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농업 컨설팅 받기 잘했다. 농업 컨설팅 좋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청년농업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김후주 청년농업인연합회 정책연구소장이 했던 말이다. 김 소장 이외에도 연락해 본 청년농은 모두 농업 컨설팅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우리 농업을 이끌어갈 청년농이 직접 농업 컨설팅을 받으며 느낀 문제점을 지적한 만큼 각자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박진영씨는 철저하게 검증된 업체가 농가 컨설팅을 맡아야 하며 컨설팅 업무가 끝나고 나서도 성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청년농의 정착을 지원하는 컨설팅 사업은 꼭 필요한 사업 중 하나다. 청년농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예산을 쏟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이다. 컨설팅 사업에 대한 사후관리와 진행 업체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진행되기 때문이다. 금전적 피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농업에 꿈을 안고 들어온 청년농민들의 열정과 마음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컨설팅 업체와 재판까지ㄱ씨와 동생 ㄴ씨는 농업에 희망을 갖고 2017년에 귀농을 결심했다. 그러나 부실 컨설팅은 자매에게 약 2년간 고통을 겪게 했으며 그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유기과수농가들이 품목을 넘어 전국적인 조직화에 나서고 있다. 생산자들이 함께 친환경 학교급식이 지속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다.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영재, 친농연)는 오는 9일 유기과수위원회(가칭)의 구성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 계획이다. 유기과수위는 농가간 기술교류와 소비자 인식변화를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박종서 친농연 사무총장은 “과수위 안에 품목별 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라며 “일단 과수에서 시작해 채소, 쌀 등 다른 품목에서도 논의를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유기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학교급식 친환경농산물의 품위기준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재설계는 학교급식을 만드는 이들인 농민과 영양교사, 행정·교육당국 등이 모여 논의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농업환경에 맞는 품위기준 필요현재의 학교급식 품위기준은 기존 도매시장 품위기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농산물 상태와 크기에 따라 특상품·상품·중품·하품으로 농산물을 분류하고, 그 기준대로 파레트에 담는 식의 품위기준이 도매시장에서 통용돼 왔다. 이러한 품위기준이 친환경 학교급식 시스템으로 넘어왔는데, 그 과정에서 친환경농업 자체의 특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친환경농민들, 특히 과수농가와 채소농가들은 오늘도 온갖 병해충에 시달리면서도 ‘생태보전’과 ‘건강한 먹거리 공급’을 목적으로 친환경농사를 짓는다. 그 과정에서 학교급식에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성취도 이뤘으나, 아직 학교당국에선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다 되진 않은 상태다. 때로는 반품당하기도 하고, 때로는 농가에서 먼저 ‘자기검열’을 해야 한다. 학교급식 공급 친환경농가들의 고충을 소개한다. 유기농민들의 숙명, 병해충“유기농사 지으면서 병해충 피해는 피할 수 없습니다.”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에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친환경 학교급식은 교육이다.” 이 말에 공감 안 할 사람들은 적으리라.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식생활을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과정이란 뜻이다. 그중 일부 전문가들은 “친환경 학교급식을 통해 먹거리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그리고 농업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자, 그렇다면 친환경 학교급식은 정말 농업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으로서 기능 중인가? 아니다. 작금의 친환경 학교급식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장도 못 될뿐더러, 농업의 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영화 이 우리 사회에 무거운 고민거리를 던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갖은 차별과 강요된 역할, 보이지 않는 폭력 속에서 성장해온 여성들은 결혼·출산과 동시에 사회 진출 기회 자체를 차단당하고 엄마·아내·며느리로 규정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중세시대나 5공화국 시절이 아니라 21세기 지금 한국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다. 세상 사람 절반의 관점에서 나머지 절반을 차별하고 도외시하는 우리 사회가 과연 정의롭고 평등하다 할 수 있을까.농촌에도 김지영은 있다. 정확히 말하면, 도시 기준으
지난 8월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에 개방직으로 채용된 오미란 과장은 여성농민단체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는, 농촌 성평등 운동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여성농민 문제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 한계를 극복하려 한 농식품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농촌 여성정책을 최전선에서 설계하고 있는 오 과장을 만나 여성농민들이 처한 현실과 정책적 고민에 대해 들어봤다.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농민의 절반은 여성농민이다. 농촌에서 실제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논농사는 95% 기계화됐지만 밭은 사람 손이 필요하다. 그걸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베스트셀러 은 또 다른 미디어로 재생산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가부장제 속 독박육아‧경력단절‧성차별 등을 겪는 평범한 도시 여성의 삶을 솔직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다루기 때문이다. 도시보다 가부장제가 강한 농촌사회에 살고 있는 여성농민의 삶은 어떨까. 열악하긴 매한가지겠지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이 부족한 농촌의 여성농민에겐 경력단절 대신 해야 할 일거리가 산더미이다. 도시의 김지영과 비슷한 듯 다른 여성농민 우지은(37)씨의 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정부는 지난해부터 농촌고용인력지원사업을 통해 농업 인력수급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선현장은 예산부족과 가중된 업무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확대 등 개선책이 요구된다.