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배정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지난 20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농산물 유통구조 다변화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주제는 가락시장 제주농산물 전문 공공출자법인 설립이었다. 지역에서 서울 가락시장 문제를 다룬 토론회가 열린 건 이례적이다. 제주지역 농업계는 가락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 날 토론회 내용을 지면에 게재한다.인사말 위성곤 국회의원농산물 유통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려 직접 토론회에 왔다. 농민들이 땀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농가소득으로 돌아와야 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가락농산물도매시장은 농산물 거래의 기준가를 형성하는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이다. 지난 1985년 위탁상의 전횡을 막고자 가락시장 개설과 함께 상장경매제가 도입됐고 경매회사인 도매시장법인을 통한 유통이 대세로 자리잡게 됐다.어언 35년이 지난 지금, 농민은 가격 급등락의 롤러코스터 속에서 도박 같은 농사를 짓고 있는데 도매법인은 돈잔치가 한창이다. 도매법인은 농산물 가격의 폭등락과 관계없이 위탁수수료로 꼬박꼬박 이익을 올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가락시장 청과 도매법인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6% 수준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김민호 농식품부 사무관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토론이 마무리되자 청중석에서는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관계자가 시장가격을 효과적으로 지지하려면 산지에서 적정생산과 적정출하로 과잉을 막으면 된다는 발언까지 얹어 토론장의 분위기가 다소 경직되기도 했다.한 농민은 “농식품부가 제주의 사정도 알지 못하고 저런 생각을 하니 농민들이 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현하고 토론장을 나가버렸다.강동만 제주월동무생산자협의회장은 김민호 사무관을 향해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농사를 40년,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농민도 가격 결정권 가져야월동채소나 감귤농사를 짓는 제주농민들은 경매사의 마이크, 경매 전광판만 바라본다. 이것이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느끼는 유통구조다. 제주농산물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경매제도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유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가락시장의 농산물 유통구조와 거래제도에 대해 고민한 것은 가락시장의 가격이 전국 시장에서 기준 가격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최근 제주에서는 지자체·농협·생산자들이 두 가지 혁신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생산부문에서는 제주농산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노지채소는 열악한 우리 농업 중에서도 천덕꾸러기 같은 신세다. 축산이나 과수·시설채소는 그나마 목돈 회전이 되고 쌀은 주곡이라는 상징성이라도 있지만 노지채소는 늘상 이 품목 저 품목에 치이는 처지다. 그래서인지 농가를 대표해야 할 품목별 농민단체 또한 유난히 발달하지 못했다.노지채소에 전국단위 품목단체 결성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지난해부터다. 치명적인 공급과잉 상황과 비효율적·소극적인 정부 정책이 2년 동안 반복됐고 올해는 농민들의 경제적 피해까지 현실화됐다. 간절함과 위기감, 절망과 분노가 노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올해 정부의 양파·마늘 수급대책은 우리나라 농정사에 기록될 만한 쓰디쓴 패착이었다. 양파 24만8,000톤과 마늘 8만3,000톤이라는 엄청난 공급과잉이 발생했음에도 정부의 조치는 얼기설기했다. 수 차례에 나눈 정부 격리물량은 시장가격을 유도하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그나마도 골든타임을 놓쳐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양파 폐기에 300억원, 마늘 수매에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수확이 끝날 때까지 폭락된 가격을 단 100원도 지지해내지 못한 것이다.농민들이 골든타임 내 집중적인 격리 발표로 시장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전국양파·마늘·배추생산자협회 등 농산물 수급정책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품목조직들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품목조직들은 이번 정부 수급 실패와 관련해 현장 중심의 정책적 제언을 지속하고 있으나, 정부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이들 조직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수급정책에 대한 현장 농민의 입장을 전달했다. 