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3일 취임한 김명기 (사)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40년간 오직 쌀농사만 지어 온 베테랑 농민이자 농민운동가다. 고향인 전남 장흥서 농사에 전념하며 농민회 활동을 지속하다 쌀협회 출범과 함께 장흥군지회장을 맡았고 최근 3년 동안은 전남본부장으로서 굵직한 쌀 관련 투쟁에 빠짐없이 등장하며 입지를 다졌다. 김명기 신임 회장을 지난 16일 서울시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만났다. 쌀농사와 농민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농촌에서 살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잡초 한 포기 베어 본 적 없었다. 오히려 서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문재형 GMO반대전국행동 집행위원장은 GMO 관련 현안이 있을 때마다 발 벗고 앞장서는 청년활동가다. 한살림연합 식생활센터 활동가로서 시민 먹거리 기본권 문제에 천착해 온 문 집행위원장 입장에서, GMO 규제완화는 건강한 먹거리를 이용할 시민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문 집행위원장을 만나 GMO반대전국행동이 GMO법 개정안에 맞서 싸우는 이유 및 향후 활동계획과 고민을 들어봤다.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의「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GMO법)」개정안은 시민사회 입장에서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1월 25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으로 당선된 하원오(65) 의장은 2000년 부산시농민회 부회장으로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2007년 부산시농민회 회장을 거쳐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전농 부산경남연맹 의장으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는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로서 중형조선소 정상화, 비정규직 철폐 등 노동운동에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경남 도내 시민·노동·농민·여성단체, 진보정당 등 20개 단체로 구성된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경남연대(경남연대)’에서 상임대표를 맡아 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2015년 3월 초선 당선 직후 조합 일각에서 석연찮은 이유의 선거 무효소송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기중 조합장은 당해 12월 이뤄진 재투표에서도, 2019년 재선에 출마해서도 거듭 서산축협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조합원들의 기존 조합에 대한 실망, 최 조합장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 7년의 시간, 마침내 조합을 반석 위에 올려놨다고 자타가 평가하는 최 조합장을 서산한우프라자에서 만났다 말 많고 탈 많은 조합을 맡아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 같다.조합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조합은 존재의 가치가
[한국농정신문 기고_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2019년 10월에 2050 탄소중립 목표가 선언된 이후 지난해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공포되면서 탄소중립 추진의 법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이후 2050 감축목표(농축수산부문 2018년 대비 37.7% 감축)를 담은 시나리오를 확정·발표했고, 지난해 말 농식품 분야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2050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이 나왔다.이행 로드맵은 저탄소 구조 전환,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전환 등이 주요 내용이다.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소비·에너지 전환 분야까지 고려했고, 중간 감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김충근 전국사과생산자협회장은 요즘 전국을 돌아다니며 농민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느라 여념이 없다. 사과수확이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그를 찾아갈 수 있었다. 지난 22일 의성 전국사과생산자협회 사무실에서 김충근 회장을 만나 허심탄회한 얘기를 들어봤다.올해 전국사과생산자협회를 만들고, 지난달 농민의길에 가입했다.모태가 된 단체인 한국사과협회를 15년 정도 운영했다. 순수하게 사과 생산자들끼리 모여 만든 자생단체였다. 농민들이 직접 변화를 만들고 농사를 더 잘 지어보겠다는 취지에서 만든 단체인데 시대적 변화에 따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작지만 강한 농협’. 농민 조합원들은 안덕농협을 이렇게 표현했다. 경지면적이 넓진 않지만 지역 내에서 생산·취급하는 작물이 다양한 데다 농협에선 1년 내내 판매장을 가동할 만큼 제 역할을 다해 내실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최근엔 지난 8월 18일 비료 판매가격 인상분을 자체 불용예산으로 부담해 큰 호응도 얻고 있다. 2015년부터 안덕농협을 이끌고 있는 유봉성 조합장을 지난 9일 만났다.먼저 안덕농협 소개 부탁드린다.조합원은 3,000명 정도인데, 재배 작물은 감귤류를 비롯해 콩·보리·메밀 등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청북도 괴산군은 ‘2022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내년 9월 30일부터 10월 16일에 걸쳐 개최한다.엑스포 준비과정에서 최낙현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최 사무총장은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으로 재직하며 미래세대 공공급식 확대방안을 세우는 등 전 국민에게 친환경먹거리가 공급되는 체계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 성과물 중 하나가 2019년 기획재정부 ‘국민참여예산제도’에 제안된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의 실현을 이끌어낸 것이다. 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팀이 신설된 지 만 2년이 됐다. 그간의 총평부터 듣고 싶다.과거에 농촌여성정책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어진 뒤 ‘부활’했다. 이 자리를 맡으면서 신설 팀을 맡아야 한다는 부담이 아니라 각 여성농업인단체가 얼마나 열망했던 조직인지 알기 때문에 오는 부담이 컸다. 5개 여성농업인단체의 환영 성명을 받으면서 출근한 이는 나말고 없을 것 같다. 새로운 걸 뭔가는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과 강박은 지금도 여전하다.우리는 양성정책·여성복지·여성인력 3개 팀이 일반적인 성평등과 농촌성평등 문제 뿐 아니라 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유영환 조합장은 2015년부터 대관령원협을 이끌고 있는 2선 조합장이다. 경제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온 대관령원협의 오랜 운영기조를 이어받아 사업을 한층 발전시키고 반석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랭지배추 출하가 한창 이어지고 있던 지난달 말, 유 조합장을 만나 조합과 채소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청했다.대관령원협이 어떤 농협인지 소개한다면.1962년 ‘대관령종서협동조합’이라는 감자 종서조합으로 태동했는데 품목농협들이 발전하면서 1980년대에 지금의 명칭으로 바꿨다. 신용사업보다 경
