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공영도매시장이 공공성을 상실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이 아닌 사적이윤을 추구하는 ‘돈 놀이터’가 됐다는 지적이 농민·중소마트 자영업자·전문가·공무원들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지난 8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가 개최한 공영도매시장 공공성 강화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 자리에선 가락시장으로 대표되는 공영도매시장의 문제점이 대거 나열됐다. 숱한 문제 제기에도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도매시장에 경매제도만을 계속해서 유지하려고만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도매권역 2공구(채소1동) 건설을 앞두고 이해관계자들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회장 엄주헌, 한중연) 서울지회가 기존 시설현대화사업 설계에 반발하며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중도매인들은 점포통로 협소, 2층 영업 사각지대 발생 등을 이유로 채소1동 설계방향에 반대 의사를 계속해서 표시해왔다. 지난해 12월 공사가 도매2공구 건립 설계공모를 공고하자 중도매인들은 공익감사를 요청, 적극적으로 대응하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1985년 서울 가락동에 처음 농산물도매시장이 생긴 이래 현재 전국 32개의 공영도매시장은 국내 청과물 생산량의 50% 이상을 취급하고 있다. 한편 대도시에 위치한 도매시장의 물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데 반해 지방 도매시장의 경우 취급물량이 줄어들고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지난 19일 ‘농업전망 2022’에서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지방 도매시장이 가진 한계와 실태를 짚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최병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산물 지방 도매시장 발전과 지역유통 혁신 방안’에 대해 발표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2018년부터 이어져 온 가락시장 내 도매법인들의 ‘위탁수수료 담합’ 논란에 대해 대법원이 ‘담합이 맞다’고 최종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30일 대법원이 ‘(위탁수수료 담합은) 도매법인 간 가격 경쟁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킨 것이 분명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 공정위)의 손을 들었다. 공정위의 제재에 불복해 소송을 이어온 도매법인의 담합 혐의가 마침내 모두 인정된 것이다.지난 2018년 공정위는 가락시장에서 농산물을 위탁판매하는 5개 도매법인이 농민 등 출하자로부터 받는 위탁수수료와 중도매인
지난 2018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이 위탁수수료와 판매장려금을 결정하는데 담합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개 도매법인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액 116억원(한국 39억원·중앙 32억원·동화 24억원·서울 2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담합 판정을 받게 된 원인은 표준하역비였다. 표준하역비는 포장출하된 출하품의 하역비다. 하역비는 원래는 출하자가 부담했으나 2001년 농안법 개정으로 부담 주체가 도매법인으로 바뀌었다. 농안법 개정 전 도매법인은 출하자에게 위탁수수료 외에 하역비를 별도로 청구했다. 그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푸드마일리지’는 농축산물이 농장에서 생산된 이후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이동거리를 말한다. 물류의 이동이 탄소의 배출과 직결되는 일이고 보면, 푸드마일리지를 줄이는 건 농산물 자체의 친환경적 생산 못지않게 탄소중립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다.유통혁신, 갈 길이 멀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유통실태 조사에 따르면 농산물의 소비자 구매가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7.5%(2019년 기준)다. 유통 비효율로 인한 비용 낭비가 크다는 걸 누구나 확인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이 비용들이
2021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일 년을 뒤돌아보고 내년을 설계해야 할 농민들의 애간장이 타들어 가고 있다. 산지 쌀값이 연일 하락하고 있는데 당연히 해야 할 ‘쌀 시장격리’를 정부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0.7%가 늘었다. 내년 신곡 수요량의 8%가 초과 생산된 셈이다.양곡관리법을 적용하면 당연히 시장격리를 해야 하지만 정부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송영길 당 대표도 공히 27만톤 시장격리를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고 있다. 그 사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국내 최대 규모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도매법인 독과점에 따른 폐해와 경매제의 높은 가격 변동성에 따른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는 동안 농민들의 불만도 켜켜이 쌓여왔다. 지난해 도매법인에 대한 비판여론이 하늘을 찔렀고,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올 한 해가 시작됐다. 하지만 기대가 무색하게도 도매법인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제도인 시장도매인은 올해도 제자리걸음을 했고, 시장은 유독 어수선했다.추석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김태흠) 수석전문위원 재직 당시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촉구하는 개정안의 검토보고서를 작성한 인물이 퇴직 후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협회장 박상호, 도매법인협회) 고문으로 취직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시장 내 파문이 일고 있다.지난 12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입법 활동을 지원하는 고위 공무원인 전문위원에 대해 보도하면서 도매시장을 주목했다.전문위원은 국회의원이 법안을 처리할 때 참고하는 검토보고서를 작성한다. 문제의 인물인 임모씨는 지난 2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 사장 인선을 앞두고 농업·유통업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문영표 전 롯데마트 대표가 신임 사장에 내정됐다.농수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적정 가격 유지를 통해 생산자·소비자의 이익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공영도매시장(가락·강서·양곡시장)을 관리·운영하는 공사의 역할은 막중하다. 특히 가락시장은 전국 32개 도매시장이 취급하는 총거래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공영도매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사가 추구해야 할 우선 가치는 공공성이다. 하지만 도매법인의 과다수익, 경매 중심의 독점적 수탁거래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가락시장으로 들어오는 무·배추·양배추의 대다수(85~95%)를 취급하는 대아청과㈜(대표이사 박재욱)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에 취급품목 제한 해제 건의서를 제출했다.대아청과는 불법 위탁거래가 빈번해 상장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무·배추 등의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특수도매시장법인으로 1994년 설립됐다. 현재 대아청과는 청과부류 8개 품목(무·배추·양배추·대파·쪽파·옥수수·마늘·총각무)만을 취급할 수 있다. 사실상 대아청과 소속이라 할 수 있는 특수품목 중도매인들은 대아청과가 취급하는 8개 품
