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오늘날 농촌의 인력수급 대부분이 민간에 위탁된 형태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이를 전혀 파악하고 있지 않다거나 관련 정책이 전무했다고는 볼 수 없다.일례로 지난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8개 권역 총 22개 시·군에 농산업인력지원센터를 설립해 ‘농산업 도·농 협력 일자리 연계사업’을 추진했다. 지역행복생활권선도사업의 일환이기도 한 해당 사업으로 지역별 농산업인력지원센터에선 구인·구직 등을 신청 받아 이를 연계하는 역할을 수행했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신명식, 농정원)은 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농업의 특성상 농촌에선 지역별로 대개 특정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전남 영암군은 고구마를 주작목으로 재배하는데 대부분 4월 중순에서 5월까지 모종을 심고 10월부터 서리가 내리기 전인 11월 중순에 수확을 마무리하는 식이다. 해당 지역에 적합한 작목이 한정돼 있다 보니 인접한 면 소재지는 물론 시·군 단위까지 동일한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도 흔하다. 때문에 인력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겹칠 수밖에 없고, 고령화된 농촌에서 일할 사람은 한정돼 있다 보니 필요한 인력을 제때 구할 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산물 경매제는 시대의 요구에 직면했다. 경매를 시행하는 공영도매시장의 도매법인들은 농안법이 보장해준 독과점적 지위가 과도한 나머지 농민들을 위한 공익적 역할보다 특혜를 이용한 사익 추구에 함몰됐다.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수백억원의 돈이 매년 도매법인을 소유한 기업자본의 뱃속으로 꾸역꾸역 들어간다.도매시장의 방만한 행태에 그동안 농업분야에 관심이 없던 주류 언론들도 앞다퉈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 도매시장의 고객이자 주인인 농민 출하자들의 분노도 한껏 치솟았다. 이에 도매법인의 독과점을 깨뜨려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도매시장에서 농민·출하자는 기껏해야 한 번씩 방문하는 손님에 불과하지만 유통주체들은 수천명이 그 안에 상주하고 있다. 때문에 도매시장에 관한 숱한 이슈와 논란은 지근거리에 있는 유통인들의 목소리가 주도해 왔다. 농민들에게 도매시장은 너무 멀고 복잡했으며, 몇몇 농민단체 중앙 간부의 목소리가 농민들을 대변하는 것이 고작이었다.그러나 최근 도매시장에 변혁의 바람이 거세지고 유수의 언론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농민들도 도매시장을 들여다보고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도매시장에 관심을 갖는 농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모든 것이 갖춰졌지만 결정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가 길을 막고 있다. 도매시장 개혁에 대해 농민을 비롯한 여론의 요구가 날로 거세지고 개혁의 가이드라인까지 갖춰져 있지만 농식품부는 오히려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도매시장 개혁의 핵심은 거래제도 다변화, 즉 경쟁요소를 부여해 현행 경매제의 독과점 문제를 타파하는 데 있다. 가락시장 개설자인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이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농식품부의 비협조로 동력이 붙지 않고 있다.시장도매인제는 치열한 논쟁 속에 도매시장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최근 도매시장 거래제도에 대한 언론보도가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가락시장 거래제도 기사를 집계한 언론보도 현황에 따르면 총 138건의 기사가 보도됐다.공사는 언론보도 집중 이유를 공사에서 경매제의 여러 문제로 인해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표면화하자 도매시장법인(도매법인) 등이 반대하며 대립이 격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도매인제는 복잡한 유통과정 등 경매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정된 시장도매인이 산지에서 농산물을 수집해 소매상에게 직접 판매하는 제도다. 중
농식품부는 거래제도 다변화에 회의적이지만 가락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는 제법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시장도매인제 등 정가·수의거래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투명성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사의 유통본부장이자 서울농수산물도매시장정산㈜ 대표로서 이 문제에 가장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김원필 본부장을 만나봤다. 장희수 기자·사진 권순창 기자 공사에서 도매시장 거래제도 다변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도매시장의 경매제는 도매법인의 독점적 수탁, 높은 영업이익률, 외부투기자본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도올 김용옥 선생은 인터뷰 막바지에 1948년 제주 4.3민중항쟁(4.3항쟁)과 여수·순천 민중항쟁(여순항쟁)의 역사성을 강조하면서 올해 초 출간한 본인의 저서 '우린 너무 몰랐다'(통나무)를 소개했다.도올은 “이 책을 씀으로써 이승만정권에 의해 시작된 남한의 역사가 얼마나 왜곡됐는지 이야기하고자 했다”며 “제주 4.3항쟁 과정에서 학살당한 사람이 최소 3만명 이상이며, 여순항쟁에서 학살된 사람도 최소 2만명 이상이다. 이처럼 수만명이 학살당한 역사가 우리 농촌의 역사, 농민의 역사”라 강조
[대담 심증식 편집국장, 정리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촛불혁명 직후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3대 과제 중 하나로 ‘풍요로운 농촌 건설’을 강조한 이유가 궁금하다.농촌문제를 해결해야 남북화해와 경제민주화 문제 해결로 나아갈 수 있다. 농촌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없고 가장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없는 곳인 양 인식된다. 농촌은 국가의 기본이자 존재 자체가 국민의 권리이며 식량 공급의 장일 뿐 아니라, 국토를 보전하기 위한 우리 민족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그럼에도 (집권자들 입장에서 농민이) 힘없고 맥아리 없다 여겨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 사진 한승호 기자]2016년 11월 촛불집회를 앞두고 우리시대의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시대의 나침반 역할을 해 온 도올 김용옥 선생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3대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가 ‘남북 화해’, 두 번째가 ‘경제민주화’, 세 번째가 ‘풍요로운 농촌 건설’이었다. 평생을 공부에 매달려온 대학자가 ‘풍요로운 농촌 건설’을 시대의 과제로 제시한 것이 이채롭다. 이미 농업·농촌·농민은 사회적 관심사에서 사라져버린지 오래다. 농촌은 낙후되고 피폐되는 것이 당연시되는 상황에 도올은 강력한 제동을 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살처분 농가에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경기북부 한돈농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ASF 발생 전엔 차단방역을 열심히 하면 자기 농장을 지킬 수 있다던 정부가 말을 뒤집고 살처분 범위를 시군단위로 확대시켰다는 불신이 큰 탓이다. 