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박경철 기자]양파·마늘 생산농민들과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격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손을 잡는다. 그 형태는 의무자조금이다. 기존의 농축산자조금 조직들이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두 주체는 과연 어떤 생각으로 자조금이란 해법을 내세우는지 들어봤다. “수입물량 관리·유통구조 개선에 목숨 걸겠다” - 김창수 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 자율성 확보에 대해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직 차원에서 자조금 참여를 결정했다그간 마늘 관련 정책은 농민 의견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탁상행정으로 ‘이럴 것이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마늘·양파 의무자조금은 농민 주도형 수급정책 모델을 지향한다. 때문에 농민들도, 농식품부도 기존의 의무자조금들보다 훨씬 신중한 태도로 접근하고 있다. 핵심은 자율성·주체성 보장에 있으며 논의 초기부터 농민-농식품부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자조금의 자율성 화두는 일반적으론 기금 운용에 관한 것이다. 의무자조금엔 농가 거출금과 최대 1대1 비율의 정부 보조금이 투입된다. 때문에 자조금의 운용을 대의원들이 의결했다 하더라도 다시 농식품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는 자조금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의무자조금은 오랜 기간 축산의 전유물이었다. 2004년 양돈을 필두로 한우·우유·계란·닭고기·육우·오리 등 2015년까지 7개 축산 의무자조금이 출범했다. 원예품목의 시작은 축산의 마지막과 맞물렸다. 2015년 인삼을 시작으로 친환경·백합·참다래·배·파프리카·사과·감귤·콩나물·참외·절화·포도 등 지난해까지 12개 의무자조금이 조성됐다.이들 품목은 모두 축산·과수·시설채소다. 자조금을 거출할 확실한 거점이 있거나, 조직화가 양호하거나, 계통출하율이 높은 품목들이기 때문이다. 농가 수, 특히 중소농의 수가 많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성공적인 의무자조금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중 하나는 선경험자의 조언과 고충을 들어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다.자조금 협회 중 규모가 가장 큰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민경천 위원장은 “자조금이 잘 운용되기 위해선 자조금 목적에 맞는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농가들에게 용도를 잘 설명해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거출한 자조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면 농가는 이에 불만을 갖고 미납율이 높아진다는 것. 아울러 민 위원장은 “초기에 양파·마늘 의무자조금의 거출액이 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소농이 사라지면 국가와 공동체도 망가진다. 소농을 배제하는 농정은 농민층을 양극화시킴으로서 절대 다수의 농민들을 가난하게 만든다. 농민들은 땅을 빼앗기며, 그 땅에서 자라던 토종작물도 사라지게 된다. 농업생산량도 감소하는 데다 오랫동안 유지된 지역공동체가 해체되며, 최악의 경우 농민들을 무법지대로 몰아넣는다.소농 배제 정책으로 공동체와 국가에 피해를 끼친 일부 사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특히 멕시코 사례는 ‘농업선진국’을 표방하며 개방농정으로 나아가는 한국의 반면교사가 될 만하다.‘소농 보전책’ 제 손으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금 우리 밥상 위의 주요 농산물은 거의 대부분 소농들이 만들어낸다. 특히 밭작물 재배의 경우 현재 영세한 규모로 농사짓는 고령농이 세상을 떠나거나 그 후계농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대가 끊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소농이 밭작물 생산을 얼마나 책임지고 있는지 보기 위해 평균재배면적을 파악해 봤다. 통계청이 매년 진행하는 주요 밭작물 재배농가의 경지규모·판매금액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양파농가의 경우 전체 5만7,270농가 중 재배면적 2ha 미만인 농가가 4만3,200농가(전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농민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선언(농민권리선언)은 지난 2018년 1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최종 채택됐다. 국제농민운동단체인 비아캄페시나가 2008년 공식적으로 명문화한지 10년 만에 거둔 성과다.이 선언이 가리키는 농민은 누구이며 권리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다 보면 결국 중소가족농 혹은 소농이 가진 다기능성과 맞닿게 된다. 소농은 많이 쓰이는 정의이지만 명확히 규정된 바는 없다. 