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이번 국정감사 기간에 다소 황당한 지적이 나왔다.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소속 주요 농민단체(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서도 정권 퇴진운동에 참여하는 등 ‘좌편향’된 움직임을 보여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단 얘기였다.우선 시민단체의 정권퇴진 운동 참여를 문제 삼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국가삼권과 언론을 감시하며 필요한 경우 자율적으로 국민의 권리를 위해 운동하고 행동하는 건 민주주의 국가 속 시민단체 어느 곳이든 수행해 마땅한 본분이다.더욱이 ‘편향’을 가르는 기준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경상북도소방본부(본부장 이영팔, 본부)가 농민들에게 감속 운전, 음주운전 금지 등 안전 수칙을 지키라고 당부했다. 수확 철이 한창인 가운데 농기계 안전사고가 늘고 있어서다. 지난 8일 경북 경주시 건천읍 한 농로에서 이동 중인 경운기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경운기를 몰던 80대 A씨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이에 본부는 △작업 전후 농기계 안전 점검 △경사로·좁은 길·커브길 운전 시 주변 안전 확보 및 감속 운전 △음주운전 금지 등 교통법규 준수 △작업에 적합한 보호장구 착용 및 농기계에 반사판 등 등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관리위원장 손세희, 한돈자조금)가 ‘2023 한돈데이’를 맞아 오는 25일까지 열흘 간 전국 주요 한돈인증점에서 ‘우리돼지 한돈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한돈자조금은 우리돼지 한돈의 맛과 우수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돼지코 모양(1001)을 연상시키는 10월 1일을 한돈데이로 지정하고 매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추석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진 긴 연휴를 고려,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비 촉진과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가을 행락철을 겨냥해 10월 중순부터 행사를 펼친다.행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맑고 완연한 가을 날씨를 선보인 지난 10일 충남 공주시 소학동 들녘에서 농민들이 도리깨로 들깨 타작을 하고 있다. 이날 들깨 작업에 나선 농민은 “올여름 침수 피해를 입어 참깨를 갈아엎고 그 자리에 들깨를 심다보니 타작이 좀 빠르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막바지 가을걷이가 한창인 민간인통제구역의 들판,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내포리 ‘평화의 논’에서 꽹과리와 징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북과 장구 소리도 이어졌고, 잘 벼린 낫을 든 사람들이 벼를 베기 시작했다. 사물놀이 소리에 놀라 날아오른 기러기 떼가 벼 베는 사람들을 지나 북쪽으로 날아갔다.철원군농민회(회장 위재호)의 ‘2023년 통일쌀 벼베기’ 행사가 지난 7일 평화의 논에서 열렸다. 철책 너머 멀리 파란 하늘 아래 김일성 고지가 선명했고, 한 농민이 한 마디 했다.“새들도 가는데 우리만 못 가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지리산청학농협(조합장 오흥석)은 경남 하동군 횡천면·청암면 전체와 옥종면 일부를 관할하는 농협이다. 관할지역이 3개 면에 걸쳐 있어 제법 넓은 것 같아도, 막상 지도를 보면 사방이 빼곡이 산으로 둘러싸
