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유럽연합(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EU 역내 에너지전환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경제 선진국이라는 발판도 에너지전환을 주도하는 원동력이지만, 역사적 사건도 그 배경이 되고 있다. 1970년대 두 번에 걸친 세계 석유위기 상황과 1979년 미국 트리마일 섬에서 발생한 최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는 서유럽 특히 독일의 환경보전 경계심을 키웠다. 1986년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기폭제가 됐다. 체르노빌에서 베를린까지는 약 1,100km 거리로, 독일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다량의 방사능 검출은 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상호합의된 공동농업정책(CAP)을 전제로 농정을 펼치는 유럽연합(EU) 각국은 현재 새 CAP의 세부목표 확정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반영해야 하는 이번 CAP는 환경 관련 문제 해결을 염두에 둔 새로운 지원 정책 ‘녹색체계’의 도입과 목표의 전방위적 달성을 위해 각국에 ‘국가전략계획’을 준비하도록 요구한 것이 특징이다.EU는 유럽연합 의회 선거, 영국의 EU 탈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등의 이유로 올해와 내년을 ‘전환기’로 설정, 지난 CAP 계획(201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우유 가격 안정화 방안 마련 토론회’를 열었다. 소비자 대표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백색시유가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원인을 생산비뿐만 아니라 유통 부문에서도 찾고 관련 문제를 연이어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낙농산업발전위원회를 발족해 낙농제도 개선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우유가격 안정화 방안을 생산비 감축 중심으로 유도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주장이다. 연동제·쿼터 등 생산관련 제도, 개선하되 농가소득 보전해야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7개 회원국의 정치·경제연합인 유럽연합(EU)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탄소중립’ 이슈에 적극 대처해 왔다. EU가 내놓은 최근 탄소중립 이슈는 2019년 12월 ‘그린딜(Green Deal)’과 지난해 말 탄소중립 달성 중간목표를 더 강화한 ‘Fit for 55(2030년까지 40% 탄소감축 목표를 55%로 상향)’ 등이 중심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농업분야는 ‘팜투포크(Farm to Fork, 농장에서 식탁까지 환경친화적으로) 전략을 세웠다. EU 탄소중립 농업정책의 특징은 농산물 생산부터 유통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됐다. 2004년 한-칠레 FTA 발효와 함께「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FTA농어업법)」이 제정됐고, 이 법을 근거로 농림축산식품부는 FTA 지원대책을 추진 중이다.아울러 FTA는 체결 상대국에 수입길을 열어준 셈이기도 하지만 반대급부로 해외 수출에 길을 튼 셈이기도 하다. 밀려드는 수입 축산물 속에서 국내 축산업계는 자구책과 정부의 FTA 지원대책을 발판 삼아 국제 시장 경쟁력을 높여 왔고, 수출에 역량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다시금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이에 맞춰 북측을 대화 테이블로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접촉들이 진행되고 있다. 9월 14일부터 10월 30일까지의 기간에만 대북 인도적 협력을 위한 접촉이 지속 중에 있으며 그 중심에는 우리 정부가 있다. 북측과 아직 어떤 대화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북한에 실제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는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도 있었다.북측도 나름대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4일부터 한동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최근 유업체들이 수입멸균유의 가격경쟁력을 이유로 원유 가격 인하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낙농가들이 ‘소탐대실’과 같은 행위라 비난했다.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은 지난 20일 낸 성명에서 “유업체가 유통기한 1년인 수입멸균유의 문제점은 도외시한 채 국내산 우유의 우수성을 깎아내리는 것은 이율배반적 발상이며, 이로 인해 언론에서 대한민국 우유가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라며 “유업체는 국산 우유·유제품의 우수성 홍보와 질 좋은 국산 유제품 기술개발 및 생산에 전념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한국낙농육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홍상, 농경연)은 한-EU FTA 이행 10년 차를 맞아 그간의 교역 동향 분석을 내놨다. 농경연은 국내 농업 경쟁력이 일정 수준 확보된 만큼 수입 피해에 대응하는 정책보단 국내 농축산물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지난 2011년 7월 발효된 한-EU FTA의 농식품 시장개방률은 96.3%로, 우리가 맺은 FTA들과 비교하면 한-미FTA(97.9%) 다음으로 높다. 우리가 조건반사적으로 늘 사수하는 쌀시장 정도를 제외하면 수없이 많은 품목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정부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민간과 함께 구성한 2050 탄소중립위원회(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윤순진 서울대 교수, 탄중위)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완성해 내놨다. 아울러 시민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2030년 감축목표도 40%까지 상향 조정했다. 탄중위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노들섬에서 제2차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두 공동위원장과 정부 측 위원 18명, 민간 측 위원 51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및 1차 회의의 결과물이었던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권, 1인당 국민소득 3만3,000달러로 명실공히 선진국이다. 그러나 행복하지 못한 경제 선진국, 이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3농(농어민, 농어업, 농어촌)이 국민을 위한 일·삶·쉼터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소멸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농산어촌을 개벽하여 국민총행복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전국 순회 대행진을 시작한다. 지난번 글에서 대행진의 삼강오략(三綱五略)의 대강을 밝혔다. 