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전국적으로는 14번째, 경기 연천군에서는 2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정부는 연천군 내 모든 돼지에 수매 및 살처분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미 인천 강화, 경기 김포와 파주도 모든 양돈장을 비우고 있었다.이는 어떤 과학적인 근거도 찾을 수 없는, 그리고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조치다. 혹자는 과감한 방역을 했기에 백신도 없는 ASF를 경기 북부지역에 묶어두는 게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방역의 근본목표가 무엇인가? 가축전염병을 차단해 국내 축산업을 보호하는 게 방역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정부가 가축전염병 방역 대책으로 추진 중인 살처분 명령을 두고 축산업계 전반에서 반발과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개 획일적 기준의 광범위한 살처분을 방역 대책으로 볼 수 없으며 보다 근본적인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이번 ASF 사례만 살펴봐도 가축전염병에 대한 정부 대책은 살처분에서 시작해 살처분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일까? 관련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 답했다.함태성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의하면 가축 살처분은 확인된 위험에 대한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우리나라는 2000년에 주민조례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활용실적이 매우 낮다. 이는 제도에 손봐야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다. 우리보다 먼저 주민조례청구제도를 도입하고 활발하게 운영해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조례를 제정한 해외 사례가 많다.미국은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24개 주가 주민발의 또는 주민투표를 통한 주민청원권을 보장하고 있다. 발안 절차는 직접발안과 간접발안으로 구분된다. 주민이 제안한다는 점에선 같지만 직접발안은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되는 형태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우루과이라운드(UR)라는 이름의 신호탄이 터진 이후, 농민들은 농산물 수입개방과 효율·규모화 농정에 맞서 본격적으로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그 뒤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농민들은 지금껏 우리 농정당국이 자의로든 타의로든 이렇다 할 개혁을 강구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사람들이 점점 농촌을 버리고 있는 현실 속에서 농민·농업·농촌은 정치세력의 주요 관심사에서 멀어져 갔고, 정치적 기반을 얻지 못한 채 위기감에 짓눌리던 농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농정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아래로부터 시작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1999년에 도입된 ‘주민조례 제정·개정·폐지 청구제도(주민조례청구제도)’는 올해 도입 20년을 맞기까지 제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청구 절차가 까다로운데다, 의결의 전권을 의회가 가지는 간접발안 형태라 발안이 성사되고도 가결되지 못한 청구가 그간 과반에 이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후 2018년까지 조례청구는 총 242건으로 연평균 13건이었으며, 이 중 수정의결을 포함해 가결안은 절반인 121건이었다.자치분권을 강조하는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후 주민조례청구제도도 첫 변화를 맞이할 예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광역자치단체 최초의 농민수당 지원조례를 주민발의한 전남 농민들의 사례가 관계자들의 깊은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아무리 많은 주민들의 뜻을 모은들 행정과 의회가 이를 너무나 쉽게 덮어버릴 수 있다는, 주민조례청구제의 치명적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전남지역 농민들은 올해 전남 농민수당 지원조례 주민발의에 뛰어들었다. 피폐한 농업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스스로 나선 것이다. 지난 5월 30일 조례청구 교부신청을 한 뒤 승인이 떨어진 6월 15일부터 불과 45일 동안 4만3,151명의 서명을 받아냈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전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농민수당 주민발의 조례가 지자체별 의회정치의 벽에 가로막히는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국내 사례가 있다. 주민발의 조례의 원조이자 첫 사례인 ‘학교급식 지원 조례’다.2000년 주민조례 재정·개정·폐지 청구 제도(주민조례청구제도) 시행 이후 학교급식 지원 조례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총 98건이 청구됐다. 아이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되는 안전한 농산물을 먹이고, 농민들의 소득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학교급식 지원 조례 제정 운동은 시민사회의 전국적 조직 구성과 활동을 통한 국민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민수당 위한 각계 지혜 모으자농민수당 실현을 위한 주민조례안 청구 서명운동은 우리 사회가 농업을 새로이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자, 주권재민 민주주의 실현운동이다.이렇게 농민이 직접 만들고 온 국민이 박수치는 정책인 농민수당이 더 이상 지자체와 일부 의원에 의해 그 정신이 찢겨져선 안 된다. 농민수당을 위해 정부, 각계 전문가, 그리고 현장 농민들이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 농민수당 실현으로 농민에게 희망을정부의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움직임과 농산물 가격 폭락 문제 등의 극복을 위해 농민들은 정부서울청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역 농민들의 힘으로 농민수당 확대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8일 국회에선 농민들의 자발적인 운동을 어떻게 농민수당 입법으로 연결시킬지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농민수당을 단순한 농가소득보전책이 아닌, 농민의 ‘농업의 공익적 기능’ 수행에 대한 정당한 보상책으로 봐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농민수당 자체에 대한 논의와 함께, 그 수당을 받는 사람이자 농민수당 제도를 만들어가는 주체인 ‘농민’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한 논의 필요성도 제기됐다.‘복지정책’ 아닌 ‘농업정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31만4,982명.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농가인구 수다. 2017년 대비 10만명 이상 줄었다. 1년에 10만명씩 농민이 줄어드는 이 추세가 계속 된다고 치자. 이대로 가면 대략 2031년경에 농가인구 100만명 선이 무너지며, 2041년경 대한민국 농민 수는 ‘0’이 된다.곳곳에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이야기한다. 이는 정부도 공인했다.