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날 소농이라 할 수 있을까. 허허….”전업농민들 중에선 좀체 스스로를 소농이라 말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이제 막 귀농해서 농사를 알아가거나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농사를 줄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규모를 차츰 늘려가기 마련이다. 넓게 중소가족농의 범위엔 들 수 있겠다 싶지만 농번기가 되면 가족들 손으로는 제 때 농사일을 마치기가 어렵다.전업농들이 농사규모를 늘리는 건 그만큼 농업으로 살림을 유지하기 빠듯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소농을 육성하겠다지만 조건을 다 맞추다보면 규모를 늘려야 한다. 중소농의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민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살농정책’이라는 단어가 있다. 농민을 죽이는 농정이란 뜻이다. 법전에선 이미 농민 대신 ‘농업인’이라는 호칭이 쓰이고 있으며, 농정당국은 그 농정의 틀에 맞는 농업인만을 보살피려 한다고 말한다.그 틀이 워낙 강력한 나머지, 농민들이 인간답게 살아보자며 아래에서부터 스스로 만든 농정 ‘농민수당’조차 그 살농정책의 대열에 동참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제대로 된 농업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여성·청년·은퇴·고령 농민 등은 받을 수 없어 농민수당이 ‘농업인수당’, ‘농가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촌에서 땅을 터전삼아 농사짓고 문화를 향유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우리는 예로부터 ‘농민’이라 불러왔다. 하지만 오늘날 국가는 이들 농민을 ‘농업이라는 산업에 종사하는 주체’라는 사무적인 관점에서 ‘농업인’, ‘농업경영체’라 칭하고 있다.농업인은 농민과 온전히 같지 않다. 그저 농사지으며 살아가기만 해선 안되고, 법률에 따라 △1,000㎡(300평) 이상을 경작하거나 △연간 120만원 이상의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연간 90일 이상을 농업에 종사해야 농업인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실제 농사짓는 농민이라면 번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사진 장수지 기자]전국 농민들이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정당한 보상으로 농민수당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충남도는 올해부터 ‘충남형 농어민수당’ 지급을 약속하며 농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했다. 그리고 시행에 앞서 지난해 2019년 농민과 농업인 판별을 시도했다. 아울러 충남도는 지난 2017년 오늘날 농민수당과 결이 같은 농업환경실천사업을 시행해 선도적인 농정을 펼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러한 정책을 선두에서 지휘하는 박지흥 충남도 식량원예과장을 만나 농민수당 도입에 대한 우려와 계획을 들어봤다.
농업부분의 개도국 지위 포기, 각종 농산물의 생산과잉,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힘겨운 2020년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모든 농민들이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기원하며, 나아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농축산업으로 약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는 희망찬 경자년이 되길 소망합니다. 충남 홍성군·예산군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는 민중당 예비후보 김영호입니다. 21대 총선은 농민들의 삶과 요구를 직접 이야기하는 선거가 돼야 합니다. 농민들의 직접 정치! 농민의제를 만들고, 발로 뛰며 농민이 정치의 주인이 되는 총선이 되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농민수당 도입 운동과 더불어 농업으로 공익적 가치를 창출하는 ‘진짜 농민’ 판별에 대한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그간 직불금과 양도소득세 감면 등 실경작자 지위를 유지함으로써 얻는 무수한 혜택 탓에 부재지주는 법적 ‘농업인’ 자격을 유지해온 반면, 현장에서 농촌을 가꾸며 영농활동을 지속한 농민들은 그 당연한 자격을 인정받지 못한 채 보조·지원 등 대다수 농정에서 소외돼 왔다. 때문에 농민수당 도입에 앞서 그 지급대상 기준에 대한 논의가 최근 꾸준히 진행되는 추세다. 특히 충청남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업 통계는 농업·농촌·농민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본적이면서 기초적인 자료다. 하지만 농업 통계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된지 오래다. 매년 농산물 가격 폭락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더군다나 농촌을 지탱하는 농민에 대한 부정확한 통계는 정부 농정에 물음표를 낳게 한다. 농촌 현장에서 WTO 개도국 지위 포기로 농업선진국을 선언한 정부를 낯설게만 보는 이유다.실제 현실을 파악코자 충남의 한 농촌마을을 찾았다. 이 마을은 충남도가 지난해 11월 15개 시·군의 마을 한 곳씩을 대상으로 농민수당 지급대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19년 지자체들의 친환경 공공급식 정책은 사실상 농민들과 동떨어진 채 이뤄졌다는 게 농민들의 평이었다.친환경차액지원 예산 어디로?충청남도의 경우, 올해 229억8,000만원의 친환경급식 식재료 차액지원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차액지원사업이 실시됐어도 학교급식 참여 친환경농가들은 이점을 피부로 느끼기 힘들었다는 입장이다.보령시 친환경 학교급식에 참여 중인 유승덕 보령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은 양파와 무, 고추 등을 재배한다. 올해 고추의 경우 1근당 1만6,000원에 학교로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학교 공급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문재인정부의 2019년 농정 중 그나마 나은 평을 받을 분야가 친환경농업 분야다.「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친환경농어업법)」개정에 따라 제도의 대대적 정비가 필요하다. 올 한 해 친환경농정의 성과와 한계, 과제는 무엇일까?친환경농어업법 개정 친환경농업의 목적을 명시하는 친환경농어업법 제2조는 기존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 내용에서 ‘생물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토양에서의 생물적 순환과 활동을 촉진하는 (중략) 건강한 환경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바뀌었다. 이는 친환경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정부가 농장방역을 강화하겠다는 구실로 연이어 가혹한 잣대를 축산농민에게 들이대고 있다. 정부가 방역원칙인 매뉴얼을 무시하고 ‘특단의 조치’ 에만 기대며 정책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한돈농민들은 당초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지난해부터 지역에서 거듭 ASF 발생 긴급행동지침(SOP) 등 메뉴얼에 따른 방역조치를 교육받았다. 그러나 막상 국내에서 ASF가 발생하자 정부는 기존 매뉴얼을 깡그리 무시하고 ‘특단의 조치’에만 매달렸다. 