정책 참여 의지 또한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품목조직들은 생산비 보전을 담보한 농협 계약재배를 전체 물량의 50% 수준으로 확대해 유통 상인에게 뺏긴 수급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예산 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재배 농민 스스로 권익을 대변하겠다’는 의지가 모여 전국단위 채소 작목별 농민조직이 출범했다. 전국단위로 구성된 양파·배추·마늘 등의 품목조직은 농민들이 직접 품목을 대표하는 주체적 성격을 담고 있어 여느 농민단체에 견줘도 대체 불가하다.지난 4월 15일 처음으로 품목조직 출범을 선포한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는 전남과 전북, 경남 3개 지역에 광역지부를 두고 있다. 전국적인 농민조직이지만 9월 기준 협회 회원은 1,000명 수준이다. 그럼에도 해당 작물을 재배하는 전국 농민이 모인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검문초소를 통과하자 군데군데 황금빛 논이 펼쳐졌다. 강원도 철원군은 이남지역에선 일찍 수확을 시작하는 편에 꼽힌다. 이미 지난달 26일 첫 벼베기가 시작됐다. 지난 2일 철원군 민통선 너머 논에서도 수확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한 논에선 콤바인 2대가 이미 절반 남짓 벼베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 뒤, 다가오는 콤바인에 놀란 고라니 새끼가 쏜살처럼 튀어나와 건너편 논으로 숨는다.바쁜 와중에 기자를 만난 김희용씨는 “민통선 안에 3만평(9.9㏊) 정도 벼농사를 지었고 그제부터 수확을 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생산하는 농민이 있어 추석도 존재한다예년보다 이른 한가위가 찾아온다. 꼬리를 무는 농산물 가격 폭락 소식과 끝내 농정개혁이 좌초되진 않을까 하는 불안함 속에 맞는 명절이다.명절이면 시장과 마트는 선물세트 판매에 들뜬 모습이고 정부는 물가 관리에 눈치를 본다. 이마트는 7월 25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결과, 사과와 냉장 한우의 매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사과 선물세트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53.9% 늘었으며 냉장 한우 매출 역시 18.4% 증가했다.한국농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추석을 앞둔 지난 2일 방문한 경북 영주시 부석면 일대엔 ‘사과의 바다’가 펼쳐졌다. 온 사방의 사과나무에 새빨간 사과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이날 방문한 ‘사과의 바다’는 부석면 사과재배 농민 이재식(53)씨의 사과밭이었다. 이씨는 여름 내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제초 작업을 했다. 저농약 방식으로 사과농사를 짓기에 제초제는 일절 치지 않는다. 농장에서 자라는 사과들은 당일의 흐릿흐릿한 날씨와 대비돼 더더욱 새빨갛게, 탐스럽게 보였다.그럼에도 이씨는 고심이 많다. “당도가 예년에 비해 너무 안 올랐다”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해마다 ‘추석에 받고 싶은 선물’이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를 했을 때, 빠지지 않고 1, 2위를 차지하는 품목이 있다. 바로 ‘한우선물세트’다. 한우선물세트가 지인들 간에 많이 오고가는 만큼 한우농가도 바빠진다. 늘어나는 추석 물량에 공판장도 평소 받지 않는 토요일 출하와 일요일 도축을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추석 명절을 맞은 한우농가의 풍경은 어떨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일 충남 서천군 기산면의 한우농가를 찾았다. 번식우 40두, 비육우 60두를 기르는 농민 이영규(61)씨가 3주 전 암소 8마리에
[한국농정신문 박경철·장수지·장희수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놓쳐버린 농업·농촌 골든타임, 이제라도 시작해야농사농사짓는 사람들이 당장 농업소득만으로 먹고살기를 포기한지 오래다. 사실상 농업외 소득에 의존하는 구조지만 농촌엔 괜찮은 일거리조차 찾기 힘들다. 최근엔 농가소득 5,000만원을 지상목표로 외치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인력난도 무시할 수 없다. 지방소멸은 현실화된지 오래며 최근엔 학교뿐 아니라 지역까지 통폐합되고 있다.사실 정부가 무슨 방법으로 농업·농촌을 소생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른다. 농업·농촌 위기를 해결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장수지·장희수 기자] 강선아 청년농업인연합회장여름, 인생으로 따지면 청년에 해당하는 계절이다. 이 뜨거운 계절, 청년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고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뜻깊다.고령화되는 농촌과 지방소멸, 파괴되는 자연환경 등의 해답을 찾고 농업·농촌에 활력을 이끌어내는 것은 청년농업인의 역할이다. 하지만 청년농업인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정책과 환경은 여전히 더딘 걸음을 걷고 있다.때문에 이 토론회를 기회 삼아 농업정책과 농업환경 더 나아가 농업 전체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길 기원한다. 