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도매법인 주식 매매를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농안법을 개정해 개설자나 농식품부에 심사·승인 권한을 부여하는 방법이 있지만 상당한 논란이 예상될뿐더러 실현된다 해도 상법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도매법인 매매 문제는 간접적 방법으로 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도매법인 자본집중·기업진출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독과점 구조다. 중앙도매시장 및 대규모 지방도매시장엔 항시 상당한 양의 농산물이 몰려드는 구조며 대부분 경매가 의무화돼 있다. 상장수수료를 받는 도매법인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안정적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자본구조 조정과 공공성 회복을 위한 도매시장 개혁은 커다란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주체 간 의견조정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개혁이 그렇듯 행정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그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최근의 서울(가락시장)과 대전(오정·노은시장)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설혹 도매시장 개혁에 강한 의지를 가진 개설자가 있다 하더라도 농식품부가 그 행보를 차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안법 시행규칙 및 업무규정상 도매법인 관리에 대한 대부분의 권한이 농식품부에 있어 개설자가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도매법인) 매각 문제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대아청과가 호반그룹에 매각되면서다.가락시장은 국내 도매시장 물량의 30% 가량을 취급하며, 농산물 가격 결정의 중심에 있다. 가락시장에서 도매법인은 상장 경매제로 출하자의 농산물을 판매한다. 그만큼 공공적 성격이 강하다. 이로 인해 신규 진입도 제한적이다. 또한 경매장·사무실·주차장 등 필수시설의 경우 무상으로 제공하는 혜택도 누리고 있다. 물론 5년 단위의 도매법인 재지정 제도가 있지만 규제조항이 전무해 지정이 취소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충남 서산시 농민인 박우열씨는 지난해 부석면에 있는 논 1.65㏊(5,000평)를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생산조정제)에 포함시켰다. 전작은 양파, 후작은 감자를 심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생산과잉 문제로 걱정이다. 박씨는 “지역농협에서 양파를 ㎏당 400원에 수매한다는데 감모율을 따지면 300원대로 봐야 한다. 그러나 ㎏당 200원대를 부르는 밭떼기 상인들보단 나은거다”라며 “계약재배에 묶여 후작으로 감자를 심긴 했는데 가격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지역에선 생산조정제가 마늘, 양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난지형 마늘가격이 폭락하면서 한지형 마늘 시세도 불안한 상태다. 마늘 재배농민들은 품종에 관계없이 정부의 수급대책에 불신이 짙은 모습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하순 무렵 마늘수매를 통해 마늘 수급안정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수매물량 2만3,000톤에 수매가는 ㎏당 2,300원 수준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마늘 주산지 지역구 의원들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늘 수급안정 대책 긴급 간담회를 열고 수매물량 확대 및 수매가격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비축물량 3만톤을 추가하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과거엔 희망이라도 있었다. 양파 가격이 좋지 않을 것 같으니 내년엔 마늘을 심어야겠다, 아니면 감자를 심어볼까 하는. 하지만 지금 상황을 봐라. 감자도 폭락, 배추도 폭락, 대파도 폭락….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파 때문에 빚만 남긴 농사를 했다는 전남 함평의 한 농민이 취재 중이던 기자에게 한마디 툭 던지고는 사라졌다.대표 양념채소인 양파와 마늘 가격이 올해도 어김없이 폭락했다. 농협 계약재배를 하지 않거나 정부수매를 기다리지 못한 농가는 kg당 200원이라는 헐값에 양파를 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현판식에 이어 최근 각 분과위원 구성을 확정하면서 마침내 농업개혁을 논의할 판이 깔린 것이다.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여태껏 제자리걸음만 걸어왔던 공익형 직불제 도입 또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우리 농업은 개방농정과 산업화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극심한 쇠락의 늪에 빠졌다. 농가당 평균 농업소득이 연간 1,00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직불제 개편은 농산물 가격지지와 함께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문제는 직불제가
직불금 부당수령과 농지 문제는 농촌에서 농사짓고 살아가는 농민들에겐 매우 민감한 화두다. 섣불리 얘기를 꺼냈다간 지역 구성원 간 반목과 불화의 불씨가 되며 자칫 자신의 임차농지를 잃게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농민들 스스로가 그 불법의 굴레에 톱니바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한 현실이다.그럼에도 막상 멍석이 깔리고 나면 가장 뜨겁게 농민들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것이 이 주제다. 민감하고 위험한 화두임에도 그것을 그대로 묻어두기엔 너무나도 많은 불의와 폐해가 바로 그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지난 10일 국회도
“빌린 기간만이라도 마음 놓고 농사짓고 싶다”한연수(충북 단양 농민) 충북 단양에서 유기농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서울에서 젊은 나이에 자동차 정비공장 공장장까지 했지만 미래를 생각하고 어릴 적부터 해왔던 농사를 짓고자 내려왔다. 원래 집안에 농지가 좀 있었는데, 형제가 8남매쯤 되면 ‘폭탄’이 하나쯤 있게 마련이다. 형제 중 하나가 도장을 잘못 찍는 바람에 농지가 날아가서 농사를 지으려니 임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당시 맘 좋은 지주가 20년 임차해 쓰라 해서 정말 산골 황무지에 포크레인으로 돌을 다 걸러내고 사과농사를 시작했다.
