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넘어 국회 본회의로 직행한다. 국회법(제86조3항)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법안이 60일이 지나도록 심사되지 않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본회의 부의를 결정할 수 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지난 10월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소병훈, 농해수위)에서 의결돼 법사위에 회부됐고, 지난 18일이 60일 기한이었다. 국회 농해수위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일부개정안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상정했다. 이날 회의장에는 ‘기표소’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자 기업들은 재빠르게 제품의 양을 줄이고, 가격은 높이면서 위기를 이용해 더 많은 이윤을 가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농자재와 인건비, 이자 폭등으로 파산할 지경인 농민들도 농산물 가격을 맘대로 올릴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가격결정권이 없기 때문이다.물가안정을 위한다는 정부에 의해 쌀값은 대폭락했다. 정부는 마늘 TRQ 수입, 소고기 무관세 수입으로 국내 농산물 가격을 통제한다. 늘 그래왔듯이 농촌은 산업화의 희생양이 돼 왔다. 농촌소멸이 눈앞에 있는 지금, 과거의 농정을 뒤집어야 하지만 윤석열정부의 농정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지난해 12월 27일, 쌀 생산자단체가 당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따른 쌀 시장격리 요건이 충족되고, 쌀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농민들과 관련 기관, 단체, 지방정부, 국회, 여야 대선후보들이 연이어 시장격리 시행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이로 인해 쌀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고발 취지였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려는 현실이 됐다. ‘내년에도 농사짓기 위한’ 농민들의 필사적인 몸부림을 기록한다.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진
어느 해인들 곡절 없이 여유로웠던 세월이 있었을까만 2022년 한 해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울화통이 차오를 때가 많았다. 심지어 지금이 2022년이 맞는지 실감이 나지 않고 역사가 거꾸로 훌쩍 거슬러 간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것만 같다.가끔 SNS에서 과거의 오늘을 소환해줄 때가 있다. 그중에서도 2015년의 기억은 올 한 해와 거의 다를 바 없는 하루하루였던 것 같다. ‘이대로는 못살겠다!’라는 구호를 들고 전국의 노동자, 농민, 청년, 학생, 빈민, 여성 등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었다. 여성농민들도 전국을
‘식량자급률’은 ‘사람이 먹는 곡물에 대한 자급률’이고 곡물자급률은 ‘사람과 가축이 먹는 곡물에 대한 자급률’이다.2020년 기준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5.8%이고 사료용을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0.2%에 불과하며, 특히 쌀 이외 밀·대두·옥수수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식량자급률 100% 달성을 위해서는 국산 곡물이 가격과 생산량 측면에서 수입산 곡물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기본법」제14조에 따라 5년마다 식량 및 주요
[한국농정신문 이승헌 기자] 전남 영광군 쌀농가 비상대책위원회(상임대표 오세동, 비대위)는 지난 5일 오후 2시 영광농협 3층 대회의실에서 ‘쌀값 폭락의 근본 원인과 대책 마련 영광군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쌀값 폭락 우려 속에서 국회 등 중앙 단위의 토론회는 여러 차례 진행됐으나, 시·군 단위에서 쌀값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최초다.이석하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중앙 차원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영광 주민들과 공유하는 동시에 영광이라는 지역 속에서 쌀값을 지키고, 농촌을 발전시킬 방법을 모색하고자 본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밝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올해 공공비축미 가격이 지난해보다 13%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폭등한 생산비를 감안하면 지난해보다 값이 조금 올라도 수익이라 볼 수 없는데 되레 두 자릿수 하락률이 예상되면서 ‘90만톤 쌀 시장격리’ 효과는 실종된 상황에 직면했다.공공비축미는 비상시를 대비해 정부가 매입하는 쌀이다. 2005년 양정개혁으로 추곡수매 대신 도입된 제도이며, 농가소득 지지와 수확기 물량 흡수, 식량안보 등이 본 역할이다. 그러나 올해 쌀값 폭락으로 2022년산 공공비축미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4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폭락한 쌀값은 친환경 벼 재배농민에게도 악영향을 끼쳤다. 모두가 똑같은 고통을 안은 건 아니지만, 각지의 친환경농민들은 △수확량 감소로 인한 소득감소 위기 △부족한 판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배 과정의 난항 △생산비·인건비 증가 등의 각종 애로사항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 친환경농민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살펴본다.수확량도 소득도 감소, 생산비는 늘 부담경기도 파주시에서 유기농 벼농사를 짓는 이원경씨(파주친환경농업인연합회 잡곡분과장)가 생산한 벼의 각 판로별 물량은 경기도농수산진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쌀값 폭락에 항의하는 표시로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엎던 농민들이 다시 아스팔트 위에 모였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규모 농민대회가 열린 지난 16일, ‘내년에도 농사짓게 해달라’는 농민들의 외침이 서울 한복판에 울려 퍼졌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양옥희, 농민의길)·식량주권사수-CPTPP가입저지 범국민운동본부·전국먹거리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윤석열정부 농정규탄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에 폭등한 농업생산비 대책과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을 촉구했다. 주최 측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올해 밀 재배면적이 급증해 현장에선 내년 봄 수확기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적절한 소비대책이 없으면 수년 전 과잉 파동이 재연될 수 있어서다.밀 파종 열기가 뜨겁다. 정부가 올해 74개소의 밀 전문생산단지를 선정해 집중 지원하면서 자급률 제고에 힘을 쏟는 가운데 내년부터 밀 재배 시 받는 직불금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보리보다 밀을 심는 농가가 많아졌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밀 보급종 공급량은 2,155톤으로 지난해 1,331톤보다 62% 늘었다. 