선언이 지향하는 바를 우리 사회에 적용하는 것도 갈 길이 멀다. 그래서 농민권리선언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해 12월 24일 영광군에서 만난 이승헌(42)씨는 아버지 농사를 물려받아 4년 전 귀농했다. 생각보다 벅찬 농촌생활이었지만 마을 어른들의 도움으로 차츰 적응해가는 중이다. 최근엔 농민회 대마면지회 사무장을 맡아 마을좌담회 준비와 소식지 편집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청년소농이라 할 수 있는 그의 농사일기를 들어보자.귀농할 때 계획은?적게 벌고 자급자족하겠다는 생각으로 귀농을 오게 됐다. 그래서 사람들과 만남도 피하려 했는데 농촌생활이 그렇지 않더라. 농사를 지으려면 기계도 빌려야 하고 사람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날 소농이라 할 수 있을까. 허허….”전업농민들 중에선 좀체 스스로를 소농이라 말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이제 막 귀농해서 농사를 알아가거나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농사를 줄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규모를 차츰 늘려가기 마련이다. 넓게 중소가족농의 범위엔 들 수 있겠다 싶지만 농번기가 되면 가족들 손으로는 제 때 농사일을 마치기가 어렵다.전업농들이 농사규모를 늘리는 건 그만큼 농업으로 살림을 유지하기 빠듯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소농을 육성하겠다지만 조건을 다 맞추다보면 규모를 늘려야 한다. 중소농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민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살농정책’이라는 단어가 있다. 농민을 죽이는 농정이란 뜻이다. 법전에선 이미 농민 대신 ‘농업인’이라는 호칭이 쓰이고 있으며, 농정당국은 그 농정의 틀에 맞는 농업인만을 보살피려 한다고 말한다.그 틀이 워낙 강력한 나머지, 농민들이 인간답게 살아보자며 아래에서부터 스스로 만든 농정 ‘농민수당’조차 그 살농정책의 대열에 동참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제대로 된 농업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여성·청년·은퇴·고령 농민 등은 받을 수 없어 농민수당이 ‘농업인수당’, ‘농가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촌에서 땅을 터전삼아 농사짓고 문화를 향유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우리는 예로부터 ‘농민’이라 불러왔다. 하지만 오늘날 국가는 이들 농민을 ‘농업이라는 산업에 종사하는 주체’라는 사무적인 관점에서 ‘농업인’, ‘농업경영체’라 칭하고 있다.농업인은 농민과 온전히 같지 않다. 그저 농사지으며 살아가기만 해선 안되고, 법률에 따라 △1,000㎡(300평) 이상을 경작하거나 △연간 120만원 이상의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연간 90일 이상을 농업에 종사해야 농업인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실제 농사짓는 농민이라면 번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사진 장수지 기자]전국 농민들이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정당한 보상으로 농민수당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충남도는 올해부터 ‘충남형 농어민수당’ 지급을 약속하며 농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했다. 그리고 시행에 앞서 지난해 2019년 농민과 농업인 판별을 시도했다. 아울러 충남도는 지난 2017년 오늘날 농민수당과 결이 같은 농업환경실천사업을 시행해 선도적인 농정을 펼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러한 정책을 선두에서 지휘하는 박지흥 충남도 식량원예과장을 만나 농민수당 도입에 대한 우려와 계획을 들어봤다.
농업부분의 개도국 지위 포기, 각종 농산물의 생산과잉,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힘겨운 2020년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모든 농민들이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기원하며, 나아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농축산업으로 약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희망찬 경자년이 되길 소망합니다. 충남 홍성군·예산군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는 민중당 예비후보 김영호입니다. 21대 총선은 농민들의 삶과 요구를 직접 이야기하는 선거가 돼야 합니다. 농민들의 직접 정치! 농민의제를 만들고, 발로 뛰며 농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는 총선이 되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농민수당 도입 운동과 더불어 농업으로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진짜 농민’ 판별에 대한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그간 직불금과 양도소득세 감면 등 실경작자 지위를 유지함으로써 얻는 무수한 혜택 탓에 부재지주는 법적 ‘농업인’ 자격을 유지해온 반면, 현장에서 농촌을 가꾸며 영농활동을 지속한 농민들은 그 당연한 자격을 인정받지 못한 채 보조·지원 등 대다수 농정에서 소외돼 왔다. 