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풀 뽑고 있어요. 쪽파에요. 날이 추우면 시퍼런 게 한 번 죽고 새잎이 다시 나오기 시작해요. 그러면 (하우스에) 비닐도 이중으로 씌우고 수막을 틀죠. 그래야 안 얼어요. 따로 가온은 안 하고 햇볕으로 키워요. 겨우내 키우면서 날씨랑 시세 봐가며 수확해요. 내년 3~4월까지는 하죠. 쪽파는 흙만 닿으면 산다고 할 정도로 생명력이 굉장히 강해서 잘 자라요. 그간 시세가 괜찮았는데 올해는 좀 싸다고 그러네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콩대를) 둘이서 사흘을 벴어. 키가 좀 더 컸어야 했는데 덜 커서 양도 좀 줄었어. 열흘가량 말렸는데 비가 안 내려서 다행이지. 비 왔으면 (콩대를) 묶고 비닐 덮었다 열었다 일이 더 많지. 지금 이렇게 털지도 못해. 예전엔 서리태 한 말(7.5kg)에 10만원씩 주곤 했는데 요샌 7~8만원이래. 그것도 팔아봐야 알지. 그래도 수입산 안 먹으려는 사람들이 가끔 시골에 와서 비싸게 가져가곤 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협에 산물 매상하고 남은 거여. 집에서 양식으로 쓸 거. 어제부터 말렸응게 내일이면 다 돼. 이게 너무 말라도 밥맛이 없고 어지간히 해야 밥맛이 좋아. 공부 대신 어려서부텀 (농사를) 시작했지. 여기서 살고 여기서 늙어. 60년이 넘었응게. 옛날엔 쌀금이 좋아서 농사지어서 땅도 조금씩 사고 그런 재미가 있었는디 이젠 다 옛말이여. 쌀을 많이 먹어야 쌀금이 좋은디 지금은 외식도 많이 하고 쌀을 잘 안 먹으니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가락동서 어저께 (취나물) 4kg에 만원이라. 이렇게 허믄 일당도 안 돼. (일당이) 10만원인데 비료값도 엄청 올랐지. 정말 농사짓는 거 별로라. 서울에서 최하로 1만3,000원은 줘야 박스값, 운반비 빼고 좀 남을까. 평균 잡아 만원 아래면 적자라. 농협이 이럴 때 수급 조절을 잘해서 농민들 먹고 살게끔 해야지. 물량이 많든 적든 올리기만 하면 안 돼. 취나물(농사)만 40년인데 별로라 별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늘 심은 지 좀 됐는데 싹이 올라온 데도 있고 아닌 데도 있고 해서…. 다시 심는 거 도와주러 왔어예. (무릎) 수술도 하고 나이가 있으니께 자주 앉았다 섰다하면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쑤시고….. 마늘 심을 때 이거(일방석) 없으면 일하기도 쉽지 않아예. 촌일이 참 됩니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날이 가무니까 여물지 못하고 (들깨가) 덜 들었어. 시기를 맞춰서 비가 와야 한디 너무 가무니깐 들깨도 그렇고 고추도 그렇고 양이 별로 안 돼. 밭 안 묵히려고 한 600평 심었제. 여기 털어놓은 거 입에 넣고 한 번 씹어봐. 고소하니 향이 좋아. (농사는) 쌀도 있고 고추랑 대봉(감)도 있는데 많이 줄였어. 이제 힘들어서 못 해. 줄여야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늘 심으려고 밭 (두둑) 만드는 중이여. 내일 심으려고. 옆엔 콩밭인디 (음력) 9월 말이나 10월 초에나 수확하려고. 그때 또 오려고? 아직 파랗잖어. 더 말라야지. 계절이 올해는 작년보다 좀 늦는 것 같애. 추수도 일반벼는 10월 20일 넘어야 할 것 같은디. 농사는 잘 됐는데 좀 쓰러져서…. 지금 베는 건 찰벼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여긴 들깨(농사)만 1,000평이유. 애들 기름도 짜서 주고 팔기도 하고. 옛날엔 됫박으로 팔았는디 요샌 키로(kg)로 팔지. 엊그제도 1kg에 1만2,000원에 팔았슈. 농사? 못 되진 않았슈. 그럭저럭 나온께. 며느리가 많이 거들어 주니께 하지. 심을 때 오고 벨 때 오고 두드릴 때 오고…. 일 년이면 열두 번도 더 와. 그니께 손발도 잘 맞고. (며느리가) 맘도 착한디 참말로 잘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벼값도 없다는디 땅콩값이 좋겄소. 12만원, 13만원도 안 될 것 같다는디…. 20kg에 15만원은 받아야 좋겄는디 얼마나 줄런가 모르제. 농사는 그럭저럭 됐는디 많이 주면 주는 대로 적게 주면 주는 대로…. 스물넷부터 농사지었응게 솔찮히 했제. 농사지어서 우리 쌍둥이 대학 보냈응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추수를 했는데 양이 많이 줄었어. 한 30% 정도? 올해 (철원은) 전반적으로 날이 안 좋고 일조량이 부족했는데 그 영향이 큰 것 같네. 그래도 열심히 했는데 결실을 다 이루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지. 날씨 안 좋은 걸 탓할 수 있나. 농사짓는 사람이야 올해 이렇게 끝나도 내년에 또 열심히 땀 흘려서 일하는 수밖에 없지. 좀 부족한 건 국가가 정책적으로 잘 반영해서 농민들이 더 잘 살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 그게 바람이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비가 왔다가 오랫동안 가무니까 땅이 딱딱하게 굳었어. 