청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장수지‧장희수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농업인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담다’ 토론회의 4부 순서인 청중토론에선 현장 사례 발표에서 담지 못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경북 경산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서기원(37)씨는 청년농민이 필요로 하는 교육에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마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식품부에서 교육사업을 관리하면서 개선해 나가야 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시혜 농림축산식품부 경영인력과장은 “금융의 경우 개인정보가 있어 개인 맞춤형으로 접
[한국농정신문 박경철·장수지·장희수 기자]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엔 청년농민들의 절절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목소리가 흘러넘쳤다. 청년농업인연합회와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장이 주최하고 이 주관한 ‘청년농업인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담다’ 토론회를 통해서다.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청년농민의 목소리를 지면에 옮긴다. 농업정책, 대농 위주에서 벗어나야최근 친환경 인증을 신청했다. 974㎡, 300평이 조금 안 되는 규모다. 심사는 무사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감독관님께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업정책을 논하기 위해 청년농민들이 모였다. 지난달 27일 열린 ‘청년농업인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담다’ 토론회 현장에선 직접 재배·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이 전시되는 다소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됐고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젊은 활기와 밝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청년들의 활기찬 기운은 이내 농업·농촌 그리고 농정에 대한 열의로 급변했다.청년농민들은 다소 담담한 목소리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농촌 소멸의 위기가 간과해선 안 될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들이 직접 전한 농촌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무기질비료(화학비료)는 농업 생산성을 현재의 수준으로 올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하지만 과다한 사용은 토양 황폐화와 환경오염을 일으킬 여지가 있어 적정량만 시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농촌진흥청은 지난 1999년 작물별 시비기준을 발간한 이래 3차례의 개정을 거쳐 2017년 133개 작물별로 비료사용처방 기준을 정했다. 장용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토양비료과 농업연구관은 “비료의 적정시비란 작물이 필요한 양만큼만 비료를 공급하는 걸 뜻한다. 토양의 양분 상태를 고려해 부족분만 비료로 보강하는 게 적합하다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농협의 흙살리기 운동은 지난 1996년 농협 창립 35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흙의 생명력 회복’을 기치로 출범했다. 운동의 일환으로 지역농협에서 운영하기 시작한 토양진단센터는 2000년대 초반 우후죽순 생겨나다가 현재는 50개소만이 남아있다. 그 중 일부도 외부업체에 용역을 주거나 연중 의뢰가 집중되는 시기에 한해 운영하는 등 핵심 사업으로는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각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토양검정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센터 운영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충남 공주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화학비료 과다시비는 환경적인 문제, 농지의 황폐화보다 앞서 작물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모든 농민이 무턱대고 일단 뿌리고 보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정부 차원에서 비료 과다시비에 따른 토양으로의 비료성분 집적, 수질오염 등을 막기 위해 무상으로 토양의 상태를 진단해주고 적당량의 비료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농민들의 공감대는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비료를 어떻게 선택하고 얼마나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복수의 농민들은 “써봤던 것 중에서 가장 잘 맞았던 것을 비료포대 뒷면에 쓰인 설명과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