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가 도매시장 개혁 행보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취임 5개월을 넘긴 김경호 사장은 지난 20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2019년 업무설명회를 열고 종전보다 한층 확고해진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공사는 도매권역 현대화사업과 차상거래품목 하차거래 전환을 중심으로 업무계획을 설명했다. 올 연말이 되면 2009년부터 이어온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도매권역 첫 공사가 발주되며, 마지막 차상거래품목인 배추에 하차거래가 적용될 예정이다. 관련주체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인적·물적 이동이 많은 설 명절을 앞두고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철저한 소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구제역 발생 직후 충남도에서는 긴급백신을 확보해 천안지역 소·돼지 27만두에 조기 접종을 추진했고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시군 공동방제단 소독차량 111대를 동원해 농장, 도축장 등을 집중 소독했다.경기도도 추가발생을 막기 위해 긴급 백신 접종, 오염지역 차단 및 소독, 예방적 살처분 등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특히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설을 앞두고 발생한 구제역에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취재 내내 홍명의(71)씨의 전화기는 계속 울렸다. 농장에 중간상인의 차가 와서 달걀을 싣고 있다고 한다. 그는 곧 농장에 가서 거래명세서를 끊어줘야 한다면서도 자리를 좀체 뜨지 못했다. “희망이 안 보인다. 내일을 바라볼 수가 없다”며 국회의원에게 전하지 못한 호소문을 신신당부 하고서야 걸음을 옮겼다. 그의 희망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부서졌던 걸까.홍씨는 30여년 전 닭 1,500수로 산란계 사육을 시작했다. 현재는 경기도 양주시 남면에 성계 4만3,000여수(병아리 포함하면 10만수) 규모의 산란계농장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이달부터 오리 사육제한(휴지기)이 다시 실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사육제한 보상가격을 수당 712원, 종란 6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한국오리협회와 논의해온 보상가보다 낮아 농가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 앞 농성 끝에 휴지기 대상을 203호, 300만수 규모로 합의한 내용도 끝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만섭 한국오리협회장은 “근본적으로 중장기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농식품부와 방역 관련 합의를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나?9월 27일 전국 오리농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축산단체들이 미허가축사를 보유한 농가가 최대한 적법화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과 여야 의원 10인이 발의한「지속가능한 친환경축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통과에 주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문정진, 축단협)는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2018년도 제6차 축단협 대표자회의’를 열고 미허가축사 적법화 대응 경과와 식품 안전관리업무 일원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사진).지난 9월 27일 마감된 이행계획서 제출은 전국 평균 93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곤충산업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곤충시장 규모는 2011년 1,680억원, 2015년 3,039억원, 2017년 4,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0년 5,363억원이 전망되고 있다. 2020년이 되면 2011년 대비 3배 넘게 성장하는 것이다.2017년 기준 시장 규모를 곤충의 활용분야 별로 보면 학습·애완 556억원, 화분매개 500억원, 천적 30억원, 식·약·사료용 250억원, 지역행사 2,400억원, 기타 264억원 등이다.특히 농식품부가 올해 6월 발표한 ‘2017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정부가 스마트팜 확대 지원정책의 명분으로 급기야 청년농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의 타당성을 제대로 논의하려면 사업의 목적과 취지부터 제대로 밝힐 필요가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스마트팜 확산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스마트팜 혁신밸리 4개소를 조성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 혁신밸리는 청년임대농장을 포함한 스마트팜 단지, 창업보육센터, 실증단지를 기본요소로 개소당 20㏊ 이상의 규모로 구성된다. 농식품부는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사업공모 신청을 완료했으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 공사)는 지난달 22일 가락·강서·양곡시장의 유통인들과 지역주민 등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봄맞이 농수산식품유통포럼을 진행했다.농수산식품유통포럼은 공사가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개최하는 행사로, 공사 임직원과 유통인, 지역주민 간 교류의 기회가 되고 있다. 박현출 사장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과정에서 유통인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한 현대화사업이 될 수 있도록 유통인들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가락시장이 세계 최고의 도매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서울시립대 장남식 교수와 김은나 강사가 각각 빅데이터와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주제로 특강을 맡았으며 대아청과·강동수산·수협공판
