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정부가 농장방역을 강화하겠다는 구실로 연이어 가혹한 잣대를 축산농민에게 들이대고 있다. 정부가 방역원칙인 매뉴얼을 무시하고 ‘특단의 조치’ 에만 기대며 정책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한돈농민들은 당초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난해부터 지역에서 거듭 ASF 발생 긴급행동지침(SOP) 등 메뉴얼에 따른 방역조치를 교육받았다. 그러나 막상 국내에서 ASF가 발생하자 정부는 기존 매뉴얼을 깡그리 무시하고 ‘특단의 조치’에만 매달렸다. 급기야 ASF가 발생하면 시군단위의 모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은 올해 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8명의 조합장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허수종 전북 정읍 샘골농협 조합장, 남홍순 강원 횡성 안흥농협 조합장, 김해환 경북 청송 현서농협 조합장, 정종옥 전북 진안 부귀농협 조합장, 소진담 충남 부여농협 조합장, 선재식 전북 순창농협 조합장, 김지현 경기 여주 가남농협 조합장, 김학림 전북 익산 낭산농협 조합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개혁적 성향의 조합장모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올해 농협 개혁 운동은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등 선거제도 개혁을 중심으로 지난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내년 1월 치러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방점을 찍었다. 개혁 정권이라는 문재인정부에서조차 농협 개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디딤돌로 농협 개혁의 목소리를 모아 사회적 화두로 제시하고 구체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두 선거가 전국에서 치러지는데다 향후 농협의 진로를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이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에서다.“제2회 선거 농민 희망 계기돼야”농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지금까지 가축전염병 방역에선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 초기엔 혼란이 있었지만 한강 이북지역에서 차단했으며 구제 역·고병원성 AI도 잠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내실을 살펴보면 섣부른 자화자찬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일단 구제역은 지난 1월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 등에서 3건이 발생했지만 역대 최단기간인 나흘 만에 마무리됐다. 농식품부는 발생 초기부터 전국 소·돼지에 긴급 백신을 접종하고 가축시장을 폐쇄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했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내년부터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이 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동물복지가 축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물복지축산이 안티 축산의 편견과 규모화만 고집해온 관행을 깨고 축산소농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동물복지축산인증을 받은 농장은 19일 현재 260곳으로 이 중 142곳이 산란계농장이다. 동물복지 산란계농장의 절대다수는 사육규모가 3만수를 채 넘지 못하는 소농이며 몇천수 수준의 규모로 운영되는 농장도 적잖다.그러나 산란계농장에 적용되는 식용란 선별포장업, 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대다수 축산농민들은 올 한해 내내 수급불안에 따른 가격하락을 걱정하며 보내야 했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축종별 생산 조절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통계청에 따르면 한육우의 경우, 사육농장은 점차 감소하는데 사육마릿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한육우 사육농장수는 9만4,000여곳으로 전년 (9만7,000여곳)보다 2.7% 감소했지만 사육마릿수는 322만6,000마리로 전년 (310만마리) 대비 4.1% 증가했다.농가의 번식의향을 알 수 있는 한우 정액 판매량을 살펴보면 1월에서 10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8일 농림축산식품부 2019 업무보고 현장에서 “농정을 혁신하지 못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 미래 산업으로서 농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에 부족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의 농정은 여전히 사람보다 기술·자본에 투자를 집중하는 실정이다.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정부는 현재 스마트 농업 확산을 위해 개소당 국비 1,000억원 가량을 투입, 경북·전북·경남·전남 등 전국 4개소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 중이다. 1차 대상지 경북 상주와 전북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올해 농민들은 그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반복·심화된 자연재해를 겪으며 정부 농정의 한계를 체감했다. 논·밭의 농작물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농민들은 일말의 희망을 안고 다시 파종에 나섰지만 야속하게도 다시 들이 닥친 태풍은 농민들의 그런 희망마저 꺾어버렸다.기상청(청장 김종석)에 따르면 올해 9~11월은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래 가장 많은 태풍 영향 수를 기록했고, 강수량도 1973년 이래 네 번째로 많았다. 9~11월의 평균기온도 역대 2위로 기록될 만큼 남풍기류 영향에 의한 높은 기온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현장 농민에 혼란과 부담을 가중시킨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가 어느덧 시행 1년을 맞았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를 비롯해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노수현, 농관원) 등 관계기관에선 대개 안전성조사 결과 잔류농약 부적합률이 시행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도의 안정적 연착륙을 확신하는 모양새지만, 대다수 농민들은 PLS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정부 입장과 매우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우선 농관원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
