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부분을 삼켜버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일상적인 삶의 패턴 변화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소중함을 잊고 지냈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식량에 대한 중요성, 식량주권이다.우리나라는 국민들이 섭취하고 있는 먹을거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제2의 주식이라 불리는 밀은 99%를 수입하고 있다. 밀, 콩. 옥수수, 참깨 등은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자급률을 높이기보다 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2007~2008년 발생된
식량주권 실현 농정 전환, 구체적인 계획 만들자이무진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경제평화연구소(IEP)가 지난 9일 발간한 보고서 ‘2020년 생태위협 기록부’를 보면 30년간 전 세계에서 난민 10억명이 발생하고 전 세계 인구의 10%가 난민이 될 수 있다는 추산을 내놓았다. IEP는 인구증가, 물 부족, 식량난, 가뭄, 홍수, 폭풍, 온난화·해수면 상승을 8대 생태위협으로 설정해 각국의 위험도를 분석했는데 한국이 중간 정도의 위협을 받는 국가로 평가했다.그런데 정부와 한국사회를 보면 식량 위기에 관한 위기감을 못 느끼고 있다. 한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생산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식량자급 대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이제라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지난 16일 ‘식량자급률 어떻게 높일 것인가’ 토론회를 지켜본 청중들은 한결같이 답답함을 호소하며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충남 당진시에서 온 강문규 전 우강농협 조합장은 “소득이 있어야 농사를 짓는다. 그런데 전체 농지의 41%가 외지인 소유다. 농민들은 다 소작농이란 뜻이다”면서 “기본틀이 안 바뀌니 농민들은 전혀 공감이 안 된다. 스마트팜도 좋지만 농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반년도 안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각국은 황급히 봉쇄조치를 내리고 확산차단에 나섰다.그러나 대부분의 봉쇄는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굶주림이 덮쳤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다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는 이유다.저개발국의 위기는 우리와 무관한 먼나라의 일에 불과할까?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는 한,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중국은 최근 ‘먹방’을 단속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음식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지시했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박경철·홍기원·권순창·강선일·한우준·장수지 기자]2020년 국회 국정감사가 다음달 7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에선 어떤 주제들이 농해수위에서 다뤄질지 △대통령 농정공약 △농식품부 일반정책 △축산정책 △농협 및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구분해 소개한다.대통령 농정약속 담긴 농식품부 ‘이행계획서’를 찾아라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2일 전북 전주시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개최한 ‘2019 타운홀미팅 보고대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날 대통령은 ‘농정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과 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를 비롯한 농민단체들이 지난 12일 전남 곡성군 오곡면 종합회관 앞에서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이재민을 위한 ‘우리밀밥차’를 열고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권용식 전농 광전연맹 의장은 “오늘 200인분의 식사를 정성껏 준비했다”며 “큰 물난리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리밀밥차는 13일 구례군 마산면 복지회관 앞에서도 이재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생명 평화의 일꾼’ 고 백남기 농민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기념사업이 첫 발을 뗐다.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촛불항쟁의 도화선이 돼 박근혜정권을 몰락시킨 계기가 됐다.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이사장 정현찬)는 지난 27일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기념사업회 사무실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엔 농업계뿐 아니라 정치권, 종교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해 백남기 농민의 뜻을 기렸다. 백남기농민기념사업회는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광주전남본부와 함께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각 지자체의 학생 가정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이 당초 취지로부터 엇나가고 있다.지난 4월 27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당·정 협의체에서 합의했듯,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학교급식이 중단됨에 따른 계약재배 농가 피해를 줄이고 급식 계약 이행을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적지 않은 지역의 꾸러미 지원사업 과정에서 △학교측에 꾸러미 관련 결정권을 맡김에 따른 대기업 제품 등 가공품 위주의 꾸러미 구성 △그로 인한 엽채류·과일류 등 친환경농산물의 소외 △농협몰 이용 권장에 따른 가공식품·육류 위주 소비 우려 등의 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며칠 전 몇몇 언론에서 의미있는 기사를 봤다. 광주 본빵협동조합이라는 곳에서 만든 ‘오월 주먹빵’에 대한 기사였다. 오월 주먹빵은 광주 광산구 농민들이 생산한 우리밀·보리·양파·감자 등을 주 원료로 만든 빵이다. 지역에서 제빵동아리를 만들어 빵 굽는 기술을 익힌 주민들이, 판로를 찾기 힘든 농민들과 연대하려는 마음으로 지역 농산물로 만든 빵을 팔게 된 것이다.그러한 연대활동만으로도 의미 있을진대, 이 빵만이 가진 또 다른 특징이 있다. 광산구 주민들은 빵 표지에 1980년 5월 광주의 가슴 아픈 사연들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밀산업 육성법」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지난달 28일 제정·시행됐다. 같은날 시행된「밀산업 육성법」에 발맞춰 정책의 대상과 사업내용 등 구체적인 사항을 규정한 것이다.지난해 8월 제정된「밀산업 육성법」은 정부와 지자체의 밀산업 육성 의무를 규정한, 우리밀업계의 한 줄기 희망 같은 법률이다. 밀산업의 실태조사와 품종·재배기술·품질 연구, 교육훈련을 지원케 하면서 우리밀이 ‘산업’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마련했으며 급식 공급과 계약재배 등 당장의 시급한 판로 해결책도 담아냈다.시행령·시행규칙은 법률을 정책으로 옮기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경북 성주가 예전에는 4대 사고(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곳) 중 한 곳으로 성주목이 있었을 정도로 조선시대에는 큰 도시였어요. 