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주객전도. 지금 윤석열정부의 행태를 요약할 단어들이 많겠지만, 본인은 이 단어를 꼽으련다. 정부의 주인인 국민은 무시하고, 우리 국익에 맞지 않는 ‘남’의 선택은 존중하는 상황. 이걸 주객전도라 표현하지 않으면 뭐라 할까.국민을 무시한 사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지난 4월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더는 쌀값 폭락이 반복돼선 안 되며, 쌀값 폭락으로 인한 쌀 농가의 파탄이 국내 농업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양곡관리법을 개정해야 한다던 농민의 목소리는
지난주 전국을 강타한 폭우로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고 재산손실도 엄청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슬프고 안타까웠다. 도시와 농산촌 가릴 것 없이 온 나라가 피해를 입었다.농경지와 농민들의 피해도 엄청났다. 내가 아는 어느 농부가 폭우로 3~5년 된 사과 과수원이 송두리째 토사로 덮여 묻히고 뽑히는 등 쑥대밭이 된 과수원 풍경을 SNS에 올려놓은 것을 보았다. 나무 심을 밭을 조성하는 일, 관수시설과 파이프 작업을 하는 일, 대목과 묘목 고르는 일, 측지 유인과 결과지 배치 등 과수원 조성 초기부터 신경을 쓰며 애지중지 정성 쏟을 일이 한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소장 김시라, 광주농업기술센터)가 ‘지역특화 스마트팜 생산성 향상 현장실증 사업’의 대상을 오는 14일까지 모집한다.이번 사업은 스마트농업 기술의 지역 최적화를 통해 그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며, 오는 8월부터 2025년 7월까지 2년간 진행된다. 대상은 지역 주요 작목인 방울토마토·딸기를 재배하며, 인터넷 설치가 가능하고 농업 데이터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광주 시내 농가다.1년차에는 품목별로 10곳씩 총 20곳의 농가를 선정한 뒤 농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시각화하는 과정을
그도 열심히 살고 있을 것이다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논·밭을 돌면서 농사짓다보면 오랜만에 가게 되는 밭이 있다. 인간의 접근이 쉽지 않은 그런 밭에서 짐승 피해를 막기 위한 갖가지 방법은 대부분 실패한다. 고라니가 다녀간 후, 줄기만 남은 콩대를 확인하면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그럴 때면 한숨 돌리고, 전화기를 꺼내 여기저기 전화를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농부와 농부가 아닌 사람들의 반응이 나뉜다. 농부가 아닌 사람들은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들을 나열하지만, 농부들은 우선 ‘힘들고 속상하겠다. 힘내라’는 말부터 한다. 그렇게 우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의 바깥활동은 위험할 정도로 힘들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있는 곳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잠시나마 뜨거운 열기를 식히며 쉬어갈 수 있지만 들녘에선 불가능한 얘기다. 아침부터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운 날씨지만 농민들은 오늘도 밭에서, 하우스에서 농사를 짓는데 여념이 없다. 아무리 덥고 힘이 들어도 묵묵히 일하고 있다. 그 덕에 국민들은 먹거리 걱정없이 지낼 수 있는 것이다.많은 수는 아니지만 농사를 지으며 농촌에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이 있다.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서 농사를 시작하는 청년농도 있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청년농민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 모둠 사업과 다름없는 ‘청년후계농(청년창업형 후계농) 영농정착지원사업’ 대상자로 선발되는 것은 물론, 이후 기반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겪는 청년농민의 애환은 상상 이상으로 혹독하다. 다수의 청년농민에 따르면 농지를 구하는 것부터 주변 도움이 없으면 쉽지 않은 현실이며, 영농기반 마련을 위한 농업신용보증기금(농신보)의 보증과 대출 과정 모두 일일이 발로 뛰며 관련 정보와 절차를 배우며 깨닫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대대적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김수나 기자]오늘날 한국 사회의 엄연한 구성원인 농민의 목소리는 언론에서 제대로 다뤄지고 있을까? 한국 언론지형에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편인 소위 ‘중앙언론’들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국회, 대기업 등 극히 일부 공간만을 바라보거나 특정 현안이 발생하면 그것을 쫓기 바쁜 사이, 도시 바깥 농촌의 이야기는 극히 예외적 사례로서 취급됐다.몇 군데나마 ‘중앙언론’이 최근 농업 현안을 어떤 식으로 다뤘는지 살피는 것은, 향후 언론이 시민에게 농업문제를 어떻게 전할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이
