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상반기는 양곡관리법 정국이었다. 정부·여당과 야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국회 처리 단계마다 팽팽하게 맞섰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신곡 수요량보다 쌀 생산량이 많을 경우 정부가 초과분을 의무매입 해 시중 쌀값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긴 것이다.하지만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한 뒤 정부 이송 닷새 만에 소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거부권은 국회에서 이송된 법률안에 이의가 있을 경우 국회로 되돌
올해도 날씨는 농민 편이 아니었다.‘이상한 날씨’가 관행으로 이어져 온 농사 질서를 모두 혼란에 빠트렸다. 농작물 피해는 광범위하게 확산됐고 노지농사건 시설농사건 극심한 병해충에 온전한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었다. 덩달아 비료·농약 사용량도 급증해 환경에 대한 부담이 커졌을 뿐 아니라 당장 생산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전쟁 같은 1년 농사를 지었을 농민들에게 올해 농업정책이 어땠는지 묻는 것조차 미안할 지경이었다. 농민들은 “평가할 농업정책이 어딨냐”고 이구동성 반문했다. `빈 깡통 농정'이라고도 표현했다.경남에서 딸기농사를 짓
세상이 바뀌기는 바뀌었나 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여성이 후보자로 올랐으니, 그 사실만으로도 그저 놀랍습니다. 농촌 마을에서는 여성 이장도 보기가 드문데, 농업 관련 유일한 국무위원 자리에 75년 만에 첫 여성 후보가 올랐으니, 관심으로만 보자면 성공한 후보자 지명입니다. 이변이 없는 한 인사청문회 후에 임명이 되겠지요? 인사청문회에서의 물가안정이 급선무라는 지명 소감,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산물 가격안정제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보아, 유감스럽게도 현재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농업정책에 대한 후보자의 철학과
45년 만에 최대치로 떨어진 쌀값 폭락에 양곡관리법 개정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외침이 거세졌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제1호 거부권을 행사했고, 농민들을 거리로 내몰았다.올 한 해 고물가·고금리로 민생이 파탄났고 농민들 또한 생산비 폭등과 기후재난으로 더 큰 고통을 겪어냈지만, 윤석열정권은 아무런 대책 없이 그저 고물가의 책임을 농민들에게 전가시키기 바빴다. 게다가 수확기 무관세·저율관세할당(TRQ) 수입으로 농산물 가격까지 폭락시키며 농민들을 무참히 짓밟았다. 이에 농민들은 더이상 윤석열정권을 가만둘 수가 없다고 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과 관련된 개혁 의제와 기타 생산적 논의는 2022년 이후 완전한 정지 상태다. 농협중앙회장 ‘셀프연임’ 논란에 모든 공력이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의 이권이 중심이 된 이 국지적이고 소모적인 의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농협 관련 의제를 통째로 집어삼켜버렸다.문제의 셀프연임법안(「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은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를 연임제로 전환하고 ‘현직 회장부터’ 소급적용하려는 법안이다. 연임제 자체도 농협개혁의 역사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현직 소급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양곡관리법 개정 반대를 분명히 밝히면서 농민들은 올해를 대통령 규탄으로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합동 업무보고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무조건 정부가 매입해 주는 식”, “무제한 수매”라며 ‘농민과 농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주요 농민단체들은 ‘대통령의 농정 무지’, ‘주식인 쌀에 대한 국가 책임을 저버린 대통령’이라고 규탄했다.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여야 대치 속에서 결국 애초 법안보다 정부의 쌀
△채소류 수급 안정직불제를 통한 채소류 수급안정 △농산물 수입량 관리 및 가격안정 정책 실시 △농가 생산비 절감 위한 필수농자재지원법 제정 등의 대안을 제시하는 전국의 양파·마늘 생산자들이 지난 15일 국회에 모였다.새벽길을 달려 도착한 국회 본관 앞에서 비를 맞으며 ‘22대 국회의원 선거 국산 마늘 양파 생산자 3대 공약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던 농민 120여명은, 오후엔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 모였다. 강성희·김승남·김태호·서삼석·소병훈·신정훈·안호영·윤미향·윤준병·이개호·이원택·조해진·주철현 국회의원 및 (사)전국마늘생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5월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20개의 「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을 하나로 묶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로 올려보냈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이 법안은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쟁점은 단연 ‘셀프연임’이다. 단임제로 개정해 잉크도 마르지 않은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를 연임제로 되돌리면서, 이를 ‘현직 회장부터’ 소급적용하자는 조항이다. 의원들의 자발적 입법발의라 해도 논란이 있을 내용인데 심지어 농협중앙회의 대국회 입법로비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기까지 했다.반대 목소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장 셀프연임’ 논란 막판에 이 법안의 처리를 전면에 나서 호소한 건 지역농협 조합장들이었다. 지난달 20일 전현직 조합장 200여명이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법안 처리 촉구 집회를 연 데 이어, 법사위 전체회의 이틀 전이었던 지난 5일엔 일단의 조합장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심의를 유보하고 있는 법사위원들을 향해 “월권·직무유기다”, “저의가 뭐냐”는 등의 비난까지 쏟아가며 심의를 재촉했다. 법안에 담긴 중요한 농협개혁 조항들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는 호소였다.지역농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장 선거 도래로 최종 국면에 접어든「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 1년여를 끌어온 논란은 어떤 결과를 맺게 될까.일단 문제의 ‘농협중앙회장 셀프연임’ 조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농협중앙회 측의 열의는 지난 7일 국회 법사위 상정에 실패한 이후 크게 가라앉은 분위기다. 오는 20일과 28일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20일은 예산안에 집중할 전망이며 28일 논의 물망에 올라 있는 법안 중에도 농협법은 빠져 있다.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일은 내년 1월 25일, 후보자 등록일은 1월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간호사법 제정안을 거부한 데 이어 최근 노조법 2‧3조와 방송3법 개정안까지 거부해 농민단체 등 80여개 시민사회 단체가 규탄에 나서며 대응을 위한 연대기구 결성을 알렸다.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중행동, 전국비상시국회의가 12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각계 시민사회 대표자 시국선언 기자회견(‘거부권을 남발하는 대통령을 거부한다’)‘을 열었다. 이들은 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명한 시국선언문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로 입법권이 무시되고 삼권분