농산물 거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거래의 효율성을 높여 생산자와 소비자의 권익 보호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1985년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을 시작으로 2018년 현재까지 총 32개의 공영도매시장이 운영 중에 있다. 2016년 기준 국내 생산 청과물 중 60.6%가 도매시장을 경유하여 소비자에게 공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도매시장은 여전히 국내 농산물 유통의 가장 중요한 중심축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현재의 도매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권익보호라는 당초의 건립 취지에 충실하기보다 오히려 개별 유통주체의 이익을 위한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 도매시장의 주요 유통주체인 도매시장법인은 농업인으로부터 농산물의 판매를 위탁받아 경매 또는 정가·수의매매를 통해 중도매인에게 판매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충남도가 원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133억원(농가자부담 및 융자 66억원 포함)을 투입, 시설원예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시설원예현대화사업은 FTA 등 개방화에 대응해 농산물전문생산단지와 일반원예시설을 대상으로 시설현대화를 지원, 원예작물의 품질 개선 및 안정적인 수출기반 조성을 추진하는 사업이며 지난 2009년부터 시행됐다.도는 지난해 10월 시‧군을 통해 2018년도 예비사업자 사업신청을 받아 농산물전문생산단지 2개 시‧군 12.6ha(2억원)와 일반원예시설 11개 시‧군 147.5ha(131억원)를 사업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업대상자로 확정된 농가는 △관수관비(양액재배시설‧점적관수‧탄산가스발생기 등) △환경관리(자동개폐
농산물의 공정한 가치 새겨보는 한 해가 되기를이선우 aT 노조위원장 (농업관련기관 노조협의회장)지난 해 살충제계란이 문제가 되었을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접하며 보고자에게 가장 먼저 한 질문이 ‘좋은 계란을 생산하려면 가격을 얼마를 받아야 하느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치며 농업과 농산물은 천덕꾸러기가 된지 오래고 각종 무역협정 때마다 농업과 농산물은 공산품 교역의 희생양 신세로 전락한지 오래인 요즘 대통령의 이런 반응은 의외이면서도 반가웠습니다.AI와 구제역이 창궐하면 농민들은 죄인이 되고 배추 가격과 고추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언론은 호들갑을 떨고 소비자는 지갑을 닫는 현실에서 대통령께서 농업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꿰뚫고 계신 것 같아 의미도 깊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겨울이 오고 있다. 계절적 변화만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먹거리 공포증’이 계란뿐 아니라 전 농업계를 뒤덮으려 하고 있다.국민은 먹거리 안전에 불안하고 농민은 농업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앞장서 이 불안감을 부추기기만 할 뿐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농림축산식품부 핵심 정책토의에서 “동물복지형 축산이 시대적 추세인만큼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키우고 생산하느냐로 축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때”라고 말했다.근본적인 대책과 거리가 있는 발상이다. 생산을 줄이면 자급률이 감소한다. 자급률이 감소해 농축산물 수입이 늘어나면 농축산물 안전성 문제도 더 깊어질 것이다.“왜 축산농가들이 이른바 ‘공장식
사회 각 분야에서 불공정행위 청산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육계계열화사업을 오랫동안 지켜본 관계자들은 고개를 가로 젓는다. 이미 시장을 과점한 대형계열업체, 특히 하림의 독주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축산법과 축산계열화사업법 개정, 그리고 가금산업발전방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축산계열업체의 불공정거래를 제도적으로 손보겠다는 구상이다.이미 정부는 표준계약서 도입, 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등 제도상 개선을 추진한 바 있지만 현장에서 처참히 실패하고 말았다. 표준계약서는 계열업체의 갑질을 막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분쟁조정위는 몇 년째 개점휴업 상태다. 농식품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도 도입만 내세웠다간 또 실패를 맛보게 될 공산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 공사)가 가락시장 총각무 하차경매를 시행하자 출하자들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사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과 그 준비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빈번히 노출했던 소통능력의 약점을 다시 한 번 드러내는 모습이다.