급기야 ASF가 발생하면 시군단위의 모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은 올해 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8명의 조합장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허수종 전북 정읍 샘골농협 조합장, 남홍순 강원 횡성 안흥농협 조합장, 김해환 경북 청송 현서농협 조합장, 정종옥 전북 진안 부귀농협 조합장, 소진담 충남 부여농협 조합장, 선재식 전북 순창농협 조합장, 김지현 경기 여주 가남농협 조합장, 김학림 전북 익산 낭산농협 조합장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개혁적 성향의 조합장모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올해 농협 개혁 운동은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등 선거제도 개혁을 중심으로 지난 3월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내년 1월 치러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방점을 찍었다. 개혁 정권이라는 문재인정부에서조차 농협 개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를 디딤돌로 농협 개혁의 목소리를 모아 사회적 화두로 제시하고 구체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두 선거가 전국에서 치러지는데다 향후 농협의 진로를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이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까닭에서다.“제2회 선거 농민 희망 계기돼야”농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지금까지 가축전염병 방역에선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 초기엔 혼란이 있었지만 한강 이북지역에서 차단했으며 구제 역·고병원성 AI도 잠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내실을 살펴보면 섣부른 자화자찬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일단 구제역은 지난 1월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 등에서 3건이 발생했지만 역대 최단기간인 나흘 만에 마무리됐다. 농식품부는 발생 초기부터 전국 소·돼지에 긴급 백신을 접종하고 가축시장을 폐쇄하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했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내년부터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이 추진될 예정인 가운데, 동물복지가 축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물복지축산이 안티 축산의 편견과 규모화만 고집해온 관행을 깨고 축산소농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동물복지축산인증을 받은 농장은 19일 현재 260곳으로 이 중 142곳이 산란계농장이다. 동물복지 산란계농장의 절대다수는 사육규모가 3만수를 채 넘지 못하는 소농이며 몇천수 수준의 규모로 운영되는 농장도 적잖다.그러나 산란계농장에 적용되는 식용란 선별포장업, 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대다수 축산농민들은 올 한해 내내 수급불안에 따른 가격하락을 걱정하며 보내야 했다. 이같은 현상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축종별 생산 조절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통계청에 따르면 한육우의 경우, 사육농장은 점차 감소하는데 사육마릿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한육우 사육농장수는 9만4,000여곳으로 전년 (9만7,000여곳)보다 2.7% 감소했지만 사육마릿수는 322만6,000마리로 전년 (310만마리) 대비 4.1% 증가했다.농가의 번식의향을 알 수 있는 한우 정액 판매량을 살펴보면 1월에서 10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8일 농림축산식품부 2019 업무보고 현장에서 “농정을 혁신하지 못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 미래 산업으로서 농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에 부족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의 농정은 여전히 사람보다 기술·자본에 투자를 집중하는 실정이다.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정부는 현재 스마트 농업 확산을 위해 개소당 국비 1,000억원 가량을 투입, 경북·전북·경남·전남 등 전국 4개소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 중이다. 1차 대상지 경북 상주와 전북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올해 농민들은 그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반복·심화된 자연재해를 겪으며 정부 농정의 한계를 체감했다. 논·밭의 농작물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농민들은 일말의 희망을 안고 다시 파종에 나섰지만 야속하게도 다시 들이 닥친 태풍은 농민들의 그런 희망마저 꺾어버렸다.기상청(청장 김종석)에 따르면 올해 9~11월은 근대 기상업무를 시작한 1904년 이래 가장 많은 태풍 영향 수를 기록했고, 강수량도 1973년 이래 네 번째로 많았다. 9~11월의 평균기온도 역대 2위로 기록될 만큼 남풍기류 영향에 의한 높은 기온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현장 농민에 혼란과 부담을 가중시킨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가 어느덧 시행 1년을 맞았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를 비롯해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노수현, 농관원) 등 관계기관에선 대개 안전성조사 결과 잔류농약 부적합률이 시행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도의 안정적 연착륙을 확신하는 모양새지만, 대다수 농민들은 PLS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정부 입장과 매우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우선 농관원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
2019년 농정의 핵심 의제는 ‘공익형 직불제’와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 설치였다. 두 가지 사안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중요 농정공약 사항이다. 촛불항쟁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2년이 되어가는데도 농정개혁은 여전히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결정해야 할 쌀 목표가격은 미궁에 빠졌다. 직불제 개편을 하면서 변동직불금은 폐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안으로 쌀의 시장격리를 제도화한다고 했지만 명확한 방향과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사실상 쌀값을 시장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이는 수십 년 간 이어온 정부의 쌀값 지지정책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19년은 농민들에게 잔인한 한 해였다. 땅에서 나는 작물이라면 품목을 불문하고 줄줄이 폭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농민들의 주머니는 메말라갔고, 지역농협이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는가 하면 산지수집상들의 자살 사례도 아홉 차례나 이어졌다.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배추·무·양배추는 해가 바뀌고 계절이 변하도록 깊은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랭지 끝물에 이르러 기상이변으로 겨우 회복세를 탔지만 그 작은 틈을 뚫고 마각을 드러낸 수입산이 최근 농민들의 진을 빼놓고 있다.배추·무는 시작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