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와 전국양파생산자협회(회장 남종우)는 지난 27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마늘양파산업발전 정책 요구안’을 발표했다. 마늘·양파를 중심으로 국내 채소산업을 지켜낼 핵심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제안을 정당과 후보들에게 선보였다.최우선으로 꼽는 요구사항은 ‘공공수급법’을 통한 쌀 및 주요 채소류 공공수급이다. 주요농산물만큼은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 유통(농협취급·행정취급·정가수의매매)이 장악하고 여기서부터 농산물 ‘공정가격’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공정가격이란 도매시장 평균가격
따뜻한 겨울 동안 마늘과 풀은 너무나도 잘 자랐다. 풀농사만큼 곡식농사가 되면 풍년 아닌 해가 없을텐데… 마늘논 풀을 보며 항상 하는 생각이다.그런데 몇 해 전부터 잘 자란 농작물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더 있다. ‘풍년이 들면 좋은가? 풍년 농사를 지은 농민은 행복한가?’풍년가엔 다음과 같은 가사가 나온다.‘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금수강산에 풍년이 왔네. 지화자 좋다. 얼씨구나 좋구 좋다. 명년 춘삼월에 화전놀이 가세.’이 노래대로라면 풍년은 분명히 좋고 농민은 행복해야 한다. 그런데 현실 농사는 어떠한가? 작년에는 양파와 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정당들의 농업공약도 전체적인 윤곽이 잡히고 있다. 앞서 농업공약을 발표했던 민중당·녹색당·미래통합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도 농업공약을 확정지었다.우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위원회는 지난 15일 ‘모두가 살고 싶은 농어촌을 만들겠습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농어업 부문 총선공약을 발표했다.1순위로 정한 항목은 구호와 같이 ‘다 같이 살아보고 싶은 농어촌 조성’으로, 특수건강검진 도입·농어촌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 등 의료지원 확대가 중점이다. 연금보험료 부담 경감·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충청남도 천안시의 학교급식 체계가 위기 상황이다. 농협 중심 학교급식 농산물 유통체계에 더해, 유명무실한 민·관협치 체계로 지역 내 자생적 생산체계 구축 노력을 기울인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현재 천안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수탁기관은 천안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천안조공)이다. 지난해 10월 8일 열린 ‘2020 천안 학교급식지원 심의위원회’에선 5년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할 기관으로 천안조공을 재지정했다. 충남 대부분 지역의 학교급식지원센터 위탁기간이 2년인 반면, 천안의 경우 5년을 위탁기간으로 삼고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각 지자체의 푸드플랜 관련 민·관협치 과정이 삐걱대고 있다. 적극적으로 농업·먹거리 관련 의제를 제시하는 시민사회에 비해, 지자체 측은 논의에 소극적이거나 아예 시민사회와의 논의도 없이 사업을 일방 추진하는 사례도 발견된다. 최근 지자체 푸드플랜 관련 민·관협치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나타나고 있을까. 일부 지자체에서 푸드플랜에 참여한 사람들이 전한 지역 푸드플랜 민·관협치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내년부턴 그렇게 하겠다”만 8년째충북 충주시는 시민사회의 친환경 학교급식 실현운동으로 학교 무상급식 지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연구원 변화에 힘 써 온 것으로 안다.농업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국민적 의제가 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지표를 가지고 우리 농산업의 변화 메시지를 만들기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얘기를 외부에서도 참 많이 듣는다. 그래서 만든 것이 농산업혁신연구국이다. 전략과 과제를 연구하면서 가치사슬 연구분석까지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유연한 연구진 구성이 가능하도록 부서를 초월한 6개의 상시연구단을 신설해 농정현안에 대한 대응 시스템을 갖췄다. 연구 컨텐츠 개발에 집중하는 것도 강조하고 있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과 당·청 주요인사, 농업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노동부, 환경부와 함께 ‘2020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업무보고 공통주제는 ‘국민과 함께하는 더 좋은 일자리’였다. 농식품부는 일자리를 키워드로 한 청년농민 창업지원과 스마트농업 확산, 민간투자 활성화 계획을 보고했고, 공익직불제 안착을 부처 핵심과제로 발표했다. 하지만 현장은 ‘여전히 소통 없는 정책’이 반복될 것이라는 비판과 ‘더 관료화 됐다’는
새해의 큰 행사 중 하나가 부처별 업무보고다. 2020년 농식품부 대통령 업무보고도 지난 11일 열렸다. 핵심 국정과제를 주제별로 추려서 실시하는 올해 업무보고 계획에 따라 이날 농식품부는 고용노동부, 환경부와 합동으로 ‘일자리’를 주제로 계획을 보고했다. 국민들은 부처별 업무보고를 통해 정부가 올해 어떤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자리인 만큼 관심과 기대가 더욱 큰 상황이다.이날 농식품부는 산업혁신의 선도형 일자리 창출, 지역혁신의 따뜻한 일자리 창출, 공익직불제 안착,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자체들이 임산부친환경농산물꾸러미지원 시범사업(지원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더 의미 있는 건 여기에 각 지역 생산자조직 또는 생협조직들이 결합해 친환경먹거리 확대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이다. 비록 시범사업 단계지만 이번 사업의 성사는 향후 사업 확정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올해 지원사업은 광역단위 2군데(충북·제주)와 기초지자체 14군데(부천·천안·아산·홍성·군산·나주·순천·장성·해남·신안·안동·예천·김해·대전 대덕구)에서 진행된다. 지원사업을 신청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정부의 농산물 수급정책 기조는 최근 생산자들의 역할을 대폭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잡혀 있다. 긴급한 상황에만 정부가 개입하면서 재정부담을 줄이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2020’ 대회에선 이같은 정부 기조가 다시 한 번 뚜렷이 확인됐다.정부가 주목하고 있는 건 유럽연합(EU)의 생산자조직(Producer Organisation, PO)이다. 이날 발표된 송정환·하석건 박사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EU(구 EC)는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정부 중심에서 생산자 중심으로 수급정