얼마 전 대산농촌재단으로부터 원고 부탁을 받았는데, 1990년대 이후 2000년대까지 약 30여년 간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이 어떻게 변화했고 미래는 어떨 것인지에 대해 꽤 긴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이었다. 써 보겠다고는 했는데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지난주 말에야 겨우 완성해 보냈다.그 원고를 쓰면서 느낀 것은, 우리의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농업·농촌·농민 부문은 늘 외세의 간섭과 국가 권력에 의해 왜곡돼 온 질곡의 역사였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 1910년 일제강점기 하에서의 농업은 일제의 전쟁을 위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각 부처가 2024년 예산안을 편성 중인 가운데, 농민단체들이 내년 국가 예산 대비 농업예산을 적어도 5%까지는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농민의길) 소속 8개 농민단체가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국가 전체 예산 대비 농업예산 5% 증액’과 ‘농민 직접 지원 강화’ 등 요구안을 농식품부에 전달했다.이날 농민의길은 “농업예산은 2021년부터 3년째 3%에도 못 미쳤다. 이마저도 전략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2024년 부처별 정부 예산안이 편성 중인 가운데, 농민단체들이 내년 국가 예산 대비 농업예산을 적어도 5%까지는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농민의길) 소속 8개 농민 단체가 22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 앞에서 ‘국가 전체 예산 대비 농업예산 5% 증액’과 ‘농민 직접 지원 강화’ 등 요구안을 농식품부에 전달했다.이날 농민의길은 “농업예산은 2021년부터 3년째 3%에도 못 미쳤다. 이마저도 전략작물 직불지원 및 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업도, 먹거리기본권도 위태로운 시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할 국가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먹거리예산 229억8,000만원 삭감 등으로 응답하며 농업과 먹거리기본권 모두를 포기하는 상황이다.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농민·시민들의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농민운동 주체들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거부’하는 투쟁을 강도 높게 전개하면서 농민기본법 제정 노력 또한 계속하고 있다. 먹거리운동 주체들도 먹거리예산을 삭감한 정부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내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정부 농업·먹거리정책이 ‘기술 중심주의’ 함정에 빠졌다. 스마트팜·푸드테크 등 ‘첨단기술’이 농업·먹거리 문제 해결의 만능 열쇠라 여기는 정부의 논리에 맞서, 농업과 먹거리기본권의 연계를 고민하는 농민·시민·전문가들은 “현장 농민·시민의 목소리부터 들어라”라고 외친다.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한살림연합(상임대표 권옥자, 한살림) 모심1 교육장에서 한살림 식생활센터 주최로 열린 ‘기후위기 시대의 먹거리, 기술만으로 해결 가능할까?’ 포럼은 시민사회에서 처음으로 기술 중심주의적 농정에 대한 대응 논리를 논의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4년 단임인 농협중앙회장에 연임을 허용하자는「농업협동조합법」개정안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 법안은 일사천리의 진행 상황과는 반대로, 현직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을 위한 특혜 논란과 이를 둘러싼 각종 추문으로 이미 심각하게 얼룩져 있으며 그 내용 역시 모순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본지는 법안에 연루돼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주제별로 정리해 매주 순차적으로 연재한다.농협중앙회장 연임 허용 법안이 이대로 국회를 통과할 경우 차기 농협중앙회장은 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지난달 30일 ‘고온극복 융합연구동’ 준공식을 열었다.고온극복 융합연구동은 고온기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재배 농가들이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보급하고자 전북 완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안에 만든 시설이다. 규모는 2,311㎡다.연구동은 연구실, 실험실, 관제실,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온실 현장에 가지 않고도 인터넷망을 활용해 빛·온도·습도 등 재배환경을 확인·제어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앞으로 농진청 융합연구팀(TF)이 이곳에서