「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제3조 9호는 ‘농업·농촌의 공익기능’으로서 △식량의 안정적 공급 △국토환경 및 자연경관의 보전 △수자원의 형성과 함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본지는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회 무소속 의원, 김종훈 민중당 의원, 그리고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과 함께 농민수당 입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농민수당의 성격이 쟁점으로 논의됐다. 농민수당은 농민이 주체가 된 공익적 가치에 대한 보상이어야 하나 아니면 정부가 취약계층에 베푸는 시혜여야 할까. 이하 내용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의 발표다. 농민수당은 사상적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영남지역 인구 1,300만 명의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는 낙동강. 놀랍게도 이 젖줄의 최상류 인근 깊은 산속에는 대기와 하천으로 중금속을 끊임없이 뿜어대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자리하고 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은, 석포제련소가 가동된 지 50년이 가까운 세월이 흐른 올해가 돼서야 주요 방송사들의 심층취재를 통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올해 상반기 ‘KBS 추적60분’과 ‘MBC PD수첩’은 석포제련소에서 벌어진 영풍의 불법행위를 집중 조명했다. 추적60분은 석포제련소가 납득이 가지 않는 행위를 벌이고도 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2일, 대한민국은 태풍 ‘미탁’의 영향권 안에 들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비가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청정봉화를 위한 실천의 날’은 예정대로 강행됐다. 봉화군과 낙동강의 환경을 걱정하는 영남 각지의 사람들이 봉화로 모여들어 ‘영풍빼야 청정봉화’를 외치고 세찬 비를 맞으면서도 끝내 봉화 시가지를 행진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영풍제련소봉화군대책위원회(영풍대책위),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 대책위원회(공대위), 봉화군농민회는 오래 전부터 이날의 집단행동을 준비해왔다. 석포제련소에 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불법운영과 환경파괴 논란 속에 49년을 살아온 ‘철옹성’이 흔들리고 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절실한 노력이 끝내 영풍 석포제련소를 궁지로 몰아넣은 형국이다. 아직 결과를 장담할 순 없지만 석포제련소 입장에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것이 분명하다.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최상류라는 환경·생태적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운영·환경파괴에 대한 숱한 의혹을 받아왔으며 지난해부터 그 실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엔 지난 3년 동안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를 1,868건이나 조작한 사실이 발각되기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환경부는 지난 5월 낙동강 상류지역 최대 오염물질 배출원인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무허가 지하수 관정 개발·이용 △폐수 배출시설 및 처리시설의 부적정 운영 △비점오염저감시설 부적정 운영 등「물환경보전법」과「지하수법」등 6가지 법 위반사항이 있음을 밝혔다.이는 환경부가 지난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특별지도·점검을 실시한 결과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석포제련소 하류에서 수질측정망과 하천 시료에서 카드뮴이 검출된데 따른 것이다.또한 환경부와 관할 지자체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의 변천현황을 보면 1985년 위탁상의 전횡을 막고자 가락시장에 상장 경매제를 도입했다. 경매는 영세 농민 보호에 기여했지만 중간 유통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당일 수급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그래서 3개 유형의 정가·수의매매를 도입했다.현행 도매시장은 도매법인 경매제 중심의 독과점 유통체제가 고착화됐다. 출하자는 가격협상을 할 수도 없고 가격 변동성이 높아 피해가 크다. 최근엔 배추값이 폭락하며 산지유통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제주농산물의 전반적인 유통현황을 살펴보면 제주농산물 전문 도매출자법인의 필요성을 더 느낄 것 같다. 농산물 유통의 3대 과제로 △높은 유통비용 △높은 가격 변동성 그리고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의 비연동성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문제로 농민들이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제주농업은 제주지역내 총생산의 11.7%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평균 농림어업 생산비중이 2.2%인데 비해 5.3배나 높아 제주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17년 기준 제주지역 농산물 전체 조수익은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배정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지난 20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농산물 유통구조 다변화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주제는 가락시장 제주농산물 전문 공공출자법인 설립이었다. 지역에서 서울 가락시장 문제를 다룬 토론회가 열린 건 이례적이다. 제주지역 농업계는 가락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 날 토론회 내용을 지면에 게재한다.인사말 위성곤 국회의원농산물 유통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려 직접 토론회에 왔다. 농민들이 땀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농가소득으로 돌아와야 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가락농산물도매시장은 농산물 거래의 기준가를 형성하는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이다. 지난 1985년 위탁상의 전횡을 막고자 가락시장 개설과 함께 상장경매제가 도입됐고 경매회사인 도매시장법인을 통한 유통이 대세로 자리잡게 됐다.어언 35년이 지난 지금, 농민은 가격 급등락의 롤러코스터 속에서 도박 같은 농사를 짓고 있는데 도매법인은 돈잔치가 한창이다. 도매법인은 농산물 가격의 폭등락과 관계없이 위탁수수료로 꼬박꼬박 이익을 올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가락시장 청과 도매법인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6% 수준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김민호 농식품부 사무관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토론이 마무리되자 청중석에서는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관계자가 시장가격을 효과적으로 지지하려면 산지에서 적정생산과 적정출하로 과잉을 막으면 된다는 발언까지 얹어 토론장의 분위기가 다소 경직되기도 했다.한 농민은 “농식품부가 제주의 사정도 알지 못하고 저런 생각을 하니 농민들이 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현하고 토론장을 나가버렸다.강동만 제주월동무생산자협의회장은 김민호 사무관을 향해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농사를 4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