어제는 텃밭을 정리하느라 온몸이 땀으로 흥건했는데 오늘은 들에 나오니 겉옷 하나를 더 입고 싶은 날씨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펼쳐진 모양이다. 농사꾼은 봄에 바빠야 가을에 볼일이 있다는데 올해의 봄과 여름은 정말 혹독한 시련을 줬다. 봄에는 갑자기 따뜻했다가 다시 추워져서 과실수의 꽃눈이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게 했다. 여름에는 몇 번의 폭우, 무엇 하나 남기지 않고 다 쓸어버리고 말겠다는 다짐이라도 한 듯 앙갚음을 품은 빗줄기였다. 덕분에 배 터지게 애를 썼지만 계산상으로 별 볼 일 없는 농사꾼의 가을이다.이곳의 밭작물은 대파 일색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달 22일 양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양구군 방산면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시내버스라지만 차종은 10여년 전 출시된 자일대우버스의 소형버스 ‘레스타’. 지난 2021년 자일대우버스가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사실상 단종됐지만, 도로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차종이자 초창기 마을버스의 모습이다. 이미 마을버스도 대형화했고 저상, 전기버스 등 다양하지만, 이날 탄 버스는 10여년 전에 멈춰 있는 듯했다. 아니 그보다 더 먼 시절, 서울 시내버스에 맨 처음 냉방장치가 설치됐다는 1986년 이전이 맞겠다.추석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일부 언론에선 ‘정상 시세’를 되찾은 배춧값이 폭등한 것처럼 잘못 보도되고 있을 뿐 아니라 다가오는 김장철과 엮어 배춧값 폭등 우려에 대한 기사까지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하지만 정부·연구기관 및 시장 관계자, 현장 농민 등은 10월 중순 이후부턴 출하 물량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예견하기 다소 이르지만 아직까진 김장재료로 쓰이는 가을배추 작황이 평년과 비교해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장철 배춧값 폭등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란 의미다. 덧붙여 현장 농민들은 배춧값 폭등 우려를 호도하는 보도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가을걷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전남 지역 벼 재배 농민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올해 여름과 초가을 잦은 강우와 고온 등의 영향으로 병충해가 급속도로 퍼져 생산량과 상품성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어서다.대표적으로 전남 곡성군에선 혹명나방 피해가 평년보다 극심한 것으로 확인된다. 옥과면에서 친환경 단지를 중심으로 피해가 확인되는 추세며 석곡면에서도 피해 필지가 적지 않다는 소식이다. 피해를 본 알곡이 말라 비틀어져 버린 탓에 알곡이 거의 없고, 수확한 물량 대부분이 쭉정이라는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0일 오후 충남 논산시 채운면 장화리 들녘에서 한 농민이 콤바인으로 찰벼를 수확하고 있다. 이날 올해 첫 추수에 나선 농민은 “올해 비가 잦은 거에 비해선 (농사가) 잘 된 것 같다”며 “그나마 가을볕이 좋아 알곡이 잘 여물었다”고 말했다.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방문의 창호지를 새로 발랐다.음력 7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밥을 먹고 나자 아버지는 이 방 저 방의 문짝들을 분리해서는 마당의 평상에다 걸쳐 놓았다. 큰방 작은방 할 것 없이 앞뒷문을 모두 문틀에서 뜯어낸 것이다. 방문은 늘 그 자리에 고정돼있는 것으로만 알고 있던 어린아이들에게는, 암수가 결합돼 있던 돌쩌귀를 훌쩍 벗겨내어 순식간에 문짝을 분리해버린 아버지의 동작은, 무슨 요술을 부린 것만 같았다.-퍼뜩 나와서 문종이 벗겨라!평소엔 창호지 문에 작은 구멍이라도 낼라치면 호된 지청구로 욱
어느새 가을. 볼 일이 있어 가까운 장에 다녀오면서 보니 벼 수확작업을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마음이 바쁜 농민들이 추석 연휴가 채 끝나기도 전에 가을걷이를 시작한 것이다.가을걷이의 시작은 곧 벼 가격결정, 정부 양곡정책에 대한 지난한 싸움도 함께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벼 매입가격을 생산자인 농민이 직접 결정하거나 농협과 함께 결정하지 못하는 불공정함이 계속되는 한 이 싸움 또한 해마다 반복할 수밖에 없다.이미 현장에선 올해 매입가격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매입기관인 농협과의 소통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확이 시작된 현재까지도 구체
