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전남 강진군 다산초당과 백련사 기슭에 자리한 늦봄문익환학교(늦봄학교)는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 통일과 평화를 꿈꾸는 전교생 50여명의 비인가대안학교다. 생명·생태교육을 중심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이틀 전 퇴비를 뿌려놓은 밭이 보였다. 퇴비와 흙을 뒤섞고 밭을 간 후 들깨를 심을 예정이다. 들깨를 수확한 후엔 가을배추가 심겨질 곳이기도 하다. 늦봄학교의 농사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밭도 일일이 손으로 가는 자연농법으로 이뤄진다.학생들은 직접 기른 작물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을에 농산물집하장이 있는데 거기서 매일 (시금치) 경매가 열려요. 중도매인들이 농협 직원들과 오는데 물건을 보고 가격을 매기면 몇 시간 후에 입금돼요. 멀리 가지 않고도 경매를 보니깐 편하죠. 보통 설 지난 후엔 가격이 좋지 않은데 올해는 좋아요. 10년 가까이 같이 일하시는 분들도 다들 값이 좋다고 하세요. 노지 시금치라 수확 전까지 하얀 부직포로 덮어 놓는데 이게 햇볕도 투과되고 서리 내린 후엔 수분도 공급해서 당도가 좋아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시금치) 좋은 건 다 팔았어. 끝물이여. 오늘 조합에 낸 건 4만4,000원(10kg) 받았지. 평년 같으면 값이 안 좋을 땐데 전체적으로 물량이 적으니까 괜찮게 받았어. 아직 좀 남아 있는데 오늘까지만 캐고 정리하려고. 최근에 비가 너무 안 와서 가물다 보니깐 병이 왔어. 누렇게 변한 게 다 그런거여. 비가 왔으면 더 잘 됐을긴데…. 좀 쉬었다가 밭 뚜드리려고(갈아엎으려고).”
순천 아랫장은 내가 가보고 기억하는 우리나라의 오일장 중 그 규모가 둘째라면 서러울 곳이다. 충분히 여유있게 시간을 내서 가지 않으면 아쉬워서 돌아오는 걸음이 쉬 떨어지지 않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주차장이 시장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서도 좋다. 물론 그것도 일찍 가야 주차할 공간이 있는 것이지만 화장실도 있고 카트를 빌려주는 곳도 있다. 무거운 짐을 낑낑거리며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여유를 가지고 장을 둘러볼 수도 있고, 그래서 기분 나쁘지 않게 돈은 더 많이 쓰고 오게 된다. 장에 갈 땐 언제나 미리 현금을 넉넉히 챙겨 가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해풍을 맞으며 노지에서 자란 남해의 시금치 ‘보물초’ 수확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지난 7일 경남 남해군 이동면 초음리의 시금치밭에서 여성농민들이 파릇파릇한 시금치를 수확해 손질하고 있다. 이날 보물초 수확에 나선 정기룡(50)씨는 “겨우내 찬바람을 맞고 자란 남해 시금치는 달큰한 맛이 으뜸”이라며 “수확 막바지임에도 값이 좋아 기분 좋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환경농업단체연합회·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국산 친환경농산물 활용 먹거리 사용에 힘쓰는 식당 중 네 곳을 ‘친환경식당’으로 선정했다. 국산 친환경농산물 소비 활성화 노력에 힘쓰는 친환경식당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꽃, 밥에 피다(대표 송정은)’는 전국 각지 친환경농민들이 생산한 먹거리를 모아 멋진 요리로 만들어내는 공간이다.2015년 개업한 꽃, 밥에 피다는 2020 ~2021년 연속으로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 선정 ‘그린스타’ 식당으로 선정됐다. 그린
눈앞의 보물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언제든 갈 수 있고, 너무 가까이 있다 보니 오히려 멀리 있는 오일장들이 더 근사해 보여서 내 시선은 자꾸 멀리 있는 오일장들에 멈춰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날도 춥고 백신 접종 후 체력도 급격히 떨어진 것 같고 하여 선택한 장이 남원오일장이었다. 그렇다고 처음 간 곳은 아니다. 교육이 있어 가기도 했고 아주 가끔 필요한 것들이 있어서 잠깐씩 들러보기는 했어도 이번처럼 아예 작정을 하고 장엘 나간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너무 기대치가 낮아서였는지 아무리 추워서 발이 시려도
