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겠습니다. 소비자의 신뢰 덕에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청지원’ 농장의 소식지가 발송됐다. 소식지 한 편에는 언제나 송인숙, 고광석 부부의 다짐과 소비자에 대한 고마움이 정성스레 담겨있다. 강원도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부부의 농장, 이곳에서 부부는 21년간 토종닭을 기르고 농산물을 재배해왔다. 그동안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온 송 씨는 “돈은 많이 못 벌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출세 한 것 같다”며 넉살웃음을 지었다. 이들 부부와 직거래를 통해 만나고 있는 소비자는 900여명, 부부가 지금까지 지탱해올 수 있었던 힘은 소비자의 신뢰에 있다고 말한다. 시골에서 인터넷을 만나다 홈페이지·SNS 실시간 소통 1993년,
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한중FTA와 제주 농업의 대응방안’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농경연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산 농산물이 제주 농산물보다 시장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주요 품목들을 양허제외 또는 민감품목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도 주요 농산물(대두, 감자, 마늘, 양파, 당근, 무, 양배추, 감귤, 배추)과 중국의 농산물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모든 농산물 가격이 중국보다 높았으며 평균 가격은 3.45배 정도 차이가 났다. 제주산 주요 농산물 9개 품목은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것이 대부분이며 그 중 마늘, 양파, 당근, 무, 양배추는 중국산 농산물이 우리나라
한 달 전 심은 감자밭에는 새순이 돋았다. 마을 뒷산엔 봄 햇살을 머금은 연녹색 이파리들이 제 빛깔을 한껏 발하고 있었다. 구름은 적당히 햇볕을 가려주었고 바람은 얇은 햇별 가리개를 펄럭일 정도로 산들산들 불었다. 지난 1일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마전리의 한 감자밭에서 김기윤(82), 유진자(76), 양연순(80), 윤동예(71)씨가 감자의 순을 비닐 밖으로 끄집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이 창립된지 23년을 맞이한다. 또한 늦기는 했지만 지난 2011년4월을 목표로 추진했던 전농창립20년사의 발간이 이제야 완성되었다. 모든 농민들과 함께 축하할 일이다. 전농은 1990년 4월24일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나뉘어 한국사회의 농민적 지위향상을 위해 싸우던 단체들이 하나로 뭉쳐 연맹적체계로 창립했다. 전농의 창립은 사회의 민주화요구와 맞물려 전체농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도록 요구했던 시점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이는 농민들의 이해와 요구에 부합하여 전농을 만들어 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70년대 산업화로 비롯된 농촌사회의 급격한 붕괴와 이로 인한 농민들의 결핍과 분노는 농민들을 계급적으로 자각하게 하였고 서서히 전국각지에서 이의 분출이 시작 되었다. 이는 단언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는 우리 민족이 오랜 기간 가장 널리 재배하고 소비하는 기초농산물을 국가가 수매, 비축하고 방출하자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반의 과정을 지휘 통제하게 된다.이를 위해 정부는 생산자 농민, 소비자, 정부 대표로 구성되는 ‘(가칭)식량보장위원회’를 구성하여 수매대상 품목과 수매량, 수매가격 등을 결정하게 된다. 식량보장위원회는 법적 지위가 보장되며, 이에 관한 실질적 권한을 행사한다.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는 농업생산과 소비 전반에 걸친 위기상황, 이른바 식량주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의 농업정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는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의 우선수매 대상으로 제시되어 있는 16개 농산물(쌀, 보리, 밀, 콩, 옥수수, 배추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시린 기운을 밀어젖히며 너른 들판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온기가 닿은 그 곳에 씨감자 심는 손길이 분주하다. 5톤 트럭 한 차에 거름을 싣고 와 밭에 내고 골을 친 것은 진작이다. 물이 차면 감자가 썩고 덩달아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도 썩어문드러질 터, 하루 일당 50만원에 포크레인 불러 들여 3천 평 들녘 가장자리에 배수로 길 또한 곧고 넓게 텄다. 씨감자 든 노란 포대를 앞으로 끌고 뒤로 당기는 주명희(75), 임광자(67), 김복순(69) 할머니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호미로 구멍을 내는 것과 동시에 씨감자가 흙 속에 파묻힌다. 1분 1초가 아까운 듯, 눈 깜짝할 사이 손 한 두 뼘 만 한 간격 마다 씨감자가 ‘팍팍팍’ 꽂힌다. “우리 같은 베테랑은
"한 방만 더" 영화보다 더 비극적인 현실을 할머니는 담담하게 말했다. “무서운 시상을 살았노라”고, 내겐 고모부 되시는 분이 세칭 부역자였다.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부역자가족을 즉결처분하는데 그 어머니가 설맞아 죽지 않고 고통스런 신음소리와 함께 내뱉은 단말마.제주는 지금쯤 감자를 다 캐내고 다른 작물을 심느라 손이 분주할 것이다. '지슬' -땅의 열매, 제주도민의 삶과 한이 서린 감자는 오늘도 그들의 삶의 중요지점이다. 한해농사는 전쟁이 나도, 아비가 죽어도, 태풍우가 쳐도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하면 모두가 죽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모든 것이었다.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때 그 땅에서 은밀하게 속삭이며 싹을 틔우던 지슬은 오늘도 그 기억의 꼭지마다 싹을 틔운다.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 부러지고
충남 아산시 음봉면 동천리.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감자를 심는 손길이 분주하다. 얼어붙은 땅의 흙을 퍼내느라 힘이 더 들어가지만, 봄을 맞이하는 농민의 표정에는 풍년에 대한 기대가 가득하다.