통상 국내 밀 재배면적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막바지 벼 가을걷이가 한창인 가운데, 농민들은 정부의 ‘쌀 수확기 수급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벼값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양옥희, 농민의길)은 14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시장격리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20여만톤의 쌀 부족이 예상되지만, 쌀값 상승세는 완만하고, 농민들의 벼값은 여전히 생산비 이하로 폭락해 있다”고 밝혔다.정부의 쌀 45만톤(2021년산 쌀 8만톤 포함) 시장격리 발표 직후 통계청이 발표한 20kg 기준 산지쌀값은 4만7,145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전북 정읍지역 농민들이 정부·여당과 야당 등 정치권에 쌀값 폭락에 대한 책임을 묻고 생산비가 보장되는 쌀값 공정가격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정읍시농민회는 지난 9일 정읍시청 앞에 벼 톤백 500여개를 쌓아 놓고 ‘농민생존권 쟁취 정읍농민대회’를 열었다.농민회는 이날 대회에서 “기름값, 비료값, 인건비 등 농사짓는데 들어가는 모든 비용이 올랐는데 유독 쌀값만 폭락했다”며 “언론에서 ‘쌀값이 20%, 25% 떨어졌다’ 하면 사람들은 농민들 소득이 그만큼만 줄어든 줄 알지만, 농사에 드는 비용을 빼면 사실상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8일 전국 각지 농민들이 정부에 근본적인 쌀값 안정 대책과 농민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오는 16일 열리는 전국농민대회를 알리기 위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모였다. 이날 모인 농민들은 윤석열정부에서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어 농기계와 볏가마를 반납한다는 항의의 뜻을 담아 트럭 100여대에 트랙터 4대와 볏가마, 곤포 사일리지(원형 볏짚 더미)를 싣고 왔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앞에서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쟁취! 농민생존권 보장! 전국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정부가 쌀 수확기 수급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2022년산 쌀 시장격리에 나선 가운데, 현장에서는 시장격리 대상 품종 제한 완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는 현장 의견을 듣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농식품부는 지난달 7일부터 2021년산 쌀 10만톤과 2022년산 쌀 35만톤에 대한 시장격리 매입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쌀 수급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수확기 중 쌀 45만톤을 시장격리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먼저 2021년산 쌀 10만톤은 지난
폭등하는 생산비, 치솟는 농자재값과는 반대로 폭락하는 쌀값 때문에 농민들은 이대로 농사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 그런데 양곡 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가 힘겨루기하는 모양새가 유치원생만도 못하다. 대통령까지 양곡관리법 개정이 농민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거부권을 운운하는 등 국회 입법권을 쥐고 흔들면서 고양이 쥐 생각을 하고 있다.우리 민족이 쌀밥을 주식으로 먹기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쌀을 천덕꾸러기 취급한 역사가 없다. WTO-FTA 추진으로 농산물 수입개방을 밀어붙일 때도 쌀만은 지켜야 한다는 것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쌀은 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내년 1월 1일부터 부정·불량 농약 관리 및 단속 업무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안용덕, 농관원)으로 이관된다. 이에 농관원은 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약 관리·단속을 비롯해 농관원이 최근 추가로 수행하는 비료 품질관리 및 수입농산물 유통이력관리 업무 등에 대해 설명했다.당초 농촌진흥청이 1~2명의 적은 담당인력으로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추진했던 농약 관리·단속은 내년부터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농관원이 추진하게 된다. 이를 위해 농관원은 제도 정비와 더불어 이미 올해 하반
얇게 벗긴 양파 껍질에도 양면이 있는 것처럼 앞면이 있는 모든 것에는 뒷면이 있다. 풍요와 결실의 계절이라 불리는 이 가을 또한 극명하게 다른 두 얼굴을 지녔다. 지독한 봄가뭄과 여름의 긴 장마, 사나웠던 태풍까지 훌륭하게 견뎌낸 가을 들녘은 예전과 다름없이 황금빛 풍요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또한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 지역에도 송이축제(봉화)·탈춤축제(안동)·인삼엑스포(영주) 등 지자체를 대표하는 각종 축제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는 가을의 한쪽 얼굴일 뿐이다. 축제장의 활력과 열기와 흥청거림 뒤로 몇 걸음
얼마 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분질미(가루쌀)를 ‘신의 선물’이라 칭하며 가루쌀 정책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농식품부가 전략작물로 육성하고자 하는 가루쌀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수입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다면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가루쌀이 기대한 효과를 내기 위해선 정부의 다각도 지원과 꾸준한 전략적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농식품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가루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 측면, 생산·소비·가공기술 분야에 복합적인 정책지원이 동반돼야 한다.먼저 생산적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수입 밀가루를 대체할 건식 쌀가루 산업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해 식량안보와 쌀 수급 안정 문제를 개선할 것이다.”쌀값 폭락이 현실화된 가운데 윤석열정부의 첫 농정 수장을 맡게 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이 지난 5월 취임식에서 한 말이다. 실제로 농식품부는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8일 ‘분질미(가루쌀)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이번 대책의 핵심은 가루쌀 재배를 통해 기존 밥쌀용 벼 재배 면적을 줄여 쌀 수급 균형을 달성하고, 가루쌀로 수입 밀을 대체해 밀 자급률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정부는 가루쌀 전문생산단지를 2026년까지 4만2,000ha(헥타르) 조성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는 2,000ha를 모집했는데, 약 3,300ha가 접수돼 농가들의 ‘가루쌀’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신동춘씨도 곡성군 내 가루쌀 재배 농가들과 함께 공동으로 80ha를 재배단지로 지원했는데 65ha를 배정받았다. 정부는 2023년에 생산단지에서 생산되는 가루쌀을 전량 공공비축미로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산 밀이나 조사료 등 동계 작물과 이모작하는 경우 전략작물직불제를 통해 ha당 25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