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역 농민들의 힘으로 농민수당 확대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8일 국회에선 농민들의 자발적인 운동을 어떻게 농민수당 입법으로 연결시킬지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농민수당을 단순한 농가소득보전책이 아닌, 농민의 ‘농업의 공익적 기능’ 수행에 대한 정당한 보상책으로 봐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농민수당 자체에 대한 논의와 함께, 그 수당을 받는 사람이자 농민수당 제도를 만들어가는 주체인 ‘농민’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대한 논의 필요성도 제기됐다.‘복지정책’ 아닌 ‘농업정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31만4,982명.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농가인구 수다. 2017년 대비 10만명 이상 줄었다. 1년에 10만명씩 농민이 줄어드는 이 추세가 계속 된다고 치자. 이대로 가면 대략 2031년경에 농가인구 100만명 선이 무너지며, 2041년경 대한민국 농민 수는 ‘0’이 된다.곳곳에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이야기한다. 이는 정부도 공인했다.「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제3조 9호는 ‘농업·농촌의 공익기능’으로서 △식량의 안정적 공급 △국토환경 및 자연경관의 보전 △수자원의 형성과 함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본지는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회 무소속 의원, 김종훈 민중당 의원, 그리고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과 함께 농민수당 입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농민수당의 성격이 쟁점으로 논의됐다. 농민수당은 농민이 주체가 된 공익적 가치에 대한 보상이어야 하나 아니면 정부가 취약계층에 베푸는 시혜여야 할까. 이하 내용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의 발표다. 농민수당은 사상적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영남지역 인구 1,300만 명의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는 낙동강. 놀랍게도 이 젖줄의 최상류 인근 깊은 산속에는 대기와 하천으로 중금속을 끊임없이 뿜어대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자리하고 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은, 석포제련소가 가동된 지 50년이 가까운 세월이 흐른 올해가 돼서야 주요 방송사들의 심층취재를 통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올해 상반기 ‘KBS 추적60분’과 ‘MBC PD수첩’은 석포제련소에서 벌어진 영풍의 불법행위를 집중 조명했다. 추적60분은 석포제련소가 납득이 가지 않는 행위를 벌이고도 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2일, 대한민국은 태풍 ‘미탁’의 영향권 안에 들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비가 점점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청정봉화를 위한 실천의 날’은 예정대로 강행됐다. 봉화군과 낙동강의 환경을 걱정하는 영남 각지의 사람들이 봉화로 모여들어 ‘영풍빼야 청정봉화’를 외치고 세찬 비를 맞으면서도 끝내 봉화 시가지를 행진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영풍제련소봉화군대책위원회(영풍대책위), 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 대책위원회(공대위), 봉화군농민회는 오래 전부터 이날의 집단행동을 준비해왔다. 석포제련소에 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불법운영과 환경파괴 논란 속에 49년을 살아온 ‘철옹성’이 흔들리고 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의 절실한 노력이 끝내 영풍 석포제련소를 궁지로 몰아넣은 형국이다. 아직 결과를 장담할 순 없지만 석포제련소 입장에선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것이 분명하다.석포제련소는 낙동강 최상류라는 환경·생태적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운영·환경파괴에 대한 숱한 의혹을 받아왔으며 지난해부터 그 실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최근엔 지난 3년 동안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를 1,868건이나 조작한 사실이 발각되기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환경부는 지난 5월 낙동강 상류지역 최대 오염물질 배출원인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무허가 지하수 관정 개발·이용 △폐수 배출시설 및 처리시설의 부적정 운영 △비점오염저감시설 부적정 운영 등「물환경보전법」과「지하수법」등 6가지 법 위반사항이 있음을 밝혔다.