서울시가 에 광고 의뢰를 중단한 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 곳간은 시민단체 ATM”이라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을 가 비판한 뒤 벌어진 사건으로, ‘언론탄압’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결코 과하지 않은 상황이다.기관·기업·단체들이 언론사에 의뢰하는 광고는 당연히 그들의 활동이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지만, 한편으로 그 광고료가 언론사 경영에 필수적인 재원이 됨을 부정할 순 없다. 언론사에 정기적으로 광고를 의뢰하는 대부분의 광고주들은 홍보 목적과 더불어 언론사의 건강한 발전과 공익에 일조하려는 대승적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협력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3일 (사)소비자교육중앙회(회장 주경순)가 개최한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간담회’ 자리에선 최종 구매자인 소비자들이 움직일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구조의 문제를 공론화하고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소비자교육중앙회가 실시한 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농축산물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소비자가 36.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 △산지 직거래 판로 확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 신임사장 선임과 관련해 수산부류 도매법인과 이해관계가 있는 전국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회장이 1차 심사에서 통과한 정황이 드러나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9월 19일 김경호 공사 사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공사는 사장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지원자 중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응모자에 한해 2차 면접심사(11월 12일)가 진행된다.사장 공개 모집에선 14명의 응모자 중 6명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그런데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6명 중 한 명인 임재봉 (사)한국종자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정현찬, 농특위)가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도매시장 공공성 강화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심층간담회를 진행한다.농특위가 발표한 도매시장 공공성 강화 방안에는 △경매제도 개선 △도매시장법인 독과점 개선 △출하자의 선택권 확대 등이 있다. 농특위는 “출하자 농민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도매시장 문제들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이 있지만 각자 진영논리에 갇혀 자기 주장에서 한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농산물유통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농민과 유통종사자
시장개혁을 위해 앞장서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였던 인물로 ‘백혜숙’이라는 이름 세글자를 떠올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2018년 11월 12일을 시작으로 숨가쁘게 돌아갔던 백혜숙 전문위원의 공사에서의 시간이 다가오는 11월 11일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서울 가락시장 내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3년동안 방방곡곡 바쁘게 뛰어다녔던 백혜숙 전문위원을 만나 그간 있었던 일들과 임기 끝을 앞둔 소회를 들어봤다.대담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김한결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왔나.친환경 도시농업 전문위원으로 서울시농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가격 형성엔 재배면적, 작황, 재해, 수입, 여론 등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변수가 확실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른 외식업·단체급식 제한운영은 농산물 소비를 전에 없이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돼온 최근 3개월 동안 농산물 가격은 특히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배추·무·양배추 등 엽근채소 하락세는 이미 처참한 실정이며 풋고추·애호박·오이 등 과채류, 건고추·양파·대파 등 양념채소류까지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가락시장 도매법인 대아청과㈜(대표이사 박재욱)가 도매시장법인 최초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출연했다.농어촌상생협력기금이란 FTA를 통해 이득을 본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거둬 농·어업 등 손해를 본 다른 산업에 대해 보상·지원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제도로 지난 2015년 한-중 FTA 국회 비준 시 도입됐다. 하지만 정부가 강제하지 않고 민간·기업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의 참여가 매우 부족해 기금 마련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출연 기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산물 생산 농가를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경매사의 컴퓨터에서 응찰자인 중도매인의 번호를 지우는 익명거래를 둘러싸고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와 도매시장법인 간 1심 재판에서 30일 법원은 최종적으로 공사의 손을 들었다.지난해 7월 공사는 시장 내 공정성 제고를 위해 익명거래를 추진했다. 원래대로라면 가락시장의 관리자인 공사의 명령에 따라 6개의 도매법인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익명거래를 시행했어야 했다. 하지만 경매사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지난해 11월 4개 법인(동화·대아·중앙·서울청과)이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쏟아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 및 유통인 단체들이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도매시장 내 공정한 경쟁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29일 오전 공영도매시장 거래제도 개혁을 위한 「농수산물의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시민사회단체 농안법 개정 찬성 서명록 전달식이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열렸다. 사회를 맡은 백혜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은 “불공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락시장에 출하할 수밖에 없었던 35년의 세월동안 1,200만 농민이 230만으로 줄었다. 그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