▶정부와 여당이 손 놓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 이유는? - 농식품부가 파악한 것을 보면 농가부채의 40%는 농기계 구입으로 인한 부채다. 또 농민들이 1년에 7일 안팎으로 사용하는 농기계를 무리하게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 농가소득 증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개정안을 마련하기 전에 농민들의 의견 수렴은 충분히 했나? -이미 농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검토해 봤다. 농기계 수가 지역마다 한정되어 임대일수가 1~2일로 매우 적고 이앙기 등은 사용시기가 중복되어 적기에 사용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었다. 또 고장 발생 시 제때 수리도 안 되고 임대사업소와 멀리 사는 농민들은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하다고 토로했다.▶개정
“도시를 경작하라.” 서울시 도시농업 원년 선포와 함께 시작된 노들텃밭이 올해도 경작을 시작한다. 노들텃밭지원센터는 지난 16일 노들텃밭에서 농사 시작을 알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시농제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도시농부 300여명은 농사준비로 구슬땀을 풍년을 기원하는 시농제, 음식 나눔 시간도 가졌다. 노량진에서 사는 김영조(87), 김이진(41) 부녀는 “농작물이 자라는 것 보고, 싱싱한 채소 먹고, 재미있다. 서울에 경작지가 계속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에 조성된 노들텃밭은 22,554㎡(6,823평) 규모로 지난해 개장해 서울시민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노들텃밭 경작자 수는 900가구로 경쟁률은 3대 1이었다. 노들텃밭은 시농제를 시작으로 감자파종 등 농
겨울철 농작물의 밭직불금 신청이 이달 25일까지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서규용)에 따르면 이번 밭직불금 신청 대상 품목은 지난 해 가을부터 파종해 올해 봄까지 재배하는 겨울 작물로 겉보리, 쌀보리, 맥주보리, 밀, 조사료(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 호밀, 마늘, 유채, 양파, 대파(추파), 감자(봄감자) 등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까지 밭직불금 대상작물이 보리, 밀 등 19개 품목에서 올해는 감자, 고구마, 들깨, 유채, 양파, 대파, 쪽파 등 7개 품목이 추가돼 총 26개 품목이라고 밝혔다. 또 봄부터 파종해 여름까지 재배하는 콩, 고추, 고구마 등 여름 작물은 5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별도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밭농업 직불금을 받고자 하는 농민은 신청기간 내 농지소재지 관할 읍·면·동
제주 한라산에서 서식하고 있는 노루의 개체수가 2만 마리에 가까워지면서 농가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회의 ‘제주특별자치도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 조례안’이 지난달 28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조례안은 오는 7월 1일부터 3년간 총기와 올무 등을 사용해 노루를 포획해 개체수를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농민단체와 환경단체, 학계에서는 노루의 개체수를 줄이는 것에는 합의했지만 방법에는 팽팽한 견해차를 보여왔다. 농민들은 포획해서라도 개체수를 한시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고, 환경단체와 동물단체들은 노루를 생포해 대체 서식지에 이동시켜 관리하는 방법을 주장했다.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지난해 10월 입법예고를 했음에도 시행하지 못했다. 노루는 농민들이 농사짓는
정월대보름(24일)을 나흘 앞둔 지난 20일, 충북 충주시 신니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정봉택(79, 원평리)씨가 지난해 수확해 겨우내 말린 땅콩짚을 자신의 논밭에서 태우고 있다. 희뿌연 연기 속을 부지런히 오가며 땅콩짚을 태우던 정씨는 "땅콩짚을 다 태우고 난 뒤에 하우스를 설치할 것"이라며 "올해도 고추, 땅콩, 옥수수, 감자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겨울엔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린다. 그러다 보니 농촌들녘은 해가 나도 눈이 쉬 녹지 않는다. 3월까지 하얀 눈밭일 것 같다. 11월 농사가 끝나고 나면, 12월부터 2월까지는 하우스 시공에다 보수작업, 비닐갈기 등등 다음 농사준비로 꽤나 바빠야 하지만, 일주일에 한두번씩 내리는 눈에다 한파에다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오래간만에 푹 쉬는 주변 농민들이 눈에 들어온다. 농민회 교육이라도 잡으려고 하면 하우스 일하러 간다는 소리에 힘이 빠지곤 했는데, 올해는 농민회 교육이 있다고 하니깐, 군말 없이 나온다. 역시 겨울엔 농사꾼은 쉬면서 교육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바쁜 농사꾼들이 있다. 바로 토마토 농사꾼이다. 춘천은 토마토 주 생산단지이다. 2월 말에 정식을 한다고 이 추운 겨울에 한파를