이는 환경부가 지난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특별지도·점검을 실시한 결과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석포제련소 하류에서 수질측정망과 하천 시료에서 카드뮴이 검출된데 따른 것이다.또한 환경부와 관할 지자체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의 변천현황을 보면 1985년 위탁상의 전횡을 막고자 가락시장에 상장 경매제를 도입했다. 경매는 영세 농민 보호에 기여했지만 중간 유통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당일 수급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그래서 3개 유형의 정가·수의매매를 도입했다.현행 도매시장은 도매법인 경매제 중심의 독과점 유통체제가 고착화됐다. 출하자는 가격협상을 할 수도 없고 가격 변동성이 높아 피해가 크다. 최근엔 배추값이 폭락하며 산지유통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제주농산물의 전반적인 유통현황을 살펴보면 제주농산물 전문 도매출자법인의 필요성을 더 느낄 것 같다. 농산물 유통의 3대 과제로 △높은 유통비용 △높은 가격 변동성 그리고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의 비연동성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문제로 농민들이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제주농업은 제주지역내 총생산의 11.7%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평균 농림어업 생산비중이 2.2%인데 비해 5.3배나 높아 제주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2017년 기준 제주지역 농산물 전체 조수익은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배정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지난 20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농산물 유통구조 다변화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주제는 가락시장 제주농산물 전문 공공출자법인 설립이었다. 지역에서 서울 가락시장 문제를 다룬 토론회가 열린 건 이례적이다. 제주지역 농업계는 가락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 날 토론회 내용을 지면에 게재한다.인사말 위성곤 국회의원농산물 유통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려 직접 토론회에 왔다. 농민들이 땀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농가소득으로 돌아와야 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가락농산물도매시장은 농산물 거래의 기준가를 형성하는 국내 최대 공영도매시장이다. 지난 1985년 위탁상의 전횡을 막고자 가락시장 개설과 함께 상장경매제가 도입됐고 경매회사인 도매시장법인을 통한 유통이 대세로 자리잡게 됐다.어언 35년이 지난 지금, 농민은 가격 급등락의 롤러코스터 속에서 도박 같은 농사를 짓고 있는데 도매법인은 돈잔치가 한창이다. 도매법인은 농산물 가격의 폭등락과 관계없이 위탁수수료로 꼬박꼬박 이익을 올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가락시장 청과 도매법인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6% 수준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김민호 농식품부 사무관의 발표를 마지막으로 토론이 마무리되자 청중석에서는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여기에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관계자가 시장가격을 효과적으로 지지하려면 산지에서 적정생산과 적정출하로 과잉을 막으면 된다는 발언까지 얹어 토론장의 분위기가 다소 경직되기도 했다.한 농민은 “농식품부가 제주의 사정도 알지 못하고 저런 생각을 하니 농민들이 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현하고 토론장을 나가버렸다.강동만 제주월동무생산자협의회장은 김민호 사무관을 향해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농사를 40년,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농민도 가격 결정권 가져야월동채소나 감귤농사를 짓는 제주농민들은 경매사의 마이크, 경매 전광판만 바라본다. 이것이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 느끼는 유통구조다. 제주농산물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경매제도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유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가락시장의 농산물 유통구조와 거래제도에 대해 고민한 것은 가락시장의 가격이 전국 시장에서 기준 가격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최근 제주에서는 지자체·농협·생산자들이 두 가지 혁신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생산부문에서는 제주농산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노지채소는 열악한 우리 농업 중에서도 천덕꾸러기 같은 신세다. 