때문에 농민수당 도입에 앞서 그 지급대상 기준에 대한 논의가 최근 꾸준히 진행되는 추세다. 특히 충청남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업 통계는 농업·농촌·농민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본적이면서 기초적인 자료다. 하지만 농업 통계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된지 오래다. 매년 농산물 가격 폭락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더군다나 농촌을 지탱하는 농민에 대한 부정확한 통계는 정부 농정에 물음표를 낳게 한다. 농촌 현장에서 WTO 개도국 지위 포기로 농업선진국을 선언한 정부를 낯설게만 보는 이유다.실제 현실을 파악코자 충남의 한 농촌마을을 찾았다. 이 마을은 충남도가 지난해 11월 15개 시·군의 마을 한 곳씩을 대상으로 농민수당 지급대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19년 지자체들의 친환경 공공급식 정책은 사실상 농민들과 동떨어진 채 이뤄졌다는 게 농민들의 평이었다.친환경차액지원 예산 어디로?충청남도의 경우, 올해 229억8,000만원의 친환경급식 식재료 차액지원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차액지원사업이 실시됐어도 학교급식 참여 친환경농가들은 이점을 피부로 느끼기 힘들었다는 입장이다.보령시 친환경 학교급식에 참여 중인 유승덕 보령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양파와 무, 고추 등을 재배한다. 올해 고추의 경우 1근당 1만6,000원에 학교로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학교 공급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문재인정부의 2019년 농정 중 그나마 나은 평을 받을 분야가 친환경농업 분야다.「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친환경농어업법)」개정에 따라 제도의 대대적 정비가 필요하다. 올 한 해 친환경농정의 성과와 한계, 과제는 무엇일까?친환경농어업법 개정 친환경농업의 목적을 명시하는 친환경농어업법 제2조는 기존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 내용에서 ‘생물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토양에서의 생물적 순환과 활동을 촉진하는 (중략) 건강한 환경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바뀌었다. 이는 친환경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정부가 농장방역을 강화하겠다는 구실로 연이어 가혹한 잣대를 축산농민에게 들이대고 있다. 정부가 방역원칙인 매뉴얼을 무시하고 ‘특단의 조치’ 에만 기대며 정책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한돈농민들은 당초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난해부터 지역에서 거듭 ASF 발생 긴급행동지침(SOP) 등 메뉴얼에 따른 방역조치를 교육받았다. 그러나 막상 국내에서 ASF가 발생하자 정부는 기존 매뉴얼을 깡그리 무시하고 ‘특단의 조치’에만 매달렸다. 급기야 ASF가 발생하면 시군단위의 모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은 올해 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8명의 조합장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허수종 전북 정읍 샘골농협 조합장, 남홍순 강원 횡성 안흥농협 조합장, 김해환 경북 청송 현서농협 조합장, 정종옥 전북 진안 부귀농협 조합장, 소진담 충남 부여농협 조합장, 선재식 전북 순창농협 조합장, 김지현 경기 여주 가남농협 조합장, 김학림 전북 익산 낭산농협 조합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개혁적 성향의 조합장모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올해 농협 개혁 운동은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등 선거제도 개혁을 중심으로 지난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내년 1월 치러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방점을 찍었다. 개혁 정권이라는 문재인정부에서조차 농협 개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디딤돌로 농협 개혁의 목소리를 모아 사회적 화두로 제시하고 구체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두 선거가 전국에서 치러지는데다 향후 농협의 진로를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이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에서다.“제2회 선거 농민 희망 계기돼야”농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