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선출직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발표에 따라 농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전남·전북에 이어 충북 농민들도 공직자 농지 소유를 규탄하며 충북 전 지역에 대한 농지 소유 실태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국의 광역지자체장과 기초지자체장, 광역의원을 포함한 총 1,056명 중 절반에 가까운 505명이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중에는 충북지역 도의원 32명 중 18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의장 한제희)은 26일 성명을 통해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이번 조사활동을 이끄는 채호진 성산읍농민회 사무국장은 ‘조사해보자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고, 또 한 번 맡기면 빼질 않는다’는 이유로 위원장에 낙점됐다. 스스로도 기왕 고생할 거면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중책을 자청한 진짜 농민이자, 농민운동가다. 제주농민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많은 이가 놀랐다. 현실이 어느정도로 심각한가.농민들은 한해 농사가 끝나면 다음 농사를 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임차농들은 해마다 이유 없이 쫓겨나 새 농지를 찾아다니는 등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6월 출범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 농지대책특별위원회는 농민회원들을 통해 제주 전역에서 농지법이나 보조금법을 위반한 부재지주를 제보받고 있다. 지난 16일 제주 성산읍 일대에서 진행된 현장조사와 농지대책특별위원회 2차 회의를 통해 제주 농민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제주식 신농법 ‘현수막 멀칭’제주 제2공항 건설이 예정된 부지 인근인 성산읍 신산리에는 수많은 투기 의심 농지가 존재한다. 우선 ‘투기농지의 대표적인 예’를 보고자 성산읍농민회의 안내를 받아 신산리 일대를 돌아봤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제주농민들은 2010년대 들어 개발 광풍과 함께 등장한 투기세력 탓에 온갖 피해를 겪어왔다. 우선 지속가능한 농사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게 거의 불가능해졌다. 농지의 가격은 생산수단의 가치를 훨씬 넘겨 매겨진 지 오래인 데 반해 농업소득은 정체를 넘어 침체의 길을 걷고 있으니, 중소농들은 이제 단 한 마지기·단 한 평의 온전한 자가농지조차 가질 수 없는 신세가 됐다.제주 동남부 당근·월동무 주산지 성산읍에서는 최근 발생한 투기 열풍 때문에 이제 평당 100만원을 내줘도 농지를 갖기가 어렵게 됐다. 10년
2020년 공익직불제 시행으로 농업직불제는 일대 전환을 맞았다. 농가 소득안정 목적이 두드러졌던 기존의 직불제와 달리, 공익직불제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 공익적 역할에 주목해 농민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시행 2년차, 아직까지 직불제 패러다임의 변화는 체감되지 않고 있으며 간과하기엔 너무나 많은 구멍과 사각이 드러나고 있다. 그 대부분이 제도 도입 이전부터 다분히 예상했던 바라는 것이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7월 좌담회에선 현장 농민들의 입으로 그들이 실제 체감하는 공익직불제의 문제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2017년 개정된「농수산자조금의 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은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에 생산·유통 자율조절 기능을 부여했다. 그 세부 내용 중 하나가 ‘경작신고제’다. 가령 딸기에 의무자조금이 조성되고 경작신고제가 시행되면, 우리나라에서 딸기를 심는 모든 농민들은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에 경작면적, 경작지 주소, 품종 등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경작신고제가 제대로 운영되기만 하면 적어도 재배면적에 있어선 거의 완전무결한 통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해당 품목엔 통계청 면적조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면적조사, 생산자
