별이 슬픈 자리였지만, 사촌들이 대부분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오랜만의 해후의 자리이기도 했다. 그 중 한 사촌동생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였다.“집안일을 하던 중 다쳐서 무릎 부위가 5cm 정도 찢어졌다. 병원을 갔는데 뼈와 인대 등 다른 조직에는 이상이 없고 연조직만 외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상처를 꿰매는 치료를 받고 며칠간 소독과 후 처치 등 입원과 외래진료를 받았다. 아주 좋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전체 진료비가 얼마 나왔는지 예상하는가? 우리 가족은 민간회사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답은 총 진료비 3만불(약3,000만원)에 보험회사부담을 제외한 본인부담이 20%로 6,000불(600만원)을 지불했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는
“이제 학생이 아니니 학도호국단에 간여할 리가 있겠소. 잠깐 얘기했듯이 연맹단은 사실 이름만 학도호국단에서 빌려왔지, 꼭 학생들만의 단체라고 할 수 없다오. 하여튼 뜻이 맞는 동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니까, 꼭 같이 가봅시다.”딱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어딘지 은밀한 모임이라는 데 호기심이 일었다. 조성구를 따라 간 곳은 명륜동의 어느 한옥이었다. 고향 마을의 큰집 정도로 이십여 칸이 넘는 꽤 큰 집이었다. 명륜동에는 그런 집들이 여러 채 이어져 있었다.“어서 오십시오, 선배님.”대문을 들어서는 두 사람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는 학생이 눈에 익었다.‘누구더라, 분명히 아는 얼굴인데.’어깨가 벌어지고 눈빛이 유난히 빛나는 그를 바라보며 기억을 되살리는데, 갑자기 그가 놀란 표정이 되
어느 해 봄, 춘천에 사시는 큰 이모부께서 놀러오면서 우렁이를 한 바가지 잡아오신 적이 있었다. 손질해본 적이 없어서 좀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나는 제주도의 바닷가에서 잡은 보말을 삶아서 먹던 것과 비슷할 거라 여기고 대뜸 씻어 건져 솥에 넣고 삶았다.그러나 그날 이후로 나는 한동안 우렁이와 마주치고 싶지 않게 되었다. 바늘로 삶아놓은 우렁이의 살을 꺼내보니 그 안에 모양을 갖춘 수수알 만한 새끼우렁이들이 오글오글 들어있었다. 뭔가 하면 안 되는 일을 한 것 같은 죄책감이 한동안 나를 지배하면서 괴롭혔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우렁이를 멀리하는 것은 아니니 내 스스로 얄팍한 나의 밑바닥을 보게 되는 한 예이기는 하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어설프게도 다만 우렁이를 넣은 강된장의 맛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까닭에
백중날이 슬쩍 지나갔다. 이 날은 농민들이 고된 일손을 멈추고 쉬는 날이다. 요즘은 모두 홀앗이로 일하기 때문에 이런 명절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니 백중날도 모두 하우스로 논밭으로 나가 땀을 흘린다. 필자도 과수원의 웃자란 가지를 제거하느라 땀을 흘렸다. 한 시간 남짓 하다 보니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도랑의 흐르는 물이 금세 과수원 바닥을 강으로 만들 정도로 엄청나게 퍼부어 댄다. 쉬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해 아내에게 호박전이라도 부쳐 보라고 한다.느긋하게 쉬고 나니 서쪽이 밝아 온다. 동쪽에 무지개가 진하게 쌍으로 떴다. 어른 아이 따로 없이 무지개를 보고 희망의 나래를 편다. 하늘의 신과 닿을 수 있는 다리라고 생각했다. 또는 선녀가 내려오는 다리라고도 했다.그리스신화에선 무지
“정형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구려. 내가 많이 배워야 하겠소.”라며 친구로 지내자는 말까지 했다. 선후배 간 위계가 엄격한 고등학교에서 파격적인 일이었다.남은 방학을 고향에서 보내는 동안 선택은 하루도 빠짐없이 농사일을 도왔다. 삼촌과 어머니가 꾸려가는 농사는 겨우 식구들 건사하기에도 빠듯할 정도였지만 할 일은 끝이 없었다. 날마다 논에 나가서 피와 잡초를 매는 일은 실로 고역이었다. 온종일 뜨거운 논물 속에서 벼 포기 사이로 걸음을 떼놓으며 호미질을 하고나면 어디 한 군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우리 장조카가 철이 나도 너무 난 거 아녀? 공부하기도 힘들 거인데, 워째 날마두 논밭으루 나오는 겨?”삼촌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선택이 대견한 모양이었다. 그런 삼촌에게 넌지시 속을
박과에 속하며 덩굴식물인 오이는 인도 북부가 원산지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는 1,500년 전에 중국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비닐하우스를 이용하여 거의 1년 내내 수확이 가능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대표적인 열매채소이다. 오이의 종류는 나라마다 여러 가지 품종을 기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무침이나 나물, 혹은 오이지를 담는 용도에 맞게 키워져 왔다. 하지만 글로벌시대로 접어든 만큼 장아찌와는 다른 피클이 우리의 식탁에도 자연스럽게 오르기 시작하였다.그러나 우리의 식생활문화는 달라지고 있지만 오이의 품종은 큰 변화 없이 생산되고 있어서 취청오이나 백다다기 같은 오이로 피클을 담가 먹는 생활의 지혜가 발현되고 있다. 그렇더라도 병 안으로 쏙 들어가는 길이의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