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가족농이 불안정한 농가소득으로 인해 몰락 위기에 처했다. 급등하는 생산비와 급락하는 농산물값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해마다 증가하는 생산비를 감당하지 못한 농가는 결국 많은 부채를 떠안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농가경제통계에 따르면 국내 농가 총 부채액은 약 31조원에 달한다. 이는 2012년도 호당 평균 부채를 전체 농가 수로 환산한 값이다. 2008년 2,578만6,000원이었던 호당 평균 부채는 2012년 들어 2,726만2,000원으로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평균 농가소득은 1995년 2,180만원에서 2010년 3,212만원으로 47.3% 증가했지만 해당 기간 동안 물가상승률은 66.1%에 달해, 실질 소득은 오히려
농산물 생산비를 놓고 정부와 농민이 줄다리기를 하는 것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지난해 농민들은 “이미 쌀 생산비가 20만원이 넘은지 오래”라고 외쳤지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결국 쌀 목표가격을 18만8,000원으로 확정지었다.다른 작물이라고 다르지 않다. 계약재배 농민에게 최소한의 생산비를 보장해 주기 위한 최저보장가격제도는 그 의미는 좋을지 몰라도, 실제 생산비용을 반영하지 못해 항상 농민과의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농산물 값이 폭락할 때마다 농민들은 “최저보장가격을 올려라, 현실화하라”고 촉구했지만 최저보장가격은 여전히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있다. 농민들의 경영 안정을 위한 ‘안전망’이라는 최저보장가격제도가 농민들의 실제 생산비를 반영하지 못하는데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을까. 이
채소값 폭락이 장기화되면서 농민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배추, 무, 마늘, 고추, 감자 등 대부분의 채소값이 줄지어 폭락하고 월동채소도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본격적으로 농번기에 들어갔지만 채소값은 좀처럼 평년 수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그야말로 헐값에 농산물을 팔 수 밖에 없었던 농민들은 “올해도 설마”하는 마음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번 피해를 본 농민들이 올해 또다시 피해를 입는다면 농가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반의 반값으로 떨어진 채소값, 반등은 언제? 일 년 농사를 지어 한 품목에서 적자를 봤으면 다른 품목에서라도 이익을 많이 내서 손실을 메꿔야 하지만 지난해와 이번 겨울엔 그것도 불가능했다. 거의 모든 채소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어떤 품목을 심어야 할지 고민이다.”농산물 가격이 연이어 하락하면서 농민들이 품목 선택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격 형성이 안 되니 포전거래가 안 되고, 위험부담을 짊어질 수 없는 농민들이 다른 품목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것. 하지만 거의 모든 엽근채소류의 가격이 좋지 않아 마땅한 대체 작물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월동배추·무의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시설봄배추·무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수박, 감자, 토마토 등의 대체 작물을 심고 있는 상황이다. 시설봄배추무 추정 생산량 (단위 : ha, kg/10a, 톤) (출처 : 농업관측센터) 구분 재배면적 단수
국내 배추·무 최대 유통법인인 가락시장 대아청과(대표이사 이정수)는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에 걸쳐 월동배추의 창고 입고량 전수조사를 실시, 12일에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해남, 무안, 함평 등 전라도 일대 저장창고에서 실시됐으며 조사 대상은 배추 출하자 및 보유자다. 단, 김치공장, 대아청과 미 출하자 등 일부는 제외됐다.조사결과에 따르면 10일 기준 월동배추 저장량은 5톤 트럭 기준으로 약 8,965대로 지난해 동 기간 저장량인 6,885대보다 30.2% 증가했다. 배추의 저장상태도 양호해 자연 폐기 처분되는 물량도 적을 전망이다. 또 아직 수확하지 않은 월동배추가 밭에 5,000대 이상 남아 있어 저장물량 소비기간은 약 10일 이상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대아청과는 저장배추가 4월 출하
우리 집 마당에는 손바닥만한 텃밭이 하나 있다. 요즘처럼 이른 봄에는 그 텃밭에서 잔대나 삽주, 방풍 따위의 약성이 있는 새싹이 올라오니 아기 다루듯 조심스레 뜯어 요리조리 해먹으며 춘곤증과 싸운다. 그러다 날이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면 약용식물 옆에 상추나 열무, 근대 등을 심어 먹고 그렇게 여름이 지나면 그곳에 김장배추를 심는다. 속이 덜 앉은 배추들 중 큰 것으로만 골라 김장에 쓰고 남은 것은 그대로 두고 겨울을 보낸다. 그러다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잊고 있던 밭에서 속노란 월동배추가 보이고 우리 가족은 그걸 뜯어 국도 끓여먹고 겉절이도 해먹는다. 나이가 들면 추위를 이기는 것이 더 어려운건지 ‘올해는 유난히 더 춥다’고 하시던 어머니 노래의 끝이 늘 그 놈의 텃밭배추로 이어지고 급기야는 거기다
월동배추·양파·고추·월동무 수급조절위원회 개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지난달 20일 ‘2014년도 제2차 농산물 수급조절 위원회’를 개최해 월동배추, 양파, 고추, 월동무에 대한 수급안정대책을 논의했다.◆월동배추 = 농식품부는 지난달 10일 겨울배추 4,000톤을 수매했으나 월동배추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 최근 가락시장 10kg 상품 경락가는 2,9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우선 대상으로 겨울배추 2만톤을 추가적으로 시장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외에 민간 자율감축 1만5,000톤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올해 월동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3만6,000톤 증가한 34만8,000톤이다.◆양파 = 지난해 저장에 들어간 양파