추석연휴가 마무리돼 갑니다. 언제나 사람들은 태어나고 세상을 뜨지만 명절이나 기념일 등에 태어나고 세상을 뜨는 건 각별한 느낌입니다. 설날이 생일인 막내 동생, 20년 전 추석을 하루 앞두고 칸쿤에서 자결한 이경해 열사…. 결혼이나 명절을 앞두고 초상이 나면 방문은 하지 않고 조의금만 보내는 게 다반사인 농촌에서, 쓸쓸하게 장사를 지내야하는 것 같아 심난합니다.이번 연휴에도 아들과 딸 초등학교 동창들의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적은 농촌에서 초등학교 동창들은 같은 지역에서 태어나
북한 농업이 기계화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9월말 북한 언론은 1만여대의 농기계를 생산해 전국의 농장에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농기계의 용도는 가을걷이와 탈곡, 가을밀과 보리의 씨뿌리기에 필요한 수확기, 탈곡기, 파종기였다. 우리 농촌에서 농기계 1만여대는 특별한 뉴스로 대접받기 어렵지만 북한 농업현장에서는 천지개벽과 같은 사건이었다. 지난 2022년 9월 이전 북한 언론은 기존의 농기계 수리와 부속품 생산 소식을 주로 보도해왔다는 점에서 최근 농기계 생산 소식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2022년 9월 북한은 농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완연한 가을 날씨를 선보인 지난 4일 경북 문경시 농암면 율수리 인삼밭에서 농민들이 인삼을 수확하고 있다. 이날 인삼 작업에 나선 한 농민은 “올해 비가 너무 많이 와 (밭이) 침수가 됐다”며 “내년에 캐야 하는데 이제 4년근이라 피해가 크다”고 씁쓸해했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윤주병, 여주통합RPC) 이사회가 최근 운영위원회의 벼 수매가 합의안을 밀실 파기하고 애초 합의안보다 수매가를 일방적으로 낮췄다. 이에 여주시 벼 농가들이 대대적으로 규탄에 나섰다.지난 5일 여주시 농민 200여명이 가을걷이 일손을 놓고 여주시 세종대왕면 세종대왕농협(조합장 이명호) 앞에 모였다. 세종대왕면 6개 농민단체 연합인 ‘세종대왕면 농업인단체협의회(농단협)’가 마련한 ‘여주쌀 명성회복 및 벼 수매가 정상 결정 촉구 세종대왕 농민 결의대회’에 목소리를 보태기 위해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최근 이상기상의 영향으로 가을철 강수량이 대폭 증가해 사료작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적기 파종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국립축산과학원이 벼가 서 있는 논바닥에 종자를 뿌리는 ‘입모중 파종’을 해결책으로 들고 나왔다.동계 사료작물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파종 시기가 늦어질 경우 적기 파종한 작물과 비교해 월동률과 건물 수확량에서 차이가 크다. 국립축산과학원은 가을철 잦은 비로 논바닥이 질어 인력을 투입하거나 농기계 작업이 어려워지면서 파종이 늦어질 때, 무인기를 활용하면 농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땅을 믿고 사람을 사랑하며 새 세상을 꿈꾸던 농민의 벗 고 정철균 동지 추모의 밤’이 지난 2일 경남 진주시 진주장례식장에서 열렸다.지난달 30일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을 기리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300여명의 농민들과 시민사회 인사를 비롯한 추모객들은 ‘농민이 살맛나는 세상’을 바라며 농민운동에 앞장서 왔던 고인의 갑작스러운 부재에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인의 장례는 부산경남농민장으로 치러졌다.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추도사에서 “상상할 수 있
참으로 힘들었던 여름은 그 꼬리를 감추고 언제나 단명인 가을이 서서히 지리산을 물들이고 있다. 이번 여름이 가장 덜 더운 여름으로 기록될 거라 했고 극한호우란 단어가 등장했던 올여름, 유난히 더웠고 또 비는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많이 쏟아부었던가. 그럼에도 지리산의 들녘엔 알곡들이 여물면서 단순한 식량 그 이상의 무게로 벼들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초봄 모를 준비하고 논물 대면서 시작하는 벼농사, 식량은 기본이고 가장 생태적인 저수지에 청정 산소를 생산하는 초록 공장 역할을 하는 우리들의 오래된 미래다. 게다가 봄부터 가을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