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9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 월태리 들녘에서 트랙터로 써레질에 나선 한 농민의 모습이 물그림자에 정확히 반영돼 보이는 가운데 이 모습 뒤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이 막바지 양파 수확에 나서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에 이어 미등록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2차 합동단속이 전개되면서 농번기를 맞은 농촌이 비상상황에 처했다. 특히 양파 수확이 한창인 전남 무안 등지에서 수십명 규모의 외국인노동자 연행이 이어지자, 지역구(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인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산업화 이래 꾸준히 진행된 탈농과 농업인구 고령화로 현재 우리 농업은 인력의 80% 이상을 외국인노동자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미등록 신분이다. 농민들로선 외국인노동자의 등록 여부를 확인하기 이전에, 웃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오르지 않은 게 없다. 물가 따라 비료값·농약값·기름값은 물론, 인건비와 전기요금까지 다 올랐다. 그런데 유독 농산물 값만 그대로다. 비교해보면 농산물 값은 20년 전이나 지금이 다르질 않다. 근데 그걸 농민들만 지적하고 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오늘날 농촌 현장에서 빠짐없이 나오는 이야기다. 전국 어디를 가나 똑같고,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 굳이 다른 점이랄 게 있다면 해를 거듭할수록 그 강도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이처럼 농민들은 생산비 폭등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31일 경남 창녕군 대합면 들녘에서 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이 마늘을 캐고 있다. 이날 마늘 수확에 나선 농민은 “지난 주말 많은 비가 오는 바람에 땅이 덜 마른 상태에서 (마늘을) 캐고 있어 힘이 더 든다"며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마늘값이 좋아야 하는데..."라며 걱정을 내비쳤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제 개선방안’을 합동 발표했다. 농촌 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계절근로자의 국내 체류기간을 5개월에서 8개월로 늘린다는 내용이다.계절근로제는 농번기에 외국인 인력을 탄력적으로 공급하는 ‘합법적’ 플랫폼으로 기능해왔지만, 체류기간이 5개월에 불과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따라다녔다. 법무부는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계절근로자 체류기간을 1회에 한해 3개월 범위 내에서 연장할 수 있게 했다(최대 8개월 체류 허용). 농식품
눈을 떠보니 창 너머 동쪽 볕이 밝아왔다. 오늘 하루 일이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갔다. 습관처럼 핸드폰 날씨 앱을 켰다. 바람 방향, 속도를 시간대별로 훑어본다. ‘음~ 오늘 배 밭에 방제는 배 솎음(적과)이 끝나자마자 오후 6시부터 시작해야겠군.’농약살포 계획부터 확인한다. 5월 4일부터 4일 동안 때 아닌 봄 장맛비에 배 밭에 흑성병 발생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국의 배 농가는 지난 4월 극심한 냉해로 착과가 매우 안 좋은 상황이다. 나주지역 일부 밭에서는 유통 상인들의 밭떼기 거래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가을 수확에 비상이 걸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2월 하순경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를 했다”는 게시물이 심심찮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점점 그 빈도가 늘어나고 신고·보도가 속출하자 정부는 3월 30일 긴급회의를 열어 “방울토마토에 쓴맛이 나면 섭취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했다. 피해가 확인된 건 특정 품종(HS2106, 상표명 TY올스타)뿐이었지만, 예년보다 낮은 겨울기온으로 인해 방울토마토 전반에 이상성분이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2주에 걸친 분석결과 HS2106 품종에 한한 특별한 현상임이 밝혀졌지만 급
한동안 K-TV에서 송출하는 보는 재미에 빠져 살았다. 국민학생 때 봤던 드라마여서 ‘일용엄니’의 인기는 기억하지만 내용의 맥락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이제는 알겠다. 농촌을 낭만화하고 가족주의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농촌이 처한 현실도 비교적 잘 담아내고 있었다.그중에서도 양촌리 마을에 ‘응삼이’로 대표되는 농촌총각의 결혼 문제는 매회 관통하는 중심 스토리다. 1985년 방영된 ‘서울행편’에서 마을의 노총각들이 단체로 서울로 맞선을 보러 간다. 이때 서울내기 ‘보배엄마(희옥)’와 ‘기홍’의 맞선이 성사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7일 오후 경북 영주시 봉현면 오현리의 한 복숭아농장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고소작업차에 올라 활짝 핀 복사꽃을 솎아내고 있다. 이날 작업에 나선 농민은 “지난 7일께 꽃이 완전히 폈다”면서도 “서리 때문에 냉해가 와서 수확량이 줄어들까 꽃을 완전히 솎아내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 안팎으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기분 좋은 일보다는 아프고, 때로 울화가 치미는 일들이 더 많아 곤혹스러운 요즘이다. 농심 역시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여야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과 농민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보다는 정치적 투쟁에만 매몰된 모습이다.또 쌀값은 떨어졌는데 생산비는 크게 올라 지난해 쌀 생산순이익은 당연히 하락했다. 때문에 올해 쌀 재배면적 의향도 감소했다. 거기에다 바빠질 농사철이 다가오는데 인력 구하기는 갈수록 힘들다. 오히려 정
매년 얼었던 땅이 녹고 퇴비, 비료 뿌리고 밭을 갈기 시작할 때면 농민들이 하나같이 관심 두는 것이 있다. 물론 농약, 농자재 가격이 얼마나 오르는지도 궁금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인건비가 얼마나 올랐는지, 그리고 제때에 인력이 충원되어서 심을 수 있을 지다.매년 오르는 인건비가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지 오래다. 특히나 코로나19 시대에 외국인노동자 입국이 통제되고, 남아있던 그들마저 출국해버리자 인건비는 천정부지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쩌다 대한민국의 농업이 이러한 현실에 직면했는가? 원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역대 정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충북 괴산군(군수 송인헌)과 괴산농협(조합장 김응식)이 지난 3일 성불산 산림문화휴양관에서 ‘공공형 계절근로제’ 외국인노동자들을 맞이하는 입국 환영식을 열었다.공공형 계절근로제는 3~5개월 취업비자 외국인을 지자체·농협이 관리하면서 체류기간 동안 여러 농가에 일손을 단기 파견해주는 제도다. 외국인노동자를 장기 고용하기 힘든 중소농가들에게 유용한 제도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 사업으로, 지난해 4개 지자체에서 올해 19개 지자체로 대상을 늘렸으며 괴산군도 그중 하나다.괴산에 배정된 이들은 필리핀 아마데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