농협중앙회가 지난 5일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전국 1,700여개의 공선출하회(이하 공선회)를 대상으로 공선회 연도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전남 곡성농협 케이멜론 공선회가 대상을 받았고, 경기 한국화훼농협, 충남 상월농협 등 5개 농협이 본상을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곡성농협 케이멜론공선출하회는 지난 2009년 11월 결성돼 101명의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4억 8,300만원을 공동으로 계산했고 판매는 농협 멜론 전국연합사업단에 위임해 공동판매 하고 있다. 김수공 농업경제대표이사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농협이 책임지고 팔고 소비자는 품질 좋은 농산물을 믿고 살 수 있다”며 앞으로 공선회를 계속해서 지원·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지난 2009년부터 개별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이 개발한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의 예측을 보면, 2090년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는 급격히 감소하고, 난지형 마늘의 재배면적은 현재보다 9배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 평균기온이 0.7도 상승했지만, 우리나라는 1.5도가 상승해 세계평균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2099년에는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6도 높아지고, 강수량은 20.4%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농진청은 기후 변화에 대응한 농작물 생산과 재배 적지 예측을 위해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를 개발했다. 농업용 전자기후도는 기상청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고도와 지형, 냉기유입, 도시열섬 등 우리 농업환경 요소를 반영, 필지 단위로 20
농식품부가 2020년까지 종자수출 2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에 따르면 보급종을 단계적으로 민간에 이양한다는 계획이 있다. 식량생산이 부족하던 시절 ‘국립종자공급소’로 발족해 주요 식량작물의 생산과 공급을 도맡았던 국립종자원. 변화하는 시대에 어떤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지 신현관 원장과 인터뷰했다. ‣정부가 종자개발에 힘 쏟고 있다. ‘골든시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 GSP)’에 국립 종자원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나. -GSP는 지금까지 농식품부, 농진청, 산림청, 수산 등 각 분야에서 따로따로 진행해 온 품종개발 관련 사업을 큰 프로젝트로 묶어 효율적인 연구개발을 하자는 데서 탄생했다. 종자원은 GSP 과제 기획단계에 참여했다.
봄감자 파종기를 앞두고 씨감자 불법유통 단속이 시작된다.국립종자원(원장 신현관)은 씨감자의 불법·불량유통으로 인한 농민 피해 예방을 위해 2월부터 3월 하순까지 특별 합동단속과 정기 유통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2월 중에는 강원 정선·평창 등 씨감자 생산 주산지를 중심으로 특별 합동 단속을 실시하고, 3월에는 충남·전남·전북 등 재배 주산지를 대상으로 유통실태 및 경로를 추적해 씨감자 불법 유통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이번 불법유통 단속 사항은 △종자업 미등록 판매 △무보증 유통 △종자업체가 포장·종자검사 과정을 준수하지 않고 거짓 보증표시 등이다.특히 종자 판매상에서 미보증 씨감자를 판매하거나 종자관리사의 감독 없이 포장을 나누어 판매하는 행위 등의 불법사항에 대해 집중단속 한다.불
골든 시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 GSP) 5개 분야 사업단장이 결정돼 내달부터 본격 운영된다.농림수산식품부(장관 서규용)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이 공동 추진하는 GSP 사업을 이끌어 갈 5개 분야의 사업단장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히며, 각 사업단별 20명 내외의 선정평가위원회를 거쳐 전문성과 역량, 사업단 운영계획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했다고 덧붙였다.선정된 사업단장은 △식량종자사업단장 최임수 연구관(국립식량과학원) △채소종자사업단장 임용표 교수(충남대학교) △원예종자사업단장 노일섭 교수(순천대학교) △종축사업단장 서옥석 연구관(국립축산과학원) △수산종묘사업단장 김성연 연구관(국립수산과학원)이다.이들은 3월부터 사업단별로 사무국 등 사업단을 구성해 품목별 품종개발 기
“내 몸에서 냄새 많이 나지요?” 탄 냄새를 잔뜩 풍기며 소탈한 모습으로 등장한 노국환씨. 그는 경기도 양평군에서 감자, 오이, 옥수수를 주작목으로 제철채소를 유기농으로 짓고 있다. 노지농사만 짓다 보니 5월부터 10월은 농사짓고 나머지 여섯 달은 논다. 기왕 노는 거 먹고살거리도 만들고 함께 놀려고 체험활동을 시작했다. 노씨를 만난 날도 막 아이들과 왕겨숯 만들기 체험을 하고 난 직후였다. 노씨네 집에 체험활동을 하러 온 아이들은 YMCA 아기스포츠단 졸업반이자 노씨의 농산물을 먹는 소비자이다. 그는 2004년부터 내가 먹는 것 나눠 먹는다는 생각으로 혼자서 작게 꾸러미를 시작했다. 그러다 2007년 YMCA 등대생협과 관계를 맺으면서 이제는 4명이서 제철채소작목반을 꾸려 매주 250여개 제철꾸러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