성 안에 군청이 있고 성 밖과 경계인 경산리에 우리집이 있었고요.” 6.25 당시 정한길 가톨릭농민회 회장의 아버지는 경찰공무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가 경찰을 한 기억은 없고 농사짓던 모습만 기억난다고 한다. 당시 경찰을 했다고 하면 시골에서 ‘있는’ 집안이다. “초등학교 때 아침에 일어나면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도련님, 하고 세숫물 떠다 주던 기억이 나요. 가마솥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지난해 8월 29일 제정된 ‘밀산업 육성법’이 이달부터 시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달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입법예고 하면서 지난달 29일까지 의견을 접수했으며, 시행령은 이달 28일부터 적용된다. 이제 수입밀에 자리를 내준 ‘우리밀’이 법과 제도의 뒷받침 속에 자급률을 높이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우리밀 생산자들의 숙원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생산부터 유통·소비 전 단계의 정책적 지원대책이 더 정교해져야 한다는 평가다.농식품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산밀 육성법은 △밀 비축제로 수급 완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충남 가톨릭농민운동이 걸어온 길을 정리한 ‘가톨릭농민회 대전교구연합회 45년사(1973년~2017년)’가 지난해 11월 발간됐다. 가농 대전교구연합회는 이와 관련 지난달 16일부터 충남 시·군 회원들을 대상으로 출판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이날 당진시 한 음식점에서 열린 행사에서 강장현 가농 대전교구연합회장은 “이 책은 농업을 살리자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라며 “책을 출간하면서 보여준 선배 동지들의 따뜻한 동지애와 농업 살림을 향한 뜨거운 열정에 힘입어 가농 대전교구연합회를 재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최병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고 백남기 농민의 뜻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농민들의 활동이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생명평화일꾼 백남기농민 기념사업회(이사장 정현찬, 백남기기념사업회)는 지난 1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창립식을 열고 백남기 농민의 뜻을 지속적으로 세상에 전파할 것을 다짐했다. 4년 전 이날, 고 백남기 농민은 2015년 민중총궐기에 참석해 경찰차벽에 맞서다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317일간 사경을 헤매다 세상을 떠났다.초대 이사장은 당시 가톨릭농민회를 이끌었던 정현찬 전 가톨릭농민회장이 맡았다. 정 이사장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2019 우리쌀 한마당 행사’가 지난 9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렸다.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사)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영동, 쌀협회)가 주관한 행사로 우리쌀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1인가구 증가 등 소비환경 변화에 따른 쌀 가공식품 모델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행사에선 우리쌀과 잡곡, 우리밀 등 농민들이 전국에서 생산한 우리 농산물이 눈길을 끌었으며 떡메치기와 인절미 시식, 김장담그기, 팔도막걸리 시음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가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또한 우리쌀 OX 퀴즈와 장기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이달 4일부터 29일까지 국산 통밀 학교급식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통밀의 우수성을 알려 우리밀 소비기반을 확대하고, 학생들의 건강 증진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우리밀은 수입밀에 비해 글루텐과 알러지 유발물질 함량이 적은 건강식품이다. 특히 국내 밀 품종의 통밀엔 면역증강·항산화물질, 각종 미네랄성분 등 기능성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때문에 국산 통밀로 밥을 하면 껍질에 함유된 다양한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있을뿐더러 톡톡 터지는 재미있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 kg당 3,500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울 양재동 소재 양곡도매시장에서 오는 6일 ‘2019 우리밀 우리콩 축제’가 열린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는 이번 축제를 통해 서울시민들에게 국산 양곡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 먹거리를 주제로 도농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이번 행사에선 한국양곡유통협회(회장 김진규)가 운영하는 특판 행사장에서 햅쌀 등 각종 양곡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우리밀 우리콩 전시장’에선 국산 양곡으로 만든 고품질의 안전한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또한 식품명인과 함께하는 막걸리 만들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우리밀 상품화 및 소비촉진을 위한 우리밀 제빵기술 무료교육이 이뤄진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가 대한제과협회(회장 홍종흔)와 함께 전국 9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국산밀빵 기술세미나’를 연다.우리밀로 만든 밀가루는 수입밀 밀가루와 다소 성질이 달라 제과업체에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국산밀은 수입밀에 비해 알러지 유발물질인 ‘오메가-5 글리아딘’이 20~30% 낮고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있으며 농약 사용이 거의 없다는 건강 및 안전상의 장점이 있다.이에 농식품부와 대한제과협회는 이번 세미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전국에서 최초로 지역농협이 노인요양원을 설립해 주목받고 있다. 충남 아산의 인주농협(조합장 조승형)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 4월 충청남도 및 지역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주농협요양원’ 준공식을 개최했다.농협요양원 제1호인만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준공식에 참석해 기대감을 드러냈다.김 회장은 당시 “오늘 준공된 요양원은 농협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인요양시설을 설치·운영해 농촌지역의 의료복지 향상에 이바지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 농촌지역 주민을 위한 의료복지 거점 시설로 자리매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고난에 찬 삶을 통해 사랑을 얻고, 그 사랑의 헌신적 실천을 통해 지혜를 얻었으며, 그 사랑과 지혜로 해방을 얻으셨네(심규한 중앙대민주동문회 4기 회장 추모사 중).”백남기투쟁본부를 전신으로 하는 ‘백남기농민 3주기 추모제 추진위원회’가 고인의 선종 3주기인 오는 25일을 기리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모의 자리를 마련했다. 북상하는 태풍이 만든 강한 비에도 불구하고, 300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았다.정현찬 백남기농민 기념사업회 준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