지난 구제역 파동 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정부를 믿기 힘들다는 분위기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지난 22일 ASF 방역 강화 조치로 살처분 및 수매에 참여한 농가에 정책자금 상환연장 및 이자감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지원대상 정책자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정부가 가축전염병 방역의 책임을 사실상 농가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사실상 가축사육 자체를 위험하게 여기며 축산농민을 죄인 취급한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최근 경기 연천지역 한돈농민들은 살처분 조치에 대한 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오명준 대한한돈협회 연천군지부 사무장은 “살처분 정책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시군행정단위 전체를 예방적 살처분한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라며 “이같은 조치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묻고자 가처분 소송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전국적으로는 14번째, 경기 연천군에서는 2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정부는 연천군 내 모든 돼지에 수매 및 살처분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미 인천 강화, 경기 김포와 파주도 모든 양돈장을 비우고 있었다.이는 어떤 과학적인 근거도 찾을 수 없는, 그리고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조치다. 혹자는 과감한 방역을 했기에 백신도 없는 ASF를 경기 북부지역에 묶어두는 게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방역의 근본목표가 무엇인가? 가축전염병을 차단해 국내 축산업을 보호하는 게 방역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정부가 가축전염병 방역 대책으로 추진 중인 살처분 명령을 두고 축산업계 전반에서 반발과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개 획일적 기준의 광범위한 살처분을 방역 대책으로 볼 수 없으며 보다 근본적인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이번 ASF 사례만 살펴봐도 가축전염병에 대한 정부 대책은 살처분에서 시작해 살처분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일까? 관련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 답했다.함태성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 의하면 가축 살처분은 확인된 위험에 대한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우리나라는 2000년에 주민조례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활용실적이 매우 낮다. 이는 제도에 손봐야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다. 우리보다 먼저 주민조례청구제도를 도입하고 활발하게 운영해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조례를 제정한 해외 사례가 많다.미국은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24개 주가 주민발의 또는 주민투표를 통한 주민청원권을 보장하고 있다. 발안 절차는 직접발안과 간접발안으로 구분된다. 주민이 제안한다는 점에선 같지만 직접발안은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되는 형태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우루과이라운드(UR)라는 이름의 신호탄이 터진 이후, 농민들은 농산물 수입개방과 효율·규모화 농정에 맞서 본격적으로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그 뒤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농민들은 지금껏 우리 농정당국이 자의로든 타의로든 이렇다 할 개혁을 강구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사람들이 점점 농촌을 버리고 있는 현실 속에서 농민·농업·농촌은 정치세력의 주요 관심사에서 멀어져 갔고, 정치적 기반을 얻지 못한 채 위기감에 짓눌리던 농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농정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아래로부터 시작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1999년에 도입된 ‘주민조례 제정·개정·폐지 청구제도(주민조례청구제도)’는 올해 도입 20년을 맞기까지 제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청구 절차가 까다로운데다, 의결의 전권을 의회가 가지는 간접발안 형태라 발안이 성사되고도 가결되지 못한 청구가 그간 과반에 이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후 2018년까지 조례청구는 총 242건으로 연평균 13건이었으며, 이 중 수정의결을 포함해 가결안은 절반인 121건이었다.자치분권을 강조하는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후 주민조례청구제도도 첫 변화를 맞이할 예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광역자치단체 최초의 농민수당 지원조례를 주민발의한 전남 농민들의 사례가 관계자들의 깊은 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아무리 많은 주민들의 뜻을 모은들 행정과 의회가 이를 너무나 쉽게 덮어버릴 수 있다는, 주민조례청구제의 치명적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전남지역 농민들은 올해 전남 농민수당 지원조례 주민발의에 뛰어들었다. 피폐한 농업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스스로 나선 것이다. 지난 5월 30일 조례청구 교부신청을 한 뒤 승인이 떨어진 6월 15일부터 불과 45일 동안 4만3,151명의 서명을 받아냈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전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농민수당 주민발의 조례가 지자체별 의회정치의 벽에 가로막히는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국내 사례가 있다. 주민발의 조례의 원조이자 첫 사례인 ‘학교급식 지원 조례’다.2000년 주민조례 재정·개정·폐지 청구 제도(주민조례청구제도) 시행 이후 학교급식 지원 조례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총 98건이 청구됐다. 아이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되는 안전한 농산물을 먹이고, 농민들의 소득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학교급식 지원 조례 제정 운동은 시민사회의 전국적 조직 구성과 활동을 통한 국민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민수당 위한 각계 지혜 모으자농민수당 실현을 위한 주민조례안 청구 서명운동은 우리 사회가 농업을 새로이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자, 주권재민 민주주의 실현운동이다.이렇게 농민이 직접 만들고 온 국민이 박수치는 정책인 농민수당이 더 이상 지자체와 일부 의원에 의해 그 정신이 찢겨져선 안 된다. 농민수당을 위해 정부, 각계 전문가, 그리고 현장 농민들이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 농민수당 실현으로 농민에게 희망을정부의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움직임과 농산물 가격 폭락 문제 등의 극복을 위해 농민들은 정부서울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