농업인구 220만명. 실제 움직일 수 있고 아스팔트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인구 100만명. 11월 11일 농민 인구 100명 중 1명을 모아 가을의 들녘을 정리하고 아스팔트 위에 섰다. 농민들은 물가를 잡는다고 농민만 힘들게 하는 정부에 맞서 생산비 보장과 농산물값 보장, 생산비 폭등 대책, 기후재난 대책을 요구했다. 거기에 더해 농정의 틀을 전환하자는 농민기본법, 쌀의 공정가격을 보장해달라는 양곡관리법, 생산비 폭등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필수농자재지원법 등을 요구했다. 시장경제원리를 바탕으로 한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현직 농협중앙회장부터’ 연임을 허용하자는 「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일명 ‘셀프연임법’)이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에서도 처리 불발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 김도읍, 법사위)는 정기국회 회기 종료 직전이었던 지난 7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185건의 계류법안을 논의했지만 논란의 셀프연임법은 상정하지 않았다.법사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법안 찬반 양측의 목소리는 한껏 달아올랐다. 먼저 농협중앙회 이사조합장들이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법안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고령군에는 산업·의료폐기물 처리시설 반대 활동을 하는 읍·면 단위 주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6개 있다. 1개 읍, 7개 면이 있는 고령군 행정구역을 감안하면, 군 전체가 폐기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현재 운영 중인 지정폐기물(의료폐기물 포함) 처리 업체만도 5개 읍면에 7개소가 있다. 이들 업체는 폐산·폐유·공정오니·납 함유 광물 찌꺼기 등 각종 유해 물질을 처리한다. 최근엔 지역 민간 업체들이 신설에 뛰어들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령군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북·대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깜깜이’, ‘기울어진 운동장’의 오명을 쓴 농협 조합장 선거제가 이번엔 고쳐질 수 있을까. 조합장 선거제도를 대폭 개선하는 내용이 담긴「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개정안이 지난달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법 개정 절차의 첫 관문이자 가장 복잡한 논의 과정을 넘어선 것이다.농협 조합장 선거제는 역설적이게도 농협의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후보자와 유권자가 서로를 파악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선거운동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정부·여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반대하며 약속한 수확기 산지쌀값 20만원(80kg)이 결국 무너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통계청 산지쌀값이 지난달 15일 20만원 아래로 내려간 이후 하락폭이 커지자 지난달 29일 추가대책을 발표하며 쌀값 부양에 나섰다.통계청 산지쌀값은 지난 10월 5일자 21만7,552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해 지난달 15일자엔 19만9,280원으로, 이어 25일자엔 19만8,620원으로 20만원을 하회했다. 산지쌀값 20만원 지지선이 무너지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식물공장 등 스마트농업 시설에서 수경재배, 즉 토양과 괴리된 채 배양액을 활용해 공장식으로 대량생산한 농산물에 유기농산물 인증을 주자는 법안의 발의로 친환경농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은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이다.윤재갑 의원은 지난 14일 발의한「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스마트농업법)」일부개정안을 통해, 현행「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상 ‘유기식품 등에 대한 인증제(유기인증)’는 ‘토지’에서 생산한 농산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참 편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의 사고력과 노동력이 필요한 일들을 로봇이,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는 분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편리한 삶으로 이끌었지만 과연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농촌현장에는 늘 사람이 부족하다. 고령화된 농민을 대신해 외국인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채운 지도 벌써 꽤 시간이 지났다. 일할 사람은 없고, 고된 노동을 요구하는 기존의 논·밭 등 노지농사는 비전이 없으니 스마트팜으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주요 정책 줄기이다. 스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식물공장 등 스마트농업 시설에서 수경재배, 즉 토양과 괴리된 채 배양액을 활용해 공장식으로 대량생산한 농산물에 유기농산물 인증을 주자는 법안의 발의로 친환경농업계가 분노하고 있다.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국회의원은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이다.윤재갑 의원은 지난 14일 발의한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스마트농업법)」 일부 개정안을 통해, 현행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상 ‘유기식품 등에 대한 인증제(유기인증)’는 ‘토지’에서 생산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장 셀프연임법(「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두고 지역농협 조합장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일 일단의 전현직 조합장들이 국회 앞 상경시위로 법안 찬성 입장을 표하자 ‘농협조합장 정명회’ 등 다른 조합장들은 곧바로 반대 의견을 제기하고 나섰다.이 법안은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직을 연임제로 전환하면서 이를 현직 이성희 회장에게 소급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 자체의 도덕적 결함과 법안 진행 과정에서의 로비·인사청탁 의혹이 대두되면서 법안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