축산이나 과수·시설채소는 그나마 목돈 회전이 되고 쌀은 주곡이라는 상징성이라도 있지만 노지채소는 늘상 이 품목 저 품목에 치이는 처지다. 그래서인지 농가를 대표해야 할 품목별 농민단체 또한 유난히 발달하지 못했다.노지채소에 전국단위 품목단체 결성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지난해부터다. 치명적인 공급과잉 상황과 비효율적·소극적인 정부 정책이 2년 동안 반복됐고 올해는 농민들의 경제적 피해까지 현실화됐다. 간절함과 위기감, 절망과 분노가 노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올해 정부의 양파·마늘 수급대책은 우리나라 농정사에 기록될 만한 쓰디쓴 패착이었다. 양파 24만8,000톤과 마늘 8만3,000톤이라는 엄청난 공급과잉이 발생했음에도 정부의 조치는 얼기설기했다. 수 차례에 나눈 정부 격리물량은 시장가격을 유도하기에 턱없이 부족했고 그나마도 골든타임을 놓쳐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양파 폐기에 300억원, 마늘 수매에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수확이 끝날 때까지 폭락된 가격을 단 100원도 지지해내지 못한 것이다.농민들이 골든타임 내 집중적인 격리 발표로 시장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전국양파·마늘·배추생산자협회 등 농산물 수급정책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할 품목조직들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품목조직들은 이번 정부 수급 실패와 관련해 현장 중심의 정책적 제언을 지속하고 있으나, 정부의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이들 조직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수급정책에 대한 현장 농민의 입장을 전달했다. 정책 참여 의지 또한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품목조직들은 생산비 보전을 담보한 농협 계약재배를 전체 물량의 50% 수준으로 확대해 유통 상인에게 뺏긴 수급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예산 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재배 농민 스스로 권익을 대변하겠다’는 의지가 모여 전국단위 채소 작목별 농민조직이 출범했다. 전국단위로 구성된 양파·배추·마늘 등의 품목조직은 농민들이 직접 품목을 대표하는 주체적 성격을 담고 있어 여느 농민단체에 견줘도 대체 불가하다.지난 4월 15일 처음으로 품목조직 출범을 선포한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 양파협회)는 전남과 전북, 경남 3개 지역에 광역지부를 두고 있다. 전국적인 농민조직이지만 9월 기준 협회 회원은 1,000명 수준이다. 그럼에도 해당 작물을 재배하는 전국 농민이 모인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검문초소를 통과하자 군데군데 황금빛 논이 펼쳐졌다. 강원도 철원군은 이남지역에선 일찍 수확을 시작하는 편에 꼽힌다. 이미 지난달 26일 첫 벼베기가 시작됐다. 지난 2일 철원군 민통선 너머 논에서도 수확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비포장도로를 달려 도착한 논에선 콤바인 2대가 이미 절반 남짓 벼베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 뒤, 다가오는 콤바인에 놀란 고라니 새끼가 쏜살처럼 튀어나와 건너편 논으로 숨는다.바쁜 와중에 기자를 만난 김희용씨는 “민통선 안에 3만평(9.9㏊) 정도 벼농사를 지었고 그제부터 수확을 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생산하는 농민이 있어 추석도 존재한다예년보다 이른 한가위가 찾아온다. 꼬리를 무는 농산물 가격 폭락 소식과 끝내 농정개혁이 좌초되진 않을까 하는 불안함 속에 맞는 명절이다.명절이면 시장과 마트는 선물세트 판매에 들뜬 모습이고 정부는 물가 관리에 눈치를 본다. 이마트는 7월 25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결과, 사과와 냉장 한우의 매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사과 선물세트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53.9% 늘었으며 냉장 한우 매출 역시 18.4% 증가했다.한국농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추석을 앞둔 지난 2일 방문한 경북 영주시 부석면 일대엔 ‘사과의 바다’가 펼쳐졌다. 온 사방의 사과나무에 새빨간 사과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이날 방문한 ‘사과의 바다’는 부석면 사과재배 농민 이재식(53)씨의 사과밭이었다. 이씨는 여름 내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제초 작업을 했다. 저농약 방식으로 사과농사를 짓기에 제초제는 일절 치지 않는다. 농장에서 자라는 사과들은 당일의 흐릿흐릿한 날씨와 대비돼 더더욱 새빨갛게, 탐스럽게 보였다.그럼에도 이씨는 고심이 많다. “당도가 예년에 비해 너무 안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