2019년 농정의 핵심 의제는 ‘공익형 직불제’와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 설치였다. 두 가지 사안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중요 농정공약 사항이다. 촛불항쟁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2년이 되어가는데도 농정개혁은 여전히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결정해야 할 쌀 목표가격은 미궁에 빠졌다. 직불제 개편을 하면서 변동직불금은 폐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안으로 쌀의 시장격리를 제도화한다고 했지만 명확한 방향과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사실상 쌀값을 시장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이는 수십 년 간 이어온 정부의 쌀값 지지정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19년은 농민들에게 잔인한 한 해였다. 땅에서 나는 작물이라면 품목을 불문하고 줄줄이 폭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농민들의 주머니는 메말라갔고, 지역농협이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는가 하면 산지수집상들의 자살 사례도 아홉 차례나 이어졌다.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배추·무·양배추는 해가 바뀌고 계절이 변하도록 깊은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랭지 끝물에 이르러 기상이변으로 겨우 회복세를 탔지만 그 작은 틈을 뚫고 마각을 드러낸 수입산이 최근 농민들의 진을 빼놓고 있다.배추·무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올 한 해를 달군 이슈 품목으로 양파·마늘·배추·무와 함께 아로니아를 빼놓을 수 없다. 소규모 작목으로서 쟁쟁한 주요 농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건 그만큼 더 비정상적인 상황을 겪었다는 뜻이다.아로니아는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소득이 양호한 작목이었다. 그러나 지자체·컨설턴트들의 무분별한 재배유도와 수요 감소로 점차 생산이 과잉되기 시작했다. 특히 한-EU FTA 이후 유럽산 분말 수입이 폭증하면서 국산 아로니아는 아예 입지를 잃어버렸다.형편없는 가격에 수확 자체를 할 수 없어진 상황에서 아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도매시장의 시장도매인제는 출하자가 구매자와 가격을 조율해 거래할 수 있는, 경매제의 대안체제다.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 찬반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도입 요구가 거셌던 올해도 결국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올해 동화청과·대아청과 등 가락시장 도매법인 매각 뉴스를 통해 대중은 경매제의 폐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법인 매각으로 인한 수백억원의 차익은 농민들의 돈이 어떻게 새나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고, 대기업이 장악한 도매시장과 그 독점적 수익구조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여기다 경매제
끝없는 확산세, 그러나 예정된 ‘벽’‘농민수당’은 이제 농업을 하는 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 됐다. 농민수당 추진운동은 2018년 12월 21일 전남 해남군의회가 전국 최초로 농민수당 지급 조례를 의결하는 성과를 내며 가능성을 품었다. 농민수당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원년이 바로 지난해였다면, 올해는 그 당위성을 다져 하나의 농업정책으로 만들어보려는 시도가 시작된 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농민들은 농민운동이 활발한 특정 지역에서 거둔 국지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최종적으로 이를 국가 농정으로 만들고자 했다. 광역 지방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전북 완주군에선 환경오염 문제로 불거진 양돈장 반대 여론이 점차 대기업의 축산사업 진출에 대한 문제제기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양돈장 인근 마을에 국한됐던 반대여론도 시간이 갈수록 확산돼 지역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추세다.이지바이오그룹 관계사 중 하나인 ㈜부여육종은 지난 2015년 완주군 비봉면의 한 양돈장을 인수했다. 그러나 인근 마을 주민들이 돼지사육을 반대하며 완주군-부여육종-지역주민 간 협상이 진행됐다. 인근 6개마을 주민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돼지 입식을 저지했으며 전북지역농민단체연합회, 전국한우협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기업자본의 축산 진출은 전후방산업뿐 아니라 직접 사육까지 손길이 뻗쳐져 있다. 적합한 투자는 축산 발전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으나 자칫 축산농민들의 존립기반을 흔들 수 있어 상생의 묘를 찾아야 될 상황이다.㈜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은 지난 2017년 10월 경기도 안성시에 축산식품복합 일반산업단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뒤 대규모 축산패커 건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진은 거세지는 수입 축산물의 공세와 축산을 둘러싼 대내외적 변화를 대규모 패커건립을 추진하는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선진 관계자는 “수입육이 가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육계분야는 기업의 수직계열화 참여율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육계사육농민 대다수는 기업의 위탁농으로 고착화된 갑을관계를 감수하고 있다.육계에 이어 한돈과 한우에서도 기업의 수직계열화사업 진출은 노골적이다. 이윤 앞에 축산농민과 직접 경쟁하는 농장 운영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를 지켜보는 대다수 축산농민들은 기꺼워하지 않는 내색이 역력하다.기업의 축산 진출은 관련 축종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대규모 투자로 최신 시설과 선진화된 시스템이 들어서면서 여러모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진 않을까?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도축장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한경선, 반대위)는 200일 넘게 도축장 조성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 참가자 대다수는 부지로 예정된 양성면 주민으로, 도축장 조성 계획을 규탄하며 안성시와 선진 등에 반대 의사를 전하는 상황이다.지난 2017년 선진(총괄사장 이범권)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석화리 산4-1번지 일원에 2,500억원을 들여 ‘축산식품복합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했다. 하루 도축물량만 돼지 4,000두·소 400두에 달할 만큼 대규모 시설인데다 가공·유통으로까지 손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업에 도전하는 많은 청년농민들이 기성 농민들의 그것과는 다른 ‘자신만의 농사’를 찾아 나서고 있다. 기반이나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평범한 작물이나 일반적인 농사법만을 가지곤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또한 정책적으로 농민이 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권고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청년농민들은 안팎에서 곧장 ‘창업농’으로 불리곤 한다.‘창업’하니 떠오르는 시절이 있다. 2010년대 중반, ‘창조경제’라는 개념이 모든 분야를 휩쓸고 있었던 그 시기 우리나라엔 대대적인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청년과 함께 미래 농업의 씨앗을 뿌리고 함께 거두겠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열린 귀농·귀촌 행사에 보낸 축전 내용이다. 이 축전에서도 알 수 있듯 문재인정부는 산적한 농업·농촌 문제 해결의 주요 대책으로 청년 농민 육성을 적극 추진했다.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청년 농민 육성 정책으로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214억원) △경영실습임대농장(45억원) △스마트팜 청년보육센터(122억원) △임대형 스마트팜(164억원) △청년창업농 육성 장학금(22억5,000만원) △청년 농촌보금자리 조성(64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