가을배추 수급조절 대책이 배추가격 폭락을 막는 데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거세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3일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 가을배추 8만7,000톤을 시장격리하고 3만톤을 자체폐기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가와 유통 관계자들은 160톤이 넘는 가을배추 생산량을 고려할 때 농식품부가 제시한 공급 조절량은 턱 없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가을배추 다음으로 출하되는 월동배추 생산량도 평년 대비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전체 배추물량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 장기간 배추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남에서 가을배추 농사를 짓고 있는 강경권 씨는 정부가 제시한 위기단계별 수급안정대책에 대해 “가격이 얼마나 더 내려가야 시장격리를 시행할지 모르
농식품부는 올해 김장채소의 공급량이 과잉될 것으로 전망하고, 23일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태풍 피해가 거의 없었고 기상여건 등이 양호해 가을무를 제외한 김장배추와 건고추, 마늘 등 김장채소 대부분이 평년보다 생산량이 증가했다. 가을배추는 평년대비 6~11%가 늘어나 12만2,000톤에서 19만1,000톤이 공급 과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건고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5%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마늘은 평년대비 27%나 증가해 8만6,000톤이 공급 과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공급조절과 수요확대를 중심으로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가을배추와 무는 계약재배를 10만톤 까지 확대해 김치공장, 급식업체 등 대량 수요처에 공급하고 위기 시 수급 안
현재 정식중인 봄배추 가격이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예산지역 봄배추 재배 하우스 한 동당 포전거래가격이 200만원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된 월동배추 물량도 없어 평년보다 높은 가격에 포전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지난해 봄배추 가격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봄배추 주산지인 예산지역의 경우 재배면적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표본농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2011년보다 6%, 평년보다 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예산에서 봄배추를 재배하고 있는 조광남 씨는 “인력이 없어서 재배면적이 늘어날 수가 없다”며 “태풍과 폭설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을 아직도 못하고 있을 정도로 인력이 없어 봄배추 재배면적이 늘어나
봄배추 재배의향 면적이 당초보다는 늘어났으나, 평년 대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관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산지 모니터요원 등을 통해 조사한 올해 봄배추 재배의향 면적은 8천493ha로 관측됐다. 지난달 발표했던 7천700ha보다는 늘어났지만 평년 재배의향 면적 1만 361ha 대비 18% 줄어든 수치다. 시설봄배추 재배의향 면적은 평년 3천239ha보다 9% 감소한 2천945ha, 노지봄배추는 평년 7천122ha보다 22% 감소한 5천548ha로 추정된다. 1월까지 충분히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가을, 겨울배추가 계속되는 낮은 시세로 인해 산지관리가 어려웠고, 또 한파까지 맞는 바람에 장기저장물량이 부족해진 상황이 재배의향 면적의 증가 이유로 꼽히고 있다. 김명배
최근 배추·대파값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올해 2월 초 배추와 대파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6%, 56% 곤두박질쳤다. 정부가 물가대책으로 농산물을 무차별적으로 수입한 것이 이번 가격 폭락의 주원인으로 떠오르면서 농민들의 반발과 함께 근본적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월동배추 산지폐기… 경매가 지난해 대비 76% 감소 “올해 월동배추 생산량은 예년에 비해 20% 이상 줄었지만 현재 밭떼기 가격은 평당 50원, 많이 받으면 200원에 지나지 않아요. 9,917㎡(약 3천평)를 갈아엎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해남에서 월동배추를 재배한 농민은 말을 잇지 못했다. 수확 막바지인 해남의 배추밭에는 아직도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는 배추