이 글에서는 첫째 강령인 기후위기에 대응한 농촌을 위한 방략, ‘공익적 직접지불 확대’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6일,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계획(5차 5개년계획) 수립 논의에 참여했던 대표자·전문가들이 서울 KDB생명타워 비앤디파트너스 회의실에서 5차 5개년계획 발표 후 친환경농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생산자단체를 대표해 김영재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회장이, 소비자단체를 대표해 조완석 전국먹거리연대 상임대표가, 정부 측을 대표해 강혜영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이, 학계를 대표해 김태연 단국대학교 교수가 참석했다. 좌장은 심증식 편집국장이 맡았다.5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위원장이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서 지난 8월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으로 교체된 이후 첫 국정감사이자 문재인정부 마지막 국정감사를 치렀다. 지난 5일 열린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여·야 농해수위원들은 농업·농촌의 벼랑 끝 위기를 지적하면서도 날카로운 농정비판은 하지 못했다. 농식품부는 문재인정부 농정성과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공익직불제’만 반복해 답했다. 그러나 유일한 ‘성과’인 공익직불제조차 수많은 민원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이개호 의원 “공익직불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 산자부)가 지난 5월 26일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GMO법)’ 일부 개정 입법 예고를 한 이래, GMO반대 시민사회는 산자부의 개정안이 “GMO 규제완화를 부추기는 법안”이자 “시민사회와의 공론화 없이 만들어진 법”임을 지적하며 반대활동을 벌이고 있다.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한살림연합 모심교육장에서 한살림연합, 환경농업단체연합회, 건강과대안, 성공회대학교 농림생태환경연구소, 김정호·류호정·신정훈·위성곤 국회의원 공동주최로 ‘산자부 GMO 규제완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국한우협회 부설 한우정책연구소는 2022년엔 육류 소비가 쌀 소비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1인당 소비량, 쌀과 육류 뒤바뀌나지난 2020년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57.7kg이고 육류(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소비량은 54.3kg. 육류 소비량이 주식인 쌀 소비량의 94% 수준까지 따라왔다. 지난 2000년 이후 육류소비는 1.12kg씩 늘어난 반면 쌀은 1.8kg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 흐름이 유지된다면 2022년에는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보다 2.4kg 더 많아질 것으
기후위기로 등장하게 된 단어, 넷-제로(Net-Zero)는 탄소중립을 말한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소식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더욱 강조한다. 하지만 얼마 전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보면 한국이 눈앞에 닥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여전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겉으로는 위기라고 외치지만 실제 위기로 느낄 만큼의 절박함은 아닌 듯하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공개한 2050년 순배출량 1안은 2,540만톤, 2안은 1,87
미국 의회 하원에서 지난 19일 우리에게는 아주 의미 있는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미국 하원의원 435명 중 이날 표결에 나선 415명 전원의 찬성으로 민주당 그레이스 맹(뉴욕) 의원과 공화당 밴 테일러(택사스) 의원이 발의한 ‘북미 이산가족 상봉법안(H.R.826:Divided Families Reunification Act)’을 통과시킨 것이다.메를린 스트릭랜드(민주 워싱턴), 앤디 김(민주 뉴저지), 미셀스틸 박(공화 캘리포니아), 영 김(공화 캘리포니아) 등 한국계 의원 4명은 법안 발의는 물론, 초당적으로 만장일치를
농식품 수출 분야에서 꾸준히 희소식이 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농식품 수출액이 41억5,400만달러(신선농산물 7억1,780만달러, 가공식품 34억3,610만달러)로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수출량은 2,077톤(신선농산물 271톤, 가공식품 1,806톤)이다.일반적인 농민들에겐 딱히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신선농산물 수출량은 오히려 전년동기 대비 5.9%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11.4%가 늘었다. 단가가 높은 품목들 위주로 수출량이 늘어난 탓이다.가공식품(수출량 6.9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심포지엄엔 에두아르도 쿠오코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EU 집행위원장(이탈리아)도 온라인으로 참가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EU의 유기농 확대전략’을 소개했다.EU는 2019년 12월 유럽 차원의 기후위기 대응계획인 ‘유럽그린딜’을 수립했다. 그중 농업·먹거리 분야의 탄소중립 전략인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Fork, F2F)’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EU는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F2F의 4대 목표로서 △유기농업 면적을 전체 농지의 25%로 확대 △화학 살충제 사용량 50% 감소 △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해양수산부·HMM(구 현대상선)과 협의해 미주행 임시선박에 농식품 전용 선복(배에 싣는 짐) 쿼터를 확보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물량 증가로 농식품 수출업계가 겪고 있는 운임 상승, 선복 부족 등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함이다.농식품부가 HMM으로부터 확보한 농식품 쿼터는 월 200TEU다. 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박스 1개를 의미한다. 올 하반기 대미 농식품 선복 수요량은 2,282TEU로 추정되는데, 이번에 확보한 쿼터로 전체 수요량의 50% 가까이를 충당할 수 있다는 계
지난 3일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가 요구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전체 예산안은 593조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6.3% 증가했다. 한국판 뉴딜 및 양극화 해소 등 국가 핵심과제에 소요되는 환경, 복지, R&D, 국방, 산업·중기·에너지 분야는 높은 증가율이 반영된 반면,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은 22조9,000억원(2021년 22조7,000억원)으로 0.9% 증가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문재인정부 마지막까지 농업 홀대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UN 기후변화협약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