공사는 지난 1일부터 산물 상태로 차상경매를 하던 총각무의 하차경매를 의무화했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의 준비과정으로, 지난해부터 수박·육지무·양파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금까진 다행히 큰 잡음이 없었는데 이번에 총각무 출하자들이 격노하면서 마찰이 표면화됐다.한춘택 전국총각무생산자연합회장은 “하차경매를 하려면 팰릿적재를 해야 하는데, 팰릿·지게차 대여료도 있거니와 적재효율이 반밖에 안돼 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 공사)가 8월부터 가락시장 총각무의 팰릿출하 및 하차거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공사는 현재 진행 중인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맞춰 차상거래품목의 하차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올 초부터 차례로 시작한 무·양파에 이어 품목으로는 세 번째다.8월 1일을 기해 가락시장에 출하하는 총각무는 사실상 팰릿적재가 의무화된다. 공사는 산지 부담 완화를 위해 팰릿 1장당 5,000원과 다단식 목재상자(우든칼라) 1단당 1,500원(최대 2단까지 지원)을 지원한다. 5톤 트럭(팰릿 12개)을 기준으로 하면 팰릿지원이 6만원이며 우든칼라까지 최대 10만원가량의 지원을 받게 된다.공사 측은 육지무 하차거래가 매장면적 효율 1.5배 증가, 분산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산물 수급과 가격안정, 유통구조 개선 촉진 등을 목적으로 설치된 ‘농산물가격안정기금(농안기금)’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적용해 도마 위에 올랐다. 농업정책자금으로서의 취지와 효과가 반감된다는 이유에서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상상록을)은 지난 28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농안기금에 적용하는 3% 이율이 지나치다며 개선을 촉구했다.김 의원은 “비농업 분야 정책자금 20종의 평균 금리는 1.8%인 점과 비교해 생산자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설치된 농안기금 금리는 3%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 회사채(3년)는 2.16%, 국고채(10년) 2.16%인 점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업 보조사업 개편이 필요하다는 데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정책 대상의 관리 감독을 넘어 비합리적인 정책 구조의 틀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규모화를 촉진하는 사업 방향과 일관성이 없는 농정도 짚어야할 과제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5년 4월 발표한 (박준기·허주녕)에선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농업부문이 자발적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자생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면서 “보조금 중복지원, 누수 등 비정상적 문제가 발생해 농업무문 재정투융자사업의 효율성과 효과성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그러면서 보조사업의 기본방향으로 △국민 전체 후생 증대 △경쟁
‘보조 사업이 들어갔다 하면 무조건 가격이 올라간다’. 정부와 지자체가 실시하는 각종 농가 보조 사업에 관해 의견을 구한 이들에게서 이구동성으로 돌아오는 답변이다. 시설·비료·농자재·농기계 등 대부분의 구매 지원 보조 사업은 농민이 아닌 업자들의 이익이 우선되고 있다고 토로한다. 보조금만큼 단가 올라일례로 농가의 선호도가 높아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오랜 기간 실시하고 있는 농업용 저온저장고 설치 지원 사업의 경우, 지자체별로 편차가 있지만 소형인 3평(9.9㎡) 규모 저장고에 최저 600만원~최고 750만원이 구매 비용으로 책정된다. 그러나 저온저장고를 구매하는 농민들은 이 사업비용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조 사업으로 저장고를 구매하는 경우 자부담 비용으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사실상 최후 협상이 결렬된 듯 보였던 가락시장 청과직판시장 이전갈등이 간신히 협상의 실마리를 이어잡았다. 근본적인 갈등 해소까진 기대할 수 없지만 당장의 물리적 충돌만은 피해갈 가능성이 생겼다.협상안은 청과직판시장 일부를 우선철거하는 안이다. 현재 청과직판시장은 절반의 상인이 신축 가락몰로 이전했고 나머지 절반이 가~라 4개동에 산재돼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이들 이전거부자들을 우선 가·나 2개동으로 밀집시켜 다·라동 및 주변건물을 우선철거하자는 계획이다.상인들 사이에서 찬반이 분분했던 안이지만, 지난달 24일 공사의 명도집행 계고장 전달 과정에서 신체충돌과 경미한 부상이 발생했고, 이후 “일단 파국은 막아보자”는 심리가 절실해진 것으로 보인다. 25일 상인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사실상 축산농가들을 예비 범죄자로 취급하는 방역 개선대책을 꺼내들었다. 가축전염병은 ‘사회 재난’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축산농가들의 애끊는 호소는 마이동풍이 되고 말았다. 불통일변도의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은 축산농가들에게 ‘적폐’ 그 자체가 된 모습이다. 지난 17일 농식품부가 주최한 AI·구제역 방역 개선대책 대토론회는 확정되지 않은 내용이란 전제가 붙었으나 농식품부가 마련한 방역개악의 윤곽이 드러난 자리였다. 농식품부는 자료집 1페이지에서부터 지난 방역정책의 한계로 ‘가축질병 발생으로 농가·계열업체가 크게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를 지목했다. 발생 4개월이 넘도록 종식되지 않은 AI로 인한 가금농가들의 직·간접적 피해가 천문