촛불의 명령 무시한 문재인 농정 박흥식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상임대표(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촛불혁명은 사회 곳곳의 적폐를 청산하라는 국민적 요구였다. 하지만 문재인정부는 그런 시대적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권력을 잡아 그들만의 또 다른 적폐만 노출하고 있다. 농정은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국정에서 농정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국민들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사회의 불공정과 권력의 내로남불에 현 정권을 선택하지 않았다. 180석에 가까운 국회권력을 주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표로 분출된 것이다. 선거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북 김제에서 4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 A씨(61)와 귀농 8년차 농민 B씨(45)는 농사짓는 면적 중 일부만 직불금을 받는다. 땅주인이 ‘자경’하는 것처럼 서류를 만들어 직불금을 수령하기 때문이다.2005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직불금 부당수령 사건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성행 중이다. 문재인정부 농정의 유일한 변화 ‘공익직불제’도 이론적으론 직불금 부당수령을 근절한다고 했으나, 농촌 곳곳은 임차농에게 더 불리해졌다.“신고하려고 마음먹으면 지금도 우리 동네 10명 이름은 거뜬히 말할 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기본형 공익직불금 신청은 114만여 건으로 집계됐다. 관건은 실경작자의 직불금 수령률이다. 정부는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갖춰 신청단계부터 실시간 정보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하지만, 현장은 땅주인의 요청을 거부하지 못해 각종 편법이 굳어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공익직불금 신청을 지난달 31일 종료한 결과 114만여 건이 신청·접수됐다고 지난 23일 밝혔다.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농업경영정보와 토지정보, 주민정보 등 각종 행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귀농해 도시 살던 아들까지 불러들여 겨우 농사지을 논을 얻었더니 정부 정책 때문에 벼는 키울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다른 작물을 심어보자니 벼 이외에는 전혀 자랄 수 없는 땅이다. 쌀이 부족하다며 정부비축미 방출까지 논했던 올해, 농지은행 임대농지가 사실상 경작지의 전부인 한 가족이 지금 겪고 있는 일이다.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은 ‘비축농지임대사업’을 통해 농지 임대계약을 원하는 농민에게 비축농지를 빌려주고 있다. 모든 농가가 신청할 수 있지만 1순위에 청년창업농 사업 대상자, 2순위에 2030세대,
“이거 큰일이네. 이제 어떻게 해요?”마당으로 들어서자 아내가 걱정스런 말투로 나를 맞았다. 읍내 군청과 농어촌공사 사무실과 농협을 다녀온 나의 어깨도 푹 처져있었다.“그러게, 어찌해 볼 도리가 없네. 다들 안 된다고만 하고.”마루에 털썩 주저앉았지만 정말 별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필경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농지가 나왔다. 660평, 서 마지기가 조금 넘는 마을 앞 산언저리 언덕바지에 자리 잡은 논이었다. 서너 해 묵혀둔 탓에 메마른 풀이 우거져 볼품없지만 산골 농지로는 제법 널따란 것이 잘 갈아엎
지금 살고 있는 강원도에서는 모내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오늘 아침 그 들판을 봤다. 보기만 해도 그냥 배가 부르다. 하지만 한편으론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봄에 심은 작물들이 냉해를 입거나, 작년처럼 긴 장마가 올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텃밭농사를 하는 임차농이나 생계 농민들의 마음은 더 냉가슴일 것이다. 농산어촌에 지역구를 둔 19명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들도 똑같은 심정일 것이다.농업, 농민, 농촌을 ‘3농’이라고 한다. 이들 문제를 ‘삼위일체 문제’라고 한다. 3농 문제의 교집합에는 당연히 농지가 있다. 자동차공
농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농업생산 기반이다. 최근 스마트팜이니 수직농원이니 하며 땅이 없어도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새로운 기술로 소개하고 있지만 농업생산에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이런 생산방식 역시 관행에 비해 적은 땅이 필요하다는 것일 뿐이다.농지는 농업생산의 근간이다. 식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일정한 수준의 농지를 확보해야 하고 아울러 농지로 쓰이도록 보호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농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가다. 지난해 경지 면적이 156만7,000ha고 국민 1인당 경지 면적은 91.5평에 불과하다. 농지를 유지·