정권은 초지일관, 정책은 유명무실, 농민은 풍전등화▲정부, 농산물 수급안정 개선 나서=농식품부는 지난 1월 18일 ‘농산물 수급안정 및 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발표하고 농산물 유통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발표내용은 ‘도매시장 제도 개선(가격조정제 도입, 정가·수의매매 확대)’, ‘농협 계약재배 확대’, ‘산지유통인 제도권 유도’, ‘직거래 확대’ 등을 주요내용으로 포함하고 있다.▲지난해는 ‘배추대란’, 올해는 ‘배추폭락’, ‘고추대란’=지난해 배추파동을 겪은 정부는 올초 이상한파와 폭설로 남부지방의 월동배추 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자 봄배추 파종을 독려했다. 이에 봄배추 과잉물량이 12만 톤에 이르러 폭락했고 정부는 산지폐기로 진화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가을 김장배추도 마찬가지다. 정부
반복된 수급 불안정, 농가 생산비문제 고통호소 올해도 뜨거운 감자는 ‘배추’였다. 지난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급등해 ‘배추대란’이 일어났지만, 올해는 봄배추와 김장배추가 폭락했다. 지난해 값이 좋았던 탓에 생산이 쏠렸던 대파도 마찬가지다. 올해 을 통해 만난 농민들은 생산비가 보장되지 않는 고통과 허탈감을 입 모아 호소했다. 값이 좋으면 다음 해에는 생산이 몰리게 되고 이는 과잉생산으로 이어져 매년 폭등과 폭락이 반복되고 있다. 생산비라도 기대할 수 있는 품목이 몇 안되기 때문에 알면서도 심을 수밖에 없다는 게 농민들 고민이다. 더구나 올해는 이상한파와 폭설로 남부지방의 월동배추 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자 정부는 1월부터 봄배추 파종을 권유·독려했다. 또 논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가격이 결정되는 방식을 ‘상장경매’라고 일컫는다. 많은 농산물들은 이 같이 공영도매시장을 통해 거래되고 있으며, ‘경매’라는 원칙으로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거래되고 있는 배추를 통해 상장경매의 한계와 농민들의 불만을 점검해 본다. 배추는 주로 산지에서 밭떼기로 거래(포전매매)가 된다. 상인이라고 더 많이 불리는 산지유통인들은 농민들과 직접 계약을 맺어 배추 수확작업을 한 뒤 공영도매시장으로 출하하게 된다.출하에 드는 비용은 모두 상인(산지유통인)들이 부담하게 된다. 상인(산지유통인)들은 인건비, 포장재비, 운송비, 트럭운전기사 운임비 등을 모두 지불한다. 전국농산물산지유통인중앙연합회에 따르면 상인(산지유통인)들이 5톤
배추의 수난고창지역 배추 계약재배 농가들이 배추 가격이 떨어져 상인들이 차일피일 배추 수확을 미루자 후작으로 수박을 심는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계약금을 포기하면서 배추를 갈아 엎고 있다. 중도금과 잔금까지 포기한 농민들도 상당 수 있으며, 고창지역 배추 재배 농가의 70~80%가 배추를 갈아 엎었다. 이들 농민들은 중국산 배추와 농협에서 월동배추 저장 물량을 수급조절용으로 저가 방출하여 가격이 싸졌다면서 정부와 상인을 원망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농수산물공사, 사장 김주수)는 지난 20일 대아청과(주) 제1매장에서 ‘월동배추 팔레트 출하 및 경매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골판지로 포장된 해남 월동배추와 무안 월동배추가 다단식 목재상자(우든칼라)로 출하됐다. 이날 출하된 배추는 팔레트 운송 전용차량에 적재되어 가락시장까지 운반됐다.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도매시장법인협회, 회장 임종환)는 봄배추의 재배면적 증가 등으로 배추 공급 부족현상이 완화되어 지난 해와 같은 ‘배추파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락시장 배추 전문취급법인인 대아청과(주)의 예측에 따르면 ‘월동배추 저장량’이 부족하지 않는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도매시장법인협회에 따르면 3월 중순부터 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4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월동배추의 전국 예상소비량은 약 5천580대(8톤 차량)이고, 현재 파악된 월동배추 저장물량은 최소 5천500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사)전국산지유통인중앙연합회도 월동배추의 저장량이 충분하고, 상품성도 좋아 배추수급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조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에 아열대기후 지역이 확대되면서 재배 작물의 추세도 변하고 있다. 이런 기후 변화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열대·아열대 작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아열대 기후대는 연중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3℃~18℃, 월평균 기온이 10℃가 넘는 달이 8개월 이상인 지역을 말한다. 온난화로 아열대기후대는 제주도와 남해 일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 경지면적의 2%에 해당하나 2020년에는 17%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제주지역에서 재배되는 귤·한라봉과 월동배추·마늘 등 난지형 작물의 작물 재배지가 보성, 나주 등으로 북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열대·아열대 작물은 골드키위, 바나나, 망고, 용과, 파파야, 아
배추세포 얼어 죽어 생산량 반토막 날 듯2~3월 가격, 당초 예상치 보다 높을 전망지난해 배추가격 폭등사태에 따라 월동 배추 가격이 폭락 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가격은 10kg 상품기준 1만2천964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대비 5천2백원 수준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이 같이 지난해 배추 가격 폭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값이 높게 형성되고 이유는 월동배추 주산단지인 남부지역에서 폭설로 인한 작황부진과 출하작업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수급전망 속보에 따르면, 1월 배추 출하량이 작년과 평년보다 각각 31%, 46%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