고달픈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갈까? 월급의 일부를 모아 유럽여행을 떠날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기도 하고, 조금 더 쾌적한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전세자금을 꼬박꼬박 저축하며 살아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꿈은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조금은 사치스러운 이상을 꿈꾸게도 한다. 팍팍한 삶만 생각한다면 너무나 우울하기 때문에 우리는 꿈을 위해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살아간다.하지만 먹고사는 현실적인 문제는 달콤한 꿈보다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현실세계로 내몬다. 이동권을 보장받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투쟁하는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북 농민들이 현재 전라북도의회에서 심의 중인 제2회 전라북도(지사 김관영) 추경 예산안(추경안)이 기업유치 등에 치중돼 있고 농업 관련 예산은 미미하고 실효성이 적다며 비판에 나섰다.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의장 이대종)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북연합(회장 송미옥), 진보당 전북도당 농민위원회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농생명 수도를 표방하는 도정 방향에 비춰 농업 관련 예산은 적어도 20% 이상 확충돼야 한다”면서 “보여주기와 이벤트를 위한 예산을 대폭 줄이고, 자칫 특혜성, 선심성 예산으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북 농민들이 현재 전라북도(지사 김관영) 의회에서 심의 중인 제2회 전라북도 추경 예산안(추경안)이 기업유치 등에 치중돼 있고 농업 관련 예산은 미미하고 실효성이 적다며 비판에 나섰다.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의장 이대종)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북연합(회장 송미옥), 진보당 전북도당 농민위원회가 지난 15일 성명을 냈다. 이들은 “대한민국 농생명 수도를 표방하는 도정 방향에 비춰 농업 관련 예산은 적어도 20% 이상 확충돼야 한다”면서 “보여주기와 이벤트를 위한 예산을 대폭 줄이고, 자칫 특혜성, 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다시 농생태학(농업생태학)을 이야기할 시점이다. 단순히 ‘친환경농법’으로서가 아니라 농민과 생태계의 관계를 회복하는 철학체계로서의 농생태학, 우리 농업과 세계농업의 ‘오래된 미래’다.윤석열정부가 스마트팜·푸드테크 등 자본의 논리가 개입된 구호들을 미래농업의 대안으로 내미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선 농생태학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기회는 거의 없었다. 마침 지난 10일, 이시도르지속가능연구소(소장 유병덕, 이시도르연구소)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충북 충주시 켄싱턴리조트 충주에서 열린 ‘특집 농담진담 : 농업환경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장수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토론① - “식량자급률 제고? 늘어난 건 수입뿐”/ 이근혁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 윤석열정권은 지난해 물가폭등 이후 무·저관세 수입으로 만만한 농산물가격만 때려잡고 있다. 식량주권 확보 대책으로 수입다변화를 통한 수급안정화라는 모순적 정책을 내놓은 결과다.윤 대통령의 농정 핵심공약은 ‘직불금 5조원 확대’였다. 그 기본방향으로 식량안보·기후환경·농업인력·소득안정 네 가지를 밝힌 바 있다. 식량안보 대책으로 나온 것은 타작물 재배인데, 쌀 재배면적 감축을 유도하려는 당근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스마트팜 상품화와 농산물마케팅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aT)가 농업경영인 및 유통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부산·울산·경남지역과 수도권에서 6개월간 ‘지역별 전문교육’을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이는 aT 농수산식품유통교육원이 운영하는 지역별 전문위탁교육의 일환으로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선 부산대학교가 4월 21일부터 10월 27일까지 ‘디지털팜 전문가 과정’을, 수도권에선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과 농협대학교가 4월 17일부터 10월 25일까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