불편함의 시작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됐다. 본인 소개도 없이 다짜고짜 내가 시작한 농산물 판매장 소유 여부와 몇 가지 호구 조사를 하더니 이웃 마을에 축사를 소유한 마흔 좀 넘은 남성과 만나보라는 것이었다.워낙 사람 만나길 좋아하고, 결혼 생각도 있는 터라 “만나보면 좋죠”라고 대답했다. “힘들지? 외롭지?”라는 물음에 친구들도 있고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씀드렸다. 다시 몇 살이냐는 물음에 답하자 “이미 너무 늦은 나이”라며, “지금이 지나면 이제는 어렵다. 보내줄테니 연락해라”라는 나무람이 돌아왔다. 절대 지금
1949년 농지개혁 이후 지금처럼 농지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기는 처음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농지 투기 사태로 촉발됐지만, 농지 투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만연한 문제였다. 오늘의 사태는 1994년 농지법 제정 이후 개악을 거듭해 농지법을 누더기로 만든 정부와 정치권에 그 책임이 있다. 결국 부동산 투기 문제가 문재인정부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연일 각종 부동산 투기 방지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지난달 29일 ‘농지투기 방지를 위한 농지관리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런데 농식품부의 발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도 시흥시 신도시 개발지역 농지 투기 사건은 정치권으로 번져 온갖 군데서 비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개발정보를 미리 알고 땅을 사들인 공직자 윤리위반으로만 해석해도 될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농지법이 경자유전의 원칙을 훼손하고, 농민이 아닌 사람이 쉽게 농지를 취득할 수 있게 열어놓아 농지법을 전면 개정하지 않고서는 제2의 LH 사태가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1996년 농지법이 개정되기 전 마을에 농지관리위원회가 있어 최소한 마을의 농지가 누구에게 거래되는지는 알
[한국농정신문 한우준·장수지·박정연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업개혁위원으로 활동하는 임영환 변호사는 LH 직원들이 벌인 농지 투기가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기 이전부터 비농업인의 농지 소유에 대해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다. 그가 그간 경자유전의 원칙 실현을 바라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농지법 개혁안, 그리고 이에 대한 현장 농민 및 법률 전문가의 다양한 해석과 의견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농식품부 농지관리 개선방안의 핵심과 도입 취지김동현 농림축산식품부 농지과장 농지나 농업법인에 관련된 제도는 여러 가지 정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문제로 촉발된 농지 투기의 심각성이 수술대에 올랐으나 소독약 처방으로 끝났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농지관리 개선방안’은 사전규제를 풀던 기조를 전환한 것에 의미가 있을 뿐 농지문제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는 평가다. 현재 만연된 농지 투기를 징벌할 수 있도록 농지 전수조사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문재인정부가 ‘부동산 투기근절 및 재발방지’를 선포하면서 지난달 29일 대대적인 투기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LH 부동산투기
[한국농정신문 윤병구 기자]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앞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주최로 ‘농지 태양광 박살! LH 투기 농지 몰수! 11월 총궐기 결의! 1차 광주전남 농민대회’가 열렸다.농민대회에는 전농 광전연맹 소속 회원들이 트랙터 1대와 약 100여 대의 트럭을 끌고 참석했다.이갑성 전농 광전연맹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농지는 농민이 소유해야 하고 농지는 농업생산에 이용돼야 하며 국가는 적정 농지를 보전해야 한다고 헌법과 농업‧농촌 기본법, 그리고 농지법에 명시돼 있음에도 비농민 농지 소유는 늘어나고 농지는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상속농지와 이농자 소유 농지 등 비농민 소유 농지도 반드시 ‘농업경영에 이용돼야 한다’는 농지법 개정안이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2019년 대법원이 ‘1만㎡ 이내 상속농지의 비농업활용은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려 농업계가 크게 반발하면서 농지법 개정을 촉구한 지 2년만이다.지난 24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는 「농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재석의원 216명 중 찬성 210표, 반대 1표, 기권 5표로 가결했다.현행 농지법에 따르면 비농업인이라도, 상속인 또는 8년 이상 농업경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