지난 2018년 12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제 73차 유엔총회에서「농민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 선언(농민권리선언)」이 각국 정부의 투표(찬성 121, 반대 8, 기권 54표)로 채택되었다. 이 선언은 오랫동안 유엔 인권이사회를 중심으로 논의돼 왔고 수많은 협상과 타협이 있었다. 전 세계 농민들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 신장에 이바지하는 선언이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못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유엔총회에서 이 선언 채택여부 표결에 기권하는 등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한 것에도 원인이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입장
[한국농정신문 기고_ 김현권 농특위 탄소중립특별위원장]독일이 한국과 비슷했다. 기름이 나지 않고 천연가스는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석탄도 채굴 비용이 더 들어가 수입에 의존했다. 어쩔 수 없이 핵발전 비율이 높았다. 그런데 1986년 구 소련에서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터졌다. 나라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각성한 시민들이 먼저 움직였다.먼저 에너지 절약운동을 했고 에너지자립으로 나아갔다. 바람, 햇빛, 농사짓다 나온 유기폐기물, 축분까지 에너지화했다. 그 뒤로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독일은 지금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40%가 넘는다. 일자리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의지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 20년 전 지역 일꾼으로서 못자리용 비닐보내기운동 성사에 헌신했던 박흥식 전농 의장은, 올해는 전농 대표자로서 통일경작지 조성사업 성사를 이끌었다. 20년간 꾸준히 통일농업의 현장에서 앞장서 온 박 의장을 지난 10일 연천 통일경작지 인근에서 만났다.통일경작지 조성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걸로 안다.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이 무력화되고, 2019년 북미 간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남북관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는 가락시장에서 채소류를 취급하는 중도매인들의 조직이다. 국내 농산물 유통의 메카인 가락시장 안에서 가장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집단이며, 거래제도와 유통질서 논란 등 최근 가락시장의 격랑 속에서 가장 민감하게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들이기도 하다. 취임 반년을 지나고 있는 엄주헌 지회장은, 회원들의 절박하고 다양한 목소리들을 최대한 발전적인 방향으로 묶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온 국민의 생활양식이 바뀌고 있다. 중도매인 영업에도 영향이 있는지.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마늘·양파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의 실무책임자인 이태문·김영진 사무국장은 불과 지난해까지 남해·무안에서 농사를 짓다 올라온 농민이다. 처음부터 농민들이 주체적으로 만들어낸 만큼 마늘·양파 의무자조금은 농식품부의 손아귀에 쥐어지길 거부하며 마늘·양파산업 전체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출범 초기인 데다 전국에 산재된 품목 특성상 아직 자조금에 대한 농민들의 의식이나 납부율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한층 정부와의 샅바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두 사무국장들은 농민들에게 의무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점철된 최근 1년의 극한 상황은 전 세계에 식량 문제의 심각성을 각인시켰다. 이는 국제곡물가 파동으로 인해 여실히 현실로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비로소 식량안보 개념을 정책 테이블에 올리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급본부는 모든 정부기관 가운데 가장 일선에서 식량안보를 고민해야 하는 부서다. 3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이지만, 이기우 aT 수급이사는 본지 인터뷰를 통해 식량안보에 대해 오히려 더 진지하고 깊어진 고민을 드러냈다.대담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식량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 드라이브 스루(차량 판매), 온라인 플랫폼 ‘마켓경기’ 개설, 농촌기본소득 추진… 강위원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이 2019년 8월 취임한 이래 경기도 농업 ‘진흥’을 위해 추진한 정책들이다.강 원장은 전남 영광군에서 마을공동체 ‘여민동락’을 결성해 농촌 공동체 복원에 앞장섰다. 농촌 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강 원장은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달랐다. 강 원장은 농촌정책에 대해 “기존의 산업적 접근을 넘어선 공동체적 접근이 이뤄져야 농촌 재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지난 1월 대의원총회에서 양옥희 신임회장을 비롯한 19기 지도부를 선임했다. 전라북도연합회에 이어 전여농 조직 전체를 이끌게 된 양 신임회장을 만나 그간의 삶, 그리고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물었다. 정읍을 거점으로 오래 활동하셨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생소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연합회장을 맡기까지의 여정을 들어보고 싶다.38살까지 독신으로 살던 도시 사람이 우연히 농민운동 하는 사람을 소개 받아 남편으로 맞게 됐다. 이순봉씨라고, 정읍시농민회를 만들었던 사람 중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2021년부터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역조직을 맡게 된 신임의장을 소개한다. 2대째 농민운동을 하고 있다 들었다.198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대학생들 중심의 공정선거감시단이 출범했다. 나도 4학년 당시 고향 광주 광산으로 내려가 그곳 공정선거감시단의 단장을 맡았다. 이후 지역에서 사회운동에 투신하고자 했고, 수세폐지 운동을 계기로 농민운동에 뛰어들었다. 어머니 한한순씨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광주전남연합 초대 회장을 맡은 분이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농민운동을 시작한 건 아니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 1월 전국농민회총연맹 협동조합개혁위원장(전농 협개위원장)을 맡게 된 이정학 전농 충남도연맹 협개위원장. 1990년 축산 농민이 된 후 전농 회원이 되며 농민운동을 시작한 그는 평소 회원들에게 “아스팔트 농사만 지을 게 아니라 농협 갈아엎는 농사도 지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만큼 농협이 농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충남 보령에 위치한 서해농장에서 이 위원장을 만나 향후 전농 협개위 활동 방향과 포부를 확인했다.- 전농 협개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은?많은 농민단체가 행정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