이날 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직불금 부당수령 고발대회 결의문’을 채택했다. 21세기판 소작제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농지개혁을 강력 촉구하는 내용이다. 결의문의 전문을 지면에 옮긴다.직불금 부당수령 고발대회 결의문1951년 남한은 농지개혁을 통해 약 80% 농민이 자작농이 되었다. 1945년 총 경지면적의 35%에 불과했던 자작농지는 농지개혁 이후 96%로 급등했다. 2017년 현재 전체 농지의 51.4%가 임차지이며 전체 농민의 60%는 소작농이다. 전체 임차지의 약 43%는 비농가소유 농지다. 농지명의신탁까지 포함하면 전체 농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농지는 농민에겐 생산수단이며 국가에겐 식량주권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필수 정책수단이다. 특히 통일을 대비한 남북공동식량 계획 수립까지 의미를 확장하면 자주적 통일경제 발전의 중요 물적 토대다.그러나 매년 농지는 감소하고 있으며 헌법이 보장하는 경자유전 원칙은 몇 차례의 농지법 개정으로 사문화됐다. 농지 문제는 농산물 가격 문제와 더불어 농업개혁의 핵심의제일 수밖에 없다.이 자리에 전국 농민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그리고 바쁜 와중에서 여러 농민들이 이 자리에 오셨다. 현장의 상황이 가감 없이 제기되는 토론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말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말산업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아우르는 기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이 따라야 한다는 진단이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6년까지 77개 말생산농가를 전문승용마 생산농장으로 지정해 육성했다. 그러나 이들 농가는 낮은 번식 성공률로 인해 안정적인 농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승용마 생산의 약 70%가 냉장정액을 이용한 인공수정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우리나라 말산업을 대표하는 지역인 제주도가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경마에서 비육까지 말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위기감이 팽배하다. 제주 말산업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4년 1월 제주특별자치도를 우리나라 첫 말산업특구로 지정했다. 제주는 당시 기준으로 국내 말 사육두수의 67%를 사육하고 있었으며 승마시설 50개소, 초지 1만7,000㏊를 확보해 말산업 전진기지로 주목받았다.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 5월 말산업특구 지정에 따른 사업 추진 실태 성과감사 결과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2017년 기준 말산업 전체 규모는 3조4,226억원으로 이 중 경마부문이 2조6,842억원, 승마부문은 1,09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경마부문이 승마부문을 26:1의 비율로 규모 면에서 압도하고 있다. 승마부분은 2011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된 뒤에야 걸음마 단계에 접어든만큼 이같은 격차 자체는 문제라 할 수 없다.진짜 문제는 이제 시작단계인 승마부문의 성장이 멈췄거나 되레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말산업, 특히 민간 말산업 진흥에 심각한 정체를 안기고 있다. 전체 말 사육두수는 2만 7,00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말산업육성법」이 제정·시행된 것은 2011년 9월. 제1차 종합계획이 마무리된 이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7,619억원을 투입하는 두 번째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국내 말산업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지난해 1월 승용마 생산농장 지원, 승용마 조련 및 유통체계 구축 및 승마 대중화, 승마시설 조성 및 여건 개선 등 ‘한국형 승마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제2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경주퇴역마의 승용마 시장 진입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한국농정신문은 창간 이후 지금까지 농촌현장을 뛰면서 농민들의 목소리를 지면에 담아 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매체가 넘치는 오늘날 한국농정신문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농민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촛불항쟁을 통해 정권이 바뀌고 농정개혁의 요구와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큰 지금 유독 농정개혁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되레 스마트팜 혁신밸리라는 과거 정권의 농정은 거침없이 추진되고 있습니다.오늘도 남쪽의 농민들은 양파·마늘 값 폭락으로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여전히 거리로 나
전병준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 농관련노조협의회장한국농정신문의 창간 19주년을 축하드립니다.한국농정신문은 오늘날 잊혀져 가고 있는 농업과 농민의 소중함을 되새겨주는 농업전문매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습니다.농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살아있는 현장 언론임과 동시에 다양한 농업정책을 제안하고 그릇됨을 바로잡는 참 언론의 길을 지난 19년간 묵묵히 걸어왔습니다.우리 농업과 농민을 위해 앞으로도 농업전문매체로서의 역할을 다해주시길 바라며 우리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아울러 지난 2015년부터 농업관련노조협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24일 낮,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한 농지에서 일군의 여성농민들이 작업을 계속했다. 이들이 작업하는 곳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여군여성농민회(부여여농)의 새 농생태학 실습소다.부여여농 농생태학 실습소는 지난해 초 지금의 장소로 이전했다. 원래 그 동안 농생태학을 실천해 온 경지는 임대 기간이 끝나 넘겨주게 됐다. 농생태학적 농업 실현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게 땅인 만큼, 부여여농 회원들이 이전의 농생태학 실천 농지에 기울인 노력은 엄청났다.원래 사용했던 농지는 다른 사람에게 임대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지속가능한 농업과 공익형직불제의 연동을 고민하며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그 실천 현장 중 한 곳이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이장 김문한, 장현마을)다.장현마을은 이미 2016~2018년에 충청남도 농업생태환경보전프로그램 시범사업을 실천한 바 있다(본지 2016년 5월 23일자 참조). 지난해 2월 충남 농업생태환경보전프로그램 사업이 끝난 뒤, 연이어 농식품부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사업지역으로 선정됐다.장현마을 주민들의 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경남 거창군에선 농민, 지방자치단체, 사회적협동조합이 머리를 맞대고 고질적인 농촌 일자리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 지역에선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복잡한 농업노동의 현장 속에서 해답을 찾고자하는 의미 있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거창지역엔 농가와 농업노동자가 함께 조합원으로 참여한 거창상시고용사회적협동조합(조합장 변동규)이 농업인력 알선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협동조합은 2012년 거창군 농촌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조례가 제정된 뒤 거창군이 운영했던 상시고용인력센터가 모태다. 거창군은 자체운영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