비가 좀 오면 땅콩 캐기가 쉬운데 굳어서 힘이 더 들어. 허리도 아프고. 일 맡기고 싶어도 사람도 없고 (쓰면) 남는 게 없어. (인건비) 엄청 올랐지. 일해야 오래 산다니깐 그냥 하는겨. 고구마도 좀 있는데 둘이서 다 캤어. 200상자. 작년엔 알콩 한 말(8kg)에 15만원인가 받았는데 올해는 어떨지 몰러. 농사는 잘 됐는데….”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참외 (모종) 심으려고 준비 중이여. 비료 뿌리고 나서 로터리도 쳐야 하고 두둑도 만들어야 하고 일이 많지. 하우스에 비닐도 씌워야 하고…. 일은 많은데 인건비가 너무 올라서 이런 일엔 사람 쓸 수도 없어. 모종은 내달 중순께 심으려고. 그때 심으면 내년 1월이면 수확 시작해. 주로 참외랑 메론 농사짓는데 한 35년 됐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제때 안 따면 물러져서 비가 많이 오더라도 따야 하니껴. 이게 다 시기가 있어서…. 아직 첫물인데 평년에 비하면 5분의 1 가까이 양이 줄었으예. 양이 줄면 고추금(값)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내 욕심껏 바라면 되니껴. 근 당 만원 정도만 나오면 괜찮은데…. 인건비가 비싸서 일손 주곤 못하고예. 내 인건비 보고 하는 거라예. 말려서 건고추로 낼 건데 (농협) 계약 물량보다 많으면 주로 안동공판장으로 가지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게 신동진(벼)이여. 밥맛이 좋제. 피 뽑으려고 아침밥도 안 먹고 나왔어. 시원할 때 하려고 새벽에…. 시방 바람도 선선하니 일하기 딱 좋아. 피가 많으면 나락 빌 때 안 좋으니까. (피) 크는 건 금방이여. 날 뜨거울 땐 쉬었다가 아침저녁으로 나와. 농사야 스물 댓부터 지었응게 오래 했지. 한 60년 다 됐겠네. 이제 힘들기도 하고 아들이 왔길래 (내가) 도와줄 테니 농사지으라고 했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참깨가) 그럭저럭 잘 됐는데 지난 바람에 쓰러져서 별로여. 많이 쓰러진 덴 미리 벴는데 익지도 않고 시원찮고 그래. 다 키웠는데 헛일했어. 여긴 덜 쓰러져서 그나마 난 겨. 이제 한 보름쯤 말렸다가 털어야지. 말리면서 세 번은 털어야 싹 빠져. 기름 짜서 애들하고 나눠 먹고 남으면 팔기도 하고. 이제 얼마 안 남아서 (베는 건) 오늘 끝내려고. 그래도 오늘은 선선하니 다행이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서리태여. 6월 초에 심었는데 이제 순 치러 나왔어. 서리태가 메주콩보다 키가 더 커. 순을 안 치면 키가 너무 커서 엎어지니까. 올라오는 걸 잘라야 순이 더 옆으로 퍼지면서 잘 커. 젊은 사람에게 맡기면 일도 편하고 좋은데 구하기도 어렵고 인건비도 비싸서…. 그나마 오늘 구름도 끼고 날이 덥지 않아서 할만해. 여기가 1,500평 정돈데 오늘 다 못하면 내일 하면 되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딸기농사, 오래됐지. 수확 끝나고 줄기 제거 작업을 해야 하는데 촌에 사람이 없으니까 그냥 혼자서 조금씩 하는 정도였지. 새 모종 정식도 들어가야 하는데 계속 미뤄둘 수 없으니까. 몇 사람 붙으면 하루 이틀이면 끝날 일인데 요즘은 사람 구하기도 어렵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하우스 정리하는 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인데 오랜만에 학생들이 농활 와서 도움 많이 됐어. 정말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도복(쓰러짐) 방제하는 약 주러 나왔어. 여긴 채종포여. 추수하면 (국립)종자원에서 절반 넘게 가져가는데 잘 키워야 해. 수확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깨끗하게. 병에도 안 걸리고 잡풀도 없게 말이여. 아, 삼광벼여. 낮엔 더워서 일 못 하니까 날 새면 나오는겨. 약 한 봉지에 3kg인데 (비료살포기에) 서너 개씩 담으니까 (총 무게가) 20kg 넘지. 이거 메고 한 번씩 (논에) 들어갔다 오면 땀이 바짝 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버섯농사만 20년 넘었지. 표고버섯은 지금이 성출하기야. 6월부터 4달 정도는 네다섯 시간 만에 크니까 바로바로 따야 돼. 오늘도 자정에 (하우스) 한 번 돌고 새벽에 돌고…. 이땐 주기적으로 수확을 하니까 잠도 농장에서 잘 때가 많아. 여긴 수확이 한 번 끝난 하우슨데 물 주러 왔어. 버섯은 온도, 습도 관리가 중요해서 잘 확인해야 돼. 배지는 다 국산 참나무톱밥배지야. 직접 만드는 건 아니고 영농조합에서 저렴하게 갖고 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논둑에 서리태 심으러 나왔어. 낮엔 뜨거워서 못하고 해 저물 즈음 해서…. 논은 한 5,000평 짓는데 밭은 얼마 안 돼. 집에서 먹을 거 조금씩 심는 거라. 한 300평 될까. 이 동네서 4대째 농사짓고 있어. 집안 대대로 그래 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