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고용인력지원사업으로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을 대상으로 3년 동안 농촌인력중개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농촌인력지원센터는 지역 내 영농작업반을 구성해 현장실습교육, 농작업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일손이 필요한 농민에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농작업자들에겐 교통·수송·숙박비를 지원해 농민의 부담도 덜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해 5월 1일 저녁 즈음, 전남 영암군 신북면 어느 도로에서 미니버스가 전복해 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버스엔 밭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할머니 14명이 타고 있었다. 농업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미친 사고였지만 비극은 그치지 않았다.올해 7월엔 강원도 삼척시에서 승합차가 전복해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승합차는 충남 홍성지역에서 농작업자들을 태워 경북 봉화군 쪽파 파종 현장으로 가던 길이었다. 홍성에서 새벽에 출발한 승합차는 오전 7시 33분 즈음에 사고를 맞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오늘날 농촌의 인력수급 대부분이 민간에 위탁된 형태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이를 전혀 파악하고 있지 않다거나 관련 정책이 전무했다고는 볼 수 없다.일례로 지난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8개 권역 총 22개 시·군에 농산업인력지원센터를 설립해 ‘농산업 도·농 협력 일자리 연계사업’을 추진했다. 지역행복생활권선도사업의 일환이기도 한 해당 사업으로 지역별 농산업인력지원센터에선 구인·구직 등을 신청 받아 이를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신명식, 농정원)은 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농업의 특성상 농촌에선 지역별로 대개 특정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전남 영암군은 고구마를 주작목으로 재배하는데 대부분 4월 중순에서 5월까지 모종을 심고 10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인 11월 중순에 수확을 마무리하는 식이다. 해당 지역에 적합한 작목이 한정돼 있다 보니 인접한 면 소재지는 물론 시·군 단위까지 동일한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도 흔하다. 때문에 인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겹칠 수밖에 없고, 고령화된 농촌에서 일할 사람은 한정돼 있다 보니 필요한 인력을 제때 구할 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산물 경매제는 시대의 요구에 직면했다. 경매를 시행하는 공영도매시장의 도매법인들은 농안법이 보장해준 독과점적 지위가 과도한 나머지 농민들을 위한 공익적 역할보다 특혜를 이용한 사익 추구에 함몰됐다.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수백억원의 돈이 매년 도매법인을 소유한 기업자본의 뱃속으로 꾸역꾸역 들어간다.도매시장의 방만한 행태에 그동안 농업분야에 관심이 없던 주류 언론들도 앞다퉈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 도매시장의 고객이자 주인인 농민 출하자들의 분노도 한껏 치솟았다. 이에 도매법인의 독과점을 깨뜨려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도매시장에서 농민·출하자는 기껏해야 한 번씩 방문하는 손님에 불과하지만 유통주체들은 수천명이 그 안에 상주하고 있다. 때문에 도매시장에 관한 숱한 이슈와 논란은 지근거리에 있는 유통인들의 목소리가 주도해 왔다. 농민들에게 도매시장은 너무 멀고 복잡했으며, 몇몇 농민단체 중앙 간부의 목소리가 농민들을 대변하는 것이 고작이었다.그러나 최근 도매시장에 변혁의 바람이 거세지고 유수의 언론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농민들도 도매시장을 들여다보고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도매시장에 관심을 갖는 농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모든 것이 갖춰졌지만 결정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가 길을 막고 있다. 도매시장 개혁에 대해 농민을 비롯한 여론의 요구가 날로 거세지고 개혁의 가이드라인까지 갖춰져 있지만 농식품부는 오히려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도매시장 개혁의 핵심은 거래제도 다변화, 즉 경쟁요소를 부여해 현행 경매제의 독과점 문제를 타파하는 데 있다. 가락시장 개설자인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이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농식품부의 비협조로 동력이 붙지 않고 있다.시장도매인제는 치열한 논쟁 속에 도매시장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최근 도매시장 거래제도에 대한 언론보도가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가락시장 거래제도 기사를 집계한 언론보도 현황에 따르면 총 138건의 기사가 보도됐다.공사는 언론보도 집중 이유를 공사에서 경매제의 여러 문제로 인해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표면화하자 도매시장법인(도매법인) 등이 반대하며 대립이 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도매인제는 복잡한 유통과정 등 경매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정된 시장도매인이 산지에서 농산물을 수집해 소매상에게 직접 판매하는 제도다. 중
농식품부는 거래제도 다변화에 회의적이지만 가락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는 제법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시장도매인제 등 정가·수의거래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투명성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사의 유통본부장이자 서울농수산물도매시장정산㈜ 대표로서 이 문제에 가장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김원필 본부장을 만나봤다. 장희수 기자·사진 권순창 기자 공사에서 도매시장 거래제도 다변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도매시장의 경매제는 도매법인의 독점적 수탁, 높은 영업이익률, 외부투기자본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도올 김용옥 선생은 인터뷰 막바지에 1948년 제주 4.3민중항쟁(4.3항쟁)과 여수·순천 민중항쟁(여순항쟁)의 역사성을 강조하면서 올해 초 출간한 본인의 저서 '우린 너무 몰랐다'(통나무)를 소개했다.도올은 “이 책을 씀으로써 이승만정권에 의해 시작된 남한의 역사가 얼마나 왜곡됐는지 이야기하고자 했다”며 “제주 4.3항쟁 과정에서 학살당한 사람이 최소 3만명 이상이며, 여순항쟁에서 학살된 사람도 최소 2만명 이상이다. 이처럼 수만명이 학살당한 역사가 우리 농촌의 역사, 농민의 역사”라 강조
[대담 심증식 편집국장, 정리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촛불혁명 직후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3대 과제 중 하나로 ‘풍요로운 농촌 건설’을 강조한 이유가 궁금하다.농촌문제를 해결해야 남북화해와 경제민주화 문제 해결로 나아갈 수 있다. 농촌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없고 가장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없는 곳인 양 인식된다. 농촌은 국가의 기본이자 존재 자체가 국민의 권리이며 식량 공급의 장일 뿐 아니라, 국토를 보전하기 위한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그럼에도 (집권자들 입장에서 농민이) 힘없고 맥아리 없다 여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