[한국농정신문 윤정원 기자] 언니네텃밭 여성농민생산자협동조합(이사장 박점옥, 언니네텃밭)이 2022년 설을 앞두고 35개의 선물세트로 구성한 온라인 ‘설 선물 장터’를 열었다.언니네텃밭에서 만나볼 수 있는 ‘언니네 토종곡식 선물세트’는 토종 앉은키 통밀쌀, 토종 흑보리쌀, 강낭콩, 서리태 등의 곡식 가운데 무작위로 3종을 보내 주는 재미있는 선물이다. 토종곡식으로 디자인한 엽서와 함께 산뜻한 포장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농민들이 지켜온 토종씨앗을 밥상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의미있는 선물이다.이와 함께 맛있는 친환경 사과·배 등 과일과
통영의 오일장은 중앙전통시장, 중앙활어시장, 통영활어시장이 어우러진 거대한 시장의 외곽을 둘러싸고 길가에 늘어선다. 오일장이 서지 않는 날은 물론이고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이 북적거리는 상설시장의 가장자리 도로변에서 오일마다 서는 장이 소박하기 짝이 없다.어떤 오일장은 상설시장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쯤 되면 통영의 오일장은 꽤 쓸쓸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오일장이 없어질 만도 한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은 신기할 정도이다. 그나마 외지에서 온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건 오일장을 따라 걷다 보면 벽화로 유명한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초등학교 과일간식 지원사업’ 확대 논란은 우리에게 학교급식, 나아가 공공급식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중요하면서도 의외로 간과된 숙제들을 던진다. 요약하자면 △노동이 존중받는 공공급식 △시민의 건강을 위한 공공급식 △교육을 통한 가치 전달이 이뤄지는 공공급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노동이 존중받는 공공급식학교급식 조리노동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해 비정규직 철폐 및 학교급식 현장 노동환경의 대대적 개선을 촉구했다. 조리노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
일전에 모임이 있어서 한 언니를 태워서 약속장소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귀농한 지 8년 남짓 된 언니, 중년 언니들의 로망인 연금을 타는 남편과 사는데도, 어찌나 농사일을 열심히 하는지 주위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귀농하면서 택한 작목이 고사리입니다. 새싹이 눈을 틔우는 이른 봄부터 늦봄까지 고사리를 꺾는데, 고사리를 꺾는 시간보다 사이사이의 풀을 매는 시간이 더 많기도 합니다. 그렇게 첫 정을 들인 고사리 농사는 아무리 힘들어도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며 애지중지 농사를 짓습니다.그렇다고 고사리 농사만 짓는 것은 아닙니
2학기 접어들면서 곡성 한울고등학교의 ‘한울텃밭정원프로젝트’ 팀은 연일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방학동안 아이들의 손이 가지 못한 생태텃밭은 그야말로 밀림이다. 개구리참외와 뒤엉킨 바랭이를 뽑아내고, 갓끈동부보다 더 힘차게 세를 불리는 환삼덩쿨을 걷어내고, 배추밭을 만들어 구억배추와 무릉배추 모종을 옮겨심고 쥐꼬리무를 점뿌림했다.오늘은 뿔시금치랑 아욱을 파종하기 위해 옥수수 밭을 정리하는데 수업 첫 시간도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기진맥진해 있다.“아~ 그냥 확 제초제 뿌려요 쌤~!”“맞아! 풀 뽑다 죽으나 농약 중독으로 죽으나 매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