논어 위정편에서 공자는 사람의 나이 30세를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 했다. 이립(而立)에 대한 해설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나는 ‘마침내 배워 행한 바 자립한다’라는 의미로 해석하기를 좋아한다.전국농민회총연맹이 올해 30세가 됐다. 다음(DAUM)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창립’이라고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온다.전국농민회총연맹(全國農民會總聯盟:전농). 설립목적은 1990년 4월 24일, 전국 83개 군 농민회와 6개 도연맹이 모여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창립됐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신자유주의 농업부문의 무차별한 시장개방
새해가 밝았다. 늘 같은 해와 달이 뜨고, 대개의 일상이 반복되며 다른 날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365일을 주기로 하여 새로운 희망을 품고 다시 신발 끈을 매기 위해 새해의 소망을 가진다. 지난해의 아쉬움과 실망, 실패와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존본능이 아닌가 싶다.고령화되고 있는 농민들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의지를 가지고,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라는 감정을 유지했으면 한다. 여전히 우리농민과 농업, 농촌의 발전을 위해 생산현장과 정책현장에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농민이 주체가 돼 농업·농촌문제를 스스로
배추, 마늘, 양파 등 유난히 채소값 폭락이 심했던 2019년 한해가 끝나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통령이 나서서 가격안정 대책을 주문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답은 보이지 않는다. 반복적인 채소값 가격폭락 사태는 수많은 농민들에게 좌절을 안겼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크나큰 회의감도 맛보게 했다. 하지만 농민들이 하나로 뭉쳐 농민들 스스로 정부 정책을 바꿔내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충만했고 품목별 생산자조직을 건설하는데 앞장섰다. 이러한 염원이 담겨 탄생한 조직이 마늘생산자협회, 양파생산자협회, 배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19년은 농민들에게 잔인한 한 해였다. 땅에서 나는 작물이라면 품목을 불문하고 줄줄이 폭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농민들의 주머니는 메말라갔고, 지역농협이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는가 하면 산지수집상들의 자살 사례도 아홉 차례나 이어졌다.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배추·무·양배추는 해가 바뀌고 계절이 변하도록 깊은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고랭지 끝물에 이르러 기상이변으로 겨우 회복세를 탔지만 그 작은 틈을 뚫고 마각을 드러낸 수입산이 최근 농민들의 진을 빼놓고 있다.배추·무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접경지역 군대급식 참여농가들이 모여 군납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경기도와 교육추진기관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은 지난 10~11일 서울시 도봉구 도봉숲속마을에서 ‘2019년 경기도 접경지역 군납참여농가 조직화 교육 워크숍’을 열었다. 녀름은 올해 7월부터 파주를 시작으로 경기도 접경지역들을 돌며 군납참여 농가 조직화, 계약재배 확대를 위한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워크숍은 올해 조직화교육을 결산하면서 접경지역 군납참여농가들이 모여 서로의 어려움과 대안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계획됐다.워크숍 첫날 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유통인들의 수입농산물 취급에 경종을 울렸던 제주 농민들은(관련기사 하단 링크) 이튿날인 5일 세종 정부청사로 이동해 2차 집회를 열었다. 수입농산물 문제에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180명의 제주 농민들은 농림축산식품부 정문을 포위하듯 에워싸고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수입농산물 책임의 제1주체인 농식품부를 눈앞에 두고 한껏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김학종 제주양배추연합회장은 “우리가 가락시장의 개탄스러운 행태를 뒤로하고 세종으로 온 건 수입농산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 한우협회) 여성·청년분과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해 활동을 시작한다.한우협회는 지난달 21일 제주시 오리엔탈 호텔에서 여성한우인·청년후계자분과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여성·청년분과위원회는 △한우지도자 양성 △한우협회 활성화 △한우인의 권익 대변 △정보교류 △한우산업 발전 활동 등을 목적으로 마련됐다.발대식에는 초대 여성분과위원장에 김영자(한우협회 감사)씨, 청년분과위원장에 장성대(한우협회 경북도지회 사무국장)씨가 선출됐다(사진).이날 여성한우인과 청년한우인을 대상으로 한우생산자
2018년 작년 이맘때 마늘과 양파를 심어놓고 마늘·양파농가가 모이면 2019년 마늘·양파가격을 걱정했다. 농민들도 알고 있었다. 너무 많이 심어졌다는 것을.가격폭락을 걱정하면서도 겨울 동해(凍害)를 걱정하며 부직포와 이중비닐을 했고 봄 장마에 습해를 입을까 마늘·양파 논에 관리기로 몇 번이나 물꼬를 내줬다. 이런 농민들의 정성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몇 년 만에 따뜻한 겨울 날씨로 풍년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하늘은 농민들의 고생에 좋은 날씨로 답을 줬는데 이 나라 정부는 현장농민들의 소리를 내몰라라 하며 사전 수급조절 실패로 농민들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도매시장에서 농민·출하자는 기껏해야 한 번씩 방문하는 손님에 불과하지만 유통주체들은 수천명이 그 안에 상주하고 있다. 때문에 도매시장에 관한 숱한 이슈와 논란은 지근거리에 있는 유통인들의 목소리가 주도해 왔다. 농민들에게 도매시장은 너무 멀고 복잡했으며, 몇몇 농민단체 중앙 간부의 목소리가 농민들을 대변하는 것이 고작이었다.그러나 최근 도매시장에 변혁의 바람이 거세지고 유수의 언론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농민들도 도매시장을 들여다보고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도매시장에 관심을 갖는 농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